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랏... 참 특별한 곳이다.
호치민에서 300km 떨어진 이곳에 도착시간은 3시경에 도착했다.
7시간 30분이 걸렸다.
그러니 평균시속 40km정도라고?
험준한 산길을 버스가 헐떡거리고 올라가니 평평한 고원이 펼쳐지고 도시가 나타난다.
1.500km 고지에 있어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프랑스인들의 피서지로 개발된 이곳은 우리 초가을 날씨와
비슷한 기후로 밤에는 솜이불이 생각날 정도로 한기를 느낀다.
그래서 이곳 호텔에는 에어콘이 없다고 한다.
이 도시를 처음 발견한 외국인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미생물 학자인 파스퇴르란다.
좋은 곳은 어찌 그리도 잘 알아냈을까?
맨날 현미경만 들여다 보더니 이런 훌륭한 곳도 발견하나보다.
특히 주위에 소나무가 울창해 우리에게는 낯설지 않은 느낌이다.
산악지대에 있는 도시라 주위에 폭포가 많고 꽃이 사시사철 피어 온통 꽃으로 가득찬 도시다.
대부분의 건물이 지금까지 본 괴이한 모양이 아니고 유럽풍의 아름답고 조용한 도시이며 물가가 다른 곳
보다 상당히 저렴한 곳이다.
앵앵거리며 달리는 오토바이도 이곳은 다른 도시와는 다르게 한가한 느낌이 든다.
일단 숙소를 정하고 가방을 던져놓고 4시쯤 시내 구경에 나선다.
우리의 여행은 셀프다.
그냥 알아서 스스로 해결하고 다닌다.
우리는 어느 도시나 도착하면 주로 걸어다니며 구경한다..
천천히 걸어다니며 보면 또 다른 모습이 보이고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이곳 시내 가운데 있는 쑤언 흐엉호수는 무척 평화롭게 느껴진다.
쑤언 흐엉이란 한문으로 춘향(春香)이라는 베트남식 발음이란다.
베트남의 말은 한자에 근거를 두어 유사한 발음이 많아 어떤 때는 쉽게 이해 되기도 하지만 성조의 차이로
말을 알아 듣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알파벳으로 된 표기를 가만히 혼자 읽어보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것도 간혹 있다.
한국의 춘향을 그리며 변사또가 이곳에서 죽기라도 했더냐?
그럼 이몽룡이는 어쩌라구?
이 호수는 프랑스 식민지시절에 댐 건설로 만든 인공호수란다.
둘레가 5km로 시내가 모두 이 호수를 바라보고 있는 형상이다.
호수 이름은 17세기 베트남의 유명한 민중작가였던 호춘향(胡春香)의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호수 이름도 湖 春香이니 발음도 똑 같다.
호수와 골프장이 달랏시의 반 정도를 차지하는 아담한 호반의 도시다.
베트남의 다른 도시보다는 무척 깨끗하고 조용하다.
우선 시장부터 가자.
시장구경처럼 재미있는 곳은 없다.
의욕이 없거나 생활에 지쳐 힘이 들 때는 시장에 가보라는 말이 있다.
그곳에 가면 사람 사는 맛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달랏 시장은 최근에 새로 지은 이 지역에서 유명한 시장이란다.
시내의 중심부에 있으며 과일이나 꽃, 과일 쨈등이 유명하며 가격 또한 베트남 다른 지역에 비하여
무척 저렴하단다.
이 지역의 숙소 또한 비교적 저렴하게 묵을 수 있다.
또 커피나 차도 많이 재배를 하여 이 지역은 소득이 무척 안정되고 높다고 한다.
그들의 옷차림에서 이미 다른 베트남 도시와는 사뭇 다름을 느낄 수 있다.
두툼한 털 옷이나 가죽점퍼에 털 모자를 쓰고.....
佳人은 더위에 지쳐 이곳이 무척 시원하건만....
춥다라는 느낌과 시원하다라는 느낌은 이렇게 같은 온도에서도 국민들간의 차이가 크다.
