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도시는 여자들이 참 예쁘다 (가을여행 보고서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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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도시는 여자들이 참 예쁘다 (가을여행 보고서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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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에 대한 나의 첫 인상을 세 마디 말로 표현하자면 이렇다.

 

길거리는 정갈하고 남자들은 순박하고 여자들은 예쁘다

 

이 중 여자들은 예쁘다는 다소 내 주관적인 느낌에 토를 달지 말기 바란다. 예쁘다고 느꼈으면 예쁘다고 정직하게 말해야 정상이지 처가식구들을 비롯한 주위사람들 눈치를 보느라고 딴 소리를 한다든가 시치미 뚝 떼고 있는 게 장한 일이겠는가?

 

80년대에 20 대를 살았던 세대내면 안에 앙금처럼 가라앉아 있는 그 위선적 교조의 잔재는 아직도 표현조차 자유롭게 못하고 이런 쓰잘떼기없는 사족을 달아야 불안한 마음이 약간 가실 정도로 그 부작용이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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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객실에서 내려다 본 치앙마이 전경. 나는 매일 아침 6 시 호텔 레스토랑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나면 다시 객실로 돌아와 외출할 때까지 약 30 분 가량 창가 소파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생각에 잠겨 있곤 했다. 무슨 명상 같은 걸 했다는 게 아니라, 오늘은 어디서 무엇을 하며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까 머리를 열심히 굴리곤 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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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would like to get money for…… study. “...... “가 의미심장한 여운을 남긴다. 학창시절 내 손으로 학비를벌어본 기억이라곤 꿈에서 조차 전혀 없는 나는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약간 주눅이 들곤한다.  

일요일 저녁부터 밤 늦게 까지 치앙마이 구 시가지 안 리챠담넌 거리는 거대한 노천상가로 변한다. 선데이 마켓이 열리기 때문이다. 현지인 뿐 아니라 외국인 방문객들도 매주 한 번 열리는 이 도시축제 같은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거리로 몰려나온다.

10 시쯤 되면 동서로 약 2 km쯤 뻗어있는 리차담넌 거리일대가 그야말로 발 디딜 틈 없는 인파로 가득 메워진다.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 봐도 선데이마켓뿐 아니라 치앙마이 어디에서도 한국사람을 본 기억이 없다는 것이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길거리 같은 공공장소에서 한국말을 들은 기억이 없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보기야 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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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호텔에서 선데이마켓이 열리는 리차담넌까지 태워다 준 툭툭 기사는 중학생. 열 네 살 난 소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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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녀의 해맑은 미소를 보라. 그는 아버지로 보이는 중년남자와 함께 노점에서 소시지를 팔고 있었는데 줄곧 미소와 친절함이 얼굴에서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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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절 호객을 하는 법도 없었고 손님이 다가가서 값을 물어 본 뒤에야 웃는 얼굴로 대답을 하곤 했다.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려도 되느냐고 묻자 포즈까지 취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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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6 시 정각, 태국 국가가 연주되자 그 많은 사람들이 일제히 하던 행동을 멈추고 선 자세로 예의를 표한다. 인파 중 약 30 % 정도는 visible minority (일본인, 백인을 비롯한 비 동남아 계 외국인)이었는데, 이들도 같이 부동자세로 서서 손님으로서의 예의를 지켜준다.

사실 이런 장면은 군사독재정권의 전체주의 망령이 뇌리 속에 남아 있는 우리 세대에게는 거부감을 가져다 줄만한 것이었는데 왠지 부정적인 느낌이 별로 들지 않았다
. 주관적인 판단인지는 모르겠지만 강요된 일상이라기 보다는 어느 정도 자발성이 그들의 표정과 자세에 담겨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태국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여러 가지 옛날일 들이 떠 올랐다.

극장에서 애국가가 시작되면 궁시렁거리며 마지못해 일어나던 관객들
, 아침조회 시간에 사절까지 이어지는 애국가를 부르며 “X, 추워 죽겠는데 이거 언제 끝나나하고 짜증냈던 순간들. 애국가를 부르는 학생들 사이 사이로 뱁새눈을 하고 돌아다니며 애국가 안 부르는 놈이 없나 교장 교감 보란 듯이 아첨하던, 그야말로 인격 수준이 의심되던 그 저능아 같은 교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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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마 짓궂은 호기심에 관한 한 특별한 유전적 형질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모슬렘 여인이 파는 노점 음식을 보는 순간 내 머리 속에 가장 먼저 든 생각이라는 게 고작 혹시 좌판 위에 있는 음식들 중 돼지고기를 비롯해서 코란의 가르침에 위배되는 음식은 없을까 하는 것이었다. 나~참, 철들려면 좀 더 기다려야겠다.

