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이안의 낮
호이안은 낮에는 낮 대로 밤에는 밤 대로 아름다운 곳이다.
이 거리를 걷다보면 마치 중국 무협영화에 나오는 그런 고풍스러운 거리를 걷는 기분에 빠진다.
客棧도 있고 賓館도 있고 酒家도 있다.
워낙 동네가 손바닥만 하기에 한 두시간이면 골목 골목을 모두 돌아 볼 수 있으나 그래도 낮과 밤, 하루에
두번은 보아야 이곳의 모습을 어느정도 느낄 수 있다.
그럼 호이안의 낮부터 돌아본다.
마치 옛날 중국의 어느 도시에 있었던 객잔의 모습처럼 느껴진다.
지금도 객잔은 호텔로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낮에는 화려하지 않다?
건물의 모습이 우중충한게....
나무로 만든 아오자이라는 전통 옷을 입은 베트남 여인의 모습....
중국풍의 건물은 이렇게 칙칙한 모습이다.
호이안의 낮은 전혀 화려하지 않다.
건물 입구에는 티켓을 구매한 사람들만 선택하여 들어 갈 수 있는 표식을 한 건물들도 있다.
길거리를 알리는 표식판도 시멘트로....
베트남 건물 대부분이 시멘트로 되어있다.
호이안에서는 쩐푸거리나 강을 끼고 있는 박당거리가 제일 볼만하다.
한바퀴 돌아와 다시 바라본 내원교...
이곳이 대부분 내원교 다리사진을 찍는 곳이다.
이곳에는 이런 등을 만들어 파는곳이 많다.
바로 이 등이 호이안의 트레이드 마크가 아닐까?
밤에 저 등에 불을 켠다면 얼마나 예쁠까?
그러면 밤에도 이곳을 배회해야 된다는 말이다.
그냥 발 길 닿는 대로 떠도는 둥지도 없는 나그네가 밤에 무슨 할 일이 있겠는가?
이곳에서 사진이나 찍어야지....
호이안 강.
과거 무역선들이 드나들었을 바로 그 강이다.
321년전 우리의 선조들이 풍랑을 만나 타고온 배도 이곳 어디메쯤 정박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들의 순라선이 우리의 어선을 에워싸고 이렇게 소리쳐 물었을게야....
"하쿠나 마타타~~"
아무리 크게 소리쳐도 우리의 어부들은 베트남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면 우리의 어부들은 이렇게 대답했을게다.
"우리는 조선의 어부들이다~~~ 비비디 바비디~부~~"
그 다음에 체포되어 한자로 또는 그림으로 서로의 뜻이 통 하였겠지....
이 등가게들은 직접 이곳에서 만들어 판다.
대나무로 속살을 만들어 모양을 내고 그 위에 천이나 다른 것으로 입혀서 마무리 한다.
완성된 등만 파는게 아니라 재료를 팔아 집에 돌아가 완성할 수 있게도 한다. D, I, Y
비록 오래된 고가이나 이곳은 모두 영업집이다.
아직도 酒家라는 간판을 걸고 술장사를 하고 있다.
永興酒家는 이름 한 번 잘 지었다.
이름 덕분에 아직까지 술집으로 영원히 흥청거리며 영업을 하고 있다.
취권에 나오는 성룡이 사부님에게 드릴 술을 사고 낮술 먹고 비틀거리며 금방 나올것 만 같다.
서양인들은 이 등에 관심이 많다.
우리에게는 청사초롱처럼 이미 알고 있으나 이들은 신기한 모양이다.
왠 범선?
그러나 이곳에는 이런 배를 만들어 파는 곳이 많다.
호이안은 이미 우리의 삼국시대인 2세기부터 참족이 세운 참파왕국이 이곳에 근거를 두고 동남 아시아를
호령했으며 15세기경 비엣족의 남진정책으로 멸망한 후 이 지역은 세계 여러나라의 상인들이 드나드는
해상 실크로드의 허브 도시였다.
그러니 이런 범선들이 이들에게는 친숙한 모습이었으리라....
그런데 이 큰 배를 어찌 가져가나? 호이안 강에 띄워 타고 바다로 나가 귀국해야 하나?
배는 항구에 정박해 있을 때가 가장 안전하다.
그러나 가게 안에 있으면 더 안전하다.
어느 고가다.
티켓을 사면 이런 곳 중 한 곳씩 5군데를 들어갈 수 있다.
오잉~ 이 집은 아니네?
이 집은 객잔으로 호텔로 영업하는 집니다.
이 사람은 폴란드인으로 1.999년 호이안을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록하는데 앞장 선 카지크라는 사람이다.
그는 등록을 앞둔 1.997년 훼에서 병사함으로 생전에 세계 문화 유산으로 결정된 것을 보지 못했다.
요즈음 광고 카피에 "집 떠나면 개고생"이라고 한다.
그러나 여행을 하기 위하여 집을 떠나면 사람들은 행복하다.
불이 빛의 근원이듯이 여행은 즐거움의 근원이다.
거리에는 세계 여러나라의 국기가 인쇄된 등이 사거리마다 달려 있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태극기도 함께....
너무 오래 되었다는 증명을 하기 위해 지붕위에 이끼가....
3번 티켓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고가다.
5개의 티켓을 사면 여러곳의 각 번호마다 한 군데만 들어 갈 수 있다.
이곳이 중국 복건성 출신들이 만든 향우회 건물이다.
광동성 출신과 서로 라이벌이었나?
이곳은 서민들의 재래시장인 중앙시장이다.
언제나 사람 냄새가 물씬 나는 곳...
이곳만의 지역 음식 볶은 국수 까오 라우와 화이트 로즈라는 만두 그리고 반 바오라는 빈대떡이 있다.
우리가 식사를 한 곳은 뀌옌 아줌마 집이다.
호이안 강가에서 볶은 국수 까오 라우와 일명 반코아이라는 빈대떡 맛을 보았다.
까오 라우 15.000동, 반코아이 20.000동 합이 35.000동으로 우리돈으로 3.000원 정도다.
식사후 느억 미어라는 사탕수수 즙을 시켜 먹었다.
이곳에서는 5.000동으로 400원 정도 된다.
바로 식사를 했던 스트리트 레스토랑 길 건너 강가에 보이던 저 집에서 배달시켜 먹었다.
그냥 큰 소리로 "한 잔~~"하며 소리쳤다.
"자장면 시키신 부운~~ 이 아니고 사탕수수 시키신 부우우운~~"하며 가져다 준다.
우리는 제대로 된 식당보다 이런 곳을 주로 이용했다.
좋은 음식을 먹기 위해 이곳을 온게 아니고 보고 느끼고 그들 속으로 들어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백수라 돈이 없어 이런 곳만 찾아다녔다.
아~~ 아프다.....
이렇게 여행 경비를 아끼면 다음에 다시 한 번 더 여행을 갈 수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비행기 요금만 제외한 숙박과 식비 그리고 입장료와 투어비, 교통비등 모든 비용을 630불에
24일간 캄보디아 시엠립과 베트남 종주를 할 수 있었다.
여행이란 좋은 숙소와 비싼 음식을 맛보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우리처럼 저렴한 비용으로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여행후 내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꼈으며 얼마나 행복했느냐의 척도는 개인에게 달렸다.
글쓴이 : 佳人
사진도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그곳에 가면 그들처럼 먹어보자.
그것이 서로 마음을 여는 첫 걸음이다.
우리집에 온 외국인이 김치찌개를 맛나게 먹어 준다고 생각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