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구석구석 엿보기-1(호치민+나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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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구석구석 엿보기-1(호치민+나짱)

미음완보 4 5728

이곳에서 많은 것을 얻었으므로..
저도 무언가 보태고 가야겠지요..

같은 경로로 여행하시는 분 참고하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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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혼자
언제: 2009년 8월23(일)-08:30(일)
어디서: 베트남 호치민-나짱-훼
무엇을: 휴가 틈타 베트남 엿보기
어떻게: 비행기.슬리핑버스..지도 나침반 들고 어슬렁.
왜: 베트남 사람들이 보고 싶어서..


***간략 일정
09.08.23(일) 07:40 인천 발
                 23:00 호치민 탄손낫 공항 착
08.24(월) 11:35 베트남 항공(호치민-나짱)
              오후: 나짱 시내 도보 횡단
08.25(화) 나짱 보트투어(뜨하이)
08.26(수) 나짱 보트투어(마마린)
             19:00 슬리핑버스(나짱-훼)
08:29(목) 11:40 훼 도착
              오후 훼 고궁 및 시내 걷기
08:28(금) 왕릉 투어
08:29(토) 시내 자전거 여행
             19:10 베트남항공(훼-호치민)
08:30(일) 00:30 아시아나항공(호치민-인천)
             07:30 인천 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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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서>

 

*8월23일(일)-호치민


홀로 낯선 곳을 여행하는 즐거움.
그 홀가분함 그 자유로움.

 

밥맛이 좋아 밥만 계속 씹는 느낌.

 

오직 나 자신만을 챙기면 된다.
내 스스로의 욕구에 충실할 것이다.

 

탄손낫 공항. 한 밤중인데도 푹푹 찐다.


택시 잡기는 역시 쉽지 않았다.

같이 비행기에 탄 형님의 도움으로
20여분간에 걸친 검색과 협상 끝에 택시에 올랐다.

 

택시 잡아준 형님 일행 왈
베트남에선 손에 잡히고 눈에 보이는 것 말고는 믿지 마세요.

 

강한 베트남.
그래서 여행자도 강해져야 하는 곳.
이곳 베트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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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데땀거리..우리로 말하자면 이태원 정도..>

 

*8월24일(월) 호치민-나짱
잠자리를 좀 가리는 편이라 일찍 깰 줄 알았는데 07:30이 돼서야 일어났다.
편히 잤던 모양이다.

 

공항 가는 길에 일부러 버스를 탔다. 152번 버스 3천동.
45분 걸리는 길에서 호치민 씨티 투어를 한 셈이다.

 

벤탄시장으로 버스타러 가는 길에서
모토.씨클로 타라는 제안을 20번도 넘게 받았다.

 

이놈들 오토바이 대단하다.
단 10cm만 있어도 밀고 들어간다.

길에 신호등도 거의 없다.
보행자들이 알아서 건너는 분위기.

 

길 막히면 오토바이들 인도로 마구 뛰어든다.
생존이 만만치 않겠다는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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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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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가 적은 노선은 이런 버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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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의 관문..탄손낫 국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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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나짱 간 베트남 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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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짱 깜란 공항>

 

나짱 도착.


산 다니는 덕을 톡톡히 본다.
남들은 모토를 타니 그냥 택시를 타니
렌트하니 마니 바가지를 썼네 안썼네 하는 동안

나는 나침반과 지도를 보고 있었다.

 

거리를 재보니 편도 4km도 되지 않는다.
실소..
평지면 30분이면 가겠구만...방정들은..

 

다른 곳까지 추가해 왕복 10km 이상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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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짱의 땅을 한땀 한땀 밟아보고 싶었다.

 

차속에서 주마간산으로 보기보다
그들이 마음먹고 보여주는 일상보다

그냥 보여지는 그들의 일상을 보고 싶었다.

 

걷다보니 갑자기 교통정체가 매우 심해지는 구간이 있다.
오토바이가 너무 많아 차량은 물론 행인의 통행도 어렵다.

 

자세히 살펴보니 건물에서 아이들이 쏟아져 나온다.
학부모들이 아이를 데려가기 위해 오토바이로 길이 꽉 찼던 것이다.

 

아이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사랑..
교문앞에 즐비한 불량식품까지

다를 것 하나 없는 일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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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짱 대성당에 올랐다.
외국인이라곤 코빼기도 안 보인다.
역시 어디서 본 듯한 풍경.

죄다 아줌마들 뿐이다.
쉴새없이 무언가를 되내는 아주머니들..찬미의 노래들.

 

자식의 성공을, 남편의 건강을 비는 주술들일 것이다.

 

지루함과 편안함이 동시에 밀려온다.
저 지루함에 빠져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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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앞 하교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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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억미아는 일케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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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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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깐>


락깐이라는 식당을 찾아갔다.
오징어.새우.고기 등을 테이블에 있는 숯불에 스스로 궈먹는 곳.


재료가 워낙 신선하다보니 숯불향과 어울려
구수하기 그지 없다.


바닷가를 가로질러 30분쯤 도시를 횡단해 숙소 인근으로 왔다.


이넘들 애정 표현이 어찌나 진한지..
18금 버전이 많다.

좁은 오토바이에서 곡애하듯..이것들이..흠..(부럽다..)


숙소 인근 까페에 자리를 잡고
사이공 맥주 한병에 하루 일과를 녹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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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5일(화)
이놈들 게스트하우스 샤워실에 비누도 안 넣어주는 놈들..
아무리 이코노믹 호텔이라고 물 한병 안 주는 놈들..

 

부디 잘 살아줬으면 좋겠다.
우리를 따라올 때까지만 봐줄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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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투어를 간다.


