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난웃음-자매의 베트남 횡단(?)여행기 - 사회주의, 다단계, 자본주의, 수요와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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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난웃음-자매의 베트남 횡단(?)여행기 - 사회주의, 다단계, 자본주의, 수요와 공급

빛난웃음 3 2392

미토-껀터-쩌우독은 조금은 하드하게 로컬 버스를 이용하며 다녀왔지만 혼자가도 둘이가도 다시 가고 싶은 곳이다. 4일과 5일은 구정 연휴로 구정 전날의 축제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으면서도 메콩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여기저기서 눈에 마음에 담고 올 수 있는 일정이 되어 주었다.


쩌우독에서는 로컬 시외버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새벽 같이 일어나 어찌어찌하여 6시 전에 도착한 쩌우독 터미널은 정말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운전기사를 제외하고 데빵 차장 아저씨, 그 밑에 차장 아줌마, 쎄옴기사, 외국인이든 현지인이든 데리고 오는 삐기(?), 그리고 버스가 기다리는 동안 장사를 하는 바구니 든 아줌마들로 학부시절 교수님에게 배운 다단계 경제가 생각이 난다.


가격은 난 티켓 창구에서 가장 싼 가격의 62000동, 버스 앞에서 아저씨 70000동을 보여준다. 노! 난 이걸로 알고 왔어 했더니 옆에 있던 내가 데려온(?)베트남 아가씨가 대신 싸워준다. 관찰한 결과 같은 버스에서 같은 곳으로 가는 물론 중간에서 내리는 사람은 더 낮은 가격이지만 호치민까지 62000~89000동까지 다양한 가격을 보여준다. 현지인들도 버스 차장 아저씨와 흥정하고 얼굴 찡그리고 비싸다고 아우성 들이다. 버스는 정말 부르는게 값인건가? 떠나고 나서 약 20분이 지났을때 좌석에도 앉지 못하며 십만동을 내는 것을 목도하게 된다.


내 상식에는 분명히 호치민까지 가까운 거리면 가격이 내려가야 하는데 이건 더 올라간다. 시내버스터미널까지 쎄옴가격인지.. ㅡ,.ㅡ


보통의 자본주의는 수요와 공급이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만나면서 가격이 결정된다고 한다. 많은 사람이 사려고 하면 많이 생산되고 공급이 따라주고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수요 공급이 만나는데 지금의 남부 베트남은 공급은 고정된체 수요하려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는 듯하다. 그들은 사회주의 경제 체제에서 이미 그 틈새 틈새 자본주의가 자리하고 있다. 다단계경제라니..계급이 계층이 될 날이 베트남에도 오게 될까? 하긴 우리도 아직 말이 계층이지 계급사회잖아. 빈부의 격차를 크게 체화하지 않으니 그렇지.


베트남의 가격은 외국인에게 바가지도 있겠지만 상당히 유동적인듯 하다. 구정연휴에 남부 베트남을 경험하고 있지만 이들은 공급하는 자가 달라는대로 돈을 지불하고 있다. 오히려 내가 현지인 보다 덜 지불하기도 하니 말이다.


버스 안에서 만나게 되는 젊은 부부와 아이는 서로에게 아주 많은 로열티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의 부모세대가 우리에게 그랬듯이 50여년 동안 농업사회 산업사회 정보화사회를 모두 겪었던 한국인의 경제가 이들에게는 모델이 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난 이들에게서 30년 후에는 한국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 한다. 삼성과 노키아는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데 삼성이 한국에서 보이는 작태와는 다르게 베트남에서는 제대로 된 기업 정신 발휘해서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 내게 웃음을 보이고 내 손을 잡고 있는 5세 여아에게서 난 30년 후의 내 모습을 찾고 있다. 그때는 은퇴하고 최고급 크루즈 투어로 메콩을 지나고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이 새삼 의미 심장하다. 내 가방에 달려 있는 인형을 만지작 거리며 내게 연신 웃음을 보내는 베트남의 아이에게 기념으로 줄 것이 아무 것도 없어 지갑에 있는 백원짜리 동전을 꺼내 들고 이것은 돈이 아니라 아이가 너무 예뻐 기념으로 주는 것입니다. 가슴즈음에 두손을 얹고 받아주시겠습니까? 라는 모션을 했더니 두 모녀는 내게 목례를 하며 고맙다고 하는 듯 말한다.

돈이 아니라 마음을 받아주기를....


