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호치민시내 야경구경
메콩 델타 1일 투어를 마치고 저녁에 도착 하자마자 내일부터 호치민을 출발해 하노이까지 가는 오픈 버스
표를 사기 위해 신카페 사무실에 들어갔다.
이곳에서 하노이까지 올라가는 버스표를 한꺼번에 사나 올라가며 구간별로 사나 값은 같다고 하면서
한꺼번에 사면 무슨 선물을 준단다.
우리의 일정은 이곳을 출발해 달랏-나짱-호이안-훼-하노이였다.
요금 지불은 베트남 동과 달라를 함께 다 받는다.
그런데 달라로 계산하면 신카페의 환율 계산은 1불에 14.900동이란다.
당시의 보통 환율이16.930동이었다.
그러니 달라로 지불하면 10%나 더 비싸다.
그래서 가지고 있던 돈 중 100불만 환전하기로 하였다.
우리는 숙소 바로 앞인 브이비엔 거리 31번지에 있는 어게인호텔이라는 곳에서 환전을 했다.
베트남 동으로 표를 사는게 여행 경비를 약간이나마 아끼는 일인 것 같다.
100불을 환전하면 1.693.000동....
우와~~ 갑자기 부자가 된 기분이다.
환전을 할 때 50불 이상 지폐는 조금 더 쳐준단다.
그런데 전구간 버스표 구매에 한 사람에 600.000동 이나 든다.
달라로 하면 35.6불/1인이다.
한국 돈으로 다시....51.500원/1인이다.(환율을 1.450으로 계산)
여기서 하노이까지 우리가 중간에 내려서 놀다가 다시 타고 올라가는 1.900km 정도의 버스 요금이
50.000원 정도라면 무척 저렴하다.
그것도 슬리핑 버스라는데....
여행사 마다 비슷한 일정이 있는데 요금이 모두 다른 듯 하다.
어떤 여행사는 그냥 좌석으로 된 버스 요금을 적어놓고 가격 경쟁력이 있는 듯 하기도 한다.
우리가 타고 갈 버스는 가장 긴 거리인 나짱에서 호이안까지와 훼에서 하노이 구간이 슬리핑 버스고
호이안에서 훼 구간도 슬리핑 버스를 이용하는데 슬리핑 버스가 요금이 조금 더 비싸다.
그러니 고원 도시인 달랏으로 들어갈 때와 나올 때를 제외하고 누워 갈 수 있는 슬리핑 버스표다.
그러나 신 카페보다 더 저렴한 여행사 버스도 많다.
어느게 자신의 일정과 잘 맞는지를 택하여 안전하고 편하고 즐거운 마음로 다니면 그게 싼 것이다.
우선 아래 카운터에서 첫 출발 날자와 다음 행선지들을 예약하면 구간별로 컴퓨터로 출력한 용지를 준다.
그 다음 그 용지를 들고 안쪽에 있는 이곳에 돈과 함께 주면 영수증과 행선지 마다 입금 도장을 찍고
돌려 받으면 끝이다.
첫 출발 날자와 좌석번호만 이때 정하고 그 다음부터는 자신의 시간에 맞게 미리 그곳 신카페 사무소에
도착하여 알려주고 날짜와 좌석번호를 받으면 된다.
도착하는 도시마다 신 카페가 있고 버스는 대부분 사무실 앞에 도착한다.
그런데 저기 창구에 앉아 있는 사람 뒤에 있는 퍼런것이 무엇인고?
선물을 준다는 유혹에 한꺼번에 다 일괄 구매를 하면 준다는 티 셔츠다.
일정 변경이 없다면 문제가 없으나 만약 중도에 마음이 바뀌어 돌아 온다면 환불문제등은 골치가 아프다.
이게 우리를 유혹한 선물인 바로 그 티 셔츠다.
선물에 눈이 어두워.......
남성용과 여성용으로 구분을 해 놓았는데 스티커만 남녀 구분이 다르고 내용물은 똑 같다.
그러면 남녀 구분 스티커는 왜 붙이는데?
며칠 전부터 마눌님 카메라는 습기가 차서 검은 점이 보인다.
이제 표도 샀고 저녁이나 먹으며 이곳에 야경이나 보러 간다.
오늘 저녁에 시내를 야간에 걸어서 산책하며 다닌 길이다.
별로 먼 길이 아니다.
저녁에 시원할 때 산보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코스다.
이곳이 통일궁이다.
예전에는 월남전까지는 대통령궁이었지만....
베트남 동족상잔의 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안고 있는 역사의 증인....
격동의 세월을 겪으며.....
어느 나라나 역사란 전쟁의 역사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통일궁 정문에서 길을 건너 공원 가운데 길로 동쪽으로 곧장 가면 다이아몬드 프라자가 나온다.
커다란 쇼핑센터라던가?
그곳에서 우측으로 돌아보면 흔히 노트르담 성당이라고 부르는 성당건물이 보인다.
이곳 베트남은 천주교도 한 때는 금지된 종교였다.
성당 건물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성당 정문이 나오고 그 앞을 보면 중앙 우체국이 있다.
외벽에 불을 밝혀 놓아 화려하게 보인다.
바로 성당의 정문은 남쪽을 보고 있으며...
중앙 우체국은 같은 마당에 서쪽을 바라보고 있다.
프랑스 점령시절 지어진 건물이란다.
전쟁의 유물만이 아니라 식민지 시절의 유물도 세월이 흐르면 관광자원이 된다.
상하이에서 유명한 관광지인 외탄지역의 야경이 있는 곳...
그곳도 중국이 아편전쟁에서 패하고 서구열강들에게 조차해준 땅에다 유럽 여러나라들이 자기 나라의
독특한 건축기술로 건물을 지어 놓은 곳이다.
어제 들렸던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저녁식사에 150.000동이나 거금(?)을 투자했다.
별로 비싸지는 않지만 베트남 동으로 계산하니 큰 돈처럼 생각된다.
여행을 떠난 후 제일 비싼 식사를 했다.
저녁을 먹은 후 우리는 다시 데땀거리로 발길을 돌린다.
벤탄시장의 야간 모습이다.
이제 숙소로 돌아와 오늘 밤을 쉬고 내일부터 대략 1.900km의 베트남 종단 여행에 들어간다.
이렇게 다닐 수 있고
이렇게 볼 수 있고
이렇게 느낄 수 있고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일은 축복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일 자체가 축복이다.
그러나 佳人은 그런 축복을 느끼지 못하고 살고 있다.
오늘도 우리는 이렇게 낯선 땅을 씩씩하게 둘이서 손잡고 돌아다니고 있는데.....
서울 부산의 거의 다섯배나 되는 먼거리....
그러나 동서로는 100km도 되지 않는 곳이 있는 날씬한 나라다.
오늘 사용한 경비 : 메콩델타 투어 330.000동
반미 7.000동
하노이까지 오픈 슬리핑 버스 1.200.000동/2인
저녁식사 150.000동
계 : 1.687.000동
숙박비 16불/2박
베트남에서 사용한 경비 누계
베트남 동 : 2.044.000동(대략 183.000원)
달라 : 56불
글쓴이 : 佳人
사진도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지금 바로 하자.
내일은 어찌될지 아무도 모른다.
지나간 어제가 이미 내것이 아니었듯 내일도 내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오늘 하고 싶었던 일이 내가 생에 마지막 간절히 원하였던 일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