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한 19박 26일 5개국 여행기 17일차 - 고풍스런 호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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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 - 호이안
지출
아침 쌀국수 15000동
큰 물 한 통 6000동
왕복 쎄옴 20000동
한카페 호이안 버스 50000동
호이안 쎄옴 5000동
까오라우 20000동
화이트로즈 30000동
laure beer 18000동
호이안 종합 입장권 75000동
생맥주 1잔 5000동
미썬 유적 투어 신카페 85000동
돼지갈비 2개 10000동
큰 물 한 통 8000동
사이공 비어 12000동
까오라오 20000동
총계 379000동
호이안으로 향하는 신카페 버스는 신카페 앞에서 오전 8시에 출발한다
6시 50분에 눈을 뜨고 간단히 씻은 뒤, 배낭을 챙겨서 숙소 밖으로 나왔다
이른 시간이지만 도로는 이미 오토바이로 인해 점령당했다
오토바이 택시 기사들 역시 일찍 개시를 해서 내가 가는 길마다 나타나서 나를 귀찮게 한다 ㅡ.,ㅡ
7시 30분 쯤 신카페에 도착해서 배낭을 놓고 아침을 먹으러 나섰다
그래서 먹게 된 것이 길거리 쌀국수 집의 바로 이 쌀국수!!
특이하게 어묵이 들어있고 매워서 인상 깊었다 ^^
맛있게 처묵처묵하고 있는데 아주머니가 국자로 내 그릇에 선지 한 덩이를 올려주신다
선지를 먹는건 우리나라와 똑같군
감사히 잘 먹었다 ㅎㅎ
초토화
7시 50분 쯤 버스에 탑승해서 느긋하게 출발하기만을 기다렸다
‘음.. 뭐 두고 온 거 없나?’ 하면서 이것저것을 생각해보는데
헉;; 여권이랑 현금 전부가 들어 있는 복대를 숙소에 두고 온 것이 떠올랐다 ㅡㅡ
헉... 이런 제길슨...
정말로 정신 나간 사람처럼 미친 듯이 버스에서 재빨리 뛰어 내려서 트렁크의 배낭을 꺼내 메었다
신카페 직원은 그런 나를 보더니 당황한 듯 버스 곧 출발한다고 지금 뭐하냐고 물었다
나는 나를 버리고 그냥 가라고 했다
그러자 그는 환불이 안된다고 했다
나는 알았다고 했다
나는 지금 그런 것 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ㅠ
근처의 오토바이 기사에게 빨리 내가 머문 숙소 주소를 말하고 왕복 2만 동으로 쇼부를 친 뒤
오토바이 뒤에 올라타고 숙소로 향했다
가는 내내 나는 분실 위험에 몸을 떨었다 ㅠㅠ
멀쩡히 문 잠그고 나가도 숙소 주인이 문 따고 들어와서 물건을 훔쳐가는 판에
이렇게 떠억하니 물건을 두고 체크아웃을 했으니
방 정리하러 들어왔다가 물건을 보고 숨긴 뒤
내가 물건이 어딨냐고 물었을 때 오리발을 내밀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ㅠㅠ
혹시라도 물건이 안보이면 어떻게 하지 ㅠㅠ
숙소에 도착한 뒤, 나는 오토바이 기사에게 앞에서 대기하고 있으라고 말한 뒤
재빠르게 내가 묵었던 방으로 들어가서
내가 복대를 두었다고 생각한 화장실의 옷걸이를 제일 먼저 찾아보았다
그런데...
없다....
으아아악!!
나는 순간 엄청난 허탈감이 들었다
내 여행도 이렇게 끝이 났구나..
그 돈이 어떤 돈인데...
돈이 없으니 얌전히 여기서 여행을 접고 귀국 비행기에 올라야 겠구나
근데 귀국 비행기를 타고 방콕 까지는 돌아갈 수 있을까? 돈도 없는데?
이젠 베트남에서 앵벌이를 해야하나?
