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야~ 우리 함께 나짱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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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야~ 우리 함께 나짱가자....

虛堂 14 3044

이 여행기는 그냥 배낭 하나 달랑 메고 다니며 느낀 소소한 이야기 들입니다.

오직 佳人이 돌아다니며 느낀 개인적인 생각들을 정리한 내용들입니다.

여행에 대한 정보도 될 수 없습니다.

부담없이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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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창 밖을 보니~~~

왜 아니겠어....

이틀간 비가 멈추었다고 좋아했는데 오늘은 새벽부터 또 내린다.

오늘은 나짱으로 이동하는 날이다.

아마도 저기 서있는 저 버스가 우리가 타고 갈 버스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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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7시 30분 출발 나짱행....

예전에 동양고속 버스였던 모양이다....

교통불편 신고 엽서는 없고 빈 통만 남아있다.

신고가 무서워서 치우기라도?

만약 신고를 하면 동양고속에서 여기까지 와서 해결해 줄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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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2일간 묵었던 2층 방이다.

저런.... 분명히 불을 끄고 나왔는데  불이 켜져있다.

아마도 청소를 하기 위하여 우리가 퇴실 후 들어간 모양이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의 이름이 크레이지 하우스와 같은 이름이다. 

뜨거운 차를 마실 수 있게 매일 보온병에 뜨거운 물을 준다.

커피와 차의 산지답게 녹차도 무료로 제공한다.

그리고 정말 리즈너블하게 1박에 6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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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던날 미리 좌석번호를 정하였기에 우리는 제일 앞좌석에 앉아간다.

그 시끄러웠던 베트남 처자들 때문에....

오잉~ 그런데 또 악몽이다.

그 처자들은 이번에는 우리 바로 뒷 좌석이다. 

아~~ 공포의 시간.... 

또 떠든다.

우와~~ 노이로제 걸리겠다.

이 처자들 때문에 베트남 말이 싫어진다.

먹고 마시고 떠들고....

출발한지 3시간이 지난 시간 운전기사에게 차를 세우란다.

왜?

급한 모양이다. 버스는 어느 주유소가 있는 도로변에 세운다.

왜 아니겠어? 그렇게 먹고 마시니....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화장실로 뛴 그녀들은 5분이 지나도 오지 않는다.

이번에는 버스 안에서 기다리던 외국인들까지 우르르 몰려 나간다.

베트남 처자들 때문에 외국인들은 그녀들 덕분에 급한 일을 해결한다.

세상을 살며 "때문에" 가 "덕분에"로 바뀔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좋은 일이다.

그래... 피할 수 없다면 즐기자.

이것도 여행의 한 부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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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도시라는 달랏에서 장자의 가르침에 따라 관화미심의 마음으로 출발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데 모두 그런것만 아닌것 같다.

같은 씨앗에서 자라도 꽃이 되려다가 줄기에 돋아나는 가시가 되기도 하는가 보다.

가시는 남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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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좌석 유리창 안쪽에 나비가 한 마리 앉았다.

나비는 무임승차다.

나비야~~ 우리 함께 나짱 가자~~

너도 주유천하 하며 세상구경 다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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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 50분 참 타워라는 참파 시절 만든 탑이 있다는 유적지 부근의 휴게소에 20분간 선다. 

이곳에서 달랏에서 무이네로 가는 승객은 내려서 나짱에서 출발하여 무이네 가는 버스로 갈아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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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저리도 무섭게 퍼 붓는데 저 여인은 빗속에서도 자세 하나 흐트리지 않고 부동자세로 앉아 있다.

마치 훈련소에서 막 자대로 배치받은 신병같은 부동자세다.

참선이라도 하고 있는걸까?

도인의 경지에 이르른 사람처럼 보인다.

빗속에서 미동도 하지 않고 앉아있는 저 여인의 정체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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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런~ 바로 화장실 사용 요금을 받는 사람이었다.

1.000동....

이곳 참 타워 휴게소는 돈을 받는 화장실이 있다. 

퍼 붓는 빗속에서도 자신의 업무를 충실히 하고 있는 저 여인...

최선을 다 하는 모습에서 장인의 향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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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10분 이곳에서 무이네 가는 승객을 내려주고 우리는 나짱으로 향한다.

 

아마 이제 부산이 멀지 않았나 보다.

부산 화물차가 보인다.

이곳에서 부산까지 얼마나 될까?

아마도 베트남 사람들처럼 한글을 사랑하는 민족은 세상에도 없을 것 같다.

세종대왕께서 보셨다면 얼마나 흐믓해 하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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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에서 무이네를 거쳐 북으로 올라가는 1번 국도 변에 있는 휴게소에 12시에 도착했다. 

달랏에서 나짱까지 214km, 예정시간 6시간.... 평균 시속 35km....

그들은 도대체 바쁜게 없는 사람들이다.

