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산수화 화폭 속으로
젊은시절에는 사랑을 하기 위해 살아가고, 점차 나이가 들면 살기위해 사랑을 한다고 한다.
부부란 둘이면서 하나이고, 반쪽이면 미완성이란다.
가까우면서도 멀고 멀면서도 가까운 사이....
젊어서는 연인으로.... 나이가 들어서는 친구로.... 우리 부부는 그렇게 늙어가고 싶다.
네번째 동굴....
역시 무지개 다리 밑을 통과하면 이런 천정이 나즈막한 동굴이 있다.
이곳은 길지 않다.
만약 비라도 많이 내리면 이곳의 수위도 높아질텐데, 그러면 이곳은 배들이 다닐 수도 없겠다.
다시 네번째 동굴 통과...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있고 탐스러운 과일들이 주렁주렁 열려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길이 나 있다.
사람들은 꽃 향기와 과일에 이끌려 자연스럽게 모여들기 때문이다.
아마 이곳도 머지않아 땀꼭처럼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 것이다.
소리지르면 통과하는 우리를 바라보고는 오히려 즐거워 하는 처녀(?) 뱃사공~~
살고 있는 집이 바로 이 근처란다.
이곳에서 태어나 평생동안 한번도 이곳을 벗어나 본 적이 없단다.
관광객이 별로 없어 며칠에 한번씩 순번제로 배를 몰고 다른 시간에는 고기를 잡거나 농사일을 한단다.
이곳의 사공들은 모두 이렇게 목에다 표찰을 걸고 있다.
사공 면허증인가?
이곳에도 통발을 던져놓고 고기잡이 하는 어부가 있다.
아마도 오늘은 관광객이 없어 쉬는 날인가 보다.
뭐 이렇게 넓은 어장을 혼자 독차지 하고 있으니 오히려 고기잡는 일이 더 낳지 않을까?
산 비탈에 우두커니 우리를 쳐다보는 염소...
염소는 할로겐 원소의 하나로 원소기호 Cl, 원자번호 17, 원자량 35.45 단체의 화학식은 C12로......
자극취가 있는 유독한 황록색의 기체로 끓는점 -34.1도이다.
염소가 佳人보고 소리친다.
"미쳤어~~ 정말 미쳤어~~ 컴컴한 동굴을 네군데나 들락거리더니만....."
아무도 없는 호수같은 강....
이곳은 마치 시간이 멈추어 서 있는 것처럼 고요하다.
佳人의 눈길이 닿는 곳...
이곳은 바로 그림을 아름답게 그려놓은 한 폭의 산수화와 같은 곳이다.
예전에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이 계림에서 이강투어를 하며 그곳의 산수를 쳐다보며 말했단다.
동양의 산수화를 보며 상상속의 그림인지 알았는데 이런 모습이 바로 산수화라고.....
지금 佳人은 산수화의 화폭속으로 미끌어져 들어가고 있다.
마치 거울처럼 잔잔한 물위를 천천히....
佳人 눈길 머무는 곳..... 마음 놓고 바라보니 잠시동안 신선 되네......
뭐 신선이 별건가? 그냥 佳人이 신선이다 생각하면 신선인게지....
또 동굴이다.
다섯번째...
맞나?
여기도 만만치 않다.
자연이 인간에게 선물한 괴이한 모습....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게 아니라 필요없는 것을 갖지 않는 것이란다.
그런데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이 필요 없는지 佳人은 알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움켜쥐고 있는 모든게 다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하나 하나 버려야 할 때가 된 듯 하다.
이곳은 동굴의 길이가 별로 길지 않다.
금방 빠져 나온다.
다만 동굴이 휘어져 있을뿐...
지금 여행기를 읽고 계시는 님들이시여...
사진을 통하여 님들께서는 佳人부부를 아시겠지만 佳人은 님들을 알 수 없어요.
그러나 글을 읽고 계시는 동안 만큼은 우리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
글 속에서만이라도 우리의 인연은 함께하고 있습니다.
만약 하늘이 우리를 허락한다면 언젠가는 길거리에서라도 스치며 지나칠 수 있을텐데.....
이제 멀미가 나는가 보다.
아까의 즐거운 표정은 사라지고...
아무리 즐거운 일이라도 여러번 반복이 되면 실증이 나나 보다.
뒤돌아보며 방금 빠져나온 동굴을 바라본다.
워낙 동굴 내부가 좁아 쌍방 통행은 어렵고 일방 통행만 가능한 그런 곳이다.
또 동굴이다.
마지막 여섯번째...
동굴 저 끝에 출구가 보인다.
길이가 길지 않고 이곳은 일어서서 통과해도 될 만큼 높고 넓다.
또 이번에도 염소..
그것도 두마리씩이나?
오늘 점심은 염소고기라고 들었는데....
이 지역에는 염소가 많이 사육되는 모양이다.
이제 다 왔다.
오늘의 짱안 동굴탐험은 여기서 끝이다.
이제 멀미 안뇽~~
이곳은 출발지점과 도착지점이 다르다.
한바퀴 돌아오는 시간이 2시간 정도 걸렸다.
출발지 배들이 모두 이곳에 모이면 반대로 다닐지도 모르겠다.
매표소가 있는 주차장에서 보면 오늘은 왼편에 서 있는 배를 타고 시계방향으로 원을 그리며 오른편
배가 서있는 곳으로 왔다.
이곳이 땀꼭과 다른점은 관광객이 거의 없다는 것이요.
물건을 팔기 위해 통을 싣고 다니지 않는 것이요.
그곳보다 더 많은 6개의 동굴을 통과하는 것이요.
한방향으로 일방통행을 한다는 것이다.
다만 동굴 높이가 낮아 가끔 배 바닥에 엎드려야 하고 머리를 다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곳에는 정기 투어편이 없는 듯 하고 하노이 남부터미널이라는 짭밧터미널에서 닌빈까지 버스를
타고와 이곳에서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이용하면 하루 코스로 넉넉하게 다녀올 수 있겠다.
닌빈 시내에서 15km 정도의 거리로 짱안만 온다면 자전거를 빌려타고 와도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이곳의 위치는 님빈 시내에서 오른쪽으로 새로 만든 큰 길을 따라 들어오면 바로 입구가 보인다.
호아루와 땀꼭 중간 부분에 위치해 있는 곳이다.
땀꼭의 10배 이상 감동을 주는 곳이다.
은둔의 비경....
짱안을 한번 다녀 오세요.
누가 보증을 할까요?
대한민국 보통사람 佳人이 확실히 보증을 합니다.
한국인들에게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땀꼭보다는 훨씬 더 좋은 곳이다.
이제 우리는 다음 여행지 바이딘 절과 껭가 수상마을로 간다.
글쓴이 : 佳人
사진도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우리는 곧잘 삶의 고통에 대해 외부의 것들에 그 원인을 돌린다.
그러나 사실 그것은 대부분 전적으로 내 마음에 달려 있다.
역풍이 아무리 강해도 돌아서면 순풍이 된다.
강한 바람일수록 우리를 더 높이 더 멀리 날 수 있게 만들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