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루 in 비엣남 10
하루가 길다..먼가 많이 한거 같은데 아직 10시도 안됐다.
어제 밤 파도가 심하더니
아직까지 수그라들지 않는다..
비가 잘 오지 않는 무이네에서 이렇게 파도가 칠때는
호치민이나 나짱에선 비가 많이 내린다는 말이 있던데..
맑은 날씨에 또한번 감사하다.
씻고 숙소에서 간단히 3만동짜리 밥을 먹고..
몇분의 고민끝에 숙소를 옮기길 결정하고 체크아웃을 한다.
5분여 떨어진 ..무이네에 처음 왔을때 방고를때 젤 먼저
수영장 딸린 리조트로 케리어를 끌고 간다..
먼가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기에..견단하기까지
얼마 걸리지 않는다.
중간쯤의 구멍가게 앞의 야자나무가 먹음직 스럽다.
내심 글라스에 얼음둥둥 띄운 코코넛 야자쥬스를 생각했건만..
이렇게 빨대로 그냥 꽂아 주신다..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지만 달짝지근한게..
순식간에 빨래로 흡수해버린다.
새로 체크인한 방.
방갈로 형태로..아까 그 방보다 반값정도인 10$다.
물론 이방이 이곳에서 제일 작은방이지만..
수영장이나 다른 시설을 사용하는데는 문제없다.
방앞의 해먹도 맘에 들고..
무엇보다 기대했던 수영장이 내눈앞에 펼쳐지고..
나름 책을 들고 침대에 몸을 뉘이지만..
먼가 집중이 안된다..
서양애들은 참 대단하다. 몇시간..아니 한나절을 땡볕에 몸을 뉘이고
책을 읽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
책을 진짜 좋아하거나..
책보다 잠들었거나..
둘중에 하나일게 뻔하다.ㅎ
역시 리조트 앞에 바로 바다가 펼쳐져 있고..
저 가로본능에 출싱한 야자나무는
살짝 난감하기까지 하구나..
스스로 저렇게 됐을리는 없고..
중력을 무시하고 저렇게 심은 누군가의 노고와
창의성에 박수를~
'HOANG KIM'
언젠가 다시 무이네에 온다면
꼭 이곳으로 올것이다.
수영장에서 한을풀고..
속옷만 입은체 3~4시까지 푹잤다.
아침의 지프투어는 꼭 꿈을 꾼 느낌이다.
그러기에 여유있게 한번더 보고픈 마음에 오토바이를
빌린다. 이곳에선 모토바이크라 하드라..
반나절에 오토로.. 8만동.
처음타보는 오토바이지만 금방 익숙해지고..
속도를 즐긴다.너무 재밌다.
한 해변에선 해변축구가 한창이고
맘같아선 내려가서 같이 뛰고픈 마음이 굴뚝이다.
빌려준 애 말로는 연료가 충분하다는데..
연료계가 고장나있어 내심 불안하다.
화이트샌듄까지 가려면 꽤 멀리 가야하는데 말이다.
무이네를 지나 다른 마을을 하나 더 지나 한참을 달린다.
새벽에 갔던길을 되뇌이며
점점 인적이 없는 길을
소리도 지르고 노래도 부르고
자유를 만끽하며 달린다.
근데..이때가 좋았지..
무이네 다음 마을을 지나온지도 한참이 지났다.
근데 뒷바퀴가 조금씩 물러주면서
꿀렁꿀렁댄다.
이상해서 멈춰세워보니 바퀴의 바람이 빠지고 있다.
'젠장'
마을도 지난지 한참이고 사람도 드물고..
이걸어쩌나..
그치만 여행중 살짝 앞부분만 읽었던
'무엇을 지속적으로 생각하면 실제로 그리된다'는
'Secret'의 내용이 생각나 그리 큰 걱정은 안든다.
아니 안좋은 생각을 의도적으로 하지 않으려 한다.
신기할 정도로 내 자신이 이 순간을 즐기는 느낌이다.
속에선 웃음이 나오면서도.. 현실은 ..
'나 원 미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