 

애국가를 작곡한 사람이 사실은 일본의 중국침략전쟁 상징인 만주국을 찬양하는 곡을 작곡하고 직접 지휘까지 한 대표적인 친일작곡가였다는 것, 게다가 그는 독일과 히틀러 점령하의 파리에서 나치협력활동까지 한 자라는 충격적이고도 슬픈 역사를 숙명처럼 안고 사는 2009 년의 대한민국 사람들은 과연 지금 이 순간의 태국 사람들처럼 진솔한 자발성으로 대한민국 애국가에 예의를 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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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깐뚝 소녀도 학비를 벌려고 나왔나? 내가 리차담넌을 서 너 번 왕복할 때 까지 몇 시간 동안을 같은 장소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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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곳은 내가 세 번째 저녁식사를 사 먹은 노점이다.

 

나는 이 노점 앞에 차려진 노천 food court 에서 골든트라이앵글과 라오스 국경마을을 함께 누비고 다녔던 팀원 들 중 세 명을 우연히 다시 만나 무척 반갑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죠앤이라는 이름의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온 여대생, 인도 사람인 줄 알았는데 지금은 스위든에서 산다는 35 세 가량의 인도계 남자, 이탈리아 블로냐에서 왔다는 정년을 1 년 앞 둔 늙수그레한 의사.

 

사람의 동류의식이란 참 묘한 것이어서, 나이도 국적도 제 각각인 (20 , 30 , 40 , 60 ) 우리 네 사람은 마치 오랜만에 만난 10 년 지기처럼 다시 어울릴 수가 있었다. 우리 네 명은 모두 외국 오지를 여행하는 홀로 여행자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우리 팀 멤버들 중 나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2 개월 이상을 동남아 오지 일대를 배낭여행한다는 진정한 고수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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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을 보면 이런 장면이 나온다. 경기도 화성경찰서 강력반. 구반장(변희봉)이 박형사(송강호)에게 각각 피의자와 참고인 조서를 쓰고 있는 두 남자를 가리키며 누가 피의자이고 누가 참고인인지 알아 맞춰 보라고. 확률은 2 분의 1이지만 어려운 문제였다.

 

내가 좀 더 어렵게 문제 하나 내겠다. 사진에 나오는 두 분 중 누가 형님이고 누가 누님일까? 좀 더 어려운 이유는 두 분 다 형님일 수도 있고 두 분 다 누님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즉 당신이 답을 맞출 확률은 2 분의 1 이 아니라 4 분의 1 이다.

 

트랜스젠더와 동성애는 다른 개념이지만 에피소드 하나 소개하겠다.

 

내가 사는 캐나다는 동성결혼이 합법이다. 내가 사는 에드먼턴이라는 동네에서 세 시간 정도 남쪽으로 내려가면 캘거리라는 동네가 나온다. 인구는 백 만쯤 되고 한인들도 만 명 이상 사는 동네인데 여기에 한인교회들이 열 개 정도 있다고 한다.

몇 년 전 동성결혼법이 연방의회를 통과해 합법화될 당시 이 동네에서 제법 큰 한인교회의 목사와 일부 장로들이 분기탱천해 이 법의 의회통과를 저지하기 위한 서명운동을 전개했다고 한다
.

 

동성애가 하나님의 창조순리를 거스르는 죄악이라는 것이었다. 그 사건을 계기로 캐나다 한인사회에는 잠시 견초지성이라는 문법도 이상하고 유래도 불분명한 한자성어가 나돈 적이 있다고 한다.

아마 분기탱천한 한인 목사와 장로들이 동성결혼을 비난하며 교인들을 상대로 설교한 말들을 가리키는 단어 같은데
, 무슨 말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짐작에 견 자에 초 자 같기는 하지만 그 단어를 한자로 접한 적은 없으니……


 

 

29 Comments
땡깡 2009.11.14 11:59  
눈동자 가 참으로 맑다는 ~~~~~~
고구마순 2009.11.14 12:35  
치앙마이..  2008년 1월에 일때문에 2박을 한적이 있읍니다. 지금도 눈 감으면 아련히 그때의 풍경이 떠오릅니다. 저는 그때 리버사이드(?) 호텔에 묵었는데, 정말 널찍하고 좋았던 기억이..