여행을 하며 이들과 함께 생활하니 佳人도 느긋함을 즐기게 됐다.

비가 오면 시원해서 좋고.......

해가 나면 젖은 옷이 바짝 말라 좋고,..... 

천천히 다니면 안전해서 좋고....

나비랑 함께 나짱가서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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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하기전에 화장실을 가려다 미끄러운 바닥에 낙상할뻔 했다.

바로 저 글자....

베신남....

첫날 항공기에서 유창한 베트남 말을 보며 음식주문을 하던 울 마눌님을 보고 놀랐고 비행기 화장실에

써 있던 佳人을 조롱했던 "븅~~신" 이라는 말...

그때 이후로는 베트남 화장실만 보면 자꾸 그때의 생각이 난다.

그러나 이곳 화장실은 착하게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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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휴게소에서 시켜먹은 생선 튀김 밥...

이들은 무조건 접시 하나에 밥을 담고 반찬은 위에다 얹어 준다. 

사실 그릇 하나에 모두 해결을 하니 얼마나 간편한가?

이건 평소에 설겆이를 많이 해 본 남자들은 다 안다.

佳人이 꼭 그렇게 하며 산다는 이야기는 절대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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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국도는 계속 내리는 비 때문에 도로가 곳곳이 침수가 되었다.

이 빗속을 뚫고도 자전거는 짐을 가득 싣고 "오직 나의 길을 가련다"라고 외친다.

뒤에서 우리가 탄 버스가 빵빵 거려도 그는 오직 그의 길만 무심의 마음으로 무쏘의 뿔처럼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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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란을 지나자 버스는 1번 국도를 벗어나 해변으로 새로 난 신설도로를 달린다.

얼마전 이곳에서 열렸던 세계 미인대회 때문에 새로 만든 도로인 듯.... 

그런데 앞에서 중앙 분리대를 넘어 마주오는 자동차 !!!!!

사실 베트남에서는 중앙 분리대를 쉽게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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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잉~ 아니 이번에는 늠늠한 대우 트럭까지?

뭐여~~

함~ 붙어보자는 말이여~~ 

점점 공포의 시간이다.

이거 공연히 제일 앞자리에 앉은거 아녀~~

차라리 잠이나 들었으면....

우리가 탄 버스도 한국산 버스다.

그럼 같은 한국산 끼리 이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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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조금 더 가자 신설도로의 부실공사로 옆 차선의 도로는 쏟아진 도로변의 암벽 때문에...

그럼 진작 이야기 하지~~  

만약 비가 오지 않고 날씨만 좋았다면 멋진 해안도로를 우리는 달렸을텐데....

이 도로는 오른쪽으로 바다가 보이는 절벽을 깍아 만든 도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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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륙양용차...

우리의 마티즈....

최근에 민든 신설도로는 배수시설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다.

내라는 비는 전혀 신경도 쓰지 않고 만들어 놓은 아주 자연 친화적인 도로다.

이곳의 도로는 포장만 하면 도로가 되는가 보다.

도로 곳곳이 이렇게 물에 잠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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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랏에서 나짱 가는 길...

예정 도착시간 1시 30분을 후~~우울쩍 넘긴 4시 30분에 도착했다.

214km의 길을 9시간 만에 도착했다.

평균 시속 24km....

출발시간은 정해져 있으나 도착시간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佳人이 자전거를 타고 달려도 그 이상 속도를 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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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간 동안의 버스 여행이 지루했다고요?

천만에 말씀... 

만약에 이런 길을 간다면 전혀 지루하지 않다..

곳곳에 있는 물웅덩이를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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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m고원 도시에서 위험 천만한 산길을 꼬불 꼬불 내려오고....  도로로 쏟아진 낙석을 보고....

마주 오는 트럭을 보고 제일 앞자리에 앉아 온다면 전혀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아주 스릴이 있고 오금이 저리고 흥미진진한 버스 여행이었다. 

오늘 해발 1.500m 에서 바닷가인 해발 0m까지 내려왔다. 

 

 

글쓴이 : 佳人

사진도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그 후 나비는 어찌됐을까?

                         나비야~~ 나짱 잘 왔니?

                         그러나 그 후 나비를 만나지 못했다.

                         정신을 빼던 그 베트남 처자들도....

