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 말해야 좋을까 베트남 2.
하노이에 도착한 당일 밤차로 후에(hue)로 내려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금호 고속 공항 버스에 타서
버스 안내양에게 기차역에서 내릴 수 있냐고 물으니 근처에서 떨구어 주었다.
7분 정도 걸어가니 나타난 하노이 기차역..
기차역 부스가 1번부터 6번까지 쭈욱.. 늘어서 있는데 어떤 곳에서 표를 사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그 이유는.. 창구에 몰려들어 목적지를 소리치고 있는 베트남 현지인들 떄문이었는데...
공중도덕이 딱 중국 소도시 수준인 베트남은.. 일렬로 줄서기가 안되는 것 같았다.
정신을 차릴 수 없는 무질서 속에서 캐리어를 지켜야 한다는 일념하에 자꾸 멀어져 가는 정신줄을 부여잡고
있다가 발견한 제복입고 확성기 든 아줌마 2명..
이 아줌마의 할일은.. 단 하나.. 창구앞에 어지러히 몰려든 사람들을 한 줄로 세우고 새치기 하는 사람들 잡아
내는것 같았다. - 확실치 않음. 그냥 지켜보고 있자니 그런 일들을 하고 있길래 다가가 영어할 줄 아냐고 물으
니 조금 한다고 대답.. 공산국가에서 그나마 믿을 만 한 제복입은 사람들..
물론.. 이 제복 입은 사람들이 돈 요구하면 그건 정말 ㅠ.ㅠ
어쨌거나 이 아줌마에게 후에(hue)가는 기차표는 어디서 사야 하냐고 하니까..
다짜고짜 내 손을 이끌고 4번 창구로 간다.. 창구 직원은 말.. 거의 안통한다고 보면 됨..
거의 절박한 심정으로 bed~~! 외치고.. air con 외치고.. 오늘 날짜를 달력으로 동그라미 쳐가며 겨우 승차권
끊음..ㅠ.ㅠ 한숨 돌리고 나니 또다시 창구앞은 줄서기 실종.. 그래도 사람들이 절반으로 줄어듦.
밤 11시 차였기 때문에 짐을 맡기고 시내 관광을 할 계획이었다.
짐 맡기는 곳은 표파는 창구 바로 옆에 있는데.. 큰 트렁크도 넉넉히 들어갈 수 있는 캐비넷이었음..
단.. 저녁 9시 반까지는 와야 한다고 아저씨가 강조 강조..
내가 10시 까지 오면 안되냐고 했더니.. 해맑게 잠자는 포즈를 취해가며 9시 반까지라고 ...
( 영어 전혀 안통하고.. 위의 대화는 온리 바디 랭귀지임.. )
캐리어를 사물함에 넣으면 영수증과 열쇠를 준다.
사진 속의 화장실은 당연히 돈내고 사용하는 곳임.
사진 속 아저씨가 짐 담당 하는 분이고 아줌마는 화장실 돈 받는 분임..
캐리어도 맡기고 몸이 자유로와지자.. 그제서야 떠오른 돌아오는 기차편..
훼에서 하노이로 돌아오는 밤 열차는 일주일 전에 예약해도 매진이기 일수라는 얘기는 책에서 많이 읽었지만..
정말 그랬다.. ㅠ.ㅠ
침대 4칸이 한 부스 안에 들어 있는데.. 윗 칸은 불편하다.. 이유가.. 누워 잘떄 너무 너무 춥고..
낮에는 창문으로 풍경을 전혀 볼 수 없어서.. 그야말로 눈뜨고 나면 천장만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ㅠ.ㅠ
5일전에 예약하는 건데도 아래칸 침대는 하나도 남아 있는게 없었다.
겨우 upper bed를 잡았다.
참.. 내려가는 기차( 4번 창구)와는 달리 올라오는 기차는 관광기차( 예약 창구가 달리 있음)로 끊었다.
일반 기차도 완행과 급행이 있는데.. 관광기차는 관광용이라 값도 급행보다 조금 더 비싸고 속도도 약간 느리다.
내려갈 떄는 급행 기차는 11시 출발인데 관광 기차는 9시 출발이라 급행이 더 좋고..
올라올 떄는 급행 기차는 새벽 4시 반 도착인데.. 관광 기차는 아침 6시 너머 도착..
관광기차가 시설도 훨씬 더 좋고 .. 창밖 구경을 위해서인건지.. 속도는 급행 보다 조금 더 느림..
올라오는 편을 이걸로 예약했는데.. 역시 침대 아래칸은 전부 매진.. upper로 겨우 표 구함..
베트남 기차 여행을 하실 분들은 침대 아랫칸으로 미리 열흘 전에 여행사 통해 예매 하시길 권해 드려요
그나마 하노이 기차역과 훼 기차역엔 영어 가능한 사람이 있지만 - 극소수..
다른 기차역엔 아예 없다고도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