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한 19박 26일 5개국 여행기 18일차 - 호이안을 정ㅋ벅ㅋ
이동
호이안
지출
숙소 1박 108000동
까오라우 10000동
잭프루트 10000동
큰 물 8000동
미썬 입장료 60000동
fried 까오라우 35000동
laure beer 12000동
레몬주스 12000동
치약 32000동
샴푸 29000동
만두 5000동
스테이크 39000동
laure beer 9000동
나짱투어 예약 135000동
laure beer 10000동
껌 가 20000동
큰 물 6000동
총계 540000동
미썬으로 가는 투어 픽업은 8시 이므로 6시 반에 일어나서 씻고 아침을 먹으려고 밖으로 나왔다
난 아침은 잘 챙겨 먹는다 ^^
안 먹으면 배가 고파서 움직일 수가 없기 때문이다 ㅠ
다리를 건너 old town으로 넘어가서 어디 먹을만한데가 없나.. 하고 주변을 돌아보다가
쌀국수 좌판 발견!!
얼마냐고 물어보니 만 동이란다;;
베트남 여행하면서 이렇게 싼 쌀국수는 먹어본 적이 없다 ㅎㅎ
맛도 좋아서 감사히 잘 먹었다 ^^
돌아오다가 길거리에서 두리안으로 추정되는 과일을 할머니가 팔고 있는 보고 만 동을 1/4쪽을 샀다
참고로 나는 두리안을 아주 좋아한다 ^^
작년에 태국 여행할 때 처음 먹어봤는데 그렇게 특이하고 맛있는 과일은 처음이었다;;
그 이후로 두리안 먹을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는데 베트남에서 그 기회가 온 것이다!!
(한국에서는 너무 비싸다 ㅠ)
그런데 알고 보니 이건 두리안이 아니고 잭프루트라는 완전히 다른 과일이었다 ㅡ.,ㅡ
크기와 겉껍질이 아주 유사해서 헷갈리기 쉽다...
이게 두리안
이게 잭프루트다
두리안 먹으려다가 졸지에 잭프루트를 먹어보게 생겼다;;
맛을 어떨까? 하고 먹어보니 식감이 쫄깃하고 달달하니 맛있었다 ^^
다만 양이 너무 많아서 버릴지 심각하게 고려해보았지만
아무래도 그건 잭푸르트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꾸역꾸역 다 밀어 넣었다;;
세 명 정도가 같이 먹었으면 딱 좋을 양이었는데...
숙소로 돌아와 짐을 챙겨서 주인에게 맡겨놓고 어제치 숙박비를 지불 한 뒤 밖으로 나왔다
픽업 장소에서 멍하니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이거 안와도 너무 안온다;;
원래 8시 픽업인데 10분이 지나도, 20분이 지나도 오지를 않는다 ㅠ
결국은 30분을 넘기고야 말았다;;
아놔 나만 두고 투어 떠나 버린거 아냐?
로밍해간 폰으로 투어 예약을 한 신카페에 전화를 해봐도 전화 거는 법이 잘못되었는지
자꾸 없는 번호라고 나오기만 하고....
그래서 픽업 장소 근처 호텔 로비에 들어가서 내 사정을 말하고 전화 좀 대신 걸어달라고 부탁했다
친절하게도 내 부탁을 들어줘서 전화가 연결이 되었다 ^^
왜 이렇게 안 오냐고 따지니 상대는 좀만 기다리면 곧 올 것이라고 한다
아니 무슨 중국집도 아니고 좀 만 더 기다리래? +ㅡ_ㅡ+
다행히도 픽업 버스가 도착하고...
아무래도 나를 까먹고 가고 있었는데 내가 항의 전화를 해서
방향을 돌려 나를 픽업하러 온것 같은 분위기 였다
항의 전화를 안하고 있었으면 어떻게 되었을지...
