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 말해야 좋을까 베트남 12.
점심을 먹고서 드디어 본론으로 들어간 왕릉 탐사.. ㅎㅎㅎ
당시에는.. 쓰잘데기 없는 쿵푸도장과 홍천사 같은 데를 끼워넣은 보트 투어가 참 불만이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냥.. 그러려니. ( 2009년의 하노이 여행에는 이런 마음가짐은 필수라 여겨짐 ) 하고
넘겨질 정도로 향강을 가로 지르는 보트 투어는 참 좋았다.
오늘 향강 투어의 백미.. 민망 왕릉에 도착했다.
민망 왕릉은 훼에 있는 왕릉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아름답다.
혹시 훼에 머무는 시간이 짧은 여행자라면 훼성과 민망 왕릉 두 곳을 추천함.
왕릉 앞에 서있는 무덤을 지키는 석상은 우리 나라와 어찌나 비슷한지..
하지만.. 하오의 뜨거운 햇볕은 석상에 가까이 가서 관찰하는걸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어흑.. 훼의 8월은 베트남에서도 가장 더운 곳이다.
민망 왕릉의 출입은 대홍문을 포함한 세개의 붉은색 대문에서 시작된다.
민망 황제의 업적과 공훈 등을 새긴 비석이 있는 정자를 지나면 승은전이 나온다
중국의 영향인지 온통 붉은 색과 금색으로 치장되어 있는 궁전..
숭은전은 민망 황제와 황후를 기리기 위한 사원인데 3중 테라스 위에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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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은전을 내려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증명호라는 인공 호수가 있는데
이 호수를 가로지르는 대리석 다리 중도교는 황제만이 걸어갈 수 있었다고 한다.
황릉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초승달 모양의 호수, 신월호가 있고
용모양이 새겨진 긴 계단으로 올라가면황제의 무덤이 있다.
소나무 들과 관목들로 둘러쌓여 있는 황제의 릉은 철문으로 가로막혀 입장할 수가 없게 되어 있다.
함꼐 다니던 베트남 가족들에게 사진을 찍겠나며 물었더니 전부 다 손을 훠이 훠이 저으며 꺼려한다.
처음엔 그저 예의상 거절하는건가 했는데.. 나중에 말을 하는데..
베트남 사람들은 무덤가에서 사진을 찍지 않는단다..
민망 황릉에서 카이딘 황릉으로 이동할 때에는 버스를 탔다.
버스 정류장으로 10여분을 걸어 가야 하는데...
황릉도 좋지만..
베트남에서 제일로 인상적이었던 것은..
끝도 없는 지평선과 하늘색 물감보다도 더 푸르렀던 하늘...
버스는 겉은 멋있어 보이지만.. 좌석 사이즈가 베트남 기준이라..
조금이라도 몸집이 있는 사람이나 롱다리 소유자라면.. 역시 인내심의 한계를 느낄 듯..ㅎㅎ
하지만 꺽다리 서양인들 아무도 불만을 표출하지 않았다.
로마에 가면 로마 법을 따르라는 것은 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