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개념 무계획 초보 베트남 여행기 6. Hue Festival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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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개념 무계획 초보 베트남 여행기 6. Hue Festival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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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안에서 후에는 금방이더군요. 가이드북 참고해서 '빈즈엉' 호텔을 찾아
갔습니다. 10불 부르더군요. 직원이 빈즈엉2에 15불짜리 방가면 베란다에
인터넷 가능한 컴퓨터 무료로 쓸 수 있다고 꼬드겼으나 무시하고 빈즈엉1에
묶었습니다. 깨끗하고 친절한데다 호텔에서 제공되는 서비스 가격이 모두 공개
되어 있어 매우 믿을만한 인상을 주는 호텔이었습니다.

찌는 듯한 더위때문에 우선 샤워를 하고 밥을 먹으로 갔습니다. 지도를 살펴보니
숙소에서 '분 보 후에'파는 식당이 멀지 않더군요! 걸어서 식당까지 가서 '분 보
후에'를 먹었습니다. '분 보 후에'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매콤한 국물. 한국사람
입맛에 딱 맞을 듯 싶더군요. 밥 말아 먹기도 좋습니다. 단 양이 좀 적은 듯 합니다.

가장 맛있게 먹은 베트남 음식 중 하나가 '분 보 후에'인데 사진을 분명히 찍은 줄
알았는데 안찍었네요. --;

빈즈엉 호텔 있는 골목길 앞에는 항상 세움 기사가 대기 중입니다. 그 골목에 호텔
이 밀집되어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그곳에서 세움 기사 한명 붙잡고 시내 투어
돌아달라고 했습니다. 장소는 '당신 맘대로 알아서 가달라'고 했습니다. --;

처음에 사원에 들렀습니다. 아마 바오꿕인 것 같은데 워낙 별 볼 것 없었던 사원이
라서 이름을 까먹었네요. 나와서 뜨득 황제 능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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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피우시는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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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 안에 불상을 모셔 놓은 불당. 베트남 치고는 건물과 주변이 상당히
깔끔했습니다.)

뜨득 황제 능은 그런 대로 볼만하더군요. 서양 관광객보다 현지인이나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단체 관광객들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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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득 황제 능 가는 길에 사진 찍으러 잠깐 멈춘 향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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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향 만드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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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은 편 향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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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옆에 있던 갤러리? 요 왼편이 사무실 비스무리 한 곳이었는데 베토벤이
흘러 나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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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득 능에서 제일 처음 절 맞아준 건물. 제가 좋아하는 걸 다 갖춘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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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서 노천식당에서 커피 한잔하는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평소보다 좀
오래 내리네요. 안그래도 12시 넘어서 시내 투어 시작한건데 비가 오래 내리니
좀 억울해집니다. 세움 기사가 그런 제 마음을 눈치챘는지 비가 완전히 그치기
전에 가도 된다면서 길을 재촉하더군요. 보슬비를 맞으며 그 다음 장소로 향했습
니다. 베트남 전 당시 벙커로 데려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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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에서 바라본 비 내리는 강. 날만 좋다면 나름 운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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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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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에서 잠깐 있다가 이동했는데 빗방울이 점점 굵어지더니 엄청난 소나기가
쏟아졌습니다. 이동이 불가능한 상황.... 길가다 민가가 보이자 세움 기사가 오토
바이를 민가에 세웠습니다.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면서 담배 한대 피면서 세움
기사랑 몇마디 대화를 나눴죠. 학교 선생님이었는데 돈이 안되서 20대 후반에
때려치우고 가이드 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지금 애가 3인데 큰 애가 열여섯살.
여전히 베트남은 결혼을 일찍 한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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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피하기 위해 잠시 쉬었다 간 민가. 아무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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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옆 부엌으로 보이는 곳에서 개가 새끼들한테 젖을 주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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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개미떼의 비밀. 이 동네 사람들 개미 잡는 거 본 적이 없는데 이유를
알았습니다! 닭도 소처럼 방목을 시키는데 개미 먹더군요. 개미가 있기에
집 비워 두고 닭 모이 줄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

이 때도 비가 꽤 오래 내렸습니다. 속으론 이미 '뭐 유적 하나 못본다고 큰일 생기
는 것도 아닌데 대충 시간 되는 대로 보자'라고 마음의 정리를 마쳤습니다.

