껭가라는 수상마을을 가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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껭가라는 수상마을을 가 보셨나요?

虛堂 6 3214

이제 점심을 먹어야 한다.

벌써 오후 2시 반이다.

그런데 우리를 태운 기사는 식당 가는 길을 잘 모르는 것 같다.

가다가 차를 세우고 가게에 들어가 물어 보고 또 가다가 또 물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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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물어보고는 아예 이제는 차를 다시 뒤로 돌려 반대편으로 간다. 

그렇다고 이곳의 생초보인 佳人이 운전 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어디로 가야 된디요?"

"저리로 가 보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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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로 가라고 하는 뚝길로 왔더니만 이제는 길도 없다.

아~~ 기사님~ 그렇게 넋을 놓고 쳐다만 보면 우짤껴? 

왜 그래! 아마추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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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묘지가 강인지 호수인지는 몰라도 물 가운데 있다.

베트남 사람들은 수영을 잘 해야 한다.

죽어서도 저리 물 속에 있는데.... 

아니면 더운 나라라고 조상들을 션한 물 속에다 모시기라도 한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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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물 속으로 건너서 가자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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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동안 이곳에서 "어디로 가여하나~"하며 서성거리는데 험상궂게 생긴 쌍둥이 트럭이 뒤에서 나타나

빵빵거리며 길을 비키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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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트럭이 맞긴 맞나 보다.

흙을 싣고 어디에 메우러 가나?

아마도 제방공사를 하는 공사장 차인가 보다.

유리창은 아예 없다.

더운나라에서 에어컨이 나오는 차는 아닐듯 싶은데.... 

바퀴만 있으면 굴러 가는 차 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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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건너려는데 이번에는 마주 오는 오토바이에게 묻는다.

건너 갈 수 있느냐고...

누구는 가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다음에 오는 오토바이는 가라고 한다.

그러면 가다 말아야 하나? 아니면 돌아 가는척 하다가 건너 가야 하나.... 나 원 참.

그래서 호수 가운데로 난 길을 따라 이곳까지 왔다.

길이 물 속에 잠겨 끊어졌고 저편에는 임시로 부교를 만들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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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는 조수가 꼭 타고 다닌다.

이런 길이 나타나면 조수가 먼저 걸어서 건너가 보고 이상유무를 몸으로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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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끊어진 곳에는 중간부분에 임시로 부교를 만들어 놓았다.

임시 부교를 건너니 이번에도 또....

佳人이 바지 벗고 먼저 걸어서 건너가 보리? 

전기줄이 끊어져 물 속으로 떨어져 있다.

이거 잘못되면 밧데리로 고기잡듯 우리를 전기구이 만드는 것 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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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물을 건너 식당에 도착했다.

이 넓은 2층 식당에 딸랑 우리 셋....

밥 맛?

지금이 3시가 넘었다.

아침부터 하노이에서 달려와 배타고 동굴 탐험하고 비포장 도로를 덜컹거리며 빙빙 돌다가 산넘고 물건너

늦은 시간에......

당연히 밥맛은 꿀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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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선착장(?)에 왔다.

아무도 없다.

저기 배 한 척이 서 있는데 배 밑바닥을 모두 들어내며 판자를 배 타는 선착장 입구에 쌓아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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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껭가마을로 가는 배 선착장이다.

껭가의 가(GA)는 닭이란 말이다.

우리가 쌀 국수를 먹을때 PHO GA를 닭 국물에 말아 먹는 국수로 알고 있다.

껭가란 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호수의 모습이 마치 닭처럼 생겼기에 이름지어진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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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펴 놓고 중국 대륙의 모습을 보면 영낙없는 닭의 모습이다.

그들의 입장에서 볼 때 한반도가 닭의 부리의 모습이고 옛 고구려의 광대한 영토는 머리에 해당이 되니

그러니 중국이라는 나라는 머리도 없고 부리도 없는 닭의 형상이다.

