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짱 해변에서 참새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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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짱 해변에서 참새를 만나다.

虛堂 6 3098

여행의 즐거움을 혼자만 간직하고 있을 때는 그것은 씨앗에 불과하다.

그 여행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보여질 때 싹을 틔운다.

비록 아마츄어처럼 여행을 하고 다닐지라도.......

그러나 그 여행 이야기가 아름다운 색깔인지 향기로운 향기를 가졌는지는 읽는 사람들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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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5일 여행 16일째, 오늘은 호이안으로 저녁 6시 30분에 슬리핑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어제 도착하자 마자 좌석을 미리 15. 16을 배정 받았는데 처음 타는 슬리핑 버스라 의심이 생긴다.

도대체 좌석 배치이 어찌되는지....

그래서 신 카페에 가서 버스 좌석 번호좀 보자고 했다. 

뒤에 지도를 보면 베트남도 우리처럼 반도 국가다.

半島라는 말은 우리와 같은 발음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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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더니.....

1층만 생각했는데 제일 뒷좌석 5명이 누워가는 악몽과도 같은 자리다.

그럼 생면부지의 사람들과 동침을?

옆에 팔등신 미녀라도 있으면 누가 뭐라겠나? 그것도 양쪽으로.....

혹시 산적처럼 생긴 털보라도 있다면 그들 사이에 끼어 10시간 이상 동침을?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확인 결과 바로 그 자리였다.

2층이라도 좋으니 바꿔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남아있는 좌석이 2층 제일 뒷좌석 5인석 바로 앞인 33. 34번이다.

 

신카페에 가면 한국어로 된 무료 팜프렛 책자가 있다.

그런데 누가 번역을 했는지 60평생 이렇게 난해한 한국말을 가지고 고민해 보기는 처음이다. 

너무나 쉬운 말을 이렇게 어렵고 난해하게 번역을 해 놓은 실력에 감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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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6시에 해변으로 나와 산책을 하고 아침을 먹고 11시에 짐을 챙겨 호텔 데스크에 맡겨 놓았다.

신카페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신카페 사무실에 맞겨도 되고 호텔 데스크에 무료로 맞겨도 된다.

이제부터 저녁 버스 탈때까지 퍼펙트하게 빈둥거려야 한다.

우리 부부는 그래도 잘 놀아요~~

아침에는 다행히 비가 내리지 않는다.

우리가 묵었던 호텔은 해변 중간 정도의 위치다.

그래서 해변을 북으로 한 번, 남으로 한 번 오르내리며 여유를 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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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는 앉아 쉴 수 있는 의자가 무척 많다.

해변가에서 아침에 만난 사람들을 식사후에 만나고 오후에 다시 점심 먹고 와서 또 만나고....

그들도 우리처럼 빈둥거리고 있다.

이렇게 자주 얼굴을 대하다 보니 결국 나중에는 정겹게 눈인사까지 나누며 지나치기까지 했다.

어휴~~ 이런 빈둥이들..... 

나중에 버스를 타고 보니 함께 호이안으로 이동하는 여행객들이다.

멀리 바다 건너 섬에는 빈펄랜드라는 리조트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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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으로 가는 방법은?
배만 가는게 아닌가 보다.

섬과 나짱 해변 남단부근과 케이블카로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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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은 이번 비로 황토빛이다.

누가 나짱 해변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휴양지라 했는가?

낮에는 햇빛이 따갑다.

그래서 불량표 얼음 과자를 한 개 2.000동씩 사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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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미국과 베트남전 때 크게 싸웠다,

그런데 전쟁이 끝난지 34년이 되어가는데 아직도 미국을 싫어한다?

베트남 어디를 가나 거리에는 이렇게 반미라는 글자를 적어 놓고 잊지 않기 위하여 외치고 있다.

그리고 반미빵을 들고 다니면서 씹어 먹는다,.

반미의 현장....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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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그리운 참새들....

참새는 지금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佳人 : "참새야 너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니?"

참새 1 : "생각은 무슨 생각? 지가 새 대가리거든요~~" 

佳人 : "그래도 새 대가리라도 생각은 있을거 아녀?"

참새 2 : "지들은 어떻게 하면 저기 빈펄랜드까지 단숨에 날아 갈 수 있나를 의논중이었걸랑요..." 