비가 그치고 티엔무 사원으로 이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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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엔무 사원 입구에 서있는 탑. 이제 탑 좀 지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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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관광객 바글 바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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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피해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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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팃 꽝득 스님이 베트남 전쟁 당시 응오 딘 디엠 정권의 독재에 항의하면서
분신했을 때 사이공까지 오는 길에 이용했던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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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스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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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서 드는 생각. 여기가 한국이여 중국이여 베트남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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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엔무 사원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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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불러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암튼 대충 광고아가씨들이 티엔무 사원
쪽으로 향하는 길에 경찰의 제지를 받고 있습니다. 종교적인 건물에 야한
옷차림 내지는 상업적인 행사는 안된다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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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엔무 사원 앞을 가로질러 흐르는 강. 아마 흐엉 강인 것 같습니다. 흐엉
강에서 물놀이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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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엔무 사원 쪽에서 바라 본 흐엉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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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엔무 사원에서 나와서 왕궁으로 향했습니다. 또 보슬비가 내립니다. 사진 찍어야
되는데.... 방수커버 안사와서 비오면 사진 못찍는데 참 난감한 상황. 그런데 세움
기사가 밤에 왕궁에서 행사를 한다고 알려주더군요. 음.... 비가 그치기를 기다릴
까 있다가 밤에 올까 고민하다가 결국 밤에 다시 오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몇 군데 돌아보지도 못했는데 슬슬 주위가 어두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의 관광은 접고 세움 기사한테 배고프니까 맛있는 식당 좀 소개시켜 달라고
해서 같이 식당가서 밥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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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쌈이죠. 이름을 까먹어서 가이드북 뒤져 봤는데 고이 꾸온이라고 나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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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넴 루이. 튀겨서 나왔는데 무지 뜨겁습니다. 안엔 해산물과 이것 저것.)

밥먹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한무리의 키다리들이 보이네요. 아마 축제 분위기를
띄우려는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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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발견했을 때 앞으로 가지 않고 서 있었는데 알고 보니 전선줄 때문에
가질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전선줄 올려서 올려서 사람들 통과하고 나자
후에 시민들 우뢰와 같은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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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에 축제 2008을 알리는 현수막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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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현수막도 장애물이었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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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서 또 한명이 차도로 진입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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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최연소 참가자였을 듯 합니다. 얼굴이 잘 안나왔는데 10대 중반으로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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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통제되는 틈을 타 앞으로 냅다 달려가서 사진을 또 찍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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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쪽에 악단도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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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는 관광객과 그걸 또 찍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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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 높이가 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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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뒤에 두 분은 사다리를 들고 다니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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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물 제거반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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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은 통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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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앞은 여학생들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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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바로 뒤는 이 사람들. 무엇을 뜻하는지는 전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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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들 뒤가 키다리 아저씨들.)

숙소로 돌아와서 다시 샤워를 하고 축제보려면 어디로 가야하냐고 직원한테 물었
습니다. 시타델로 가라고 하더군요. 시타델이 뭔가 했는데 알고보니 구시가지.

지도를 보니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닌 것 같아서 구시가지를 향해 걸었습니다. 참고로
그 동안은 발이 아파서 운동화를 신고 다니다 숙소에 들러서 씻고 축제 구경하러
나오는 길에 슬리퍼로 갈아 신었는데 이게 또 엄청난 판단 미스였지요.

좀 걷다 보니 다리가 나왔는데 오 축제 분위기 나네요. 강변에 굉장히 많은 사람들
이 나와 있습니다. 공연하는 무대도 있고 사람들이 한여름 밤의 축제를 즐기고 있는
분위기가 물씬 풍겨 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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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물 안에 모래인지 밀가루인지를 담아 두고 사람들이 꾸밀 수 있게
해 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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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에 사람들이 참 많았어요.)


잠깐 강변에서 구경 좀 하다 왕궁으로 향했습니다. 왕궁 앞에 광장 비스무리한 게
있는데 여기도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더군요. 노점상도 많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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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 가는 길에 찍은 깃발 탑. 역사적인 건물.)

