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분 정도 차를 달려 도착한 곳은 카이딘 황제릉

 

언덕 위에 위치해 있는 황릉의 첫 인상은 ' 난데없는 유럽느낌'이었는데 이는 프랑스 식민지 시대의 잔재였다.

 

다른 황제릉이 중국풍을 딴 베트남식이라면.. 카이딘 황릉은 완전 유럽식이라 할 수 있다.

 

입구부터 콘크리트로 뒤덮여 있다.

 

 

 

 

 

서른개가 넘는 계단을 올라가면 코끼리, 말, 문무관들이 서있는 안 마당이 나온다.

 

문,무관들의 얼굴을 살펴보면 외국인의 모습도 있다고 하는데...

 

햇볕이 너무 뜨거워서 찾는건 포기했다.

 

향강 투어에 갈때는 반드시 양산을 가져갈 것~~!!!

 

 

 

 

 

 

계단을 더 올라가면 황릉의 본당인 계성전이 나온다.

 

계성전은 완전 유럽식 인테리어이다. 벽화는 도자기와 유리를 이용한 모자이크로 되어 있다.

 

 

 

 

 

 

 

계성전 안쪽으로 들어가면 카이딘 황제의 동상이 있는데 황제의 유골은 동상의 지하에 묻혀 있다고 한다.

 

 

 

사실.. 훼의 황릉 중에서 제일 예쁘게 보였던 것이 카이딘 황릉이었는데..

 

베트남의 시각으로 본 카이딘 황릉은 콘크리트 범벅의 안타까운 황릉이다.

 

제국의 역사 끄트막에 서있는 황제로서 죽어서 까지 자신의 집에 묻히지 못한 것.

 

단순히 건축물이 아름답다 아니다의 문제가 아닌것이다.

 

만약 우리 나라 황제가 일본식 릉에 묻혀 있다면...( 생각만 해도 오싹하다.. )

 

황릉의 구경을 마치고 버스로 돌아오면서 아름다움이라는 것이 얼마나 주관적이고 얄팍한 감각인지 다시금

생각해 보았다.

 

아무 생각 없이 바라봤던 카이딘 황릉은 유럽식의 멋진 건물이었지만..

 

나라를 잃은 베트남의 마지막 황제가 죽어서까지 자신의 왕국을 빼앗아간 프랑스 식의 건물에 뼈를 묻어야만

 

했다니..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멋지다고 생각했던 검은 색 콘크리트  기둥 장식들이

암울하게만 보였다.

 

 

 

 

과거의 역사를 통해 보게 되는 현실은 현재의 모습과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바람 한 점 없는 더운 날씨에 머리까지 복잡해 지고 있었는데..

 

눈을 돌려 창밖을 보면.. 언덕 아래로 널리 펼쳐지는 푸르름의 향연..

 

베트남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하늘. 하늘. 하늘..

 

매연이 없는 파란 하늘이 주는 즐거움이 얼마나 큰지...

 

 

카이딘 황릉 다음은 향을 만드는 마을이라는 미명하에..

 

incense stick를 판매하는 관광용품 가게 투어...

 

 

정말이지.. 베트남 투어에서 제일 싫었던 것이 바로 이 시간 낭비용 쇼핑 to 쇼핑..

 

하긴.. 그래서 내가 패키지 상품을 무지하게 싫어라 하지만...

 

다음에 후에에 가게 된다면 개별적으로 세옴 기사와 협상해서 민망 황릉과 카이딘 황릉을 다녀올것 같다.

 

투어 가이드와 상점 주인들의 희망과는 아무 상관없이.. 관광객들 아.무.도 쇼핑을 하지 않았고....

 

더운 날씨 탓에.. 바가지 가격의 음료수만 마셔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