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 말해야 좋을까 베트남 3.
캐리어를 로커에 넣고 열쇠를 받고나니.. 에휴.. 어찌나 개운한지..
자물쇠가 하도 무식하게 커서 저거 끊어내고 내 케리어를 가져갈 리가 없을 것 같아서 더 맘이 놓였다는..
가벼운 맘으로 역 밖으로 나오니.. 역시 세움 기사들과 택시 기사들이 미친듯이 달려 들었따.
이번 베트남 여행에서 제일로 불편했던 것이.. 어디가도 부정할 수 없는 외국인 필.. ㅋㅋㅋ
중국이야 당연한 거고.. 태국이나 말레이지아에서도.. 현지인들이 길 물어오는 이 요상한 외모 탓에..
( 분명 한국에서 살면서 한 번도 정체성을 의심받아 본적이 없는 동북아 얼굴에 체형인데..
왜 태국, 말레이지아에선 현지인 취급을 당하는지.. 살짝 빈정상해 하던 1인.. )
이번 베트남에서 현지인 취급을 당하는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느꼈다.
근데.. 베트남에선 저얼대 현지인 취급이 불가능했다.
베트남 사람들은 키나 체격이 정확히 제 2/3사이즈 인지라...절대 현지인화 될 수 없는 비극..
세옴 기사들은 무조건 친절하게 웃으며 짧은 영어로 다가오지만.. 이럴때 같이 웃어주지 말고..
일단 노 노.. 하고 거절을 하면.. 조금 가격흥정하기 쉬워진다.
무조건 비싸게 부르고 보는 세움 기사들.. 호안키엠( 구시가지 근처라 싼 숙소 구할 분들도 모두 이 곳으로 )까
지 3만동을 달라 2만 동을 달라 외침.. ( 뒤의 세단위는 빼고 thirty, twenty하고 말합니다. )
절대 이 가격에 타지 마시구요.
원래는 5천동이면 다 가요.. 그런데.. 외국인인거 알기 때문에 그 가격 흥정이 잘 안될떄가 많았어요.
태국에서 흥정해 보신 그 경험을 최대한 살리시길..
그 쪽에서 가격을 말하면 일단 노우. ( 약간의 어이없다는 표정 작렬 ) 하고 가버리면.. 알아서 가격이 내려감..
그럼 맘에 드는 세옴 기사와 흥정을 하는데.. 대부분 5천 이라고 하면 안된다고 손을 휘휘 내 젓습니다.
그 쪽에서 가격 흥정을 제시해 와도 표정 흔들리지 말고 계속 5천을 요구하다.. 안되면 그냥 돌아 서세요.
5천에 가능한 거리면 대부분 그 쪽이 쫒아와서 5천에 가자고 할 거구요.
정말 먼 거리면 안쫒아 와요..
어쨌든.. 캐리어 떼어낸 기념으로 세옴 아저씨 들 중에 젤로 나이 많은 할아버지와 협상했어요.
만동에.. 비싼건 알았지만.. 너무 나이드신 할아버지시라.. 맘이 좀 그렇더라구요.
예전에 말레이지아에 갔을때도 씨클로 모시던 할아버지가 어찌나 힘들어 하시던지.. 그 이후 시클로는 제 머
릿속에서 탈것이 아닌 관상용으로 정의가 바뀌었는데.. 그 할아버지만큰 나이 드신 분이시라...
근데.. 쎼옴 타고 기절했다. ㅋㅋㅋㅋㅋㅋ
속도가.. 속도가.. ㅋㅋㅋ
한국의 폭주족까지는 몰라도..
태국에서 타던 오토바이 택시를 기대하셨따면.. ㅋㅋㅋㅋㅋㅋ
호안끼엠까지 가면서.. 뒷자리에서 꼼지락 꼼지락 대며.. 쏄카 촬영까지 시도했다면.. 믿으시겠나요?
통통배도 아니고.. 쎼옴의 속도가 .. 자전거보다 아주 조금.. 정말 아주 조금 더 빠르다고 보심 될 듯...ㅋㅋㅋ
정말 속도가.. ㅋㅋ. 죽여줘요...
호안끼엠에 도착해 만동을 드리고 쳐다본 하늘..
아아아...
첫날의 하노이는 이번 베트남 여행의 하일라이트였어요.
하늘이.. 정말 예술이었어요.
한국에서 떠날 떄는 장마가 한창이었는지라 꾸질거리는 하늘만 보다가..
제 경우 더위도 그다지 안타는 타입이라.. 뭐랄까.. 따땃한 찜질방을 거니는 느낌? ㅋㅋㅋ
호안 끼엠 호수를 한 바퀴 돌아도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는다..
Lonly planet이나 다른 여행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하노이 구시가 지도..
굉장히 넓어 보였는데.. 모두 걸어서 30분 이내의 거리이다.
호안끼엠도 산책마냥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어도 20분도 안걸릴것 같다.
하노이에서 20시간 스탠바이 하는 분들은 그냥 공항에 있지 말고..
호안끼엠 까지 와서 베트남 음식도 먹고 호숫가 산책도 하고..
거리 구경을 하다 공항으로 다시 가는게 훨씬 나으리라 추천해 드림..
호안끼엠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4시경...
호안끼엠 호수 가운데 작은 절이 있는데 그 옹옥선 사로 향했다.
가이드 북에는 5시까지 오픈이라도 되어 있지만.. 6시까지 오픈한단다.
검을 돌려주다라는 의미의 호안끼엠 호수의 전설..
그 전설떄문인지.. 아직도 큰 거북이가 검을 가지고 호수밑에 산다고 믿는다고..
큰 거북이 박제도 있다.
하지만.. 사당 자체가 굉장히 작고 볼게 없어서.. 사실 이걸 입장료 만동이 살짝 아까운 수준이랄까. ㅋㅋ
베트남에선 모든 볼 것의 수준이 입장료와 연계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개인적으로 2만동 이하의 장소는.. 시간이 없다면 그냥 제껴도 된다고 봄.
5만동 이상의 장소는.. 볼 만한 장소가 대부분이더라구요.
응옥사 같은 경우는 절 자체를 구경한다기 보다는.. 그냥.. 차가운 음료수나 간식 같은거 사가지고 가서
어느 으슥한 구석에 편히 앉아 책 읽고 노닥거리기 딱 좋은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