14 Comments
dandelion 2009.04.03 10:59  
와.... 드뎌 나짱 이야기인가 봅니다. 저도 나짱을 여행한던지라.. 담편에 많이 기대됩니다. 어떻게 변했을런지요... ^^* 베트남에도 비가 참 많이 오는군요.. 저는 7일동안 벳남여행동안 비를 만난적이 없어서 저렇게 많이오는줄 몰랐네요.. .수륙양용이 정말 따로 없네요.
虛堂 2009.04.03 23:06  
저는 출발하던 낭부터 한국에서 비를 맞고 출발했습니다.
24일간 내내 비를 맞고 다녔지요.
그러나 달랏에 있는 동안에는 2인간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출발하는 날 비가 오기는 했지만.....
cheori 2009.04.03 11:20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여행을하면 세상이 다 편안하고 좋아 보이기만 하지만,
급한 마음으로 다니면 주변에 천천히 다니는 사람들에게 짜증을 부려가며 신경질도 내게 되니
여행 또한 즐겁지 않게 되는 것 같습니다.
느긋한 마음으로 여행하시는 두 분을 보면 세상만사 서둘러 그르치는 일들에 대해
조금이나마 조언을 얻는 것 같아 감사할 따름입니다.

비가 내리는 차창 밖의 풍경이 저는 오히려 감성적이고 좋게만 느껴집니다.
전 아직까지 어린가봐요... ㅎㅎ
虛堂 2009.04.03 23:10  
요즈음 "집 떠나면 개고생이다"라는 광고가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원해서 떠난 여행은 내리는 비마저 즐기게 되더군요.
그래도 내리는 비는 우리의 여행 일정에 태클을 겁니다.
우리는 그래도 다녔습니다. ㅎㅎㅎㅎ
etranger 2009.04.03 15:16  
베트남 사람들 대체로 막무가네 입니다. 물론 다는 아니지만.... 비가오는 여행길은 짜증이 날수도 있고 위험도 하지만 그러나 더운 건기보다는 우기가 좋읍니다. 우연히 발견한 cafe 에서 coffee 한잔,  정말 여행이 주는 행복감을  느끼게 하지요.
虛堂 2009.04.03 23:13  
맞아요~~
길거리에서 목욕탕 의자에 앉아서 마시는 커피마저 행복했습니다.
그것은 여행중에 느끼는 향긋한 느낌이지요.
평생여행만 2009.04.03 16:00  
나짱으로 이동하셨네요...저도 지금 달랏에 있습니다. 아마도 여행루트랑 기간이 저랑 비슷해 다니다보면 한번쯤은 만나겠다 하고 있었는데...ㅎㅎ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저는 담 코스를 무이네로 할까 나짱으로 할까 고민하고 있는데...글 올려주시면 보고 결정하겠습니다..ㅎㅎ
虛堂 2009.04.03 23:16  
평생여행만님~
어쩌죠?
저는 이미 여행을 끝내고 집에 돌아온지 한참 지나습니다.
그래도 시간은 달라도 같은 지역을 다닌다는게 동행이나 마찬가지죠 뭐~~
그리고 나짱에서는 별로 한 일이 없었습니다.
저는 무이네는 가지 않았습니다.
가자가자가자 2009.04.03 17:56  
나쨩편 넘 기대되요... 여행코스가 일단 저랑 비슷한것도 있지만 어르신의 자세하고 담백한 설명이 더 마음듭니다...
나쨩의 보트투어도 하셨을테고 온천도 다녀오셨을테고 암튼 넘넘 기다려 집니다..
虛堂 2009.04.03 23:20  
가자가자가자님~
실망을 시켜드릴것 같습니다.
우리 부부는 나짱에서는 하루를 쉬는 날로 정하였고 아무것도 하지를 않았습니다.
보트투어나 답바온천을 알고는 있었지만은 그냥 해변에서 빈둥거리며 보냈습니다.
달랏에서 호이안으로 가기에 너무 멀어 경유를 하기 위해 하루를 보냈습니다.
사실 우리 부부는 유적에 관심이 많아 호이안과 훼로 가는게 이번 여행에 가장 큰 목적이었습니다.
바람여왕 2009.05.26 15:29  
저도 지금 달랏에서 나짱으로 나왔슶니다.매일  내리는 비에 감기에 걸려 추운 달랏을 견딜수 없었거든요.. 저는 오픈버스를 이용하지 않아서. 메일린이라는 택시회사의 익스프레스 버스를 탔는데..소형차입니다. 7시반차가 마감되고 8시반차를 탔는데..나짱 터미널에 12시이전에 도착했습니다. 터미널 맞은편에서 2번 버스를 타면 여행자거리인 해변가로 갈수 있습니다. ^^ 메일린익스프레스 버스비는 8만동이구요 ^^
虛堂 2009.05.27 00:32  
바람여왕님~
달랏은 비가 내리면 무척 추워요.
아름다운 달랏에서 비가 매일 내려 재미가 없었겠습니다.
나짱은 한결 날씨가 덥지요?
즐겁고 행복한 여행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칼이쑤마 2009.06.14 16:41  
생선 튀김 밥이 되게 맛있어 보이네요^^
虛堂 2009.06.15 01:01  
우리 한국인들의 입맛에는 맞는 듯 했습니다.
워낙 우리 부부는 소식을 하기에 오히려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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