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난웃음- 자매의 베트남 종단 여행기 - KFC를 찾아라.
여행의 종반에 접어들게 되니 동생은 고기가 땡기나보다 뭘먹고 싶니? 평소에 잘 찾지 않는 치킨을 찾는다. 사이공에서는 쉽게 보이던 그 많던 롯데리아와 KFC가 안 보인다. 모르면 물어야지 비코트레블 간다.
사파투어 신청하고 하롱베이투어와 다녀와 남은 일정 쓸 경비를 계산하는데 가이드북에 난데없이 하노이 국제선 공항세가 14$란다. 허어억~설마....
역시 아니란다.
비코트레블에서 준 지도 2장엔 숙소정보, 타야할 택시, 수퍼마켓, 주요 볼거리를 묶어 전해주셨던 사장님은 생긴지 얼마 안되는 백화점과 그 근처 KFC를 약도를 그리고 버스 노선까지... 비코 트레블이 아니라 비코 하노이 투어 인포메이션 센터로 개명하시는 것이. ㅋㅋ
투어를 신청하지 않아도 그는 한국여행객에 대한 열정적 태도로 열심히도 정보를 전해준다. 크지 않은 사무실은 꼭 필요한 집기와 3명의 식구들과 3-4대의 컴퓨터 그리고 상담시 필요한 의자, 그리고 빨간색 후드티를 입은 그의 열정과 친절로 가득차 있다. 여러 여행객이 "강추"를 외치는 이유는 알겠다. 예전부터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이 특히 설명하고 안내하고 정확한 정보를 전하는 것이 힘든 직업임을 아는 나로서는 상담(그에겐 이상하게 이 어휘가 어울린다)하는 사이 사이 물을 마시는 그는 동남아에서 만나기 힘든 스타일의 한인여행사 사장님이다. 굳이 투어를 하지 않아도 하노이 투어 정보를 얻기 위해 들려도 반가이 맞아줄 것이다. 하노이에서 2일째, 우린 한번도 물을 사지 않았다. ㅋㅋ
동생은 햄버거를 맛있게도 먹고 있다. 기운을 내렴 이제 베트남을 잘 마무리 하고 사이공에서 해보지 못한 것들을 해보고 떠나자꾸나.. 힘내...
VIMCOM 백화점은 사이공의 다이아몬드보다 넓다. 아직 군데 군데 입점하지 않은 곳과 푸트코트의 다양성은 덜하지만 백화점 내 CITIMART의 착한 가격은 또 선물할 커피와 걸러주는 컵을 사게 한다. 숙소의 한 일본 남성 자기네 사이트 찾더니 500G짜리 브랜드 40$정도 한단다. ㅋㅋ 나중에 사진으로 올려야겠다. 어디에서나 혹은 베트남 TV 프로 보다보며 나오는 이 브랜드는 ㅋㅋ 벌써 3박스째, 생각보다 기념품이 많지 않다. 커피가 제격이다. 박스포장으로 250G이 2만동이면 ㅋㅋ 거저다.
쇼핑 끝에 프랑스 식민당시 베트남의 독립투사들을 가두고 베트남 전쟁당시 미군포로수용소 였던 호아르 수용소를 둘러본다. 가슴아프다. 실제 감옥방과 단두대, 모형으로 전시 해놓은 당시 수용되어 있던 독립투사들, 베트남의 독립투사들이 모포와 종이로 만든 지금의 국기, 탈출로로 보이는 좁디 좁은 통로로 통째로 전시하고 있으며 미군 포로들의 사진도 있으나 음.. 포로로 안보이는 축구와 각종 스포츠를 즐기고 크리스마스를 웃고 즐기는 사진은 관점의 균형을 잃은 것인가? 혹은 포로들의 그런 모습만 전시한 것인가? 음,,,,
김일성이 통일했으면 서대문형무소에 미군 포로들을 가뒀을까?...
이쯤 유관순 언니 생각난다.....
