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이안에서 친구를 만나다.
우리는 해변가에서 한 시간 정도 머물다가 10시 30분경에 시내를 향하여 출발했다.
한적한 시골길을 지나 시내를 거의 들어올 때 쯤 누가 "헤이~ 푸렌드~~"하며 부른다.
이역만리 머나먼 이곳에서 누가 佳人을 안다는 말이고 누가 내 친구란 말인가?
혹시 321년 전에 이곳에 왔던 우리의 선조들 중 누군가가 안남국 여인과 사랑에 빠져?
쳐다보니 길 건너편에 오토바이를 탄 사람인데 도대체 모르겠다.
가만히 바라다 보고 있으니 그제서야 헬멧을 벗는다.
우리 부부를 아침에 호텔로 대려간 늙은 삐끼다.
"내가 왜 자네 친구니?"
날은 더워 미치겠고, 해안가까지 헥헥거리며 갔다가 겨우 이곳까지 2시간 동안 걸어 왔는데.....
주차장 벗은 10년 나이 차이도 문제 없다는데...
그래 웃자~~
우리가 바닷가가 가깝다고 오판을 하게 한 손바닥만한 호이안 지도..
지도 오른쪽 끝에다 비치 가는 길이라고 되어있고 해변이 아주 가깝게 표시되어 있다.
佳人 : "이 사람아~ 와 그라는데?"
늙은 삐끼 : @#$%& (아마도 자기 오토바이 이용해서 해변가에 가지는 말이다)
佳人 : "이 친구야~ 나 벌써 두 다리로 걸어 갔다 오는 중이야~"하며 두 다리를 손가락으로 가르켰다.
늙은 삐끼 : 못 믿겠다는 뜻으로 눈을 휘둥그레 크게 뜨며 양손을 벌린다.
佳人 : "어이~ 늙은 삐끼 친구~ 시내 올드쿼터가 어디냐?"
늙은 삐끼 : 손으로 佳人이 서 있던 왼편 길을 가르키킨다.
佳人 : "자네 새벽부터 버스 도착하면 삐끼일 하고 다른 시간에는 오토바이 영업하냐?"
늙은 삐끼 : 무슨 소리인지도 모르고 웃는다.
佳人 : "자네 하루에도 몇 탕씩 뛰는 멀티잡 족이구나~~"하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늙은 삐끼 : 잘 가라고 손을 흔들고 부웅~ 하고 가 버린다..
그 친구는 오토바이를 타고 부지런히 손님을 부르지만 佳人은 이미 걸어서 그곳을 다녀왔다.
우리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대화를 나누었다.
호이안이라는 곳이 이렇게 좁구나....
알 수 없는 동물의 형상이 왜 기둥위에 올라가 있지?
저게 고양이인가?
다람쥐인가????
여기 기둥에는 또 모야?
누가 도넛츠 먹다 던져 놓은게야?
문화란 우리 눈에는 처음에는 어설퍼 보이지만....
그것을 이해하면 크게 문제가 없다.
차 문화기 발달한 중국이나 이곳 베트남도 먹는 물의 수질이 나빠 차를 마시게 되었고 오히려 그런
악조건이 세계적인 차 문화를 만들었다.
독일은 어떤가?
그곳도 석회석이 함유된 물 때문에 맥주나 와인이 발달하게 된 곳이다.
우리의 금수강산...
마음껏 마실 수 있는 물이 있다는게 얼마나 행복한 일이냐....
그래도 갤러리는 많이 있어 눈요기는 싫컨하고 다닌다.
멋진 아오자이 입은 모습을 접시에 그려 놓았다.
저 모습은 베트남 지도와 어찌 그리도 흡사한지....
베트남 중부지방은 아오자이 입은 여인의 허리처럼 날씬하다....
모자는 북부의 사파나 라오까이고 어깨는 하롱베이....
그리고 허리는 훼와 호이안이고 치마는 메콩델타와 같이 넓고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있다.
이 옷이 베트남 전통 옷인가?
아이들 옷인데 중국풍의 옷이다.
이렇게 이곳은 옷가게가 엄청 많다.
중국인도 많이 살고 중국 단체여행객들도 많고....
그러나 아직 호치민을 떠난 후 한국인은 한 명도 못 만났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내 옛거리 구경에 나선다.
이곳에는 5군데를 들어 갈 수 있는 티켓을 판다.
