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아줌마 베트남 가다. 1
울아들의 소망인 앙코르왓을 보고 그냥 오기 섭섭해서 베트남에 들렸습니다. 학교 너무 많이 빠진다는 선생님의 구박(?)에 나짱과 므이네만 들려서 별로 도움이 될것 같진 않지만 이곳에서 받은 도움을 조금이라도 보답하고자 몇자 적어 봅니다.
앙코르왓의 감동을 뒤로 하고 호치민행 비행기에 올랐다. 1시간도 않되는 시간에 간식 먹어야지 입국카드 작성해야지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다. 나만 빼고!!! 난 씨엠립 들어올 때 호치민 경유했는데 그때 받은 입국 카드를 쟁여 두었다가 할일 없을때 미리 써 놓았지롱!!!
어찌 어찌 하다보니 입국심사대에 제일 먼저 가게 되었다. 당최 제복에 주눅이 드는 이유는 뭘까? 무서워 죽겠다!!! 공항을 빠져 나오기전에 환전부터 했다. 공항이 환전율이 나쁘다는 말을 들었지만 택시도 타야하고 해서 그냥 했다. 1$ = 1,628 나쁘지 않네....
"마이 찬~~ 엄마 손 꼭 잡아!!! 여기서 엄마 놓치면 넌 국제 미아 되는거야 알았지???"
"응, 근데 저 아저씨가 자꾸 엄마 가방 가져 가려구 하는데???"
내가 못살아! 공항택시 기사가 내 캐리어를 잡아 끌면서 어디 가냐고 묻는 것이다.
"됐거든!!! 나 여기 세번째 오는거야." 라고 뻥을 치면서 방금 손님을 내려준 노란색 비나 택시를 타고 리멤버호텔 명함을 내밀었더니, 알아서 go go.. 누군가 그랬었다. 호치민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수많은 오토바이에 놀랐거이라구!!! 허걱!!! 세상에 저 많은 오토바이들이 신호등도 없는 거리를 어찌 저리 잘도 다닌단 말인가? 울아들 신기한지 연신 카메라를 눌러댄다.
30분쯤 왔을까? 택시가 멈춘다. 길건너편에 "어서오세요"라고 엄청 크게 적힌 리멤버호텔이 보였다. 울아들은 아직도 그호텔 이름이 "어서오세요"라고 우긴다. 62,000 이 나왔는데 100,000 동자리를 내려리 어째 십만원짜리 수표내는 기분이 들어 아깝다.... 나만 그런가???
리멤버 호텔 솔직히 생각보단 별루였다. 하지만 베트남 국내선 표도 이곳에서 예매했구 낯선 곳에서의 첫날이라 그냥 참지 뭐. 근데, 방에서 나는 이 찌린내의 정체는 뭐란 말이가??? 알고 보니 창문이 없어서 환기가 안되는게 문제였다. 캄보이아에서 써보지도 못했던 모기약을 뿌려서 냄새를 좀 없애고, 우린 밥먹으러 나갔다. (리멤버는 깔끔한 여자분들에겐 비추입니다. 저처럼 밤에 도착해서 현지 적응하기 힘드신 분이라면 하룻밤 정도는 뭐....)
아들놈하고 밖에 나왔는데 9시가 넘었다. 밥을 먹어야 하는데 식당처럼 생긴곳에서 모두들 음료수만(알콜 있는것들) 마시고 있는 것이다. 난 쌀국수 먹어야 하는데.... 밤이라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남들 술먹는데 애하고 밥먹기도 그렇고... 그냥 호텔에서 한국인 식당에 전화 주문 해달라고 할 걸 그랬다. 에고고 힘들어라...
"엄마! 베트남에도 롯데리아가 있어!!"
"어? 진짜네??? 너무 반갑다~~ 우리 저기 갈까?" "응"
머나먼 베트남까지 와서 롯데리아 햄버거가 왠 말이란 말이냐??? 아들녀석은 참 잘~~ 먹는다. 난 여행기간 내내 아들의 먹성에 놀래야만 했다. 내일부터는 또 다시 새로운 곳에 적응하는 거야!! 아자!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