호치민 묘소는 왕릉처럼 웅장하다. 그 앞의 베트남 국기는 호치민아저씨 묘소의 높이와 같은 높이로 세워져 있다. 호치민 묘소 앞에 공사중인 곳은 국회 의사당 정도 될까? 호치민 박물관은 금요일만 문을 안연다. ㅋㅋㅋ 하롱베이 다녀와서 다시 가야겠다. 사이공에서도 호치민 박물관 못갔으니 여기서 가야겠다. 많은 베트남 학생들과 가족, 한국패키지 여행객, 외국 패키지 여행객들이 관광버스타고 와 주욱 서 있는 버스들과 묘소앞 넓은 길을 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그 옆 못꼿사원에선 베트남 사람들이 열심히 불경으로 들리는 음성을 드리며 사원안에 앉아 무엇인가를 기원하고 경청하고 있다. 무엇을 기원하는 것일까?
지도가 또 말썽이다. 호치민 아저씨 살던 집하고 호치민 박물관하고 아무리 생각해도 위치가 틀리다 ㅡ,.ㅡ 다시 와야지...
역사 박물관은 이곳에서 호수 있는 쪽과는 반대 쪽이고 드디어 미술박물관 ㅋㅋ 사이공에서 가고 싶었지만 못갔던 이곳, 역시 2만동 주고 들어가 2시간 있을만 했다.
하노이의 어제와 오늘이란 주제로 흑백사진전을 비롯, 하노이의 모습을 담은 컬러 사진전, 민속화, 복식, 조각상, 그리고 근현대 베트남을 담은 여러 작가의 여러기법의 그림들은 이들의 희노애락과 삶의 모습, 전쟁, 전설, 여성의 모습, 어머니의 모습, 근대화의 모습등 다양하게도 전시 하고 있다. 어느 그림 앞에선 감동이 몰려온다. 난 역시 디지털에 젖어 살면서도 아날로그에 선호한다. 사진보다 훨씬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샤갈전 이후의 최대의 감동이다.
이곳은 사진 촬영이 안되는데 정말 찍고 싶다.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은게 인지상정 CCTV를 교묘하게 피해 몇장 찍어본다. 죄송해요. 미술박물관님...ㅋ
동생은 걸어다니느라 많이 힘이 든가보다. 점심을 먹은 KFC와는 다른 KFC에서 녀석에게 치킨을 먹인다. 힘내그라. ㅋㅋ 일찍 가서 쉬자꾸나..사파와 하롱베이 다녀와서 호치민 아저씨 살았을때 모습이랑 역사 박물관과 여성박물관은 그때 가자.ㅋㅋ 박물관 좋아하는 언니 때문에 고생이지만 녀석은 열심히 길을 찾아준다. 다행스럽게도 그리하여 난 여러가지 모습과 사진을 남기고 있다. 버스 타고 와도 되는데 녀석, 걷잖다. ㅋㅋ 이제 도보 여행을 즐기는 것인가?
하노이가 좋아지고 있다. 루앙프라방에서 국립박물관에서 영상을 보고 거기 퍼져 눌러 있었듯이 그때 보다 더하게 미술박물관은 하노이를 멋지게 기억하게 해준다. 비주얼에 약한 나여~!
하노이의 아트함이 멋있다. 프랑스 영향이겠지? 길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갤러리들, 모토바이크의 외장을 멋들어지게 브랜드 명까지 쥐도 새도 모르게 새겨 만드는 손재주들...
KFC에 양복을 입은 아버지와 함께 걸어들어오는 아이, 햄버거를 즐기며 셀카의 세계에 빠져 있는 젊은이들과 다이아몬드(?)반지를 앞의 친구에게 자랑하며 수다에 빠져 있는 두 아주머니와 이쯤되면 베트남을 움직이는 1%의 사람이 궁금해진다. ㅋㅋ 나도 못 보는 사람들이겠지.
내일의 사파 투어가 기대된다. 기차를 타네요~! 기차가 어둠을 헤치고 사파에 도착하면 우린 사파에서 3번째로 시설이 좋다는 뱀부 사파 호텔에 묵게 된다. ㅋㅋ 아아아~! 날씨여 아름다워주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