우리는 그냥 거닐기로 했다.
이곳은 중국 광동지역 출신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살며 만든 향우회 건물이다.
오래된 건물?
베트남의 대부분 건물들을 도색을 하지 않아 금방 고색창연해 진다.
발코니가 있는 건물로 보아 옛날에 유럽사람이 살았지 않았을까?
이곳은 이미 오래전 유럽의 상인들도 드나든 국제 중계 무역항이었다.
중국인들이 지었던 건물들은 원래 저런 색깔의 나무인지 나무에 색을 칠해 놓았는지......
아마도 나무가 오래 유지되기를 위해서일까?
건물들의 모습은 전혀 화려하지 않다.
일명 일본교라는 내원교다.
이 다리의 동쪽은 중국인들이 거주를 했고 서쪽은 일본인들이 살았다고 한다.
사실 다리 하나만 놓고 본다면 그렇고 그런 다리다.
그러나 이 지방에서는 오래된 다리고 또 옛거리에서는 지표가 될 정도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가치에 비해
유명세를 타고 있는 다리로 보여진다.
그럼 다리 안으로 들어가 보자.
나무로 만든 무지개 다리(虹橋)다.
밑으로 배가 드나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겠지....
오잉~~ 이게 뭔가?
넌 누구냐?
붉은 스카프를 뒤집어 쓴 개가 아닌가?
입구에는 이 다리를 지을 때 기부한 사람들의 이름도 적어 놓아 다리가 없어지는 날까지 영구 보존된다.
한자로 이름이 남아있어 우리에게는 낯설지 않다.
복건성이나 광동성 단체는 10원을 냈고 개인은 그 이하를 주로 냈다.
제일 많이 낸 단체는 15원으로 일본회사로 보인다.
금액에 따라 10원 이하 5원, 4원, 3원, 2원, 1원등으로 구분하여 이름을 남겼다.
교원래? 이곳 베트남은 어순이 절이나 강, 다리를 먼저 쓰고 이름이 나중에 쓴다.
그러니 원래 다리라는 교 원래?
그러나 일본은 우리와 같은 어순이다.
단지 옛날에는 우에서 좌로 쓰고 읽는다.
來遠橋....
그 시절 이곳의 상권을 주름잡았던 두 세력인 일본과 중국인의 거주지를 잇는 다리...
서로 먼 이웃이 가깝게 지내자는 그런 의미가 아닐까?
다리 위에서 남쪽에 있는 안호이 섬을 바라보고 찍은 모습이다.
노인이 타고 있는 작은 쪽배가 다리 밑에 있다.
이 노인은 이곳에 상주를 하며 관광객에게 사진 모델을 하며 돈을 받는 전문 모델이다.
모델이라는 직업....
이쁘고 젊은 여인들만 하는 일이 아니다.
오잉~ 이번에도 붉은 스카프를 뒤집어 쓴 원숭이?
다리 양쪽에 원숭이와 개의 모습이 있는데 일본 구역에는 원숭이가 있다.
도대체 개와 원숭이를 왜 다리 양쪽에 만들어 놓았을까....
개와 원숭이는 견원지간(犬猿之間)이라고 서로 원수라는 의미가 아닌가?
그러면 중국인과 일본인들간에 서로 원수처럼 지내보자고 선전 포고라도 하는게야? 그런게야?
그러니 함 붙어보자 이말인지?
싸우지들 마라~~
일본은 원숭이고 중국은 개란 말이지?
일본 구역에서 본 내원교의 모습...
중국 구역에서 바라 본 다리의 모습이 훨씬 더 좋다.
일본 구역 다리 입구의 화랑에는 다리 모습을 그린 그림이 걸려 있다.
이곳에는 일부 가게에서 사진 찍는것을 금지하는 곳도 있으니 미리 확인하고 찍는게 좋을 것 같다.
일본인들의 거주지의 모습은 더 한산하고 전혀 화려하지 않다.
다니는 사람들도 별로 없고 건물의 모습들도 흉가처럼 보인다.
중국과 일본은 벌써 오래전 부터 해외로 진출하여 세계화를 이루었다.
우리는 왜?
이제부터 시내를 어슬렁거리며 구경을 한다.
글쓴이 : 佳人
사진도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세계인은 하나의 친구다.
우리가 서로를 알게되면 모두가 친구가 된다.
견원지간이라는 원수도 서로를 이해하면 모두 친구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