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꼭에서의 뱃놀이
호아루를 대강 둘러보고 12시 조금 넘어 땀꼭이라는 곳에 도착했다.
이곳은 워낙 한국인들에게는 많이 알려져 있어 마치 대한민국 국민 뱃놀이 관광지처럼 생각되는 곳이다.
베트남 관광에는 하롱베이와 이곳 땀꼭은 빠지지 않는 곳이다.
그런데 도착하자 마자 우리 부부와 프랑스 처자만 식당으로 데려가서 식사를 하라고 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다른 곳으로 데려간다.
뭬야~~ 사람 차별 하는게여?
그러나 식당은 바로 선착장이 내려다 보이는 아주 전망이 좋은 이층 창가쪽이라 용서가 된다.
산의 모습이 마치 중국의 계림을 연상시키고 이곳이 육지의 하롱베이라나?
나중에 안 일이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1일 투어를 한게 아니라 이곳까지만 함께 투어를 하고 하노이로
귀환하지 않고 이곳 닌빈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사람들로 버스만 이용하고 식사비와 모든 입장료를
자비로 부담한 사람들이었다.
점심부터 먹자.
앞에는 프랑스 아가씨다.
밥, 꼬치구이,두부튀김, 나물 한 가지, 넴이라는 베트남 스프링 롤....
맛은 상상보다 좋다.
함께 식사를 한 프랑스 아가씨와 기념사진 한 장...
4주간 휴가를 베트남에서 보내고 홍콩을 경유해서 돌아 가는데 싼 비행기표를 샀기에 그리로 갔다가 귀국.
우리부부는 국경을 버스로 넘고 싶어 프놈펜에서 호치민으로 넘어 왔다는 일정을 이야기 하니 자기집이
독일과의 국경이라 어렸을 때 걸어서 넘어 다니며 놀았단다. 오~잉~~
그런데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데 누가 우리에게 "안녕하세요~" 하며 우리말로 인사를 건넨다.
돌아보니 며칠전 호이안에서 훼로 올 때 버스 속에서 만난 캐나다 교포인 한국 여성이다.
세상은 참 좁기도 하다.
그녀는 캐나다, 佳人은 한국에 살면서 머나먼 베트남에서 두번씩이나 만나다니....
그녀의 카메라로 사진 한 장을 찍고 헤어졌는데 한 달후 佳人의 블로그 방명록에 글이 하나 날아왔다.
우연히 검색하다 佳人을 발견하고 블로그까지 와서 글을 남긴다고 하며 그때 찍은 사진을 보내주시겠단다.
그러니 아래 사진은 지구를 몇바퀴 돌아 佳人에게 까지 온 아주 귀중한 사진이다.
사람의 인연이란 정말 알 수 없는 것이다.
그 분도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캐나다 집으로 귀가하여 지내신단다.
불가에서는 옷깃만 스쳐도 전생에 큰 인연이었다는데 이렇게 다시 만난다는 것은 아마도.....
혹시 또 인연이 있다면 다시 만날 수도 있지 않을까?
사진을 보내주신 예쁜 한국 교포님~ 늘 행복하게 사세요~~
프랑스 여행자에게 부탁하여 찍은 사진이다.
선착장에는 순서를 기다리는 양철로 만든 쪽배다.
뭐 예전에는 대나무로 만든 삼판배였다는데....
땀꼭은 세개의 동굴이라는 의미로 노를 저어 강을 따라 동굴을 지나 갔다가 돌아오는 2시간여의 코스다.
영화 "인도 차이나"를 이곳에서 촬영하며 유명해진 곳으로 강의 흐름에 따라 침식 작용으로 산 아래
동굴이 생긴 곳으로 육지의 하롱베이라고 하는 곳이다.
그러나 이곳은 내일 소개할 짱안이라는 곳에 비하면 예고편 정도였다.
이제부터 들어간다.
첫번째 무지개 다리가 나타난다.
이런곳은 관광지에서 일하는 사진사들의 중요 포인트...
바로 저 다리 끝에 서 있는 남자...
몰카로 찍어 놓고는 돌아오면 순식간에 현상 인화를 해 사진을 사라고 한다.
그래서 佳人의 카메라로 먼저 들이 밀었다.
사진사 : 폼 잡고 움직이기 시작한다.
佳人 : "당신 나 찍을려고 하우?"
사진사 : 카메라를 만지작 거린다.
佳人 : " 여보슈~ 내 카메라는 망원렌즈를 달았다우~~"
사진사 : 카메라를 들어 올린다.
佳人 : "한 장에 얼마유?"