이럴 때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듯 숙소 주인이 나를 따라 방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물었다
나는 이제 거의 체념한 상태로 ‘물건을 두고 갔는데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녀는 친절하게도 나와 같이 물건을 찾아주었다
그런데 그녀는 배게를 뒤집더니 거기에서 내 복대를 찾아내었다 ㅡ.,ㅡ
그제서야 나는 어제 자기 전에 배게 밑에 복대를 보관해 두었다는 것을 기억해냈다;;
헤헷 나의 실수 ^^
복대 속엔 없어진 것 없이 온전하게 신용카드, 여권, 현금이 들어있었다
복대를 찾아서 다행이긴 하지만
나의 참으로 어이없는 실수 때문에 버스를 놓쳐서 이 지긋지긋한 훼에 하루 더 머물게 되었다고 생각하니
정말로 나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ㅠㅠ
어버버버버범ㅇ러벙
대기시켜 놓은 오토바이를 타고 다시 신카페 앞으로 돌아가니 역시나 버스는 떠난 상태였다 ㅠㅠ
어쩔 수 없지.. 내 실수 때문인걸..
신카페에 사무소에 돌아가서 오후에 버스가 있냐고 물으니 2시에 출발하며 6만 동이라고 한다
아니 아침에 출발하는 것 보다 만 동이나 비싸다니;;
그래도 표가 있는 것이 어딘가 싶어서 한 장 사려고 했지만
나는 다른 여행사도 비교해봐야겠다는 생각이 퍼뜩 떠올라서 다음에 오겠다고 했다
그래서 들어간 곳이 신카페 바로 옆 한카페에 가니 같은 오후 버스를 5만 동에 판다고 한다
물론 여행사 별로 가격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알지만
버스를 놓친 급박한 상황에 있어서
내가 사리판단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라는 것을 알고 있는 신카페 직원이
나에게 장난을 치려고 시도한 것 같은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ㅡ.,ㅡ
내가 빙다리 핫바지로 보이냐
한카페에서 오후 표를 예매하려고 하다가 갑자기 생각이 들어서
혹시 오전 표도 있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아침 8시 30분 표가 있다고 한다;;
난 놀라서 재빨리 한 장 주세요!!를 외쳤다 ㅋㅋ
현재 시간은 약 8시 20분 정도..
복대가 없어진 것을 안 때는 7시 50분이었으니 30분 사이에 민첩하게 복대를 찾아온 것이 도움이 되었다 ^^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다...
한카페 버스는 신카페 버스보다 구형이고 좌석도 조금 불편했지만
에어컨은 그나마 제대로 잘 나와서 그다지 문제는 없었다
10시 20분 쯤에 휴게소에 세워주는데 다른 사람들은 버스에서 내려서 식사를 하기에
나도 콜라라도 한 캔 사먹으려고 가격을 물어보니 만 동.. 허걱!!
안 먹어 ㅡㅡ
버스는 12시 반에 호이안에 도착한다
어라? 근데 하이번 패스는?
가이드북에 보면 훼와 호이안 사이에 있는 하이번 패스와 같은 여러 볼거리 마다
오픈 투어 버스를 세워줘서 구경 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하는데
한카페 버스는 한 번도 세워준 적이 없다 ㅠㅠ
왜 그러지?
버스에서 내리니 역시나 여러 삐끼들이 여행자들에게 접근해서 숙소 홍보를 한다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가격 협상만 제대로 된다면
삐끼를 따라가는 것이 오히려 편하다는 것을 지금까지의 여행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나는 삐끼를 맞을 준비(?)를 했다
최대한 멍청한 표정을 지으며 어리벙벙하게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는 자세를 취하니
역시나!! 삐끼 한 마리(?)가 나에게 걸려 들었다 ㅋㅋㅋ
나도 어디서 꿀리진 않어~ 아직 쓸만한 걸 죽지 않아쓰~
4불 짜리 방이 있냐고 물어보니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없다고 하고 5불 짜리 방은 있다고 한다
나는 그 가격이 확실하냐고 재차 되물었다
가격 협상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어떤 꼴이 나는 지를 훼에서의 지독한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자 그는 갑자기 말을 바꾸어 확실치 않다고 말한다 ㅡ_ㅡ
이봐 내가 빙다리 핫바지로 보이냐?
