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의 잠옷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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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의 잠옷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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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를 여행하다 보면 길거리에서 쉽게 잠옷바람으로 돌아다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잠옷바람으로 아파트 문 밖에도 나갈 수 없다.

이들은 왜 잠옷바람으로 거리를 활보할까?

 

동네 골목길이 아니라도 좋다.

시장이 아니라도 좋다.

공원이면 어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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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문화의 차이로 우리에게는 이상하게 보여질 뿐 이들에게는 전혀 문제될 일이 아니다.

모녀의 모습에서 정을 느끼면 되지 입은 옷이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비싼 외출복 입고 정을 나누지 못하는 사람보다 잠옷 입고 모녀간의 정을 나누는 일이 더 아름다운 모습이다.

공원에 앉아 오랫동안 대화를 나누다 어머니를 부축하며 돌아가는 모습은 사랑의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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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에게는 잠옷이란 어떤 의미일까?

바로 오래 전 어려운 시기에 살던 그들에게 일종의 과시의 상징이 아닐까?

가난한 사람들이 잠옷이 어디있고 외출복이 어디 있을까?

더군다나 더운 지방에서는 사실 반바지 하나만 입고 헤질 때 까지 몇 년을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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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서 더울 때는 남자들은 윗옷조차도 잘 입지 않는다. 

그러니 잠옷을 입는다는 일은 바로 옷을 여러 벌 가지고 있다는 말이 된다.

그래서 이들은 자신을 과시하기 위하여 잠옷을 입고 자랑하기 위해 거리를 활보한다.

여자와 아이들만 입는다고?

남자도 빠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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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잠옷패션뿐만 아니라 헬멧패션도 유명하다.

전국민의 오토바이 생활화로 오토바이를 탈 때 뿐만이 아니라 어디서나 헬멧을 쓰고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안전모가 무슨 필요가 있을까?

佳人에게 길을 알려주면 그게 고마운 일이지 헬멧을 쓰고 다니는 일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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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옷이라도 이들에게는 나름의 법칙이 있다.

아무 옷이라고 잠옷이 될 수는 없다.

완벽한 잠옷으로 보여야 비로서 진정한 잠옷이라는 패션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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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위 아래가 같은 세트로 된 옷을 입어야 더 폼도 나고 부유해 보인다.

그리고 야시시하고 화려한 꽃무늬라면 더 분위기가 살아나 보기가 좋다.

추운 겨울이라면 누비잠옷이 더 좋다.

가족의 아침 찬거리를 마련해 오는 일이 중요하지 밖에 걸치는 껍데기가 무슨 소용이라는 말인가?

껍데기란 허례허식.... 물럿거라 껍데기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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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도 아침 산책겸 구경이라도 나온 모양이다.

이런 것도 이들 문화의 일부분이다.

전혀 이상할게 없다.

이상한 것은 이들을 이상하다고 하는 우리들이다.

그들을 이해 해야만 그들 곁으로 다가갈 수 있다.

얼마나 실용적인 방법인가......

이렇게 모녀가 위 아래가 같은 세트로 된 옷을 입고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그 또한 그들의 삶이 아름다운 것이다.

행복은 멀리 있는게 아니고 바로 잠옷을 입고 외출하는 일에서도 느낄 수 있다.

모녀가 함께 잠옷을 입고 외출할 정도라면 부자일까?

퍠션의 시작과 완성은 바로 잠옷으로 부터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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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면을 중시하는 젊은 아가씨들은 입지 않는다고?

자매라도 좋다. 남매라도 좋다.

잠옷 사랑하는 마음에 남녀의 구별이 없고 노소의 구분 또한 없는 아름다운 모습....

서로 팔짱을 끼고 정담을 나누며 걸을 수 있다면 그게 행복이고 사랑인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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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옷 하나로 시작하는 아침...

이렇게 잠옷을 입었을지라도 군자는 모자를 써야 더 폼 난다.

멋진 파나마 모자로 한 껏 멋을 낸 어르신....

남자에겐 잠옷패션의 완성은 모자를 쓰는 일이다.

에헴~ 지금 시간이 몇 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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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개인적으로 일을 볼 때만 잠옷을 입는다고?

