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 말해야 좋을까 베트남 10.
향강을 따라 흘러가는 보트 투어는 유유자적하고 좋았지만..
프로그램 구성은 사실.. 그닥 맘에 들지는 않았다.
몇년 전만 해도 없었던 관광객용 후리기 옵션이 달라 붙어 있다고나 할까...
그 대표적인 쿵푸 도장..
중국 소림사도 아니고..
베트남 유일의 쿵푸 도장이라며 관광객을 끌고 갔던 도장...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 쿵푸 공연을 30여분 관람해야 한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밖에서 기다리고 두 서너명이 따라 들어가 기합소리가 요란한 공연을 보고 나왔다.
도장을 벗어나 도착한 곳이 티엔 무사.
응우웬 왕조 시절 왕의 꿈속에 여신(티엔 무)이 나타나 국가의 발전을 위해 절을 세우라고 했다는 이 절은
반정부 저항 세력의 본거지였던 곳으로 많은 스님들이 체포되고 몇 차례의 분신 자살 사건이 있었던 곳이라고
한다. 베트남의 이멜다라고나 할까.. 당시 대통령의 형수는 독재에 반대해 유명한 스님이 공개적으로 소신공
양을 하자 '바베튜 파티'라고 선언했다고 한다.
세계 어디를 가나.. 독재자와 그 주변 사람들에 대한 만행은.. 세월이 흘러도 피비린내가 가시지 않는것 같다.
티엔무 사는 베트남 현지 관광객들과 외국인 관광객들로 부산스러웠다.
어디가나 흔히 볼 수 있는 베트남 전통 의상 아오자이와 대나무 고깔 모자를 쓴 가이드..
긴 소매와 긴 바지가 덥지 않을까.. 생각했엇는데..
베트남의 살인적인 햇볕을 경험한 후...
긴 소매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사진 속의 베트남 아저씨들만 해도 그렇듯이..
거의 모든 사람들이 더위에도 불구하고 긴소매와 긴 바지를 착용한다.
티엔 무사를 둘러 보고 있는데 말을 걸어온 베트남 현지인 가족들..
알고 보니 나와 같은 배를 타고 있었던 일행이었는데.. 가지고 온 카메라가 망가졌다며 사진을 찍어서 이 메일
로 보내 줄수 있겠느냐고 떠듬거리는 영어로 물어온다.
이런 인연으로 하루 동안 나의 여행 mate가 되어 준 친절한 사람들..
하노이에서 살고 있는데 대학 입학 기념으로 가족 여행 중이라고 했다.
특이한 점이라면.. 잠옷 착용 중이신 할아버지.. 하하하..
중국도 그렇더니.. 베트남에서도 잠옷은 부의 상징인걸까???
잠옷을 자랑스레 입고 다니신 할아버지...
사당은 햇볕을 피해 안쪽에 부처님을 모신 탓인지.. 대낮에도 어둡기까지 하다.
티엔 무사를 구경하고 유람선을 타러 내려가는 길은.. 꼭 우리 나라 사찰 주변에서 관광객 상대로 물건을
파는 것 처럼 토산품 가게들이 몰려 있다.
심지어는 파는 물건들도 대동 소이.. 하하.
티엔 무사를 구경하기 위해 주어지는 시간은 대략 삼십분..
관광객들을 그러모으고 다시 출발하는 투어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