그는 자신에게 만 동을 주면 오토바이로 숙소 두 군데를 보여줄테니 원하는 곳으로 가라고 한다
나는 이렇게 된 상황에서 다른 삐끼를 유혹(?)하기도 귀찮아져서 그냥 이 사람을 따라가기로 했다
나는 튕기는 척 하면서 마지못해 따라가는 듯한 제스춰를 취하고 오토바이 뒤에 올라탔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면서 호이안의 분위기를 처음으로 느껴보았다
이렇게 삐끼를 따라가면 마을의 지리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호이안은 강을 경계로 고가(古家)가 밀집된 지역(=올드타운)과 일반 지역으로 나뉜다
우리는 강을 건너서 일반 지역으로 갔다
이 지역은 한창 여행자용 숙소로 개발이 되고 있는지 이곳저곳 공사를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오토바이가 선 숙소는 ahn hoi 24 guest house
일단 주인장과 방 가격 협상을 하니 아까 얘기와는 다르게 6불을 제시한다 ㅡㅡ;;
아무래도 삐끼가 거짓말을 하고 나를 이곳으로 데려온 모양이다;;
일단 내가 묵게 될 방을 들어가서 보니
개인 욕실에 뜨거운 물도 나오고 위성 TV도 있어서 괜찮아 보였다
그가 제시한 두 번째 숙소에 가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서 그냥 이곳에 숙소를 잡을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일단 불만감을 삐끼에게 표시하고 두 군데 갈 것을 한 군데만 갔으니 5천 동만 주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순순히 돈을 받고 삐끼는 사라졌다...
이젠 이곳에서 주인장과 가격 쇼부를 칠 차례이다
5불에 안되겠냐고 하니 단호히 6불이라고 고정한다;;
흠... 어쩔수 없지..
6불에 묵을테니 10만동에 해달라고 했다
하지만 이 역시도 먹히지 않는다 ㅡㅡ;;
이렇게 가격 흥정을 하고 있는 도중 어떤 흑인 여자 여행객이 방을 보러 온듯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다
그러더니 나의 모습을 보고는 방 값이 비싸면 쉐어를 하면 어떻겠냐고 제안 한다;;
아니 그 쪽을 뭘 믿고 쉐어를 한대유?
여행지에서는 함부로 사람을 믿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것보다는 같이 묵었다가 어떤 봉변(?)을 당할지 몰라서 확실히 거절을 했다ㅠㅠ
에라 모르겠다
그냥 그 가격에 묵기로 하고 방으로 들어왔다
점심을 먹어야 할 것 같아서 간단히 짐 정리를 하고 일단 밖으로 나왔다
호이안은 상당히 덥다;;
훼도 더웠지만 이곳은 더 더운것 같다...
뜨거운 햇살을 맞으며 다리를 통해 강을 건넜다
올드타운과 뉴타운 신도시(?)를 잇는 다리
강 가운데 있는 소.. 무슨 의미지?
다리를 건너는 그 때부터 호이안의 자랑, 고가(古家) 타운에 들어서게 된다
호이안의 거리...
이것이 호이안의 올드 타운을 가장 잘 표현한 사진이라고 생각한다
다리를 건너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광동회관
호이안의 고가는 이렇게 가게로 쓰인다
호이안은 오래된 건물이 특징인 도시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인사동, 삼청동 짬뽕이라고나 할까?
돌아다니기 귀찮아서 아무 레스토랑에 들어섰다
바로 이곳!
일단 자리에 앉자마자 맥주 한 병을 시켰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술집에 들어가서 처음 자리에 앉았을 때 우선 ‘여기 일단 오백 4잔이요’를 외치는 것처럼 ㅋㅋ
텅 빈 위에 맥주가 콸콸 쏟아져 들어갈 때 느껴지는 그 싸한 느낌...
역시 맥주는 빈 속에 마셔야 제 맛(?)이다 ^^
일단 메뉴판을 볼 것도 없이 호이안의 명물 요리인 까오 라우를 시켰다
까오 라우는 국수의 일종인데 지금까지의 얇은 쌀국수가 아닌 우동처럼 굵은 면을
간장 소스인 듯한 국물을 조금 넣고 비벼 먹는 비빔국수이다
그 위에 쌀로 만든 튀김을 올려주는데 그 바삭바삭한 식감이 일품이다 ^^
맛은 좋았지만 왠지 양은 적어서 또한 호이안의 명물 요리인 화이트 로즈를 시켰다
화이트 로즈란 새우 다진 것을 하얀 만두피(?)에 싸서 장미 모양으로 만들어서 찐 것을 말한다
모양은 우리가 중국 요리집에서 먹는 딤섬과 매우 유사하다 ㅋㅋ
맛은 매우 좋았지만 아쉽게도 딤섬과 맛마저 비슷했다 ㅠㅠ
하긴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어디 있겠는가...