돈 날리고 시간 날리고 기분 상하고 ㅋㅋ
이번에도 조수석에 앉아서 아주 편하게 다녔다 ㅋㅋ
조수석, 그것은 진리
진리가 어디 가겠나~
약 40분 뒤에 픽업 버스는 우리를 미썬 유적지 입구에 내려준다
우리 일행만 따로 이동 하는것이 아니고 이곳에서 다른 여행사에서 오는 여행객들과 합류를 한 뒤
약 100명 정도의 대 인원이 함께 유적지로 올라가게 된다
이곳으로부터 미썬 유적지까지는 또 2km 정도가 떨어져 있는데
그곳까지 월남전에서나 쓰였을법한 지프차가 우리를 태워서 실어다 준다
제법 색다른 경험이었다 ㅋㅋ
미썬 유적은 투어비 85000동 과는 달리 입장료 6만 동을 따로 내야 한다
그러니깐 85000동은 교통비와 가이드 비인 것이다
그런데 예상외로 가이드가 시원치 않아서 상당히 실망했다 ㅠ
유적지 입구에서만 간단히 미썬 유적에 대해서 10분 정도 설명해주고
그 뒤에는 우리 멋대로 다니게 방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카페가 아닌 다른 여행사에서 온 가이드는 관광객들을 인솔하면서
굉장히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는 모습이 보였다
신카페 이건 아니잖아~
미썬 유적은 참파 왕조의 건축물로 그 가치가 인정되어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그 양식은 작년에 보았던 캄보디아의 앙코르 왓과 비슷한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깃든 사상은 완전히 달라서 이 미썬 유적은 인도의 힌두교를 바탕으로 한다고 한다
이는 부조에도 반영이 되어 있어서
가이드는 건물에 새겨진 얼굴은 코끼리, 몸은 사람 모양의 신이 누구인지를 설명해준다
힌두의 신인 시바신(神)이 집을 오래 비울 일이 생겼다.
그가 집을 떠났을 때, 그의 아내는 이미 그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다
시바가 집 돌아온 뒤, 그의 아내를 찾았는데 어떤 외간 남자와 함께 있는 모습을 목격하고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그 외간 남자의 목을 베어 버렸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남자는 자신이 집을 비운동안 태어난 자신의 아들이었다
시바는 재빨리 목을 붙이려고 했지만 목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은 숲속에 있었던 코끼리 시체의 목을 베어 와서 원래의 머리 대신 붙여놓았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코끼리 머리를 가진 신이 ‘가네샤’이다
이분이 시바신
이분이 가네샤이시다
우리는 이 신화에서 신속한 응급처치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다 ^^
혹시라도 손, 발이 잘릴 경우 잘린 부위를 옷가지 등으로 압박하여 더 이상의 출혈을 막고
잘려진 부위는 얼음 주머니에 싸서 재빨리 병원으로 가져가면 100% 접합 할 수 있다
잠깐... 이야기가 이상한 곳으로 흘러갔는데....
뭐 어쨌든...
(그런데 나중에 이에 관련된 이야기를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코끼리 머리가 붙은 이유가 전혀 다르다;;
‘가네샤의 어머니인 파르바티가 목욕을 하러 들어가면서
아들인 가네샤에게 문을 지키도록 명령했는데, 가네샤는 아버지인 시바도 못 들어가게 했습니다.
화가 난 시바는 가네샤의 목을 쳤고, 그것에 대해 파르바티가 화를 냈으므로
시바는 그녀를 진정시키기 위해 자기 앞을 맨 먼저 지나가는 코끼리의 머리를 가네샤의 머리대신 붙여 주었습니다.
‘
분명히 웅장하고 의미 있는 건축물이지만
이런 것에는 크게 관심 없는 나는 간단히 쓰윽 둘러보고 다시 차로 돌아왔다;;
이 같은 현상은 나뿐만 아니라 다른 몇몇 서양인 여행객들에게도 있어서,
그들 사이의 대화를 들어보니 그들도 상당히 실망한 것 같았다
이런 류의 유적 관람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호이안에서 미썬 유적을 꼭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
차 안에서 졸고 있자니 어느새 버스 기사는 나를 흔들어 깨우더니 내리라고 한다
눈을 떠보니 벌써 아침에 떠났던 출발 장소로 돌아와 있었다;;
때는 점심때...
이젠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호이안 끄어다이 해변에 가기로 한다 ^^
올드 타운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여러 가게를 둘러보다가
다른 곳과 비교해서 특별히 사람들이 많이 있는 가게를 발견하고 들어가게 되었다
맛 집엔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이다 ㅋㅋ
어디.. 얼마나 맛있을까... 하고 기대했는데
메뉴판을 일단 다른 가게들에 비해서 가격대가 좀 더 높았다 ㅡㅡ;;
아니 비싸면 맛있는게 당연하지!! ㅠㅠ
다른 곳에서 2만 동 정도에 하는 까오라우를 35000동을 주고 시켜 먹었다 ㅠ
그렇지만 다행히도 맛은 아주 좋았다...
