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카메라에 담을 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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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카메라에 담을 수 없지만...

虛堂 4 3117

사람의 마음은 카메라에 담을 수 없으나 그들이 살아가는 삶은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이제 이곳 하노이가 탕롱(上龍)이라는 이름으로 베트남의 수도로 도읍을 정한지 1.000년이 되어간다.

11월 3일에 706일 남았다는 전광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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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우리나라 세종대왕 만큼 존경한다는 리 따이 또(李太祖) 동상이 바로 호안끼엠 호수 앞에 서 있다.

Ly는 우리나라 성으로 李씨다.

베트남 보트피플의 원조는 누구일까?

우리는 월남전때 남부 베트남을 탈출한 사람들을 기억한다.

그러나 최초의 베트남 원조 보트피플은 바로 우리나라 화산(花山) 李씨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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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기초 고려 고종때 베트남 Ly(李)왕조가 Tran(陳)왕조에 멸망하며 생명의 위협을 느낀 Ly왕조의 왕자중

한 명인 이용상이 1.226년 식솔을 거느리고 쪽배를 타고 베트남을 탈출한다.

수 개월의 보트피플의 생활을 하던중 우리나라 황해도 웅진땅에 도착을 하게 되었다.

때마침 고려는 몽골의 침입으로 어려움을 겪을때 이용상은 그의 식솔과 함께 전투에 참전하여 혁혁한

공을 세웠고 고려의 고종임금은 이를 어여삐 여겨 화산군의 봉직을 수여하고 고려에 정착하게 함으로

베트남의 이용상은 우리나라의 화산 이씨의 시조가 된다.

진정 최초의 베트남 보트 피플의 원조는 이용상과 그 식솔들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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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걷다보면 그들이 보인다.

택시를 타거나 오토바이를 타면 잘 보이지 않는다.

내가 속도를 늦추면 그들과 눈으로 무언의 대화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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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도 역시 보행자 도로는 오토바이 주차장이고 행상들의 좌판대로 우리가 갈 수 있는 길은 없다.

그들의 생활방식을 이해 하는것도 여행의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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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오히려 차도로 걷는게 편하고 더 자연스럽게 보인다.

하노이에 머무르는 4일간 하루도 쉬지않고 비가 내렸으며 빗속을 쉬지않고 걸어다녔더니 드디어

새끼 발가락이 짖무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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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가져간 종이테입으로 된 반창고를 붙여가며 하나라도 더 보기 위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쉬지

않고 돌아 다녔다.

바구니를 이용한 해학이 佳人에게 카메라를 들이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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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계획은 오늘 땀꼭 1일 투어를 가려고 했으나 비가 계속 내린다는 예보에 귀국시 다시 하노이로

돌아오기 때문에 20일 후 그때 하기로 했다.

 

날이 더우니 애지들도 모두 옷을 벗고 사나 보다.

하늘 향해 두 팔 벌린 돼지와 땅을 향해 낙하 하는 오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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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베트남은 커피 생산과 수출이 세계 2위의 국가이다.

국민들 대부분이 커피를 즐기는 민족이다.

길거리에는 무수히 많은 길거리 커피 전문점이 있는 국가이다.

그러나 자판기 체질인 佳人에게 원두커피는 관심밖이다. 

이곳은 목욕탕 의자에 앉아 길거리에서 취향에 맞는 커피를 마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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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도 시원한 거리에서...

우리나라의 일부 퇴폐 이발소와는 다르게 개방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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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는 무수히 많은 갤러리들이 있다.

그들만의 텃치로 색깔을 입혀 선 보이고 있다.

들어가 눈으로만 만족하는것은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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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기념품 가게의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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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여행자 거리는 외국인과 그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사람들로 언제나 활기를 띈다.

흥정은 필수고 사고 파는 것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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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여행 4일차....

또 화려한 조명을 밝힘으로 佳人의 하루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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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의 모습은 마치 적진을 향하여 진군하는 오토바이 군단을 연상한다.