그리고 sarnia님, 지금은 돌아왔지만 와이프가 에드먼턴에서 2년정도 공부를 했었읍니다. 에드먼턴의 외곽 풍경과 치앙마이가 좀 닮은것도 같네요.  그리고 내년 여름에 와이프가 이번에는 딸까지 데리고 캐나다로 다시 간답니다. 돈은 물론 제가 보내주고요.. 기뻐해야할지 슬퍼해야할지 ^^
sarnia 2009.11.14 14:14  
에드먼턴 이야기 들으니까 참 반갑네요. 좁은 곳이라 2 년 정도 계셨다면 오다 가다 스쳤을 수도 있구요. 올해는 11 월 인데도 날씨가 따뜻해 (아침 영하 2~3 도 정도), 서울 보다도 따뜻한 초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곰돌이 2009.11.14 12:59  
sarnia  님의 여행기는..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좀 묵직한(?) 에세이  같습니다 ^^*


sarnia  님의 퀴즈(?)에 대한 도전.

' 가운데 있는 분이  누님.  오른쪽에 있는 분이 형님 '

맞히면,  상품이 있나요 ?  ^^
Farmer4 2009.11.14 13:39  
견초지성이라.......개 풀뜯는 소리라는 뜻 아닐까요?ㅎㅎ
sarnia 2009.11.14 14:10  
저도 그게 개 풀뜯어 먹는 소리라는 말로 이해 했습니다.

곰돌이님 사실 저도 잘 모릅니다. 저는 짚히는 바가 있어서 이 사람들에게 혹시 당신 들 중 트랜스젠더가 있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정확하게 찝어서 물어보지 않은 이유는  아니면 실례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놀랍게도 둘 다 웃으며 "How do you know" 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나는 곰돌이 님과는 다르게 가운데 분이 형님이 아닐까 하는 필이 갑니다. 진짜 여자같은 남자, 실감이 나지요. 살인의 추억 이야기는 괜히 한 게 아니구요. 거기 보면 한 명은 강간범이고 다른 한 명은 피해자의 오빠인데, 한 명은 주눅이 들어있고 다른 한 명은 씩씩하게 조서를 꾸미고 있습니다. 보통은 씩씩한 사람이 피해자 오빠고 주눅든 사람이 강간범일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실은 그 반대라는 거지요. ^^

피의자 운운하는 비유의 내용은 트랜스젠더 분들을 모욕할 수도 있는 적절치 않은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그 비유가 내포하고 있는 형식 자체는 아주 유사하기에......
주근깨 2009.11.14 18:00  
어째 치앙마이보다 에드몬튼이 더 반갑게 느껴지네요 2년전에 에드몬튼에서 15일동안 있었다는 기억으로 제삼촌이 에드몬톤에서 사시거든요 물론 치앙마이도 2005년에 가보았고 아무튼 치앙마이 에드몬튼 둘다 자연이 너무 좋은곳이지요 아! 또 가고싶다
sarnia 2009.11.15 01:35  
아, 그러시군요. 아름답고 깨끗한 곳이지만 겨울이 너무 추운 곳이도 하지요. 그런데 제가 작년에 방콕에 며칠 있으면서 깨달은 것은 '나에게는 추운게 더운 거 보단 낫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동쪽마녀 2009.11.14 20:24  
정갈한 치앙마이.^^
맞는 말씀이십니다.
호객하거나 달라붙지 않았던 상인들이 생각나네요.
태국 국가가 연주될 때 받으셨던 느낌이
저랑 너무나 비슷하셔서 인상적입니다.
아주 조금씩 뭔가(?)를 느껴가던
고등학생 때의 기억이 떠올랐었거든요.
멋진 에세이입니다.^^
sarnia 2009.11.15 01:42  
주말이라 다시 들어와 댓글을 다신 분들에게 인사를 드릴 짬이 나는군요.

인상적일 정도로 비슷하다니 동지의식(?)을 느낍니다. 아마 내년에 태국열전 3 부작을 찍게 될 것 같군요.