밥을 먹은 뒤, 근처 agribank에서 50달러를 환전하였다
이곳의 환전율을 매우! 좋아서 1달러에 18000동이나 하였다!!
훼에서 환전할 때는 1달러에 17850동 밖에 안 주었는데....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
호치민에서는 18000동 이상도 해준다고 하던데 아쉽지만 호치민은 나의 베트남에서의 마지막 여행지라... ㅠㅠ
환전할 일이 없어서 아쉽다
이곳 호이안 마을에서부터 해변까지는 5km 정도의 거리라고 한다
나는 땡볕 아래서 그 거리를 열심히 걸었다
물론 수 없이 많은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가도 되지만
몸으로 때울 수 있는 일이라면 한 두 푼 아껴서 맥주 사먹자는 것이 내 여행 모토(?)이기 때문에
튼튼한 두 다리를 믿고 열심히 걸었다 ^^
사람의 평균 도보 속도는 시속 4km...
나는 약 1시간 만에, 여름철 길바닥에 널부러진 바짝 마른 지렁이처럼 탈진한 상태가 되어
겨우 해변 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모르고 걸었기에 가능했지 두 번을 못할 짓이다 ㅡ.,ㅡ
출발하기 전에 산 1.5L 짜리 생수 한 통이 그사이에 다 비워졌다;;
드디어 도착한 해변...
호이안 해변은 우리나라의 동해안처럼 제법 물이 맑은 백사장이었다
그렇지만 나는 물에 들어갈 준비도, 용기도 없어서 백사장에 잠시 앉아 있다가 다시 귀로에 올랐다
1시간 걸어왔다가 겨우 20분 보고 다시 1시간 걸어서 돌아가다니...
아놔...
이거 왠지 씁쓸하구만...
내가 물에 들어갈 동안 내 짐을 지켜줄 사람만 있었어도 물에 들어갈 수 있는건데 ㅠㅠ
저 푸른 바다를 눈 앞에 두고도 들어갈 수 없는 내 심정을 누가 알리오?
다시 한 시간 동안 길을 그냥 똑같이 걸어서 돌아갈 생각을 하니 눈 앞이 깜깜했다;;
이번엔 길가에 있는 찻집에 들어가서 차라도 한 잔 마시고 기운을 충전할 생각으로
시원한 대나무 그늘이 인상적인 어느 한 찻집에 들어갔다
그런데 들어서니 그곳의 현지인들은 나를 그다지 반기지 않는 표정이었다 ㅠ
동물원의 동물(?)을 보듯이 흘끔흘끔 이상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아서 나는 상당히 기분이 상했다 +ㅡ_ㅡ+
현재 이 가게에는 외국인이 나 하나 밖에 없지만
가게의 위치 상 외국인 여행객들이 제법 많이 드나들었을 법도 한데..
점원에게 혹시 차가운 커피가 있냐고 물어보니
그런건 없고 레몬 주스만 있다고 한다
그래서 레몬 주스를 하나 시켜서 열심히 쪽쪽 빨아먹고 재빨리 그곳을 떠났다
그 가게의 어느 누구도, 심지어 점원 마저 내가 그곳에 있는 을 원치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여행객의 입장에서 기분이 나쁘다 ㅜㅜ
태국, 라오스에서 겪을 수 없는 색다른(?) 경험이다
미썬 유적 탐방, 해변까지 10km 도보 왕복으로 인해 나는 땀에 쩔대로 쩐 상태였다;;
숙소에 돌아가니 주인 아주머니가 안쓰러운 눈빛으로 나를 보며 샤워실을 빌려 줄테니 샤워를 하고 가라고 한다
또 신카페 화장실에 들어가서 구차하게(?) 씻어야 하나...하고 근심걱정을 짊어지고 있던 나에게
그녀의 한 마디는 흡사 성모 마리아의 음성과도 같았다
베트남... 맘에 안드는 것 투성이지만 이렇게 친절한 사람도 있다 ^^
미친듯이 샤워를 하고 나와서 감사의 인사를 하고 사례조로 만 동 정도라도 주려고 했는데
아무도 보이질 않았다;;
돈을 꼭 주고 싶었는데 일정상 어쩔 수 없어서 숙소를 떠나게 되었다 ㅠ
만약에 호이안에 또 들릴 일이 있다면 꼭 이 숙소에 머물러야지...
