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개념 무계획 초보 베트남 여행기 7. 마치며....
마지막회는 별 내용도 없는데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여행 중이다 보니 여행기 올리는게 생각대로 안될 때가 많네요. ㅠ.ㅠ
지금 라오스 무앙 남타인데 방금도 전기 한번 나가주셨습니다. 후....
2시간 쓴거 날렸다고 직원보고 어이없어 하니까 직원이 무앙 남타는
전기가 충분하지 않다고 하는데 참 뭐라 할 말이 없네요. 여행기는
한국에서 올리는게 정신 건강에 좋을 것 같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후에에서 좀 무리한 듯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많이 피곤하더군요.
유독 고산족이 보고 싶어서 사파투어할 생각으로 하노이까지 오긴 했는데
결국 사파투어는 접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후에에서 라오스 들어갈걸....
하노이 도착해서 제일 처음 비코트레블을 찾았습니다. 소문 대로 참 친절
하십니다. 처음 가면 시원한 물 한병 주시고 이것 저것 질문에 답해주시고
프린트 3장 해주십니다. 2장은 지도구요. 1장은 음식 관련 내용입니다.
후에까지 잘 써먹었던 현지인이 적은 NGO 빼달라고 적은 글귀가 하노이에선
안통했습니다. 이 동네 사람들 NGO(응거)를 모르더군요. 비코에서 주는 음식 관련
프린트에 '향체'빼달라는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NGO 못드시는 분 그거 보여주심
되구요.
비코에서 숙소 부킹해달라고 했더니 소개시켜줄 수도 있으나 수수료가 붙으니
직접가서 방 보고 숙소잡으라면서 제가 생각하는 가격대의 숙소 3-4군데 알려
주더군요. 믿음이 가는 여행사였습니다.
알려준 대로 찾아가서 비코에서 가까운 뱀부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냈습니다.
15불 부르길래 3일 있을테니 깍아달라 했습니다. 15불에 조식 먹든지 14불에
조식 안먹든지 선택하라길래 14불로 선택했습니다. 대도시라 그런지 확실히
방값이 비싸더군요. 그런데 비코에 되돌아가서 물어보니 싸게 잡은 거라고
하더군요. 하노이 방값 비싼 것 같습니다.
방 잡고 배고파서 식당을 찾는데 손님 바글 바글한 식당이 눈에 뜨이더군요.
항상 그랬던 것처럼 손님 많은 것 보고 가서 밥 시켜 먹었습니다. 괞찬더군요.
밥에 반찬 얹어주는 건데 보통 반찬 2개 골라 2만동에 먹고 반찬 하나 추가할
때마다 5천동 추가입니다. 2만동짜리 먹다가 밥 남으면 반찬 더 달래서
2만5천동에 먹었습니다. 든든합니다.
(언제나 사람 많은 바로 그 가게. 매일 한끼는 여기서 해결했지요.)
(요건 밥에 닭고기랑 어묵 시켜서 먹은 거네요.)
위치는 항베거리에서 항박거리쪽으로 가서 우회전 한 다음 좀만 걸어가면 큰 길
보이는데 그 큰길 건너편에 있습니다. 눈에 잘 뜨입니다.
이 식당 길 건너편에서 파는 케밥도 괜찮습니다. 오후에만 팔구요.
첫날은 대충 여행자 거리만 구경하고 푹 쉬었구요. 다음날 불현듯 여행기를
써야겠다는 맘이 생겨서 컴퓨서 공짜로 쓸 수 있다는 한국문화원을 찾아
보았습니다.
9시에 딱 들어가서 자리 잡고 여행기 쓰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 상태 괜찮
더군요. 12시에 점심시간이라고 문닫는 다길래 나와서 문여는 시간인 1시30분
에 조금 늦게 다시 찾아갔더니 자리가 없었습니다. 죄다 학생들인데 남학생은
게임하고 여학생은 mp3 다운받아 음악 듣고 만화 보고 그러더군요. 에어컨도
나오겠다 시원하게 한숨 잠도 자고 3시30분까지 기다리다 나왔습니다. 용도야
어찌 됐든 베트남 학생들이 쓰는 게 맞는 것 같아서요.
다시 여행자거리로 돌아와서 여행기 마저 썼는데 베트남 컴퓨터 상태, 인터넷
상태 정말 안좋습니다.
3일 동안 한일이라곤 밥먹고 호수 산책하고 시장 구경한게 다입니다. 돌아다니다
더우면 시원한데 들어가서 아이스커피 마시구요. 가이드북에 나와 있는 관광지도
귀찮아서 안찾아 갔네요.
(가고 싶어서 간 건 아니고 매일 산책한 호안 끼엠 호수에 있어서 한번 찾아가
보았습니다.)
(빨간 다리를 지나면 보이는 응옥썬 사당 입구입니다. 입장료 받습니다.)
(건물은 별 볼 일 없었군요. 장기 두는 할아버지들 모습이 눈에 띄더군요.)
(우리 옛 모습과 똑 같았습니다.)
(사원에서 호수 바라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왠 보트? 보트가 버려져 있는 것 같았습니다.)
(매일 산책했던 호안 끼엠 호수입니다.)
(많은 하노이 시민들이 호수 주변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주변에서 파는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많이들 쉬더군요.)
(아니 벌건 대낮에....)
