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랏 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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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랏 대학교

虛堂 12 4863

여행도 아는 것보다 좋아하고 좋아하는 것보다 즐겨야 한단다.

즐길 때 비로서 진정 나만의 여행이 된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걸어 다니는 것도 즐기며 다닌다.

우리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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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하우스를 나와 다시 시내방향으로 간다.

그곳을 지나 달랏 대학교를 찾아보려고 한다.

달랏 대학교를 가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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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 학교에 한국어과가 있다는 말을 들었기에 혹시 한국어과 학생들을 만나면 학생들과 식사나 함께

하면서 한국어를 배우는 그들에게 원어민인 우리에게 말을 할 수 있게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크레이지 하우스를 나와 지름길이라고 생각되는 길로 들어섰다가 이런 길을 지나게 되었다.

마치 중세 유럽의 마차 도로처럼 바닥에는 돌로 포장이 된 좁은 골목길이다.

이 길은 아주 오래된 초창기의 마을길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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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을 빠져 나오면 버스 터미널이 나온다.

그런데 왠 대화여객?

그럼 저 버스만 타면 우리나라까정 가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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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정류장 부근이 바로 쑤언 흐엉 호수의 물이 아래로 흘러 내려가는 곳이다.

이곳에서 흘러간 물은 시내를 지나 캠리 폭포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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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고 있는 길 

달랏은 시내가 복잡하지 않아 지도 한 장만 있으면 어디에나 갈 수 있는 작은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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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터미널을 끼고 왼편으로 돌면 호숫길이고 달랏 시장 입구가 보인다.

호숫가에는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즐긴다.

달랏은 여느 베트남 도시들과는 많이 달라...

날씨가 우리의 늦여름이나 초가을 날씨처럼 한 낮에는 약간 더워도 아침 저녁은 시원하고 밤에는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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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주변에 많은 꽃들로 도시가 정원같은 곳이다.

오토바이도 많지 않아 혼잡하지도 않고 무척 깨끗하다는 느낌이다.

우리는 호숫가로 난 길을 따라 산책겸 숙소쪽으로 간다.

숙소를 지나 달랏 대학교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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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학교 입구에 도착했다.

아래 사진에 오른편은 골프장이고 왼편이 학교 캠퍼스로 가운데 길로 직진하여 들어 가면 교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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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달랏 대학 정문이다.

DAI HOC이 대학이라는 말인가 보다.

입구에 수위실이 있으나 제지하는 사람도 없다.

그냥 학생들과 함께 교문을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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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랏 대학교는 춘향호 위의 골프장 제일 북단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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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을 들어가 울창한 숲길을 학생들과 함께 걷는다.

그러면 佳人도 젊어지는겨?

학교 건물은 대부분 작은 오래된 단층 건물로 여기 저기 흩어져 있다.

소나무가 유난히 많이 있어 친근한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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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한국의 코이카에서 지원한 한국어과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왔는데 문은 커다란 자물쇠로

꽁꽁 잠겨져 있다.

옆 건물 강의실에 있는 학생들에게 물어본다.

이런 젠장~~ 코이카 사무실과 한국어과가 폐쇄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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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인지 우리가 잘못된 정보를 들었는지..... 

나중에 우리가 묵었던 숙소의 아들인 이곳 달랏대학 일본어과에 다니는 학생에게 물어보니 학생수가

적어서 폐과가 되었단다.

어떤 분들은 이곳에 아직 한국어과가 있다고도 하고....

우리는 폐과가 되었다는 말을 들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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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본관 건물인듯.... 

다른 건물과는 다르게 아주 깨끗하고 최근에 지은 듯 깔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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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 수고만 하고 돌아다닌 대학 캠퍼스..... 

그러나 "무엇을 꼭 해야한다"라고 집착하는 마음이 갖가지 아쉬움을 일으키는 근본이 된다.
온갖 것에 대해 "그래야만 한다"라고 생각을 하지 않으면

훗날 마음이 편안하여 마침내 근심이 없어진다는데......

까이꺼... 그냥 다른 곳으로 가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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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정문으로 들어가 후문으로 나왔다.

후문 앞에는 역시 우리나라처럼 음식점, PC방, 당구장....

똑 같애~~ 똑 같애~~~

후문에서 바라보니 건너편에 부처님이 계신다.

"밥은 챙겨 먹고 다니냐?"고 하신다.

그러고 보니 점심 먹을 시간이다.

이곳 한국어과 학생들과 식사를 하려고 왔건만.....

실망하지 말고 점심 먹고 영산사라는 절이나 가 보라고 하신다. 

그래... 머뭇거리기에는 우리의 여정이나 인생이 너무 짧다.

"깜언~ 부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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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곳에서 분짜라는 음식으로 점심을 먹었다.

20.000동 짜리.... 

하노이에서는 분짜가 무엇인지 몰라 그림까지 그려가며 분짜를 물어 보았는데....

이번에는 그림을 그리지 않고 분짜를 제대로 이해하고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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佳人은 결혼을 할 때 울 마눌님에게 밥은 굶기지 않게 해 주겠다고 약속을 했다.

그러나 사실 그 약속을 번번히 지키지 못했다.

더군다나 이곳 베트남에 와서는 더더욱 약속을 어겼다.

오늘 아침에 밥을 먹지 못하고 쌀국수를 먹었다.

점심때는 분짜라는 돼지고기에 또 쌀국수....

오늘 저녁에는 밥이라도 먹여야 하겠다.