내 키를 넘는 배낭을 짊어지고 낑낑 대며 신카페로 향하다가 저녁을 먹을 생각으로 어느 식당에 들어갔다
메뉴판을 보니 스테이크가 39000동 밖에 안한다고 써있길래
가끔 현지식 말고도 특별한 것을 먹어봐야지 하는 생각에 하나 시켜보았다
나이프가 쑤욱 들어가는 두툼한 스테이크가 나올 것이라는 나의 예상과는 달리
가을 낙엽처럼 얇디 얇은 고기 ‘절편’이 내 눈앞에 등장했다 ㅡ.,ㅡ
헐.....
하긴 그 값에 뭘 바라겠어;;
로컬 맥주인 laure 맥주도 한 병 시켜서 먹고 이곳을 떴다
겨우 고기 한 장 먹고는 배가 안 찬다 ㅡㅡ
역시 배를 채우려면 길거리 음식이 최고다!!
걸거리에서 ‘껌 가(닭고기 덮밥)’을 2만동 주고 하나 시켜먹고
laure 맥주도 한 병 시켜서 또 마셨다
역시 이게 제 맛이지 ^^
식사를 끝낸 뒤 신카페에 가서 곧 올 나짱행 오픈투어 버스를 기다렸다
약 7시 40분에 오픈투어 버스가 신카페 앞에 서고...
모든 좌석이 침대로 되어있는 이 슬리핑 버스는 상당히 커서 총 39명이 탈 수 있다
나는 이미 훼에서 앞으로의 모든 티켓을 발부해 놓았기 때문에 별도의 과정 없이도
티켓을 보여주고 버스에 탈 수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알게 된 사실, 훼에서 받은 티켓에는 이미 좌석이 확정되어 있었다
과연 내 좌석은 어디일까 하고 버스 앞에 붙어있는 좌석표를 보니
내 번호에 해당하는 자리는 버스 제일 뒷자리였다;;
제일 뒷자리는 5명이 붙어서 자야하는 그런 곳이다 ㅡ.,ㅡ
그것도 하필이면 5명 중, 제일 가운데에 끼게 되었다;;
또한 두 개의 층 중에서도 1층...
타본 사람은 알겠지만 신카페의 슬리핑 버스 좌석중에서 이 자리는 ‘최악 중의 최악’ 이다
한 줄에 3명이, 분리된 침대에 누울 수 있는 앞자리와는 달리
내 자리는 5명이 옆으로 늘어서서 붙어 누워야 한다...
버스는 구조상 엔진이 차체의 뒤에 있어서 뒤의 진동이 앞보다 심하다
나는 뒷자리, 그것도 엔진의 진동을 곧바로 느낄 수 있는 바닥에 누웠기 때문에
가는 내내 버스와 한 몸이 된 듯 모든 진동을 느낄 수 있었다 ^^
프로 레이싱 선수가 되려면 머신과 한 몸이 되야 한다더니... 내가 그 꼴이다
하필이면 내 옆에는 현지인으로 보이는 가족이 눕게 되어서
가는 내내 두 초딩들의 소음 때문에 성질이 뻗쳐서 죽을 정도였다 ㅠㅠ
아무래도 이 애들의 부모도 진상 부모인지 시끄럽게 구는 애들을 전혀 제지 하지 않았다
신카페 슬리핑 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여행객에게 고한다
반드시 좌석까지 확인할 지어다...
안그러면 내 꼴 난다ㅠㅠ
성질이 뻗쳐서 정말...
이런 나의 불만을 아는지 모르는지 버스는 나짱을 향해 출발하고...
나는 그날 밤 급격히 상승한 아드레날린 때문에 흥분하여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
오늘의 교훈
1. 미썬 볼 것 없다 ㅠ 돈 없으면 과감히 일정에서 제외한다
2. 픽업 버스가 늦는다면 전화로 항의하자
3. 마을에서 해변까지 걸어갈 만 하나 너무 힘들다 ㅠ
4. 슬리핑 버스 예약 시에는 자리를 꼭 확인한다!! 아무 말 없이
멍청히 있을 경우 나쁜 자리를 골라 주는 경우가 있다
5. 호이안에서 환전할 일이 있으면 마을의 agribank에서 한다. 환율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