(호수 사진 더 찍고 싶어서 호수 북쪽에서 길 하나 건너 있는 높은 건물
레스토랑에 올라갔습니다. 주문하자마자 비가 오더군요. 머피의 법칙이죠.)
(하지만 물러설 수 없죠. 비 그칠 때까지 기다렸다 사진 찍고 왔습니다.
보트는 버려진 것이 아니더군요.)
(재밌는 것이 저 있는 쪽은 비가 그쳤는데 호수는 비가 계속 오더군요. 정말
가까운 거리였는데 말입니다.)
(비오는 데 열심히 거북탑을 향해 노저어 가더군요. 무슨 일일까요?)
(같은 곳에서 찍은 하노이 시내입니다.)
(같은 하노이인데 전혀 다른 분위기죠? 한인 마사지 업소 찾아갔다 문을
닫았길래 주변 싸돌아 다니다 발견했습니다. 부촌인 것 같았습니다.)
(더워서 들어간 호수 남쪽에 위치한 백화점 하이랜드 커피에서 커피 한잔
마셨습니다. 백화점에서 담배 펴보긴 처음이네요.)
(노점인데 손님이 바글 바글 하길래 뭘까 하고 살펴 보았습니다.)
(베트남 생맥주 비아 허이가 보이더군요. 여행자거리 쪽이 아니라 호수
남서 쪽에 위치한 손님이 죄다 현지인인 노점이었습니다.)
(하노이에서 마지막 밤. 리셉션 아가씨랑 과일 사다 먹었습니다.)
그렇게 3일을 보내고 방콕행 비행기에서 본 모습이 베트남의 마지막 모습이었
습니다.
"안녕~ 베트남. 다음에 꼭 다시 한번 찾아올께~!"
사족....
1. 베트남을 다시 방문한다면?
-2달 계획으로 장거리는 이지라이더와 단거리는 오토바이 대여해서 베트남 곳곳을
돌아다니고 싶습니다 (안되면 1달이라도). 가고 싶은 곳은....
호치민, 메콩삼각주 일대, 달랏, 달랏 서부 및 북부 고원들, 냐짱, 호치민 루트,
후에,후에 북부 소도시들, 사파 박하 및 하노이 북부 고산족 마을들(지프 투어),
난빈부터 하롱까지의 도시들 등입니다.
-무비자 15일이라면 호치민, 달랏, 냐짱, 후에 가고 싶습니다.
-무비자 7일이라면 하노이에서 사파, 박하, 하롱베이 가고 싶습니다.
2. 초보 베트남 여행자를 위한 팁.
-정보를 얻고 이동하자. 특히 베트남처럼 바가지 심한 곳은.
-베트남 체류 한국분이 하신 말씀 "베트남 물건 값은 우선 반깎고 흥정
시작하세요." 경우에 따라서 1/3로 깎아할 때도 있다.
-생활 필수품은 대도시(호치민, 다낭, 하노이) 정찰제로 물건 파는 대형마트에서
넉넉하게 사간다.
-호치민, 다낭, 하노이 제외하고 에어컨, 냉장고 구경하기 힘들다.
-세세하지 못한 일정은 추가 경비를 유발시킨다. 즉흥적으로 다니는 것이
좋다면 추가 경비를 감수하고 예산에 충분하게 책정해 두자.
-오전 햇볕이 굉장히 따갑고 사정없이 살을 태운다.
-특히 오토바이 탈 일이 많은 여행이라면 베트남 여자들이 오토바이 타고
다닐 때 착용하는 마스크와 길고 얇은 손장갑을 사자. (태국에서 오토바이
타고 다닐 때 아쉬었음. 사올 걸....)
-오토바이 뒤에 타는 경우 내릴 때 항상 다리 화상입지 않게 조심한다.
-베트남 현지인이 남자인 나에게 신신당부한 두 가지는 "밤 늦게 다니지 마라."
그리고 "가방 꼭 조심히 간수하라."
-경우에 따라서 투어가 쌀 때도 있다. 필요하다면 적극 활용하자.
(제가 투어를 한번도 안해서 제 여행기에는 투어 정보가 없습니다.)
-도시 이동할 때 편하게 이동하고 싶으면 신카페나 한카페 슬리핑버스를 예약한다.
-촉박한 일정이라면 도시 이동에 국내선을 이용한다. (처음 베트남 들어오는
국제선 살 때 국내선 티켓 애드온으로 싸게 같이 산다.)
(잘못된 내용이나 부족한 내용은 수정 부탁 드리겠습니다.)
마치며....
이번 베트남 여행은 전형적인 도시찍기 여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처음 가는 마당에 도시를 가보고 싶은 유혹은 참기 힘들죠. ^^;
만약 친한 지인이 베트남 여행을 제가 도시 찍고 같던 것처럼 계획한다고 해도
충고는 할 수 있지만 도시락 싸들고 말리진 않을 것 같네요. 그 유혹을 저도
아니까요.
베트남에서의 학습효과 덕분에 태국 여행은 완전히 늘어지는 여행이었습니다.
맘에 들면 눌러 앉았거든요.
여행 일기를 쓰지 않는 관계로 무언가 여행의 기록을 남기고 싶어서 시작했던
이기적인 목적의 여행기라 많은 정보를 제공하지는 못한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첨부터 여행기 쓸 생각이었으면 여행 중간 중간에 정보가 될만한 것들을 꼼꼼하게
챙길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죠.
부실한 여행기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 그리고 특히 댓글로 고마움을 표시한 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꾸벅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