호이안에 머물면서 여러 가게에서 까오라우와 화이트로즈를 맛보았으나
이 가게가 가장 맛이 좋았다 ^^
이곳 보다 가격이 싼 곳은 맛과 질이 너무 떨어져서 먹을 것이 못되었다 ㅠ
자 이제 배도 채웠으니 본격적인 호이안 관광이다!!
이 아저씨는 누굴까?
호이안의 관광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는 위에서도 말했듯이 古家구경
둘째는 호이안의 끄어다이 해변
셋째는 미썬 유적이다
고가는 말 그대로 오래된 건물을 보존해 놓은 것을 말한다
호이안은 위치상, 해상 실크로드의 중요 거점이었다고 한다
중국, 일본 상인들이 드나들고 마을을 만들어서 살다 보니
중국, 베트남, 일본 양식이 조화된 건물들이 많이 남았다
이 호이안의 구시가지는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고 한다
끄어다이 해변은 이곳 중심가에서 5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우리나라의 해변과는 달리 그저 한적한 해변이라 맘편히 쉬다가기 좋은 곳이다
미썬 유적은 호이안의 또다른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참파 왕국의 중심지를 이루던 곳이다
미썬은 참족의 성지였던 곳으로 4세기부터 13세기 까지 힌두 신들을 모셨다고 한다
나는 이곳에서 1박 2일을 묵을 수 있기 때문에 세 가지 포인트를 모두 볼 수 있다 ^^
오늘은 일단 고가 구경을 다니기로 했다
우선 지리를 파악하고자 마을 한 바퀴를 돌았다
차 한 대가 다닐 정도로 좁은 거리에는 좌우로 오래된 건물들이 분위기 있게 늘어서 있어서
역시 고가의 도시 호이안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된 거리를 걸으니 나도 왠지 오래된 사람처럼 느껴졌다
종로 거리를 활보하던 김두한처럼? ㅋㅋㅋ
길거리 노점 음식점도 뭔가 있어보인다
호이안의 강은 바다와 가깝게 연결되어 있어서 그런지 어시장이 상당히 발달해 있었다
강 옆으로 늘어서 있는 수산시장
따사로운 뙈약볕이 비치는 곳에는 어김없이 대나무 발을 펼쳐놓고 그 위에 생선을 말리고 있었다
어시장 옆에는 농산품 시장이 있다
시장은 언제와도 현지인들의 활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다 ^^
호이안의 고가 탐험은 규칙이 있다
수십 개의 고가를 모두 들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일단 호이안 관광 사무소(?)에서 75000동을 주고 종합 입장권을 사야한다
바로 이곳에서 티켓을 살 수 있다
사진을 찍고 보니 건물속의 여인이 내 쪽을 바라보고 있는것 같은데...
이 티켓에는 5개의 작은 티켓이 붙어 있다
각 티켓으로 분야별 고가를 입장할 수 있다
박물관, 향우회관, 고가, 무형 문화, 기타로 나뉜 5개의 그룹에서 각각 1개씩 선택해서 볼 수 있다
일단 내가 처음으로 간 곳은 핸디크래프트 워크숍
이곳은 말 그대로 수공예 베트남 기념품을 직접 만들어 파는 곳이다
나무 뿌리로 만든 재미있는 표정의 조각
이렇게 칼로 쳐서 만듭니다
또한 만드는 모습까지 볼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한 구석에 있는 그림.. 다 좋은데 왜 이걸 여기서 파는걸까? 베트남이랑 관련도 없어보이는데;;
이런 모작도 판다
그 뿐만이 아니다 이곳에서는 하루 두 번, 오전 10시 15분과 오후 3시 15분에 전통음악 공연을 한다
내가 이곳을 가장 먼저 간 이유도 3시 15분에 하는 공연을 보기 위해서이다
시간 일정이 된다면 무조건 보는 것이 좋다 ^^
공연시작전의 무대.. 여러가지 악기가 준비되어 있다
한 켠에 있는 공연장에서 자리를 잡고 앉아 있으니
이윽고 베트남 전통 복장을 한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나타나더니 악기를 켜고 공연을 시작한다
오늘의 메인 엠씨
공연 내용은 상당히 다채로워서 보는 내내 즐거웠지만
그 중에서도 상당히 맘에 들었던 것은 관객들에게 문양과 글자가 적힌 나무 막대기를 나눠줘서
그것으로 추첨을 하여 선물을 나눠주는 것이었다
두 남녀 MC가 사진 속에 보이는 빨간 통에서 나무 막대기를 뽑는다
윗쪽에 인쇄된 문양으로 추첨을 한다
난 아쉽게도 당첨되지 못했다 ㅠ
어떤 서양인 여자와 일본인 가족 여행객 중 딸이 당첨 되었는데
그 중 서양인 여자는 너무나도 기쁜지 입꼬리가 귀에까지 걸려서 보는 사람을 더 기쁘게 했다;;
아줌마 너무 좋아하는거 아니예요?
