따리에 오면 누구나 처음 하는 일....
바로 꾸청을 돌아보는 일이다.
남문이다.
이곳으로 들어가면 옛 고성이 있는 입구로 우리는 바로 이 문 밖에 있는 객잔에 짐을 풀었다.
![137C14154B17C2DB44CB1D](http://cfile235.uf.daum.net/image/137C14154B17C2DB44CB1D)
남문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누가 佳人에게 아는 척을 하며 다가와 카메라를 내밀고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한다.
佳人을 누가 이곳에서 안다는 말인가?
자세히 보니 바로 어제 스린 투어를 함께 한 바로 옆자리에 앉았던 중국남자다.
우리는 서로 이렇게 필담을 나누며 다녔는데, 젠장.... 백수에게 직업도 물어보고....
![151800124B1A77A6704145](http://cfile202.uf.daum.net/image/151800124B1A77A6704145)
중국인도 자국어인 한자를 어렵게 생각한다.
글을 쓰다가 틀려 서로 상의하여 고쳐쓴다.
왜 맹자 엄마가 치맛바람 휘날리며 8학군을 찾아 3번이나 이사를 다녔는지....
또 마오쩌뚱이 혼란을 무릅쓰고 간체자로 바꾸었는지 고뇌를 알 것 같다.
學而時習之면 不亦悅乎아!.... 공자님도 한자의 어려움을 아시고 공부하면 이 또한 즐겁다고 하신다.
![15769C114B1A777B68A377](http://cfile217.uf.daum.net/image/15769C114B1A777B68A377)
어제는 3명이 일행이었는데 2명은 칭다오로 돌아가고 혼자 따리까지 여행을 한단다.
정말 사람의 인연이란 알 수 없다는 생각이다.
또 꾸냥이다.
흰 옷에 흰 모자를 쓴 바이(白)족의 옷차림이다.
바이족이 쓴 저 모자에도 風花雪月의 의미가 있단다.
![171352164B17C365071A41](http://cfile226.uf.daum.net/image/171352164B17C365071A41)
그곳에서 뒤로 돌아 남문 밖의 모습이다.
우리가 묵은 숙소는 앞에 보이는 다리 난간 끝에서 오른 쪽으로 돌아 개천을 따라 올라가면 정면에 보이는
객잔이다.
혹시 가실 분은 50위안 부르더라도 40위안에 묵을 수 있는 곳이다.
그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우리가 묵었던 객잔인 차화공우(茶花公寓)라고 있다.
![135F38184B17C3E22D7ECA](http://cfile201.uf.daum.net/image/135F38184B17C3E22D7ECA)
이제 따리의 아침이 열린다.
우리의 따리 관광도 함께 열린다.
그러나 꾸청 남문은 여러분이 주무시는 도중에도 언제나 열려있다.
베트남에서 보던 어깨에 걸고 가는 퀑 가잉이라는 지게가 보인다. 중국에서는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112C88194B17C48C23A7A0](http://cfile239.uf.daum.net/image/112C88194B17C48C23A7A0)
남문 입구에 커다란 돌에다가 의미있는 글이 중국답게 붉은 글씨로 써 있다.
고성방가는 들어봤다. 밤에 술 마시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일....
古城漫步.... 그들의 여유를 보는 듯.... 딱 마음에 드는 말이다.
우리 여행 스타일과 아주 잘 어울리는 말......
우리 부부는 늘 이렇게 느긋하게 걸어다니며 구경을 한다.
![167D1B164B17C54835D328](http://cfile205.uf.daum.net/image/167D1B164B17C54835D328)
이제 고성 안으로 들어왔다.
은 세공품이 이 이곳의 특산물인가보다.
젊은이들이 이곳 저곳에서 망치와 간단한 연장으로 직접 두드려 만들고 있다.
![187D1B164B17C54936C986](http://cfile226.uf.daum.net/image/187D1B164B17C54936C986)
길거리를 걷다가 이상한 먹거리가 보인다.
운남 18괴.... 그러니 이 지역의 괴이한 18가지 중의 하나라는 말인데....
그러나 그 18괴라는 것이 사람마다 다르고 그 숫자도 36괴가 되고 그 이상도 되니 그게 바로 괴이한 일이다.
![187D1B164B17C54B37FCE6](http://cfile239.uf.daum.net/image/187D1B164B17C54B37FCE6)
까오루샨이다.
요쿠르트와 우유로 루샨이라는 것을 먼저 만들고 약한 불에 돌돌 말아 젖가락에 끼워 묽은 잼에 발라 먹는
것이다.
까오루샨은 따리에 사는 바이(白)족의 고유한 음식 중 하나란다.
그러니 이곳이 아니면 맛을 볼 수 없는 지방 향토음식인 셈이다.
하나 사서 맛을 본다. 1개 2위안....
![207D1B164B17C54C386BD6](http://cfile239.uf.daum.net/image/207D1B164B17C54C386BD6)
아찌! 우찌 만드시나요?
물어보면 만드는 법을 시연해 준다.
약한 불로 구워가며 끌은 살짝 잡아당기면 부채꼴 모양으로 변한다.
그러니 부채처럼 만들어 돌돌 말아 놓으면 콘 모양의 바삭바삭한 과자가 만들어진다.
거기에 잼을 발라 먹으면 끝~~
그래서 부채 선(扇)이라는 글을 사용하나 보다.