제게 인상적인 건 동쪽마녀라는 특이한 아이디인데 혹시 도로시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그 동화와 관련이 있는 건가요?
태양아 2009.11.15 05:45  
ㅎㅎㅎ 재미 없는 에드먼튼 사시다가 태국 가시니 살만 하시죠 저도 오래전 총각떄 태국 몇번 가고 한 4개월 살다 오던 기억나네요 사니아님 그촌구석에 살다가 이제 시작이시군요~ ㅎㅎ 태국 중독~~ sarnia님 ㅎㅎㅎ 전 그촌구석(에드먼튼)에서 8개월동안 west edmonton mall 만 쉬는날마다 겨울에 출근했죠 ㅎㅎ 그래서 다시 여기 큰 도시 (온타리오) 로 돌아왔지만 그때가 2006년 오일 붐떄니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촌동네죠 그러나 거시 같이 일하던 백인애들은
온타리오 백인들보다 친절했다던 생각 참 나에게 잘해주었는데 일할떄 모르면 잘가르쳐주고 ~~치앙마이는 거기에 비하면 인간다운 도시구요~~에드먼튼 마약 중독자 매춘부 그리도 범죄율 높기로 캐나다에서 유명한 곳이죠 오일 붐떄마다 떠돌이 들이 많이 가서 저도 그떄가서 돈좀 벌고 ㅎㅎㅎ 사니아님이 부럽소이다 무슨비즈니스에기에 한국도 매년가고 태국도 갈수있는지 나는 겨우 3년에 한번 정도 여행가지만 ㅎㅎㅎ
sarnia 2009.11.15 06:54  
온타리오 분이시군요. 저도 한 10 년 전쯤 1 년 간 온타리오 주에 산 적이 있지요. 제 아이디  sarnia 란 다름 아니고 chemical valley Sarnia 를 뜻하는 겁니다. 토론토에서 세 시간 거리에 있는 미국 국경 근방에 있는 작은 도시.

Sarnia를 비롯해서 캐나다에서 잠깐이라도 지내 본 적이 있는 큰 도시들은…… 토론토, 몬트리올, 위니펙, 리자이나, 캘거리, 에드먼턴, 밴쿠버 등등인데, 제 취향을 기준으로 하면 이 중 가장 매력적인 도시는 캘거리입니다. 청결하고 모든 면에서 organizing 이 잘 돼 있는 도시지요. 아직 멀었지만 은퇴 후 살아 볼까 하는 곳은 밴쿠버구요. 거긴 심심하지 않거든요. 토론토는 글쎄, 가을에 단풍구경이나 하러 간다면 모를까 사는 것은 사양합니다.

ㅎㅎ WEM 말씀 하시니까 저하고 참 비슷한 겨울 행보를 하셨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자주는 아닌데 가끔 WEM 에 갈 때면 거기 T & T 중국 수퍼마켓에서 점심먹고, 스케이트 링크 2 층에 있는 Tim Holton 에서 커피를 마시곤 하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혹시 절 아시는 분인가요?
maui 2009.11.15 13:21  
깐똑 소녀가 젤 이쁘다.
vcdong 2009.11.17 12:49  
sarnia님 글을 보다 혼자 웃었습니다., 작년 10월쯤에 혼자서 태국을 한달정도 여행했었거든요.
치앙마이가 너무 좋아서 나중에 이민이라도 갈까? 하는 생각도 해봤었고... 미인이 많다는데 절대공감.  게다가 sernia님처럼 저도 80년대에 20대를 보낸 40대인데, 지금 벤쿠버에 살고있습니다.  이정도면 웃을만하죠?  치아마이는 좋은 경험이었고, 한동안 느껴지못했던 행복과 마음의 평온을 그곳에서 느껴봤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됀다면, 치앙마이에서 아무것도 안하며,장기간 게으르게(?) 살아보고 싶네요.. lotto에 당첨이라도 됀다면, 뭐 당장 가겠지만.^^  독감조심하세요.
sarnia 2009.11.17 13:52  
ㅎㅎ 1 월 말 쯤 밴쿠버 가는데 쪽지 주시면 점심식사라도 대접하지요. 전 한남수퍼 2 층에 있는 두꺼비 단골인데...... 좋아하시나요?^^
vcdong 2009.11.17 15:03  
벤쿠버에 오시면 제가 대접하지요.. 두꺼비 짜장면 좋죠.. 연락주세요.
송선녀 2009.11.17 13:11  
sarnia님 글 잘 읽었습니다. 지난 겨울 가족과 함께배낭여행으로 치앙마이에 갔던 일들..
선데이 마켓에서 애들이 친구들 선물산다고 돌아다녔던 일들이 기억에 남네요...
트레킹하며 좋은 추억을 많이 남기고 왔던 일들이 새록새록합니다......
글을 읽으면서 교사에 대한 부분이 있어(제가 교사라서...) 생각을 짧게...
교사는 인성을 가르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시람들과의 관계 사회와 어우러져 사는 방법에 대해서 가르킵니다.... 
누구에게 잘 보이고 (간혹 있을지도...) 못보이고 하는것이 아니라...
지금 하는 이일이 의미없더라도 가장 중요하기때문이고 이 일에 최선을 다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부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얼굴 붉히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 길지만 적어 봅니다.
그래도 좋은 여행기는 계속 읽을겁니다.......
즐거운 여행 되세요....
sarnia 2009.11.17 14:07  
교사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어떤 시대에 대한 회상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행기란 기본적으로 토론을 위한 문제제기를 그 목적으로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글 내용 중에 여행기를 쓰는 사람의 세상을 보는 관점과 문화가 반영될 수 있고 그러다 보면 논쟁의 여지가 발생할 수는 있겠지요.

