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난웃음-자매의 베트남 횡단(?)여행기 - 국제관계학그언저리를헤메이다.
전쟁범죄박물관-통일궁-벤탄시장-숙소체크아웃인-퍼뀐-낮잠자기-노트르담성당-중앙우체국-사이공센터-숙소(라면과 밥 그리고 김치)-벤탄시장 ^^
전쟁범죄박물관 지금은 범죄가 빠졌다고 한다. 전쟁박물관 1-5관까지 베트남전쟁에 대한 사진과 전시물로 가득하다. 4-5관은 팜플렛을 동생에게 보여주고 볼래? 아니 ! 강요하지 않는다. 그녀의 선택을 존중한다. 보는 내내 화가 나고 국제관계학과 전쟁, 미국, 조국, 민족 등 그 상념의 언저리를 헤메이게 한다. 우울한 오전의 투어 시작이다. 이쯤에서 킬링필드, 블랙호크다운, 어려서 드라마에서 본 앤더슨 상사등 온갖 비주얼이 머리를 가득채운다.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한국군이 들고 있는 태극기를 사진에서 본 순간.....
통일궁은 외부에서 본 외관과는 달리 1층만 관람이 허가 된다. 입장료 만오천동으로 1층의 대연회실과 연회실, 대통령 응접실만 보고 2-4층까지 행정업무를 보고 영부인의 응접실이나 4층의 헬기 이착륙장은 볼 수 없었다. 입구의 물품검색대는 대체 무엇이더냐. 건물 외부와 주변의 자연림, 아들을 미군으로 이태원동에 보낸 미국 아줌마의 한국에 대한 몇가지 느낌을 듣고 통일궁을 나온다. 베트남에서 한국에 아들을 미군으로 보낸 아줌마와의 대화라니. ^^
벤탄시장 너무 너무 좋다. 난 왜이리 시장을 좋아하는 것인가 여기서 퍼도 널부려져 로컬처럼 먹고 짯짯이 보고 싶으나 동생은 이미 피곤을 호소한다. 좋아 다시오자. ㅡ,.ㅡ 어차피 여기가 보고 가고 싶은 곳의 거점이다. 망고 2만동어치 사와서 숙소의 냉장고에 넣고 낮잠자고 일어나 먹는 맛이란 너무나 일품이다. 맞은편 약국에서 의료용 마스크를 사고 쓰고 다니는 나는 흡사 사스나 인플루엔자 환자처럼보인다. 그러나 간지러운 목과 비염을 달고 사는 내 코에게 난 고유황의 매연을 극복하게 하기 싫다. 로컬들이 쓰고 다니는 멋들어지는 마스크는 대체 어디에 있는 것이냐?
마담꾹아줌마네 호텔서 나와서 맞은편 리멤버 호텔에 체크인 한다. 아침에 더블 팬룸 13달러에 예약을 하고 오전일정을 나간다. 잘했다.^^ 이제 조금씩 이쪽의 숙소 시스템과 솔루션을 알게 되어간다. 다양한 선택(?)의 기회가 존재한다. 자신에게 필요한 효용을 찾는 것이 합리적인 숙소 선택이 아닐까?
장단과 정부정의 문제와는 상관없이,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선택을 하게 되는 여행지에서의 변수들, 그것도 나름 즐길만 하다. 예를들어 동생은 변비라는 녀석을 포기하고 리멤버의 라면과 밥, 그리고 김치를 선택한다. 크크크
다 필요없단다. 2달러의 효용으로 둘이서 하나시켜서 띱에게 밥 많이 달라고 하니 양푼으로 준다. 좋아좋다.
롯데리아 왼쪽으로 약 30미터 가면 퍼뀐이 나온다. 카오산의 나이쏘이 정도 되는 것인가? 느아뚠이나 느아쏫 못지않다. 맛? 물론 좋다. 내가 본 것이 팍치가 맞다면 시금치 크기로 바구니째 내놓는다. 숙주는 주는 대로 먹는다. 퍼24에서 한 접시에 이천동 받는거 경험하고 나서. ^^ 물, 물수건 따로 계산 해야 하지만 물 들고 다니고 물수건 인천공항에서 미리 사왔는데 그 가격이면? ㅋ
아는 것으로 준비한 것으로 만족하지 돈의 문제는 아니다. 가이드북에서 퍼 만팔천동이었으나 우리는 메뉴에 적힌대로 이만동에 먹는다.
낮잠 자고 냉장고에 넣어둔 망고 꺼내 먹고 정신 차리고 3시 넘어 다시 오후 일정을 시작한다. 노트르담 성당. 네시까지 내부 관람 가능해서 안은 못들어갔다.ㅡ,.ㅡ 중앙우체국은 기념품과 엽서, 우표에 정신이 팔려 ㅋㅋ 동생은 자판기에서 육천동의 코카콜라를 ~ 와우 길에서 영어로 소통이 불가한 호치민 시민은 무조건 만동 보여준다. 라오스에서 200-500원 주고 먹은 얼음 봉지 펩시가 떠오른다. 좋아 앞으론 건물안의 자판기를 노린다. 근데 여긴 도시니까 가능하지.
사이공 센터에서 쇼핑 욕구가 마구마구 올라오지만 참는다. 인아웃되는 벤탄시장보다 착한 가격의 망고와 오렌지주스, 땅콩 비슷한 간식, 그라운드커피 한봉으로 욕구를 무마한다. 한달동안 어찌 짊어지고 다녀? 흑흑흑. 슈퍼마켓 쓸만하다.
이동수단을 이용하지 않고 도보로 하는 일정들은 로컬들과의 부딪침이 거의 없다. 그러나 난 소통하고 싶다. 하지만 난 이들에게 이방인 일뿐. 숙소에서 일하는 띱에게 너 좋아하고 맛있는 로컬 식당 가자 내가 밥사줄게 꼬실수도 없고. ㅋㅋ여기 일은 누가 하라구. ^^ 이틀의 도보와 길에서 산 물과 음료의 값을 아낀 비용은 지인들에게 선물 할 그라운드 커피 한봉 정도는 나오는듯 하다.
^^
하루종일 동동동 거린 내 머리속의 온간 상념들을 뒤로 하고 이제 내일 정말 보고싶은 박물관들을 가야 하는데 일요일이다. 문이 안 열였음? 음. 하루 쉬어야지 머. 디지털 유목민 나 못하겠다. 한시간 동안 적고 있었다.ㅡ,.ㅡ 아날로그로 수첩에 적고 싶으나 답글이 온다. 그리고 이렇게 일기를 쓰는 것으로 하루를 마감하고 싶은 욕구 또한 강하다. 왜? 디지털 문화에 너무 길들여져 있어서일듯 한데. 글쎄...... 한달 뒤 난 여기서 뭘 배워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