태국이나 라오스가 한국과 일본 관광객에 의해 돈 맛을 알아가고 있다지만 이들은 외국인과는 상관없이 자신들의 체제 내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다. 그들은 이미 정말 부지런하고 스피디하며 영리하고 자존심 강하다. 한국전쟁을 경험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려서의 내 나라의 모습이 어디서든 탈 수 있고 볼 수 있는 한국 중고차 에서도 느껴지고 있다. 아침마다 새마을 운동 노래가 나오던 어린 시절과 마찬가지로 쩌우독 새벽에는 방송이 흘러나오고 단속을 피하며 틈새틈새 소득을 올리려는 이들은 한국의 예전과 많이 닮아 있다. 선성장 후분배에 이들은 오늘도 아이를 안고 혹은 피곤한 모습으로 이미 대부분 고소독층으로 자리한 화교와 그 자손들에게 껌과 진짜 껌, 물과 간식을 팔고 있다.


한국으로 여행하는 타이인들을 가끔 보게 된다. 방콕 시내에서는 자국의 남성보다는 외국 남성을 선호하는 타이 여성들을 보게 되고 남부 베트남에서 지금까지의 여정동안 딱 한 커플의 현지 여성과 외국 남성을 목도하게 된다. 남부베트남 젊은 부부들은 서로에게 상당한 로열티를 보여주며 서로를 크게 배려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 자녀들이 어떻게 커나가게 될지 사뭇 기대가 된다.


돌아온 호치민은 대부분 문을 닫고 다른 도시로 이동하지 못하고 숙소며 식당이며 체증이 일어나고 있다. 맨 꼭대기층 하루 두명이 6달러에 묵으며 우린 밥은 많이도 먹고 있다. 일기를 쓰는 동안 동생은 한국 여행객들과 맥주를 마시고 있다. 내가 처음 여행을 시작할 즈음 느꼈을 것들을 그녀가 느끼길 바라며 그러면서도 그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를 기원하지만 나는 그녀를 터치하지 않는다. 이곳의 기억을 그녀만의 추억으로 남기게 하려니 마냥 귀엽기만 하다.그녀가 한국에 돌아가게 되면 호치민에 대해 마음에 담게 될 것은 무엇일까? 한국인들과의 맥주파티?? ㅡ,.ㅡ 것도 나쁘지 않다. ^^ 마냥 즐거워 하고 웃는 그녀를 난 바라본다.


여기서 빨래도 하고 몸도 쉬이고 정비를 한 후 무이네나 달랏으로 이동할 생각이다. 이제부터 중부 베트남의 휴양지는 내게 무엇을 안겨 줄것인가?


3 Comments
빛난웃음 2008.02.09 10:49  
  달랏이나 무이네롤 이동하는 오픈투어 버스는 현재 구정시즌 데탐거리의 현지 여행사 어디든 1.5배에서 2배 올라 있다. 확인한 결과 그래도 리멤버투어가 약 1$정도 싼편이다. 좌석도 거의 확보가 되지 않아 떠나려고 하는 날짜에 떠나는 것은.... 구정의 베트남 남부는 이동으로 정말 몸살을 앓고 있다. 그래도 난 떠나려는 날에 떠날 것이다. 호치민에서 더이상 머무는 것은 이 곳에 대한 추억을 퇴색하게 할 것이다. 대부분 본 곳이 문을 닫고 퍼뀐도 3박 4일 다녀온 사이 2000동이 올라 있다. ^^

메일린(?)익스프레스 미니버스 타고 이동해 볼까나?
적어도 오픈투어버스보다는 싸겠지. ^^ 자동차 크기도 자동차 색깔도 이유있는 가격도 믿을 만한 서비스도 좋아 달랏이든 무이네든 이거 가서 컨택 해봐야지. ^^

오늘은 남부에서 커피를 사고 티셔츠를 사고 쇼핑을 하며 동생을 좀 더 쉬게 하고 이동을 할까 생각 중이다.

오늘부터 약 13-4일까지는 베트남은 모든 것이 정상화(?) 될때까지 여행사 투어 아니고는 문을 닫은 모습을 보게 될 듯 하다. 여긴 구정을 지낸다. 떡국이 먹고 싶다.
빛난웃음 2008.02.09 21:09  
  2월 8일 현재 호치민은 공급은 멈춰 있고 수요하려는 여행객과 외국인으로 여행자거리를 비롯 여러 거리에서 문을 닫아 영업을 하지 않거나 은행 마저 문을 닫고 쇼핑으로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 감사합니다. 저에겐 구정 연휴전의 호치민을 감상하게 해주시고 메통투어를 할 수 있게 함과 동시에 호치민에서의 휴식과 달랏으로의 이동을 허락해주신 베트남 남부여`~!
단미 오빠 2008.02.10 13:57  
  무이네는 항상 바람이 불어 카이트 서핑이 유명하죠
달랏에 가시면 달랏와인 드셔보세요 맛있습니다
현지 신혼여행지로 유명한 곳이라 칵산에서 와인을 꽁짜로 줍니다...여행기 재미있게 보고있습니다 전깍는데 서툴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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