논문이나 평론이 아닌 그야말로 여행기니까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여행기 답게 문학적으로 받아들여 주시면 어떨까 하는 게 제 바램입니다.

생각이 다르더라도 좋은 여행기는 계속 읽으실 거라는 선생님의 열린 마음은 제가 배울만 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조언 감사드립니다.
송선녀 2009.11.18 12:57  
현명한  답글 감사합니다. 저도 논쟁을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자격지심인지 모르나 일부에 대한 편견에 즐겁게 읽던 즐겁고 재미있는 글이 ...^-^
아무튼 계속해서 좋은 여행 많이 하시고 재미있고 좋은 여행 이야기 계속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안좋게 보이는 상황도 다르게 해석하면 좋아 보이기도 합니다.
아찌아찌 2009.11.17 23:32  
풋풋하고 순수한 소녀와  아름다운 음악이  너무나 아름답네요.^^
sarnia 2009.11.18 13:51  
미소와 친절함이란 배려하는 마음 그 자체죠. 어려운 환경에서도 그 미소와 친절함이 몸에 밴듯한 아름다운 모습에 잔잔한 감동이 일었다고 할까요. 그게 이 글을 올리게 된 배경입니다^^
해피키퍼 2009.11.18 01:07  
10월말에서 11월중순 태국을 처음 다녀왔습니다.
러이크라통 축제보러 치앙마이행 기차표를 예매했다 취소하고 방콕에서 러이크라통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그 행사때 치앙마이에서 온 아가씨를 만나 크라통을 차오프라야강에 띄워보냈었는데..그 아가씨가 고향인 매홍손에 해바라기가 많다고 하더군요.한국에 돌아와 인터넷을 뒤져 치앙마이, 매홍손에 대해 검색했습니다. 치앙마이 꼭 가보고 싶네요~~

그리고 음악이 너무 좋네요..추억의 팝송인데 올려주신 사진과 멘트랑 너무 잘 어울리고 흘러간 추억들이 하나둘 떠오릅니다. 그런데 그때를 추억하니 왠지 눈물이 글썽입니다. 20대, 30대를 살면서 뭔가 자꾸 잃어버린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에 태국다녀오면서 그 잃어버렸던 것을 조금은 찾은 것 같습니다. 정말 오늘밤 우연히 듣게 된 추억의 노래가 너무 와닿네요..

좋은 내용..좋은 사진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sarnia 2009.11.18 14:00  
매홍선이야말로 정말 가 보고 싶었던 곳이었습니다. 트래킹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면 여행이 더 보람있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내년에는 태국 남부로부터 싱가포르까지 기차여행을 생각하고 있는데, 성격이 완전히 다른 여행이 되겠죠.

치앙마이는 사실 골든트라이앵글을 가는 거점도시 정도로 생각했는데 기대보다 참 많은 걸 건져왔다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꼭 가보시라는 말은 못 합니다. 취향에 따라, 그리고 접하는 상황에 따라 호불호가 많이 달라지겠지요.

며칠 전에 귀국하신 모양이군요. 많이 아쉬우시겠어요.^^
시골길 2009.11.18 22:38  
그리운 챵마이군요... 포즈 취해준 소녀의 미소가 참 행복해 보이네요..
정답은 둘다 형님으로 보이네요..왜냐면 넘 이쁘기 때문에..ㅋㅋ
sarnia 2009.11.19 03:29  
제 생각도 같은데, 웃으면서 '어떻게 아느냐'는 반문을 해 준 가운데 분은 확실하다는 느낌입니다.
농총각 2009.11.19 02:15  
좋아요 좋아요..
사진이 좋고. 모델이 좋고.
찍는이가 좋으니.. 좋아요 좋아요.. ^^
sarnia 2009.11.19 03:31  
모델이 좋은 건 확실한 것 같아요. 여행다니면서 사람을 모델로 사진을 찍는 경우는 별로 없는데^^......
babae 2009.11.21 22:08  
소녀의 미소가 참 이쁘네요.
블루파라다이스 2009.11.25 03:56  
음악이 참 좋네요~!

역시 태국은 미소의 나라 같습니다~!!

치앙마이.. 참 가보고 싶은데..

아직 못가본곳 입니다..

덕분에 구경 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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