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콩델타 1일 투어 2 - 카메라는 행복할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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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콩델타 1일 투어 2 - 카메라는 행복할껴~~

虛堂 16 3057

이제 이런 수로를 타고 골목처럼 생긴 길을 간다. 

여행이란 떠나기 위하여 가는게 아니고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것이라는데.....

인생은 편도표 한 장 달랑 들고 가는 길이라지만 우리는 왕복표를 들고 이곳에 왔으니 이 또한 행복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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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들어가면 출구를 찾지도 못할것 같은 길을.... 

수로도 도로인데 이정표도 없고 신호등도 없다.

뭐~ 사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길에도 이정표가 없고 신호등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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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로를 가다보면 옆으로 수로가 또 있고...

이건 완전히 미로찾기 게임을 하는 것 같다.

마치 세상을 살아가며 우리가 앞 일을 모르고 미로처럼 생긴 길을 찾아가며 사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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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조용하다.

배의 엔진 소리 외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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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수로다...

도대체 우리가 상륙할 섬은 어디 있는겨? 

이런 모습은 영화에서나 보았지 우리에겐 무척 생소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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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우리를 내려는 준다.

그런데 울 마눌님 클났다.

카메라를 버스에 두고 내린 것을 이제서야 알았다.

우짤꼬....

佳人 : "가이드야~~ 울 마눌님.... 카메라가.... 버스...."

뭔 말인가? 카메라는 버스가 되었다는 말인가 카메라는 버스하고 같다는 말인가.... 

그래도 영어가 세마디 씩이나?

가이드가 하나요, 카메라가 둘이고 버스가 세번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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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 : "Don't worry~"

佳人 : "그래~ 나 이 말을 알거든~  노래 제목에 Don't worry~ Be happy~라는게 있지~~"

이 말은 걱정 하덜 말어~ 니는 행복해 질껴~~ 뭐 그런 말이 아닌가....

모처럼 외국인과 완벽한 영어로 대화를 했다.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급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좌우지간 카메라를 찾아 달라, 걱정 말라는 말과 그러면 카메라는 행복할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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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는 손 전화로 통화하고 다시 한 번 佳人에게 안심시킨다.

카메라를 잃어버리는게 문제가 아니라 카메라에는 우리의 여행 기록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찍고 있는 이 카메라는 마눌님께 아니고 다른 카메라다.

좌우지간 나중에 배에서 내려 버스에 도착하니 운전기사가 제일 먼저 카메라부터 가지고 있다가

돌려 준다.

참 고마운 사람들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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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에 항상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모든 분실의 책임은 부주의한 자신에서 부터 일어날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은 佳人 부부의 여행에 큰 교훈을 주었다.

워낙 좋지않은 이곳 이야기를 많이 듣고 떠난 여행이었기에......

세상을 살며 가장 나쁜 불신은 바로 내 안에 있는 불신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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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베째인지 벤쩨인지 그런 지역이란다.

카메라가 없었다고 배째라고 하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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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다시 오른 우리 일행은 무슨 전통 예술 공연을 보라고 한다.

佳人의 무식함이 그대로 확실이 들어나는 그런 곳이다.

듣기에 그들이 부르는 노래소리는 참새가 하늘을 날면서 뒤집으며 날아 가는 바로 그런 소리 같다. 

도대체 무식한 佳人은 이해를 못 하겠다.

이곳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이런 전통 공연을 얼마나 이해를 할까?

佳人은 이런 곳에만 가면 주눅이 들어 조용히 숨죽이고 있는다.

노래를 부르는 처자 말고 악기를 연주하는 남자들은 저게 전통 복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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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젊잖게 앉아서 듣자니 졸음이 온다.

점심을 먹고나면 배가 나오고 나온 배는 우리의 앞쪽 가죽을 마구 마구 아래로 잡아 당긴다.

그러면 아주 부드러운 눈 꺼플이 자연히 밑으로 딸려 내려와 눈이 자동으로 감기고 당연히 졸립다.

