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 말해야 좋을까 베트남 8.
오문을 지나면 바로 만나게 되는 태화전..
황제의 공식 접견과 황실 의례에 사용된 곳이라고 한다.
태화전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들은 거의 대부분이 개축, 신축 중이라 온통 기왓장들과 자재들로 넘쳐 난다.
자금성 (Tu Cam Thanh)이라 불리웠던 이 곳은 황제를 제외하면 남자는 들어올 수 없엇던 금남의 장소였으
나.. 전쟁 통에 완전히 파괴되어.. 지금은 온통 잡초만 무성하다.
그나마도 황제가 서재로 사용하던 태평루는 별다른 폐해없이 보존되어 있었다.
하지만 훼 성을 감싸고 있는 성벽들이나 바깥으로 통하는 큰 문들은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주요한 볼 거리 중 하나인 9개의 황실 항아리..
도대체 이런 항아리 같은게 뭐가 중요한 볼거리냐고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참 많은데..
높이가 2m에 2600kg이나 나가는 청동 항아리를 만든다는 것은 그 시대 최고의 기술력을 상징하는 것이기 때
문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 모든 항아리 들은 지아룽 황제에게 바쳐진 것으로 응우엔 왕조의 권력을 상징한다.
자금성 터의 서쪽에는 왕비들의 거처인 디엔 터가 있다.
작은 연못이 딸려 있는 장소인데... 워낙 고온에 뜨거운 햇볕 속을 돌아 다니다 보니...
디엔터에 도착 해서는 기진 맥진... 햇볕을 피해 의자 위에서 30분간 혼절해 있었다.
ㅠ.ㅠ
베트남.. 아아아..
서울에서 삼복 더위를 논하지 말라..
정말.. 나 처럼 더위를 안타는 사람도.. 후에에서의 8월은.. 아아아.. 정말.. 신음밖에 안나온다.
그나마 디엔 터에는 화장실이 있으니 필요하신 분들은 참고하시길..
그렇게 황궁의 구경을 다 마치고 다시 오문으로 돌아왔다.
오문은 층계를 통해 2층으로 올라가 볼 수 있다. 2층에서 내려다 본 태화전과 깃발 탑
훼 성의 구경하고 나서 찾아간 곳은~~!!!
베트남 궁중 요리 레스토랑 Tinh Gia Vien : 20/3 D Le Thanh Ton ~~!!!
훼는 응우엔 왕조의 수도였기 때문에 왕실의 요리 문화가 지금도 남아 있는 곳이다.
응우엔 전성기의 뜨득 왕제는 나뭇잎에 맺혀있는 이슬로 차를 만들고 매 식사마다 50명의 요리사가 만든 50가
지의 요리로 식사를 했다고 전해지는데 그 궁중 요리를 맛 볼 수 있는 도시.
lonely planet에서 추천받은 레스토랑이 훼성 가까이에 있다. ( 가깝기 때문에 5000이면 가능하고.. 레스토랑
주변에서 세옴을 찾기 어려우므로 세움 기사에게 1시간 뒤에 와달라고 하는게 낫다. )
처음 세옴 기사가 이 주소로 데려다 줬을때는 살짝 당황했다.
아니.. 이게 뭔가.. 완전 일반적인 가정집..
6시도 안된 시간이라 레스토랑엔 아무도 없었다.
워낙 외국인들이 많이 오는 관계로.. 아예 메뉴도 베트남어와 영어가 같이 준비 되어 있다.
거금을 투자해 황실 요리를 먹겠노라고 아침,점식 걸러가며 올인했던 훼 황실 요리..
코스는 화려하나.. 사실.. 왕실 요리가 배 터지게 먹는 게 아니란걸 깜빡.. ㅠ.ㅠ
디저트로는 수박 두 조각..
사실.. 누가 베트남 황실 요리를 먹기 위해 훼를 가겠노라고 하면...
말리겠다.
베트남 요리는 정말 좋아하고 꼭 먹어 보라고 권하겠지만..
훼의 황실 요리는.. 너무 기대를 많이 해서 그랬던건지.. 조금.. 실망스러웠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ㅜ.ㅠ
하하....
황실 요리를 다 먹고 나도 배가 고파서 사먹었던 매쉬드 포테이토...
먹거리는 실망스러웠으나..
신시가지로 돌아오는 길에 향강의 다리를 건너오며 발견한 쌍무지개..
사진은 정말 뿌옇게 이상하게 찍혔으나
실제로 보면 어찌나 또렷한지...
여태껏 살아 오면서 그렇게 선명한 무지개는 처음이었다.
거기다 쌍 무지개라니..
그래도 정말 드문 경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