아~~ 佳人은 허언만 일삼는 나쁜 남편이다......

그런데 울 마눌님은 이런 거짓말만 하는 남편이 좋단다.

이제 우리는 힘없이 터벅터벅 걸어서 린선사라는 절로 간다. 

 

글쓴이 : 佳人

사진도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사람에게 힘든 일 중에 하나가 찾아 갔을 때 잠긴 문을 물끄러미 보는 일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건 다음에 가야할 곳이 있다는 것이다.

                         다음에 가야할 곳이 있다는 희망과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목표한 것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낙담하지 말자.

                         그것은 새로운 도전을 하라는 뜻이다.

12 Comments
cheori 2009.04.01 12:26  
많이 아쉬우셨겠습니다.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라면 한국에 대해서 관심도 많을 것이고,
또 한국사람들과 대화를 하고싶어 했을텐데 말이죠.
현지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제가 더 아쉽습니다.
코이카에서도 빈민국이 아니면 대부분 일정기간이 지닌 후 철수를 하는 것 같습니다.
베트남에서도 아주 어려운 곳들이 아니면 많이들 철수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베트남에서 먹던 스프링롤과 만두국이 아직도 생각납니다. 쩝쩝.. ^^;
오늘도 재밌고 즐거운 이야기 감사합니다.

근데 허당님은 사시는 곳이 충청도세요?
가끔씩 나오는 사투리가 구수합니다.
저도 청주 살거든요.. ㅎㅎ
虛堂 2009.04.01 18:18  
네~~
아쉽게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에게는 우리같은 한국인과의 대화가 무척 도움이 되고
또 그들의 관심사에 대하여 도움을 줄 수도 있었는데....

저는 지금 서울에 삽니다.
그러나 예전에 일을 할때에 여러지역에서 근무를 했습니다.
대전에서도 6년 정도 살았던 적이 있었고요, 마산에서도 근무를 했고요.....
etranger 2009.04.01 15:45  
달랏 대학 교내를 구경하다 우연히 한국에서 파견나오신 교수님을 만났는데 마침 퇴근하는길이라 시간이 한가하다하시어
많은 대화를 나눌수가 있었는데 어찌나 한국인이 그리웠는지 모른다고 합니다.  순간적으로 교수보다 가난한 여행객인
제가 더 행복 하다고 느꼈읍니다.
虛堂 2009.04.01 18:25  
저는 그곳에 책을 몇 권 가지고 갔더랬습니다.
혹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까하고요....
전 아무도 만나지 못하고 그냥 돌아왔습니다.
가자가자가자 2009.04.01 23:47  
저도 달랏대학교 가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어 가보질 못했는데 이렇게 사진과 여행기를 통해 보게 됩니다..
감사드립니다.. 근데 한국어과가 폐쇄되었다니 안타깝네요... ㅠ.ㅠ
虛堂 2009.04.02 09:52  
가자가자가자님~
한국인들이 달랏에 가면 대학을 방문하고 싶은 이유중 하나는
그곳에 한국어과가 있기 때문일겁니다.
우리는 은연중에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제가 들은 정보가 잘못된 정보이기를 기원합니다.
달랏 2009.04.12 00:41  
한국어과가 폐쇄라니요 당치 않은 말씀입니다 저는 달랏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구자승 교수입니다 한국어과는 1학년이 58명, 3학년이 68명, 4학년이 48명이 공부 하고 있습니다. 한국인 교수는 모두 4명 입니다 그리고 사진을 보니 중앙도서관을 찍으셨군요 A27.3은 코이카 에서 지원한 컴퓨터 학과 이고요 우리 한국학과 컴퓨터실은 중앙도서관안에 있습니다 그리고 오신 시간이 혹시 점심 시간 아니신지요. 여긴 오전 10시 30분 부터 오후 1시 까지는 점심시간입니다 학생들이 하나도 없지요 모두들 집에 돌아가서 점심 해 먹어야 하닌깐요
虛堂 2009.04.12 20:26  
교수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소중한 정보에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가 방문한 시간은 12시경이었습니다.
책도 몇 권 가지고 갔더랬지요...
혹시 한국어과 학생을 만나면 식사라도 함깨 할까하고 일부러 점심시간 때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일본어과에 다니는 그 녀석이 왜 그런 엉터리 정보를 우리에게 주었지요?
교수님이 만나시면 혼 좀 내주세요.....

글을 읽으신 여러분~
위에 제가 올린 여행기중 교수님이 바로 정정을 해 주셨습니다.
달랏을 방문하시려는 여행자분들은 학교도 방문하시고 책도 몇 권 정도 가지고 가셔서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세요~~
우리 한국을 알리시는 교수님들에게 응원도 해 주시고요!~~~
칼이쑤마 2009.06.14 16:34  
한국어과가 없어졌다는게 괞히 저도 안타깝네요....
새로 생기는것두 아니구 있다가 없어지는.....
虛堂 2009.06.15 00:56  
제가 잘못 알았습니다.
한국어과는 달랏대학교에 건재를 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의 일본어과에 다니는 아들녀석이 잘못된 정보를 주는 바람에....
칼이쑤마 2009.06.15 16:07  
^^ 건재 하다구 하니 이번에는 괞히 또 기분이 좋아 지네요^^
虛堂 2009.06.16 00:49  
위에 달랏대학교 구자승교수님이 명쾌하게 답을 주셨습니다.
다음에 방문하시면 학교도 방문하시고 교수님들이나 학생들에게 응원도 보낸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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