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난웃음-자매의 베트남 종단 여행기-호아저씨 박물관 입장료 안내고 다녀왔다..ㅡ,.ㅡ
여행의 막바지에 만난 한 여학생과 박씨 아저씨, 베트남 아가씨와 사랑에 빠진 임아저씨 등을 만나서 하노이의 맛집과 술집, 노점에서 해물안주, 레드비어에서 레드비어를 마셔보고 민스 재즈 카페에서 연주를 듣고 호안끼엠호수가 바라다 보이는 숨어 있는 옛고가의 카페에서 망고 주스를 마시고 러시안바인 발코니에서 데킬라를 마시며 우리는 하노이를 정리한다.
마지막 호아저씨 박물관 점심 시간 제외하고 2시-4시까지 입장인데 현지인들과 함께 입구에서 기다리다 묻혀 들어가 물품 검사대 지내 티켓 사려는데 음... 티켓 창구가 밖에 있다. 아무도 잡지 않는다. ㅡ,.ㅡ 한달동안 베트남에 있었더니 날 베트남 사람으로 본 것인가? ㅋㅋ
하노이에서 마지막 박물관 이었던 호 아저씨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호아저씨 박물관은 시대별로 그의 종적과 그가 생전에 사용하던 물품들 그리고 베트남의 산업화와 근대화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쯤되면 베트남의 박물관들을 종합해 놓은 느낌이 든다.
호아저씨 멋있다. 참 많은 일을 하고 민중과 함께 한 그는 사상과 이념을 떠나 큰 인물임에는 틀림이 없다. 입장료도 안내고 아저씨의 종적을 살펴 죄송하지만 베트남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삶과 종적을 한번 쯤은 둘러 보는 것이 베트남을 이해 하는데 큰 도움이 될 듯 하다.
1969년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그는 전 생애를 바쳐 베트남을 위해 일한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남겨 놓는다. 이쯤되면 8만동 주고 그의 전기를 사는데 아낌이 없게 된다.
한달동안 베트남을 여행하고 지금은 방콕에서 묵은 때와 피로를 풀고 많은 과일과 파타이로 배를 채우고 있지만 익숙해진 베트남의 많은 것들이 그립다.
방콕에서는 타이밧을 남발하고 한식을 하루에 한끼를 먹고 열심히도 돈을 쓰고 있다. 쇼핑을 해도 흥정이 그닥 필요없고 작년의 가격과 큰 다름없는 카오산은 내게 정말 편안함을 주고 있다.(그래도 습관이라는 것이 ㅡ,.ㅡ 열심히 흥정한다. 근데 이게 재미있다. 2-3번 갔다가 다시 가고 아줌마 한테 앵겨 한아양을 떨고 저녁에 나가 주인이 있을때 흥정을 하면 쏠쏠하다.ㅋㅋ) 한국으로 들어가기 전의 전초전 쯤 되는 것일까?
베트남에서 북상하며 봤던 많은 외국인과 한국분들을 여기서 다시 보며 무언으로 웃거나 말을 건넨다. 다들 잘 다녀왔어 라는 표정이다. ㅋㅋ
동생과는 드디어 싸웠다. 한달동안 녀석에게 나도 가본 적 없는 생소한 곳에서 이것저것 챙기며 많은 것들을 해결해 줬는데 여기서는 녀석이 뭔가 계획하고 알아서 해줬으면 좋겠는데 퍼져 버렸다.
한국에 돌아가서 녀석과 함께한 일정들을 돌아보며 동생녀석도 뭔가 남았는가 버렸는가 잃었는가 얻었는가 진지하게 대화라도 해봐야지.
긴장이 풀린 지금 우리는 마사지와 과일, 친절하고 웃음으로 가득한 타이인들과 함께 하고 있지만 적응이 되고 있지 않다.
한국에 가서 몇일 남지 않은 휴일을 사진을 정리하며 보낼까 하는데 어찌될지...
베트남을 찾기 전 날씨정보를 꼭 알아보면 좋겠다. 블랭킷 한장으로 반팔 차림에 하노이와 사파를 경험하는 여학생이라면 다시 하노이를 찾고 싶지 않은 것이 당연지사이다. 오토바이의 무질서 함에 교통사고라도 나면 영사관과 베트남 경찰들과 복잡한 일에 휩싸여 하노이를 빨리 떠나고 싶은게 당연하다.
베트남에 도착하자마자 가짜 택시에 바가지 쓰고 물 한병에 천오백원 주고 사고 쌀국수 한그릇에 3천원 주고 먹고 여행하며 물가를 알아가면 베트남에 대한 인상이 나빠지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바가지나 사기가 절대 베트남이 더하거나 덜하거나 한 것은 아니다.그것이 일상이고 아직은 다양성이나 선택의 폭이 적고 시스템이나 스타일이 문제이며 경직도가 강해서 일뿐...
(쑤완나폼 공항에도 여전히 카오산까지 오백밧을 내라는 택시 호객 기사들이 다가오고 입국장에는 많이 관찰할 수 있다. 역시 출국장으로 올라와 사람들이 타고 내린 택시에 아무말 하지 않고 다가가서 미터 확인하고 하이웨이로 가자해서 잔돈 주고 225밧이면 내 숙소 앞까지 정확하게 온다.
방콕에서는 미터 택시 타고 어디든 맘 놓고 갈 수 있다.)
쎄옴 타고 바가지 쓰고 그 아름다운 무이네가 퇴색되어 보여 일찍 다른 곳으로 향하는 것도 안타깝다. 카페(여행사, 오픈투어버스시스템), 카페(커피숍, 레스토랑), 카페(커피)에 둘러 쌓여 한달을 보내고 나면 카페가 지겨워지는 것도 당연하다. ^^
한달동안 카페에 둘려 쌓여 산 우리는 이제 과일주스나 쉐이크에 목숨걸고 있다.
그러나,
난 다시 베트남을 찾을 것 같다. 왜? 이젠 재회와 재발견과 경험에서 오는 느긋함이 베트남을 여행하는데 큰 도움을 줄테니 여행하며 만나게 되는 많은 베트남 사람들은 다시는 안 볼 사람처럼 날 대하지만 카오산에서는 작년에 들린 국수집 청년이 한국말이 늘어 있고 가격들도 작년과 그닥 차이가 없다.
베트남은? ㅋㅋㅋ 다시 갈때 쯤은 많이 달라져 있겠죠? 그래도 현명하게 아는 만큼 대처하면 되니까...
다시 만나요 베트남. 결국 마지막까지 공항에 버스타고 오며 동을 남기지 않았지만 공항에서 만난 한국분에게 천원을 1$로 바꿔 아오자이를 입고 베트남 지도가 새겨진 열쇠고리를 사고 만다.... 계속 함께 하게 되겠지..
GOOD BYE 비엣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