시내에는 이렇게 자전거를 빌려 탈 수도 있다.
그러나 언덕이 많은 곳이라 체력이 약한 사람들은 타지 않는게....
그래서 우리 부부는 또 걷는다.
도시가 아담하게 작아서 걸어서 대부분의 거리를 모두 볼 수 있다.
이곳의 과일은 가격이 무척 착하다.
그리고 맛있다.
울 마눌님은 벌써 시장조사에 나선다.
통하지도 않는 말로 그들하고 대화도 참 잘한다.
저럴땐 마치 푸로같다.
佳人은 아마추어 처럼 살고 있는데...
시장 입구에서 호수 방향으로 바라 본 모습.
아마도 이곳이 제일 번화한 곳이 아닐까?
도로의 폭이 제일 넓다.
꽃의 산지 답게 생화를 하트 모양으로....
꽃 바구니나 화분을 파는 가게가 무척 많다.
그래서 도시가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꽃과 과일이 지천이다.
우리도 과일을 산다.
1kg을 20.000동 부르는걸 10.000동(900원)에 산다.
반 값을 불렀는데도 웃으며 거래한다.
그래도 현지인들 보다는 더 비싸게 사겠지만....
우리는 반값에 사서 행복하고 그녀는 현지인보다 비싸게 팔아서 행복하고 서로가 해피하다......
이들은 퀑 과잉이라는 지게를 어깨에 짊어지고 다니는 행상도 저울을 반드시 가지고 다닌다.
우리보다 더 철저하게 계량하며 물건을 사고 판다.
아줌마~ 1kg에서 조금 모자라요~~
하나만 더 얹어주세요...
카메라로 찍으면 저울눈도 속일 수 없잖아요~~
무척 춥게 느껴지는 모양이다. 두터운 옷에 장갑까지.....
시장은 역시 삶의 현장이다.
그리고 활기에 넘친다.
커피의 유명 산지답게 커피 파는 가게가 무척 많다.
특히 중국인들의 상권 장악이 눈에 띈다.
달랏 시장 뒷편 언덕에 극장도 있다.
그 위로도 올라가 보자.
그 앞에는 노점상들이 장사를 한다.
우리나라 시장의 "골라~ 골라~"하며 손뼉을 치며 호객하는 방법을 전수하면 어떨까?
이들이 파는 물건만 봐도 이곳 기후를 알 수 있다.
주로 털실로 짠 모자나 목도리, 장갑을 주로 판다.
심지어 이곳에서 파는 인형들도 털실로 짠 옷에 털모자를 쓰고 있다.
인형들도 이곳에 오면 추위를 많이 타나 보다.
우리들에게는 아직 시원하다는 생각인데...
이들이 파는 물건들은 우리에게는 추운 겨울에 필요한 방한제품들이다.
이곳에 얇은 옷이나 반팔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은 외국인 밖에는 없을 것 같다.
시장은 역시 북적거려야 제맛이다.
내일도 걸어서 시내를 돌아 다닌다.
저녁을 볶음밥으로 해결하고 숙소로 돌아간다.
식당 주인이 중국인으로 한자로 서로 필담을 나누며 의사 전달을 한다.
나이가 무척 많은 중국인 식당주인은 한자발음을 한국식으로도 말 해도 어느정도 알아 듣는다.
오늘 사용한 경비 : 반미 14.000동/2개
파인애플 5.000동
귤 1kg 10.000동
커피 10.000동
식대 40.00동 소계 ; 79.000동
베트남 경비 누계 : 베트남 동 2.123.000동
달라 56불
글쓴이 : 佳人
사진도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세속에 찌들어 그 삶이 피곤하고 힘 겨워도.....
사람마다의 삶은 아름답고 소중한 것이다.
혹한을 견디며 피어나는 꽃이 더 아름답고 향기롭다.
행복한 인생은 기다리는게 아니고 스스로 찾아가는 셀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