손오공처럼 분장한 사람이 무예(?)도 보여주고
아리따운(?) 아가씨가 물항아리를 머리에 이고 휠윈드를 시전한다
다 끝나고 박수 짝짝짝
그 뒤에 찾아간 곳은 복건회관(福建會館)
복건회관 입구
건물이 상당히 커서 입구에 들어서면 또 건물이 있다
한자로 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은 중국인들의 고가이다
중국 복건성의 상인들이 1757년에 지은 회관으로
복건성 출신의 사람들은 이곳에서 조상과 신에게 제사를 지내거나 모임을 갖는다고 한다
내부에는 제사를 지내는 사당이 마련되어 있다
상당히 휘황찬란한 제단
여기에서 돈 많이 벌기를 빌었겠지
海國尊親
바다 나라는 가족을 존경한다..? 당최 무슨 뜻인지 ㅡ.,ㅡ
아마도 해상 무역에서 돈을 많이 벌려면 가족간의 결속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는 듯 싶다
과거 무역에 쓰였던 배를 재현해 놓았다
제법 디테일한 모형이라 밥짓는것도 만들어 놓았다
베트남 뿐만 아니고 이 뒤에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를 여행하면서 느낀 것인데
중국인들은 돈에 있어서는 정말 무서운 것 같다
어느 나라에서나 이렇게 자신들의 마을을 지어놓고(차이나타운) 상당한 돈을 주무르니 말이다
‘시대의 흐름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넘어갔다’
‘앞으로는 중국어를 배워야 산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내가 뭐가 아쉬워서 짱깨 언어를 배워야 하냐고 코웃음을 치곤 했었는데
막상 여행을 다니면서 중국인들의 위상을 직접 느끼게 되니
이거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중국어를 배워야 겠다....
다음에 찾아간 곳은 쩐가사당(陳家祠堂)이다
이곳은 1802년, 쩐뚜냑이라는 중국계 관리가 지은 곳이다
관광객에게 개방하였지만 지금도 쩐가의 후손들이 남아 살고 있다
쩐가의 가계도
내가 들어가니 자신을 쩐의 일족이라고 소개하는 한 베트남 여자가
앞장을 서서 몸소 건물 내부를 이리저리 안내해 준다
다른 곳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친절함에 잠시 감동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기념품 판매를 시작 한다 ㅡ.,ㅡ 그럼 그렇지....
뜨거운 땡볕 아래서 물 한 모금 못 마시면서 이곳저곳 돌아다니다 보니 나는 지칠 대로 지칠 상태였다 ㅠ
다음 코스로 이동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어디 들어가서 잠깐 쉬려고 주변을 돌아보다가
생맥주 한 잔이 5000동이라는 광고판을 보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닥치고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맥주 한 잔을 시켰다 ^^
보기만해도 눈이 시려지는 차디찬 맥주 ^^
뱃속에 느껴지는 탄산의 싸한 느낌....
우리나라 돈 350원에 느끼는 행복이다 ^^
어 시원하다!!
맥주를 보충하고 다시 기운을 차린 나는 다음 목적지인 싸휜 문화 박물관으로 향했다
이곳 박물관은 호이안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물들로 가득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베트남 전쟁 시 11명의 한국인을 사살했다는 총이다 ㅡ.,ㅡ
ㅡㅡ;;
이것이 바로 11킬 1데스의 유서깊은(?) 총이다
남의 나라에서 우리나라 군인들을 쏴 죽였다는 총을 바라보고 있자니 기분이 이상했다;;
길거리의 상점에서 본 그림..
표정이 묘해서 찍어 보았다
다음 코스는 일본인 다리다
일본인 다리의 이름은 래원교(來遠橋)이다
래원교 입구
이곳 호이안에는 중국인 상인들이 들어와서 살았을 뿐만 아니라 일본인들도 살았다고 한다
그 둘은 강을 경계로 각기 다른 마을에서 떨어져 살았는데
그 사이에 다리를 놓임으로서 서로 교류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말하자면 우정의 다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