![137D1B164B17C54E396315](http://cfile204.uf.daum.net/image/137D1B164B17C54E396315)
이제 다시 고성안으로 더 들어가 보자.
사진은 佳人의 눈으로 본 것이다.
![167913254B17CF421FB8DE](http://cfile214.uf.daum.net/image/167913254B17CF421FB8DE)
양가죽에다 그린 그림....
목각화... 그리고 체험도 할 수 있는 아뜨리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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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안에는 연꽃을 받쳐 든 보살님...
그런데 자세가 넘 요염하다.
![1511F91A4B2ADEE95BA215](http://cfile205.uf.daum.net/image/1511F91A4B2ADEE95BA215)
남문과 북문 사이에는 가운데 오화루(五華樓)라는 누각이 아름다운 문이 하나 있다.
이 문은 남문과 북문사이의 길인 푸싱루라는 復興路에 있는데 중간 지점이 아니고 남문에서 훨씬 가깝다.
동서남북에 각각 문이 있고 그 문의 방향이 남문과 북문과의 일직선으로 놓여있고 오화루가 약간 토라진 듯
방향을 살짝 돌려 놓았다.
서문인 창산문은 옥이로라는 길에 있고 동문격인 얼하이문은 인민로에 있어 방향이 완전히 어긋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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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산맥이 휘돌아 동남쪽의 마지막 끄트머리..... 그곳이 바로 창산이다.
산 정상에는 만년설이 있고 그곳에서 눈 녹은 물이 사시사철 흘러내려 따리 고성을 지나 얼하이 호수로
들어간다.
버드나무 낭창하게 피어있는 그 길을 따라 올라간다.
![1412CC1A4B2ADF9A61ECD5](http://cfile202.uf.daum.net/image/1412CC1A4B2ADF9A61ECD5)
이 물이 따리를 먹여살리는 물이다.
식수로 쓰고 농사를 짓고 그리고 얼하이로 들어가 물고기를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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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것은 예술이야 예술....
빈 탁자에 장미꽃 꽃바구니... 그리고 식탁에 흐뜨러진 꽃 잎...
이런 포퍼먼스가 피로에 지친 여행객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오잉? 와인 그라스에 소주병? 이건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인데?
그것도 佳人의 편견.... 소주를 와인보다 더 우아하게 마시면 그게 예술인게야....
![147913254B17CF4823C45A](http://cfile203.uf.daum.net/image/147913254B17CF4823C45A)
창산에서 따리 꾸청으로 흘러 들어오는 물길이다.
그냥 흐르는 물이다.
졸졸졸 흐르는 수로를 따라 대나무도 심어놓아 그냥 걷기만 해도 기분좋은 길이다.
![192C711D4B2AE00756C7F4](http://cfile233.uf.daum.net/image/192C711D4B2AE00756C7F4)
여보! 우리 인생의 여행도 흐르는 물처럼 물길이 생긴 모습대로 살아가야해...
한 때는 그 물이 세상을 품어보기 위해 노도와 같은 격한 마음으로도 흐르기도 했었고,
잔잔한 호수에 세상을 모두 담고 관조를 하기도 했었지...
![167913254B17CF4924A82B](http://cfile223.uf.daum.net/image/167913254B17CF4924A82B)
이제는 거의 인생의 막바지에 왔지만 아직 우리는 조금은 더 흘러 가야할 길이 남아있기에 조금 더 사랑하고
아끼고 그렇게 살아가야해....
그리고 마지막 바다에 이를 때는 난 당신과 함께 인생의 물길을 함께 해 정말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해...
동행이란 함께 가는 일만 아니라 하나의 영혼으로 가는 일이니까.
당신도 그렇게 할 수 있지?
![1637850E4B17D7556DB60B](http://cfile237.uf.daum.net/image/1637850E4B17D7556DB60B)
이곳은 고기를 이렇게 걸어놓고 팔기도 한다. 염장질 당해....
아마도 습도가 낮은 곳이라 이렇게 보관을 하여도 괜찮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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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민족의 삶... 그들의 가방은 이렇게 망태기를 등에 짊어지고 다닌다.
그 망태기 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아마도 삶의 애환이 그득 담겨있을 것이다.
![2037850E4B17D7576F0F3A](http://cfile229.uf.daum.net/image/2037850E4B17D7576F0F3A)
시저우마을의 향토음식이라고 한다.
바바라는 빵인데 원래 이 음식은 나시족의 고유한 음식이라는데....
바이족의 까오류샨, 나시족의 바바, 타이족의 대나무 찰밥이라고...
![132B081D4B2AE0C07780E6](http://cfile234.uf.daum.net/image/132B081D4B2AE0C07780E6)
이제 걸어오다 보니 북문까지 걸어 내려왔다.
지금까지 걸어온 이 길이 제일 번화한 꾸청의 중심도로다.
![1137850E4B17D75970D015](http://cfile213.uf.daum.net/image/1137850E4B17D75970D015)
이제부터 다시 올라가며 사는 모습을 살피며 다시 걸어본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인생은 흘러가는 게 아니라 채워가는 것이라 합니다.
하루하루가 그냥 지나가는 게 아니고 매일매일 새롭게 살아가는 겁니다.
어느 곳, 무슨 일을 하고 있던지 퇴색되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佳人은 마음의 양식을 채우지 않고 주머니만 채우려고 하며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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