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랏에서의 관화미심
여행 24일중 13일째로 이제 반이 지났다.
세상을 살다가 인생에 황혼이 물들면 누구나 자신에게 물어볼 말이 있다.
이제 그 시간이 佳人에게도 성큼 가까이 다가왔다.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지....
얼마나 즐겁게 살았는지....
그리고 얼마나 행복하게 살았는지....
얼마남지 않은 그때를 위하여 佳人은 지금부터라도 더욱 열심히 즐겁게 살아야겠다.
어제 하루는 여행을 떠난지 처음 하루종일 비가 오지 않았다.
지난 밤에는 날씨가 싸늘해 제법 한기까지 느낄 정도였다.
밤에 자다가 추워서 두꺼운 담요를 두개를 겹쳐서 덮었다.
베트남은 더운나라라고?
이곳 달랏은 어젯밤에는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베트남은 베트남인데 전혀 베트남 같지가 않은 도시.... 그곳이 바로 달랏이다.
아침 새벽에 눈을 뜨자마자 카메라를 들고 숙소를 나선다,
이제 먼동이 밝아온다.
아침 6시.....
사실 한국시각으로 8시니까 늦게 시작하는게다.
베트남 사람들 아니 동남아시아 사람들이 부지런하다고 한다.
그러나 일하는 시간을 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그들은 낮 점심시간이 길고 저녁은 우리보다 빨리 끝난다.
한국의 밤은 훨씬 길고 하는 일(?)들이 많다.
이 지역에서도 여행사에서 운영하는 시티투어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도 우리는 셀프로 걸어서 이곳을 모두 뒤질게야~~
우선 춘향이 부터 만나자.
오~~ 춘향....
쑤언 흐엉호수의 둘레는 산책하기 딱 좋은 5km란다.
호숫가 길에는 이렇게 무거운 짐을 어깨에 메고 삶의 현장을 찾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건강을 위하여
걷기나 달리기 그리고 삼삼오오 모여 제기차기나 배드민턴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제 여명이 밝아온다.
佳人은 늘 아침이면 설렌다.
제발 비라도 오지 않았으면....
여행을 떠나는 날부터 어제만 빼고 계속 내렸다.
오늘 만큼은....
저 멀리 호수위에서 배 한 척이 고기를 잡고 있다.
사진 몇장을 찍고 그곳으로 가 보자.
이 호수에서 잡은 고기다.
크기가 보통은 넘는다.
오늘도 이 어부는 행복하게 하루를 시작할 것이다.
행복은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오지 않는다.
찾아 나선 사람이 먼저 행복의 고기를 잡아버렸으니....
우리는 세상을 살며 신기루 같은 행복을 찾아 헥헥거리며 돌아 다닌다.
그러나 행복은 그림자와 같이 우리 뒤에 바짝 붙어 있거나 이렇게 호수 아래에 있는지도 모른다.
얼라리요?~~ 이런 곳에서도 철저히 저울을 가져와 무게를 달고 거래를 한다.
이런 점은 우리도 본받아야 하나 행상이 무거운 짐을 운반하면서도 저울까지 들고 다닌다는게...
호수로 물이 흘러 들어오는 부근에 플라워 파크라고 있다.
제법 규모도 크고 12월에는 꽃 전시회가 열리는 이곳은 달랏의 제일 큰 행사라고 한다.
달랏은 베트남에서는 알아주는 꽃 산지라고 한다.
우리가 너무 일찍 왔나? 아무도 없다.
佳人이 어찌 위 사진을 보고 베트남 말을 아느냐고?
佳人도 벌써 이곳에서 여행다닌지 몇일인데....
너무 무시하는것 아닌감유?
여행 처음 떠나던 날.... 비행기 내에서의 아픈 기억을 되살리자.
울 마눌님의 교양있는 음식 주문을....
그 후로는 佳人은 모든 글자는 뒤에서 부터 본다고 결심한 내용을....
그래서 이곳도 뒤로 돌아가 읽었다.
이곳을 둘러보자.
아직 들어가는 사람들이 없다.
아마 우리가 첫 입장객인듯....
잠시 돌아보고 있으려니 단체로 보이는 관광객들이 몰려 들어온다.
달랏에는 이곳 말고도 민땀 가든이라는 유명한 정원이 있단다.
그곳은 입장료를 받으나 규모는 이곳보다 작다고 한다.
이곳은 무료로 입장한다.
오늘은 이곳의 꽃 사진으로만 적당히 때우고 넘어가자...
오늘은 장자의 가르침에 따라 관화미심(觀花美心)이라고 꽃을 보며 마음을 아름답게 하는 일도 그렇게
나쁜 일만은 아니지 않겠는가?
마치 나비가 원을 그리듯 둥그렇게 앉아있는 모양이다.
꽃 이름? 佳人은 모른다.
그래서 이름을 나비의 꿈이라고 내 마음대로 불렀다.
살아있는 말이다.
아마 꽃마차에 앉아 기념사진이라도 찍고 싶은 사람에게 돈을 받고 장소를 제공하지 않을까?
크리스 마스가 가까워지니 양초라도 준비했나?
꽃 이름? 이것도 모른다.
그래서 양초꽃이라고 마음대로 불렀다.
뭬야???
그냥 장미꽃이 아닌가?~~~
꽃 이름을 또 모르겠다.
무스카리 같기도 하고...
아직 말이 준비되지 않았나 보다.
돛단배에 아래는 풍물패를 형상화한 모습의 조형물이다.
꽃으로 가득찬 곳에 이런 조형물도 여러개 있다.
이곳은 워낙 높은 산악 분지라 주위의 산에는 저렇게 구름이 걸려있다.
구름은 흘러가다 산 허리에 걸려도 산을 탓하지 않는다.
그러나 佳人은 매사에 "때문에"라고 변명한다.
너도 장미 맞지?
아님 말고....
모르겠다.
그냥 꽃이다.
이렇게 무식한 佳人처럼 셀프로 여행을 하다보면 대책이 없다.
청포도 처럼 생긴......
너도 꽃이냐?
공갈빵처럼 속에는 바람만 든 놈....
너마저 꽃이라고 우길꺼냐?
아침부터 목욕중이신가요?
오늘 하루는 꽃 사진으로만 땜질하고 끝냈다.
그래도 이곳 위치는 알려 드려야지...
시내에서 쑤언 흐엉호수 북단을 끼고 2km 정도 가면 호수가 거의 끝나는 부근에 있다.
플라워 가든을 하늘에서 바라본 모습...
아침 산책겸 호숫가 길을 걸어 이곳에 와 볼만한 곳이다.
이제 우리는 호수를 돌아서 달랏 기착역으로 간다.
꽃을 보시며 마음이 아름다워 지셨나요?
만약 아름다워지지 않았다면 장자가 거짓말을 한거예요....
여러분이 마당 한 구석을 쓸면 세상이 깨끗해지고
여러분의 마음에 꽃 한 송이를 키우면 온 세상이 아름다워 집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그러나 온실 속의 꽃은 그렇지 않다.
추위를 견디지 않은 꽃이 또 어디 있으랴?
그러나 더운 베트남은 역시 그렇지 않다.
글쓴이 : 佳人
사진도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관화미심....
우리 모두 마음에 꽃 한 송이씩 심는다면 세상은 한층 아름다워 질꺼예요...
그리고 남에게 장미꽃을 바친 님의 손에는 향기가 남는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