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캑루프 7. 거대 블루라군, 돈좌, 야간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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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캑루프 7. 거대 블루라군, 돈좌, 야간 질주

죠브레이커 4 1281

이제 1주일을 넘겨 8일째.

나름 휴식을 취했건만 여전히 피곤하다. 그래도 간다.

 

첫 방문지는 타캑 시내에서 5km 정도 떨어진 곳의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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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뭐였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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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임에도 많은 이들이 사원을 방문했다.

그리고는 스님의 식사 시간이 이어지는데 .....

아뿔싸 .. 나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스님이 .. 그것도 불상 앞에서 .. 생선과 고기가 밥상에 .....

공양 받은 음식은 육식과 채식의 구분을 떠나 다 먹는게 예의라는 얘기를 들은 것 같기는 한데 ...

그냥 상상초월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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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을 다시 나서면, 큰 길가에 이렇게 예전 가옥을 보존해 놓은 곳이 있다.

물론,, 정확한 의미는 아무 설명이 없어서 모르겠다.

 

이어진 목적지는 꽁랭 호수.

그냥 말 그대로 방비엥의 블루라군보다 몇배는 커다란 호수.

이 좋은 곳이 입장료는 달랑 5천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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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몇몇 현지인이 방문 중이었고, 이 뒤로도 많이들 왔다.

심지어는 한 대가족이 5톤트럭 타고 바글바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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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참 맑다. 빛깔도 좋다.

핸드폰 사진이라 색이 잘 표현되지 않아 아쉬울 뿐이다.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색감이 그나마 잘 표현되기는 했는데, 아직 귀찮아서 사진 안뽑아냈다 ..

물이 어찌나 맑은지 밑바닥까지 훤히 보이는데, 이 때문에 얕아보인다.

하지만 정말 깊다.

뭣 모르고 처음 들어가서 수심 확인해본답시고 가라앉아봤는데 발이 안닿는........

나무에서 뛰어내려도 떠오를 때 한참.

물가만 하더라도 내 키를 훌쩍 넘겨 2~2.5미터 정도는 될 듯 싶고 깊은 곳이라면 3~4미터는 족히 될 것 같다.

 

그나저나 저기 위 사진에 있는 아이들 ..말고 앞에 큰 아이들

계속 와서 맥주 같이 마시자고 보챈다.

그러면서 여기에만 3시간을 있었다 ;;;;;

그리고 13번도로에 나가서 친척집에 가서 또 마시고 ..

다음 목적지가 있건만,, 나도 이미 살짝 제정신이 아니었다.

 

군생활을 보통의 경우보다 약간 길게 했다. 이런저런 훈련도 많이 끌려다니고 했는데,

여튼,, 높으신 지휘관들이 굉장히 싫어하는 군사용어 중 하나 - 돈좌.

 

- 돈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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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해 떨어지기 전에 후다닥 가보자- 하는 마음에..

비포장이지만 길도 잘 닦였다. 마음놓고 70~80 달렸다. 미쳤지 ..

취기에 용감해졌지만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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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전 오지에서 스쿠터에서 내려서 끌고 갈 엄두가 안나 일단 타고 갔는데 ..

결과부터 얘기하자면 엄청난 화근이 ...

 

일단, 수리점을 하나 찾았는데, 할아버지가 내 스쿠터는 수리를 안해보신 모양이다.

뜯는데 한참.. 다시 조립하는데 한참...

보통 10분 이내면 해결되는데, 거의 40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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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더니 주변 경치가 이래 바뀌었다.

그냥 가자니 아쉬웠지만 시간이 이러니 별 수 있나 .....

 

- 돈좌 2.

다시 13번 도로로 나와서 한창을 달리는데 느낌이 뭔가 이상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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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 또 터졌다 ..

오는 길에 수리점을 못봤으니 앞으로 가야겠는데,,,, 얼마나 가야 될지도 모르겠고

에라 모르겠다. 또 타자.

이번에는 아까보다 더 움직였다 .. 튜브가 저래 찢어질 정도였으니 ..

아저씨가 고치면서 타이어 상태가 거시기거시기라고 ...........ㅠ

 

시간은 이미 늦었다.

잠은 어디에서??

위양캄 삼거리? 빡싼? 하다가 왠지 가깝고 익숙하게 느껴진 나힌으로 가기로......

미쳤지.

 

아직 취기도 가시지 않은 상태.

가보고자 한 곳을 가지 못한 아쉬움.

게다가 눈 앞에 보이는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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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겁대가리를 상실할 모든 요건이 갖추어졌다.

몸까지 피곤하니 무조건 빨리 쉬어야겠다는 생각에 이 밤길에 그냥 미친듯이 달렸다.

뷰포인트 지나서 내리막길 나올 때 까지 거의 70~80으로 움직인 듯 하다.

나힌에 도착한 시간이 21:30.

미친..

그냥 위양캄 삼거리에서 잘걸 .....

지나서 하는 소리지만, 이미 몇번 지나본 길임에도 불구하고 오늘 낮에 다시 지나오는데

정말 미친짓이었던 듯.

그래도 밤하늘은 제법 예쁜 편이었다. 비교적 높은 지대인데다 광공해도 없으니.

빡썽의 밤하늘만큼이야 하겠냐마는, 이정도면 좋지.

뷰포인트에 올라서보니 제법이더라. 피로가 풀렸다.

4 Comments
탄허 2016.05.08 19:43  
절의 이름은 왓파탓 씨코따봉입니다.
Wat Pha That Sikhottabong

라오스의 민간 영웅 시코따봉을 기념하는 곳에 가셨네요. 사람을 해치고 농사를 망치는 코끼리떼를 제압한 공로로 부마가 되었고, 나라의 반을 얻기로 되었으나 왕과 공주가 짬짜미로 똥침이 아닌 똥살을 날려 살해를 당한 민간 영웅의 전설을 간직한 곳입니다. 라오어문화를 전공한 분에게 들으니 란쌍, 위양짠, 짬빠싹 외에도 많은 소왕국이 있었다 하는데 씨양쿠왕과 더불어 타켁도 그 중의 하나였다는 말씀을 전해들었습니다. 그 절 부근에서 떨어지는 해를 보면 아주 멋졌습니다.

전통 가옥은 한국의 민속촌과 비슷한 기능을 하는데, 거의 관리가 안됩니다. 학생들이 동원되어 가끔 청소를 하기는 하더라고요.

꽁랭 호수 가봐야겠네요.
액티비티의 천국으로 내세우는 곳이 캄무완주이고,
주로 독일 친구들에 의해서 암벽코스들이 개척된 곳도 타켁루프이고.
늘 한국여행자들에게 안타까움으로 남는 곳.

고맙습니다.
좋은 정보.
죠브레이커 2016.05.09 13:51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ㅋ ㅋ 사실 사원 이름은 구글맵에 뜨는데 찾기가 귀찮았어요 ㅋ ㅋ
타캑루프.... 돌기는 했으나 건너뛴 곳도 많고, 여전히 볼거리가 많죠... 다만 날씨 뜨거울때는 다시는 못가겠네요 ㅋ ㅋ ㅋ
역류 2016.05.13 13:32  
ㅋㅋㅋ
예전 볼라밴에서 야간질주하던 오싹함이 떠올려지는군요.
다시는 야간에는 절대 오토바이를 타지말자고 각오했었습니다.
죠브레이커 2016.05.17 01:27  
아주 쫄깃쫄깃하죠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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