그래서 그들은 우리의 고구려 역사를 왜곡하는 동북공정에 열을 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머리도 없는 중국은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잠시 기다리는데 외국인들이(사실 佳人도 이곳에서는 외국인이다.) 버스에서 내린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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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오지 않고 마냥 기다린다.

그래 기다림도 여행의 일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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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산의 모양은 마치 계림에서 본 산처럼 생겼다.

하롱베이?

물만 바닷물이지 이곳 껭가에서 바라보면 거의 비슷하다.

계림은 바다가 융기하여 생긴 곳이고 하롱베이나 이곳은 오랜 세월동안 땅이 침강하며 봉우리만 남은

그런 곳이다.

그러나 모습은 똑 같다.

 

저기 배 한 척이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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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한 무리의 관광객이 내린다.

우리 저거 타고 가유?

아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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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배는 손님이 다 내리고 아무도 없는데....

또 마냥 기다린다.

지금 佳人의 인내심을 시험해 보겠다라는 말이지만 佳人도 이제는 많이 적응이 되어 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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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밑 바닥을 수리하던 배가 이제 바닥을 깔기 시작한다.

그럼 혹시 우리가 지금 수리를 하고 있는 이 배를 타고?

오잉~~ 바닥이 썩은 배를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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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佳人의 껭가라는 수상마을로의 여행이야기는 계속된다.

글쓴이 : 佳人

사진도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노라면 힘들 때가 있으면 편안할 때도 있고
울고 싶은 날이 있으면 웃을 날도 있고 궁핍할 때가 있으면 넉넉할 때도 있어 그렇게 산답니다.

젊은 시절에는 자식을 키우느라 많이 힘이 들었어도 자식들이 다 커서 각자 제 몫을 하는 지금에는
힘들었던 그때가 왠지 좋은 때 같고, 한창 일할 때에는 몇 달 푹 쉬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부르는 이 없고 찾는 이 없는 날이 오면 그때가 제일 좋은 시절이었다고 생각한답니다.

6 Comments
차경미 2009.05.23 14:32  
그래서 추억은 힘들었던것마져 아름답게 느껴지는가봐요.힘든<?>베트남생활에 허당님의 글은 하루를 기쁘게 합니다.
虛堂 2009.05.25 10:40  
차경미님~
모든게 낯선 이국땅에서 생활한다는게 무척 힘들거예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그것 마저도 아름답게 느껴지시겠죠?
차경미님께서도 그리 되실겁니다.
벵닉 2009.05.25 01:18  
정말 덧글을 쓰게 하시는 분이시군요....
님의 글은 캄보디아편부터 읽었읍니다.
킴보디아편은 지루하다 생각되어 읽다가 말았습니다.  죄송...
연배가 있으신 분의 글을 읽다보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정말 좋은글 잘 읽고 있습니다.
조미료만 팍팍 들어간 글보다 훨씬 감동적이라 할수 있습니다.

님으 글에 감사하다는 표현으로 이글을 마칩니다.
조회수에 신경(안 쓰시겠지만...ㅋㅋ) 쓰시지 마시고 님의 글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계시다는 것만 알아 주시길 바랍니다.
虛堂 2009.05.25 10:53  
벵닉님~
제 글을 읽으셨군요...
캄보디아 편은 유적을 돌아본 이야기라 지루하셨을거라고 생각됩니다.
쓰는 저도 엄청 힘들었으니까요.....

글을 잘 쓰지도 못하고 여행을 많이 다녀본 것도 아닌 제가 글을 쓴다는게 무척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글이 두서도 없이 일기식으로 쓴 것 같습니다.
님의 격려에 감사를 드립니다.
벵닉 2009.05.25 01:25  
아 !  진심어린 감사라느 표현이 빠졋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 많이 올려 주십시오
虛堂 2009.05.25 10:56  
거듭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제 여행기도 마지막 돌아오는 날만 남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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