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랏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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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랏 여행기

호치민하숙생 1 3062

브로셔에 나오는 하루 관광코스는 시내관광과 달랏투어로 나뉘어져 있다.
우선은 시내 보다는 달랏투어코스로 이동해보기로 했다.
뚜언 아저씨와 의논을 해보니 대략 100km를 이동하는 거리이다.
그럼 너무싼거 아니가??
플라워가든~커피농장~실크공장~프렌폭포~사랑의호수~케이블카를
순서로 하기로 했다.

베트남에서의 오토바이 뒷자리는 생각보다 편하다.
처음에는 운전사의 허리를 안고 다녔는데, 그 자세는 연인끼리나 하는 자세
라는걸 알게된 이후에는 양쪽 무릅으로 운전자를 모아쥐고 두손은 편안하게
내 무릅위에 올리거나 자유롭게 이동중에도 사진을 찍을수 있게 됐다.

출발한 오토바이는 달랏시장 옆길을지나 10여분을 달리니 수많은 비닐하우스 마을이 나왔다.
뚜언 아저씨는 여러번 이곳을 방문했느지 익숙하게 그중한곳의 비닐하우스로 안내한다. 참 많은 종류의 꽃무리가 나를 반긴다.
꽃을꺽어 한 아름 안고가는 아줌마, 수북히 쌓여있는 꽃망울에 비닐을 쒸우는
아이, 분주한 가운데 이곳저곳을 들러본다.
서울근교인 성남에 위치한 화훼단지를 떠오르게 한다.
다시 길을 나선다.

따사로운 햇빛과 선선한 바람이 달랏을 온 몸으로 느끼게 한다.
1800고지에서 내려다보는 아랫마을도 온통 소나무 숲이다.
한계령을 연상케하는 고산도로를 내리 달리다보니 좌우측이 온통 커피나무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포도송이 달린듯 수많은 커피가 달려있다.
뚜언 아저씨가 망태기를 지고 지나가는 여러명의 허름한차림의 베트남인을
손짓하며 꽁꼬띠엔(돈 없다)이라고 이야기한다.
손짓 발짓 이야기로 맨날 열심히 일해도 가난하다는것 같다.
낮은키의 처음대하는 어마어마하게 퍼져있는 커피농장의 경치보다는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더 각인된다.

다시 출발한다.
10여 km를 달리다 개울가를 만났다.
여자아이가 세숫대야 모양의 양푼에 고기를담아 놓고 수줍게 앉아있다.
오토바이를 세웠다.
아이의 부모 인듯한 아저씨는 개울에 그물을 치고있다.
가격을 물으니 1kg에 10,000동 이란다.
호치민이라면 샀을게다.
오토바이는 다시 출발했다.
뚜언 아저씨가 어느 민가에 오토바이를 들이댄다.
브로셔를 찾아 뱀부 팩토리라고 설명한다,
부부가 넓직한 바구니를 만들고 있다.
내가 시골에서 자라서 그런가??
별 감흥이 없다.

잠시후에 실크공장에 도착했다.
냄새 고약하다,입구에는오토바이에 배낭을 매단 250cc의 혼다 오토바이가
여러대 서있다.
하노이부터 내려온 투어리스트란다.
공장구경보다 이 여행자들에게 더큰 호기심이 생긴다.
누에꼬치를 뜨거운 물에불려 실을 뽑고,이 실을 타래에 감고,다시 천을짜고...
어영부영 공장을 나왔다.
오토바이를 탄 여행자들은 모두 여섯명 이었다.
몇가지를 물어보니 하노이에서 출발해서 22일을 달려 왔단다.
이동을 하다가 좋은 경치가 있으면 서고,볼거 없으면 달리고,,,,,
오토바이 기사들도 모두 영어를 한단다.
하노이부터 호치민까지 25일을 일정으로 여행을 하고 숙박비,가이드비
이동경비 포함해서 1인 1500$ 이란다. 잠자리는 미니호텔,또는 민가에서
해결을 했다는데,,,,,싼건가??. 비싼건가??
재밌냐고 물어보니 엄지손가락을 세우며 최고란다.
언젠가 해보고 싶은 투어다.

공장을 나오니 오른쪽에 커피샵이 보인다.
달랏커피를 맛보고자 들어갔다.
뜨어 아저씨는 까페다(블랙아이스커피) 나는 까페쓰어다(밀크커피).
거리를 바라보며 한가함을 즐기려고 노력한다.
여행은 힘들어도 여행이고 한가로와도 여행이다.
기다림도 여행이고,여행지에서의 뜻하지않은 변수도 여행이다.
항상 여행길을 나서면서 내 스로로에게 최면을 건다.
조급해 말자. 화내지 말자. 두려워말자.......
달랏 근교 시골길은 한국의 시골길과 별반 다를게 없다.
다만 내가 여유로운 외국인으로 이자리에 있을 뿐이다.

다음은 물 뭐시기 란다.
푸렌 폭포를 말하는 거다.
입장료 5,000동을 내고 들어가니 발아래 생각치 못한 폭포가 나타난다.
바윗길을 힘들게 밟고 아래로 내려가니 한국에서도 보기힘든 거대한 폭포가
드러난다. 폭포에서 튀는 물안개로 온몸이 젖는다.
한귀퉁이 바위에 않아 폼을 잡아본다.
그런데 엉뚱한 생각만 하게된다.
저쪽 바위는 가족과 함께와서 퍼질러앉아 놀기 좋겠다!!
저쪽에 넓직한 소는 수영하기 좋겠다, 10여년전 용문산 중원폭포
아래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던 기억이 떠오르기까지 한다.
그곳은 물이 참 맑았었는데... 여긴 흙탕물이다.
게곡아래에서 올라오니 뚜언 아저씨가 옆에있는 절에는 들어갈수 없단다.
베트남 절 별루 매력이 없는 편이다.

이제 왔던길을 돌아가 달랏 시내를 지나 다른곳으로 이동을 해야 한다고
한다.
오토바이 거리 계기판을 외워둔다.
쉬지않고 달리는 오토바이 둣자리에서 눈도 감아보고, 고개를 제쳐 하늘을
쳐다보기도 한다.

1 Comments
21세기 나그네 2008.08.11 12:54  
  새삼 달랏의 시원함이 님의 여행기 속에 느겨지네요
달랏 한 번 더 가고싶다.
넘 시원하고 아름다운 집이 많은 도시
베트남에서 비교적 바가지가 적고 저렴한 도시
(개인적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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