"출근은 의욕이다~ 퇴근은 보람이다"를 외치며....

좁은 일방통행로를 가득 메운 구 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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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자랑하는 아오자이도 패션화 하여 이제는 화려한 색깔로 재 창조 되고 있다.

한때 호치민에 의하여 에로틱 하다고 금지된 때도 있었으나 지금은 여고생들 교복으로 입혀지고 있다.

그런데 사실 아오자이 입은 여자들을 보면 섹시하긴 하더라....

호치민의 눈이나 佳人의 눈이나 보는것은 같으나 호치민은 평생 독신이고 佳人은 여자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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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그들은 실 생활에서 우리의 한복보다 더 많이 입혀지고 있는 듯 하다. 

어찌보면 중국의 차파오를 연상하기도 하지만...

터진 옆구리 쪽에서 언뜻 언뜻 보이는 그들의 맨 살 허리...

아오자이는 마치 허리가 날씬한 베트남 지도를 보는듯 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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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아오자이면 어떻고 잠옷 빠쑝이면 누가 뭐라나.... 

그것도 그들 삶의 일부이고 생활의 일부인데....

보행자 보도는 이미 오토바이 주차장이고 식당이고 커피 숍인지는 오래된 일...

佳人 : "아줌마~ 그거 잠옷이지유~~"

아줌마 : "너 나 신경쓰세 요...."

佳人 : "알것슈~~"

 

우리는 늘 나만의 잣대로 남을 재단하려 든다.

세상의 모든 오해와 다툼은 바로 서로 다른 자신만의 잣대로 재려고 하기 때문이다.

하물며 문화가 다르고 풍습이 다른 외국에서는 우리들만의 눈으로 바라보면 이상한 일들이 많을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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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나 풍습이란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것이다.

베트남이나 중국의 차(茶) 문화는 세계적으로 인정하는 문화다.

그러나 실상 들여다 보면 그들은 사실 마시는 물의 수질이 나빠 생긴 편법의 문화다.

우리 금수강산 대한민국은 길을 가던 나그네가 우물가에서 물을 청하면 동네 낭자가 표주박에 버들잎

몇 잎 띄워 건네주는 물을 받아 마시고 "캬~~ 시원하다~"하고 살아온 민족이다.  

그러다 정분이 싹터 왕비도 된 여인도 있다.

 

오늘 사용한 돈 : 아침식사 30.000동

                        밧짱 왕복 시내버스 12.000동

                        점심식사 40.000동

                        저녁식사 20.000동

                        오늘 총 사용 베트남 돈  102.000동             

                        그리고 숙박비 10불

여행 4일 차 총 경비 : 베트남 동 : 307.000동.(27.000원 정도)

                                미국 돈 : 40불.

 

 

오늘 돌아 다닌 길 (밧짱은 시내버스를 타고 갔다오고 나머지는 걸어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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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佳人

사진도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마음은 카메라에 담을 수 없지만 그들의 사는 모습은 담을 수 있다.

                우리의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면 이상하지만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면 아무렇지도 않다.

                여행이란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고 다니면 이상할게 아무것도 없다.

4 Comments
홀로남 2009.03.12 21:17  
역시 이곳에서의 여행기도 너무나 재미있게 보구 갑니다.
님의 베트남여행기로 이번의 여행이 캄과 베트남으로 할지, 캄과 라오스로 할지 무지하게 고민중입니다.
虛堂 2009.03.12 23:50  
홀로남님~
이곳의 여행기도 보셨군요...
빡가 2009.06.08 20:28  
위의 전광판 제사진을 찾아보니 03/11/2008  14:34  706 으로 찍혀있더군요. 바로 2시간전에 제가  그곳에 있었군요. 너무재미있게 읽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虛堂 2009.06.09 10:08  
아~~
빡가 님~
이런 우연도 있군요?
아마도 우리는 서로 스치고 지나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곳을 저는 수없이 오르내렸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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