여행사서 숙소로 Pickup을 왔다.

배에 오르니 이탈리아.베트남 커플, 네덜란드, 벨라루스, 잉글랜드, 아일랜드, 독일, 미국, 싱가포르 놈들이 있다.

한국인은 나 혼자.


어찌보면 다행이다 싶다.
나는 외국을 여행중이고 같은 국적이라는 이유만으로
실없는 말을 하기도 받아주고 싶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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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베트남 커플이 친한척을 한다.
베트남 여자애는 호치민 하얏트 호텔에서 일하는데
며칠 전 이 친구를 나이트에서 만나
홀랑 휴가 내고 따라왔단다.

프랑스 남친을 그전엔 사귀었다고.

 

씁쓸했다. 70~80년대 미국가고 싶어 미군 따라다니던...
영어 배운답시고 미군 졸졸 따라다니는 대학생 애들을 보는 느낌이다.

 

첫번째 들른 섬에서 스노클링을 한단다.
다들 눈치보고 있는데 냅다 뛰어들었다.

 

적도 인근의 바닷가에서 온몸에 힘을 빼고 떠올라본다.
작렬하는 태양을 볼 수 없어 손으로 얼굴을 감싸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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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투어 중 개인적으로 아주 맘에 들었던 게 floating bar라는 거다.
여행사 놈들이 아이스박스로 간단한 배를 만들어
와인 몇 박스 들고 바다로 뛰어든다.

 

이 넘들이 자리를 옮기고..
수영해서 찾아가면 달랏 지방의 와인을 한잔씩 공짜로 무제한 공급한다.

 

운동도 되고 술도 퍼먹고..ㅋㅋ

배 2층에서 다이빙하고 수영해 가서 술 먹고
이런 식의 반복..

 

한병은 먹은 듯 하다..아..알딸딸..

 

혼자 온 네덜란드 선수에게 물었다 why you travel alone?
이넘 툭 던진다.. The reason you travel alone..
같이 키득키득 웃었다.

 

베트남 여행만 한달째
일주일 더 남았단다.

이탈리아 애는 한달..아일랜드 놈은 10주...쩝..

 


이탈리아.베트남 커플이 훼로 간다고 같이 가잔다.
베트남 선수가 가이드 해주겠다고.

원래부터 일정을 변경해 훼로 갈까 했는데 구미가 당기긴 한다.

 

어쭙잖게 사람 타고 싶지 않다.

가겠다..그러나 너희들과 가지는 않겠다..속으로 되뇌고 


"니들 가라..난 아직 여행 경로를 정하지 못했다"

나짱에서 여름 바닷가의 물놀이 지치게 하면서 베트남의 오늘을 봤다면
역사의 도시 훼에서 베트남의 어제를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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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6일(수)
보트트립이 너무 맘에 들었던 관계로 원 모어 타임
혼잔데 머..내가 하고 싶으면 하는거지..흐흐..

 

NGO에서 일한다는 이탈리아 녀석이랑 꽤 오래 얘기를 했다.

북이냐 남이냐 묻는다.
이상적으로 '한 나라'라고 답했다.

 

핵개발에 대한 우려가 컸다. 정말 보유국이냐 어떻게 사용할거 같냐 묻는다.
아직은 없는 것 같고 니들한테 쏠만큼 꼴통은 아니라고 해줬다.

적대적이고 호전적으로 보이지만
굉장히 이성적이고 냉정한 집단이다.

이들의 행동 이면에는 항상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 했다.

 

세계 여행을 다니면서 글로벌라이제이션의 폐해를 느낀단다.
그 재수없는 미국의 펀더멘털 캐피털리즘 탓이라고 해줬다.
글로컬라이제이션을 얘기해줬더니 크게 고개를 끄덕인다.

 

베를루스코니가 세상에서 제일 재수없는 정치인이라길래
웃어줬다.

속으로 명바기 보면 그 말 바꿀텐데..

보트위에서 말벌에 쏘였다.
복숭아 뼈가 없어질만큼 부었다.

걸을 수가 없다.


그러나 물위에 떠 있는 것은 괜찮다..ㅋㅋ

 

근데 이번에 해파리떼의 습격을 받아 온몸에 기총소사를 당했다.

젠장..온몸에 찌릿찌릿 따갑더라니..

남들은 해파리 때문에 다 배로 기 올라갔는데..
쟤들은 스노클링 안좋아나..하면서 끝까지 물속에서 쑈하다

나만 엿됐다.

 

약국에 가서 말벌한테 당했다고 약달라 하니
insect bite는 아는데 honet이나 big bee는 모른단다..

 

이놈의 동네에선 긴 영어가 필요없다.


지들이 못 알아먹는데 내가 영어를 하면 뭐하나..

 

다니던 동네 식당에서 볶음밥을 시켜 먹었다.

 

한국 요리사 놈들 귀떼기 잡아 베트남 끌고 와
몽땅 요리 연수 시키고 싶다.

뜨거운 데서 불구덩이 뒤집어 쓰고 후딱 대중 만들어도 얘들은 이 정도인데..

 

 

4 Comments
dandelion 2009.09.02 13:47  
완전 따끈한 여행기네요.. ^^*2005년에 제가 여행할때 탄손낫을 이용했는데,지금은 신공항이 새로 생겼지요? 그리운 호치민과 나짱들의 모습을 보니 좋으네요 락깐도요~~~
배불떼기 2009.09.04 16:16  
어휘선택이  화려 하십니다.
ssianism 2010.04.09 11:38  
재미있게 잘봤습니다^^
하정래 2015.06.02 22:38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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