왕궁 앞에 도착해보니 자원봉사하는 친구들이 옷을 맞춰 입고 서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번 더 물어봤지요. "안에서 무슨 행사같은 것 있느냐""고 물었더니
"맞다 축제 공연한다"고 알려주더군요. "깜 응~" 대답하고 왕궁으로 들어가려는데
저쪽에서 자원봉사 아가씨 한명이 쪼르르 달려오더니 어디서 왔냐고 묻습니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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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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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 안으로 들어갔는데 대체 뭘 하는건지 전혀 감이 잡히질 않더군요. 자원봉사
학생이 프로그램을 보여주면서 설명을 해줬습니다. 대충 저녁 7시부터 11시 정도
까지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짜리 공연이 무려 11개나 열리네요! 무슨 이런 공연이
다 있나요. 보고 싶은 공연끼리 시간이 겹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문제는 왕궁이
무지 넓다는 거.... 이날 슬리퍼 신고 여기 저기 왔다 갔다 하느라 발 아파 죽는 줄
알았습니다. 아 그리고 또 하나! 프로그램을 안줍니다. --; 무슨 공연 어디서 하는지
11개나 되는 걸 어떻게 다 기억하나요. 공연 보다 아니다 싶으면 이동해서 자원봉사
찾아 삼만리 걸어야 합니다.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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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색이 공연장입니다. 참고로 성벽 총 길이가 10Km입니다. 멉니다 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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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양쪽으로 촛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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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멉니다. 많이 걸었어요.)

공연들은 모두 민속 공연이었습니다. 대충 정리해 보면 Hue Festival 2008은 세계
각국의 전통 춤, 노래 공연이 되겠습니다. 그런데 어이없는게 미국은 재즈네요. --;
그것도 일렉트릭 기타 소리가 들리는걸 보니 재즈 중에서도 그 역사가 가장 짧은
퓨전재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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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앞두고 분장을 마친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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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공연장은 일본 전통 공연이었습니다. 당연히 사람 제일
많았습니다. 가까우니까요. 미국 공연장도 입구에서 가까웠습니다. 일본 공연장
서쪽 무대였는데 퓨전재즈 공연이다 보니 소리는 제일 컸습니다. 왕궁 안으로
들어오면 가장 먼저 관객을 반겨주는 소리가 미국공연장의 퓨전재즈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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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찾은 공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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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공연인건 알겠는데 어느 나라인지 모르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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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아가씨한테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이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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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아가씨한테 절 보냈습니다. 이 아가씨가 대답을 해주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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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공연이랍니다. --; 참고로 옷이 너무 이뻐서 사진을 찍은거였는데
이 옷 또한 하노이쪽 전통 의상이라고 하더군요. 베트남엔 아오자이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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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중간에 이런 조형물도 있었습니다.)

한국 공연장은 상대적으로 멀었습니다. 된장.... 기분 나쁘더군요. 왕궁이 워낙
넓다보니 멀리 있는 공연장은 사람이 적을 것 같았거든요. 처음에 베트남 민속
공연 보다가 나와서 길을 걷는데 무대가 아닌 곳에 딸랑 세 명이 악기 하나씩
들고 공연하고 있더군요.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조명도 없는 어두운 곳에서
즉석 공연한 모양이더군요.

돌아다니는데 공연장 찾기가 너무 힘듭니다. 다리도 아프고.... 갑자기 한국 공연
에 사람 좀 왔나 싶어서 자원봉사를 찾아 헤맸습니다. 찾아갔더니 한국 공연은
이미 끝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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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통 음악 - 우리나라 트로트 비슷한- 에 서양악기를 섞어서 연주하는
일종의 퓨전밴드입니다. 신디사이저 소리가 우리나라 80년대 소리 나더군요.
우리나라에도 예전에 비슷한 밴드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전체적으로 음악
이 참 촌스러웠는데 관객의 99%였던 현지인들의 반응은 꽤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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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민속 악기같은데 잭을 직접 연결해서 쓰는군요.)

돌아다니다 다시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공연장에 가보았습니다. 오 일본 무대가
끝이 나고 다른 팀이 올라왔는데 음악이 좀 땡기네요. 단순하면서도 귀여운 음악.
무대엔 아까 사진찍을 때 포즈를 취해주던 사람도 보이는군요. 맘에 들어서 한
동안 이 팀 공연을 구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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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이 분들 댄서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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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 동작이 귀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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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 아가씨 찍었는데 사진이 흔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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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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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팀도 직접 잭을 연결해서 소리를 뽑는군요.)

발이 너무 아파서 숙소로 돌아 갈 땐 씨클로를 타봤습니다. 나이 많이 들어 보이
시는 할아버지 씨클로를 일부러 탔는데 이 할아버지 굉장히 힘들어 하시는 것
같더군요. 도중에 다른 씨클로 2대에 추월을 당하니 화까지 내십니다. --; 헉헉
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숙소 조금 못미쳐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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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가 훌쩍 넘은 시간. 왕궁 밖엔 여전히 많은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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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아까 깃발 탑 사진 찍은 곳의 정 반대편이군요.)