그래서 일어나 공연 장소를 어슬렁 거려본다.

오~잉~~ 기타가 베트남 전통악기?

오른편에 연주하는 저 남자의 악기는 분명히 기타였다.

오늘 佳人은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발견했다.

기타는 베트남 전통 악기였다(?)는 사실을....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않으면 기타라는 악기가 베트남 전통악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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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나와 조랑말이 끄는 마차를 타고 마을을 돌아본다.

아주 럭셔리한 마차로.....

마치는 마차인데......

우리의 달구지와는 뭐가 다른가?

작은 섬이라고 생각했는데 전봇대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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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충류를 사랑하는 원주민....

한 번씩 목에 감아보라고 하는데 아무도 나가지 않는다.

왜 모두 숨만 죽이고 바라만 보는게야?

그래서 佳人이 용감하게 벌떡 일어나.....

원래 한국 남자는 용기가 있다.

까이꺼~~ 뭬가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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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재빨리 일어나 제일 뒷자리로 얼른 자리를 옮겨 앉았다.

아무도 나가지 않으면 제일 앞 자리에 앉은 佳人부터 목에 감아보라고 할까봐.....

혹시 저 여인의 정체는 삐메아나까스에 살았다는 뱀의 정령? 

결국 아무도 나가는 사람이 없어서 원주민 처자 혼자서 구렁이 뱀목도리 패션쇼를 하고 끝냈다.

 

힌두교의 창조설화에 나오는 원조 뱀인 바수키는 세상이 만들어 질 때 무거운 만다라산을 감고 천년동안

이나 아수라와 데바가 양쪽에서 젖의 바다를 휘젔느라고 힘이들어 혀를 낼름거리며 헥헥거렸다.

그래서 지금도 뱀들은 그때를 생각하며 혀를 낼름거리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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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는 꿀차를 무료로 먹게 한다.

꿀로 담근 술도 있다.

물론 팔기도 하는데 관심이 없어 가격은 물어 보지도 않았다.

진짜 꿀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것도 달콤하다고 벌들이 무척 많이 달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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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곳을 나오면 이렇게 수로를 따라 베트남 처자가 노를 젓는 쪽배를 타고 다른 곳으로 나온다.

조용하다.

무척 조용하다.

세상이 모두 잠든 것처럼.....

처녀 뱃사공이 물길을 가르는 노 젓는 소리 외에는....

즐거움이란 느끼는 자 만이 얻을 수 있는 아주 단순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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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잃어버리고 그래도 웃는다.

웃지 마슈~~ 마눌님~~

당신 왜 그래? 아마츄어같이~~

이 수로를 따라 나오니 우리가 타고 온 큰 배가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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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모터보트는 아마도 우리 일행이 수로를 타고 내려갔다 올라 올 때 모든 배들을 굴비 엮 듯 엮어서

다시 원위치 시킬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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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오늘의 마지막 방문지....

코코넛을 이용하여 만든 엿 같은 것....

무료로 시식을 해 보라고 한다.

가이드는 코코넛 캔디라고 먹어보라고 했지만.....

佳人이 보기에는 캔디가 아니고 엿 같았다.

그래서 우리는 마지막으로 엿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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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메콩델타 투어를 마치고 섬에서 나오는데 또 비가 내린다.

그런데 우리가 가고 있는 길에는 비가 내리지 않는다.

바로 저기 배가 서 있는곳....

엄청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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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으로 아홉마리의 용이 살았는지는 모르겠고 좌우지간 메콩 델타의 맛만 살짝 보고 발만 담궈보고

오늘의 투어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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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오후 6시에 처음 출발했던 신 카페 사무실 앞에 도착했다.

베트남 가이드와 기사님~~

"깜 언~~"

카메라 찾아주어서~~

 

글쓴이 : 佳人

사진도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여행에서 늘 일어날 수 있는 문제중 하나가 분실이다.

                         그러나 그 문제는 오직 나의 부주의에서 생긴다.

