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루 in 비엣남 8
다시 지프를 타고 다음 코스로 간다.
다음 코스는 Red Sandune.
30분만에 오라고 했는데 1시간 가까이 만에 오자
단단히 삐쳤다.
새벽에 출발 할땐 서로 안되는 영어로 농담까지 하는 사이였는데..
아마 이때부터 한마디도 안한 것 같다.
"미안해~!그치만..너한텐 매일 보는거지만 나한텐 전부 신기하다구~"
처음 화이트샌듄을 봤던 곳에서
다시금 헤어짐을 뒤로하고 찰칵.
어떻게..저곳에만 저리 모래가 쌓였을까..
누군가가 포크레인으로 저곳에 모래를 퍼담았을리도 없고..
우리나라 군대가 산도옮긴다는 말처럼 삽자루 하나로 모래를 퍼올렸을리도 없고..
생각할수록 자연의 신비는 놀랍다.
저 앞 지프와 화이트 샌듄에서 같은시간에 출발해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한다.
차들을 무서워 하지 않는 소들..
아마도 때로 있어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해본다..소도 군중심리?ㅋ
겁많은 소가 혼자서 도로 가운데로 유유히..저리 갈수 있을까?
레드샌듄까지 한참을 간다. 왔던길을 돌아가는 것을 보니
처음에 제일 먼 화이트샌듄을 왔다가 역으로 돌아가는 루트인가보다..
아까 화이트 샌듄에서 본 UFO 구름이 여기로 와있네?ㅋ
사실 구름은 얼마 안움직였을거지만..
..
'엽기적인 그녀'에 나왔던 나무가 여기도 있네..?
열심히 달리던 지프가 길가 휴게소 같은 곳에
멈춰선다.
여러무리의 아이들이 있는것을 보니..
딱 여기가 레드샌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길가 옆 언덕을 오른다.
여러명의 아이들이 붙고
그냥..나도모르게 반감이 먼저 생긴다.
"썰매?"
"NO"
사실..타고싶기도 했는데..
탔어야 했는데..
언덕을 넘자 나타나는 광경.
사실 사진상으로 보듯
멋진풍경이다.
그치만..이미 화이트 샌듄을 본 상태라 그런지..
그리 큰 감동은 없구나..
저멀리 바다엔 수많은 배들이 떠있네?
확실히 화이트샌듄보다는 벌거스름하다..
이곳에선 깊이 안들어간다..
나도모르게 운전수 눈치를 보는것 같다.
'Here is the Red Sandune'
차에서 내려 언덕을 올라갈때 부터 따라다니던 아이..
내가 큰 실수를 한것같다.
아이가 따라붙었을때 그냥 매정하게 대했으면
쉽게 포기했을텐데..이리저리 말을 받아주다보니까
계속 따라다닌 것이다. 결국 나에게 아무것도 얻지 못한체..
'진심으로 미안하다.'
레드샌듄은 훑듯이 보고 내려와
피싱빌리지에 도착한다. 운전수는 역시 '써티 미닛'을 강조한다.
들어가는 초입에 한무리의 오토바이 때들이 휙 하고 지나가는데
대게 신기하게 쳐다본다.
머..서로 신기하게 쳐다봤으니 할말은 없다.
그들의 일상..
그리고 삶.
'fishing billage'라는 말 그대로
그냥 한적한 어촌이다.
마을이라 하기도 애매한게 집같은건 보이지 않는다.
내가 못본건가..?
아까 레드샌듄에서 바라본 바다위에
떠있는 배들이 이것들이었구나.
해변가는 수심이 깊지 않아 저멀리 배를 대고
바구니 배를 타고 왔다 갔다 한다.
바구니배의 용도가 그런 용도??
이것저것 해산물 농산물들을 팔고..
수많은 바구니 배들이 해변가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만으론 잘 몰랐는데 실제로 보니 꽤 크다.
어른 열댓명이 들어가도 끄떡없을것 같은 느낌이 든다.
흥정이 잘 안되는지 여기저기선 큰소리도 들리고..
아주머니 표정이 꽤 심각하다.
이곳에서 멸치가 많이 잡힌다는데..저고기는 먼고??
바로 요고. 그대는 이름이 먼고?통성명을 하라~!
윽..무지큰 해파리 같은 점액물질이
여러 물고기 죽였네.ㅎ
저 위에 카드 명세서같은게 참..안어울린다.ㅋ
우리에겐 단지 외국의 관광지일지라도
저들에겐 이곳이 삶의 전부일지 모른다.
그러기에 행동하나하나가 조심스럽다.
해수욕장으로 만들어도 좋을 백사장인데..
분주함 한 켠에 한적함이 묘하다.
찍을땐 몰랐는데 자세히 보니 연두색 옷 입은
아줌마가 계속 찍혔네..?
내심 사진 찍히길 좋아하시나..ㅋ
엄연한 하나의 생활권 답게
가게도 있고 다같이 모여 티비도 보며
한쪽에선 기름도 판다.
이리저리 사진찍고 있는 와중에 자기를
찍어달라는 베트남 청년.
베트남 사람들의 저런 낙천적인 면이 맘에 든다.
먹을거리를 챙겨 고깃배로 나갈 채비중인가 보구나.
사진 찍는걸 확인하더니 이내 바다로 뛰어든다.
진심으로 만선하길 바랄게.
따가운 햇볕이 부서진 파도에 비췰 때 마다 눈이 부시다.
같이 지프투어중인 일행은 돈주고 바구니 배를 탄다.
5만동으로 앞바다에 떠있는 고깃배까지 갔다오고
저걸 받아왔다.
안에는 우리나라 감자떡같은게 들어있고..
살짝 맛보니 맛도 비슷하다.
근데 그 분들 말로는 자기들 여행중에 가장 재밌고 기억에
남는거였단다. 바구니배타기가..
피싱 빌리지에서의 냄새는 거북했지만
떠나는 순간은 참으로 아쉬웠다.
그치만 삐친얼굴을 하다못해 우는 표정의 운전수를 생각하면
마음이 조급하다.
마지막 4번째 코스인 선녀계곡으로 지프는 달리고..
새벽 5시부터 시작된 일정은 몸을 지치게 한다..
피곤함이 밀려오고 날씨는 덥고
하지만..이순간이 언제 또 찾아오리..
Enjoy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