사진사 : @#$%&
佳人 : "내가 더 먼거리서 당신을 찍을거유~~ "
그러면서 佳人이 먼저 카메라를 눈에 들이 민다.
사진사 : 포기한다.
다음 다리 위를 자전거를 타고 넘어가는 아이들...
이번에도 사진사 대기중...
먼저 카메라를 그들에게 들이밀고 찍는다.
상황 끝...
이제부터 앞으로 간다.
그냥 경치에 눈만 맡기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우리를 태운 두 명의 사공들...
왜 둘씩이나?
한 사람은 돌아오는 길에 장사를 해야 하니까....
우리 일행인 독일인 남자와 프랑스 처자....
그를 태운 뒤에 있는 사공...
오호라~~ 발로 노를 젖는다.
배의 중간부분을 보면 모두 양철로 만든 통을 싣고 다닌다.
저 양철통 속에는 그들이 돌아오는 길에 팔 물건을 담아놓고 있다.
佳人 : 우리를 태운 아줌마에게 "아줌마~~ 아줌마도 발로 저렇게 할 수 있수?"
아줌마 :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자기는 못한단다.
佳人 : "왜 안 배웠수?"
아줌마 : "저거 연습하다가 노를 여러번 물에 빠뜨려 신랑한테 뒤지게 혼났수~~"
佳人 : "오잉~~"
보라 !!!! 양 다리를 힘차게 뻗는 저 모습....
아~~달인의 향기가 확 풍긴다.
첫번째 동굴 항카란다.
이런 석회암으로 된 산 밑에 강물의 흐름 때문에 침식작용으로 자연 동굴이 생겼다.
이제 동굴 속으로....
그 노 젓기의 달인도 동굴 속으로 들어오면 손으로 젓는다.
동굴 안에서는 고수가 아니다.
빠져 나왔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여기가 그들의 일터다.
같은 배를 타고 있어도 우리는 놀이를 하는 것이고 저들은 삶을 위한 노동이다.
두번째 동굴... 항카이
또 들어 간다.
아까 그 사공 아저씨.... 발로만 노를 저으니 힘든가 보다.
아니면 좁은 수로에서 다른 배와 부딫히는 것을 막기 위해 안전상 하는지도 모르겠다.
또 빠져 나온다.
세번째 동굴... 항바
동굴 세개의 높이가 점차로 높아진다.
종착역에 다 나왔다.
눈 앞이 고지다...
모두 잠시 쉬어 가는 곳...
이런 곳에 꼭 있다.
기념품 파는 보트들...
완전히 맨 투 맨 전략이 아니라 보트 투 보트 전략으로 끈질기게 달라 붙는다.
이럴땐 웃으면 "됐네~ 이 사람들아~~"하며 손을 흔들어 주자.
스치로폴 바구니에 잡은 고기를 담으며 물고기 잡이에 여념이 없다.
그러니 이곳의 물 깊이는 빠져 죽을 정도의 깊이가 아니란 말인가?
이제 돌아가는 길...
저기 바위산 밑에 작은 동굴...
우리는 저기를 다시 통과하여 돌아간다.
이곳에 노를 젓는 사공들은 베테랑이다.
자신이 태운 승객이 어느나라 사람인지 알아낸다.
아줌마 : "안녕하세요오오오~~"
佳人 : "니 하오~~"
아줌마 : 멍~~
佳人 : "곤 니찌와~~"
아줌마 : "오~잉~?"
결국 아줌마는 다른말로 한국인임을 알아낸다.
물가에 염소를 가르키며 베트남 말로 뭐라고 가르쳐 준다.
그러고는 우리말로 가르쳐 달라고 조른다.
옆을 지나는 다른배에 우리는 한국인을 태웠다고 말한다.
왜?
결국 우리는 아무것도 사지를 않았고 그냥 우리가 가지고 간 과자만 나누어 먹었다.
팁?
배에 오르기전 일행인 서양인들이 가이드에게 확실하게 물어 본다.
우리와 함께한 가이드는 10.000동만 주면 충분하다고 한다.
서양인들이 이런 문제는 더 확실히 하고 넘어간다는 이야기다.
우리도 한 사람당 각 10.000동씩 주었다.
그들도 정중히 "깜언~~"이라고 한다.
오늘 사용한 경비 : 귤 1kg 20.000동
뱃사공 팁 20.000동
저녁식사 31.000동 소계 71.000동
베트남 경비 누계 : 베트남 동 3.350.000동
달라 126불
글쓴이 : 佳人
사진도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사람의 인연이란 무엇인가?
정말 알 수 없다는 생각 뿐이다.
지구를 몇바퀴 돌아도 다시 만날 수 있는 사람은 만나게 되어 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