빈즈엉 호텔 들어가는 골목 맞은 편에 있는 노점에서 야식을 먹고(이 노점식당도
오다 가다 보니 손님이 많더군요. 어디든 손님 많은 식당은 일단 먹고 보는 겁니다.)
숙소 리셉션에서 맥주 한병 사서 베란다에서 마시면서 담배도 한대 피면서 후에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있는데 난감한 일이 발생하게 됩니다.

베란다 문이 잠겼습니다. --; 아.... 지나고 보니 별일 아닌 것 같지만 당시엔 정말
난감해서.... 베란다 조금 낮은 곳에 옆 건물 기둥이 있습니다. 설명하기 어려운데
1층 건물인데 지붕이 없다고 생각하면 되겠네요. 그 기둥을 밟고 이동해서 옆에
있는건지 뒤에 있는건지 알 수 없는 호텔 유리벽을 두드릴까 생각하다가 그러다
밑으로 떨어지면 어쩌나.... 여행에선 무조건 조심 또 조심하자라는 생각에 포기
하고.... 다행히 베란다에 철재로 만들어진 옷걸이가 있었습니다. 옷거는 부분이
당기니 빠지더군요. 옷거는 부분을 몇개 뺀 다음에 그걸 문틈에 집어 넣어서 장장
한시간을 당겼습니다. 중간에 포기하고 그냥 잘까도 생각해 봤는데 모기들 때문에
죽을 맛이었습니다. "헬프 미"도 한 열번 외쳐보고 ㅠ.ㅠ 자포자기한 상태로 마냥
당기다 보니 갑자기 확 열리더군요. 다행인 것이 열쇠부분이 파손되지 않은 상태
로 열렸습니다. 다음 날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나가도 될 것 같더군요. 옷걸이가
좀 걸리긴 했지만 옷거는 부분이야 다시 끼워 넣으면 그만이니 --;

암튼 오밤 중에 생쇼를 하고 잠에 들었습니다.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후에 다음으로 하노이로 이동했는데요. 하노이에서도 한게 없습니다. 아....
여행기 썼군요. 첫 여행기 쓸 때 중간 중간 밥도 먹고 호수 주면 산책도 하긴 했지
만 아침 9시에 시작해서 밤 9시에 업로드 끝났습니다. 베트남서 여행기 올리기
정말 힘들었습니다.

후에까지의 일정이 열흘 정도였고 하노이 일정을 4일로 잡았었는데 그 이유가
사파투어 때문이었습니다. 하루 쉬고 사파 투어 갔다 다시 돌아와서 하루 쉬는
걸로 계획을 세웠었는데 막상 하노이가서 귀찮아서 사파 포기하고 여행기만
썼습니다.

어차피 베트남 반드시 다시 한번 방문할 생각이니까 사파는 마무리 짓지 못한
숙제 정도로 남겨 둬도 괜찮을 것 같더군요.

다음 편에서 조잡한 제 여행기를 마칠까 합니다.

다음 편은 굿바이~ 베트남입니다.

5 Comments
파자마아줌마 2008.06.30 05:16  
  ^^여행가서 여행기를 쓸수있다는 사실을 첨알았답니다..전 여행가서 인터넷을 접해본경험이 별루없거든요..베트남여행기 너무잘읽었습니다..^^ 덕분에..저도 이지라이도 빈씨를 만나보고싶어졌어요...어떻게 만나야할지의문이긴하지만요...수고하셨씁니다^^
hun77041 2008.07.01 13:50  
  감쌰..덕분에 벳남 여행하는 꿈꾸고 있어요
난 언제나 갈까 ..준비운동 one  two..
멋쟁이삘 2008.07.02 01:42  
  형~ 인사도 못하고 헤어졌네요!ㅠㅠ
전 한국에 오늘왔어요! 내일 입사라서 지금 사이버강의
듣는 중인데...여행 잘하고 계시죠!!^^ 몸건강하세요~
공담 2008.07.02 23:53  
  파자마아줌마님~ 무이네 워낙 작은 동네라 쉽게 찾으실 수 있을거에요. 저 여행기 두번째거 보시면 빈네 사무실 간략하게 적어 놨거든요. 시티투어 한번 같이 해보세요. 후회 안하실거에요~
민장식 2008.07.20 05:36  
  아니 왜 후기가 더 없는거야...
여행은 잘하고 있지. 들어와서 한번 연락하구 보자.
남은여행 건강잘챙기구, 참 사진 메일 보냈어 확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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