佳人 : "그래서?"

참새 3 : "우리도 날개만 컷으면 단숨에 날아갈 수 있었을 텐데요..."

佳人 : "임마~ 그러면 니들이 독수리나 갈매기냐?"

佳人 머리로 생각하는 것의 한계다.

시간이 많고 할 일이 없으면 새보다 머리가 커도 생각하는 것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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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만 오르 내리며 거닐다 보니 심심하다.

공연히 참새하고 시비나 걸고.....

그래서 시내구경도 어슬렁 거리며 다닌다.

우리는 주로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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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짱 해변의 모습을 살펴보자.

우리 눈에는 생소한 모습의 해변이다.

옛날 달력사진에서 보면 이런 모습들이 보이고 비키니를 입은 멋진 아가씨들도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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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관광객들에게 과일을 파는 행상들...

수산물들을 들고 다니며 구워주는 행상들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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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해가 비치니 서양사람들은 제 세상 만난 듯 반라로 벗고 해변에서 뒹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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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단체로도 나온다. 

이런 모습은 아무리 보아도 싫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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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철지난 해변은 김빠진 맥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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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음악도 들어가며 우리도 빈둥거린다.

여행이란 그냥 우리 마음 내키는대로 하면 된다.

무엇을 해야만 한다라는 생각이 탐욕을 부르고 걱정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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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은 푸르게 보이나 사실은 황토빛이다. 

세상은 자신의 눈으로 보아야 진실이 보인다.

내 눈으로 보는것만 믿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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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파란 하늘도 가끔 보여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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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6시....

우리는 슬리핑 버스를 타기 위해 신 카페 사무실로 간다.

내일은 심심한데 처음 타보는 슬리핑 버스나 해부해 보자.

 

오늘 사용 경비 : 아침 식사 30.000동

                        얼음과자 4.000동/2개

                        물 4.000동 

                        저녁식사 30.00동

                        숙박비 8불 

 

베트남 경비 누계 : 베트남 동 2.367.000동

                           달라 76불 

 

 

글쓴이 : 佳人

사진도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참새는 참새다워야 참새다.

                         참새가 황새 흉내내고 살다보면 가랭이가 찢어진다.

                         그런데 세상을 살다보면 봉황이 참새보다 못한 경우도 자주 보인다.

6 Comments
cheori 2009.04.06 12:04  
작년에 빈펄랜드로 휴가 다녀온 직장 동료가 있었는데 아주 좋았다고 그러더군요.
나짱의 깨끗한 해변가를 걸어보고 싶습니다. ^^
虛堂 2009.04.07 00:28  
그래요...
이곳은 바다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정말 좋은 곳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나짱보다 랑코비치라는 곳이 풍광이 더 뛰어났고
비록 가꾸지 않았지만 호이안의 비치도 더 좋아보였습니다.
etranger 2009.04.06 14:19  
배를타고 건너편 섬에가는 투어가 있읍니다. 배를타면 가는도중 식탁을 급개조하여 즉흥 밴드가 조성되어 hotel california 를
마구 불러댑니다. 노래수준이 만만치 않다는거.... 그러나 경유지 시라니 그냥 comment 합니다. 단 하루 주무시면 새벽5시경
바닷가에 가보시면 현지인들이 모래사장을 꽉 메워서 아침 운동 하는데 그거 장관입니다. 혹시 보셨는지요 ?
虛堂 2009.04.07 00:31  
저도 그런 정보를 알고는 갔지만 비가 오고 게을러서 그만 패스를 했습니다.
바닷가에는 이른 아침에 나가 봤지만 비가 오는 관계로 그런 모습은 보지 못했습니다.
좌우지간 나짱은 우리와는 인연이 별로 없었습니다.
우리 부부는 역사나 유적을 더 좋아합니다.
가자가자가자 2009.04.06 23:11  
호이안에서는 투어를 안하셨다고 하니 더욱더 호이안편이 기다려 집니다..
슬리핑버스 내부도 궁금하고요..ㅎㅎ
虛堂 2009.04.07 00:33  
호이안은 정말 좋았습니다.
우리는 그런 곳을 좋아합니다.
기대하신다니 더 부담이 됩니다.
워낙 글솜씨가 좋지 않아서 우리가 보고 느낀 것을 다 표현할 수 없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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