                         여행중에 생기는 많은 문제점 중에는 반 이상이 나의 부주의에서 생긴다.

16 Comments
etranger 2009.03.21 12:21  
그렇게 환상적인 수로가 베트남 전쟁시에는 불바다 였다는 것을 기억 하는 관광객은 얼마나 될까요  ?  무심한 시간은 참담했던 과거를 잊게 하네요.
虛堂 2009.03.21 21:45  
네...
etranger님~
어느나라나 아픈 역사는 안고 가야하나 봅니다.
세상에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한 참담한 과거가 훗날 더욱 발전된 세상이 된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cheori 2009.03.21 22:41  
글을 참 재미있게 쓰셔서 여행하는 재미가 실감나게 느껴집니다.
글 속에 들어있는 여러가지 말씀들이 마음 속에 와 닿기도하고..
사진이 있어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네요.
카메라 찾아준 그 분들.. 저도 참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
사실 저도 올해 베트남을 한 번 더 들어가 볼까 생각하고 있는데
남쪽끝에서 북쪽 끝까지 한번 둘러보고 싶습니다.
어찌될 지느 모르지만 말예요.. ^^
虛堂 2009.03.22 22:08  
그건 cheori님이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그럴겁니다.
여행 내내 가는 곳마다 사진을 찍으며 메모를 하여 나중에 사진을 보며 당시의 느낌을 느끼다가
글로써 블로그에 정리를 하는 중입니다.

그냥 다녀온 것으로 끝내는것 보다 글을 쓰며 또 읽어보며 당시의 느낌을 다시 기억하면......
같은 경비로 더 오랫동안 여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하는게 훨씬 이익이잖아요.. ㅎㅎㅎㅎ
홀로남 2009.03.22 02:59  
뱀 걸어보라는 것을 캄보디아의 톤레삽에서 경험을 했는데 진짜 못하겠더라구요...
虛堂 2009.03.22 22:03  
저는 무서워 얼른 뒤로 도망을 갔습니다.
쳐다 보는것 자체가 몸서리처질 정도였습니다.
뱀은 무서워요.....
dandelion 2009.03.31 13:55  
으흑.. 카메라.. 저희는 뱅기에 카메라를 두고 내렸었네요...그래서 공항서 생쑈를 하고 분실신고서도 쓰고 했는데, 못찾을꺼라고 했는데.. ..우여곡절끝에 찾은 기억이 다시 되살아되네요.. 호치민 도착한 첫날부터 분실을 해서리 참 기분도 안좋고 난감한 상황이였었습니다.. 후후... 카메라 찾으셔서 참 다행입니다..
虛堂 2009.03.31 18:21  
dandelion님~
그래도 카메라를 찾으셨으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그곳에는 여행 기록이 고스란히 남아 있잖아요...
CASH 2009.06.08 03:19  
팔년전이나 지금이나... 투어 내용은 똑같네요.. ㅎ  잼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
虛堂 2009.06.09 10:14  
네~~
CASH님...
투어내용이 전혀 변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아마 8년 후에도 똑 같지 않을까요?
칼이쑤마 2009.06.14 16:12  
수로사진을 더 보니 보니 더욱 더 한번 가보구 싶네요 ㅡ.ㅜ
虛堂 2009.06.15 00:40  
위의 CASH님 말씀처럼 전혀 변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그들의 삶이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고.....
칼이쑤마 2009.06.15 15:38  
부디 제가 가보기 전까지 변하지 말아야 할텐데요 ^^
虛堂 2009.06.16 00:36  
아마도 이곳은 몇십년 후에도 변하지 않으리라 여겨집니다.
천여년전 앙코르제국 시절에도 이들의 삶은 비슷하지 않았겠어요?
김재우 2009.11.27 17:32  
너무나 재미있게 읽고 감명받고 갑니다.
언제나 건강하세요..
佳人1 2009.12.14 09:54  
김재우님~
재미있으셨다니....
님도 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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