아니다.

아침 댄스 모임에도 입고 나간다.

이때는 외출복이 아니고 운동복이 된다.

"왼쪽 제일 뒤의 아줌마! 반칙이야~~ 잠옷은 언제나 세트로 입어야죠~~"

볼륨을 높이면 더 폼난다.

이렇게 이른 아침 잠옷을 입고 땀을 흘리면 하루가 개운하고 행복한 하루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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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우리도 한 번 잠옷입고 나가보면 어떨까?

그래서 우리도 잠옷으로 아침에 하노이 여행자거리를 활보하기로 했다.

佳人은 카메라 감독이고 당신은 배우야~~

자~ 레디~~ 악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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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처럼 생활해 본다는 일.... 그들의 문을 하나 열고 들어가는 일이다.

아침에 잠옷을 입고 밥도 사고 과일을 사기위해 시장에도 나가본다.

아무도 우리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앉아서 물건을 파는 아줌마는 잠옷바지만 보고 현지인으로 오인하여 현지인 가격으로 과일을 팔고 돌아서 오는

울 마눌님의 상의를 보고 돈을 더 달라는 듯 부른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옆에서 다른 사람이 사는 과일과 지불하는 돈을 보고 같은 금액으로 손가락을 같은 과일을

가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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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켰나보다~~ 이때는 못들은 체 하고 빠른 걸음으로 숙소로 돌아오면 된다.

앗! 초보 여행자의 미스 테이크....

푸 하하하하~~

잠옷은 상하가 같은 것으로 입고 꽃무늬로 된 야시시한 옷을 입어야지 줄무늬 바지만 입고 현지인 흉내를 내다니.....

당신 왜 그래! 아마추어처럼~~

 

그래도 실험은 성공적이다.

어제 20.000동에 샀던 과일은 오늘은 10.000동에 샀다.

오늘의 미션은 성공적이다.

혹 우리 부부처럼 시도하다가 걸려도 佳人은 절대로 책임질 수 없다.

그래서 佳人의 여행 이야기는 호환 마마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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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문화의 차이란 우리의 관습으로만 재단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우리의 관습을 소중히 여기듯 그들의 관습도 존중받아야 마땅한 일이다.

이상하다는 것....

그것은 나만의 색안경을 쓰고 그들의 세상을 바라보는 일이다.

 

우리 부부는 이렇게 가끔 엉뚱하고 어설프게 여행을 다닌다.

다음부터 동남아를 여행할 때 아예 잠옷만 입고 인천공항으로 나가보면 뭐라고 할까?

우리 한 번 잠옷입고 여행을 떠나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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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용기가 없다면 어떤 일도 이룰 수 없습니다.

                          내 손을 펴야 그들의 손을 잡을 수 있습니다.

                          그들의 손을 잡아야만 그들의 체온을 느낄 수 있고 정을 마음에 담을 수 있습니다.

                          여행이란 그곳을 이해하고 그들의 정을 담아오는 일입니다.

                          때로는 과일도 싼 가격에 담아올 수 있습니다.

 

 

18 Comments
hun77041 2009.11.30 02:28  
ㅎㅎㅎ.전 집에서만 잠옷(팬티)입고 다니는데 ..그것도 딸내미 좀더 크면 못할텐데 ..
담에 벳남 가면 한번 추라이 해볼까요 .내게 그런 용기가 있을내나..그껍데기란거~한국인 사회에선 중요 한가 보던데..
佳人1 2009.11.30 09:59  
저는 아들만 둘이라....
그러나 동남아시아에서는 어느 누구 하나 눈길도 주지 않더이다.
용감한아줌마 2009.11.30 11:20  
한참 웃었어요 ㅋ ㅋ  저도 작년 베트남 여행에서 잠옷 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이 신기했었는데....
이번에 하노이 들어가는데 저는 부끄러워서 못하겠고 아들녀석을 한번 잠옷패션으로 데리고 다닐까 봐요 ㅋㅋ
佳人1 2009.12.01 09:57  
그래요...
신기하다는 것... 바로 우리 관습으로 본 그들의 생활이지요.
우리처럼 연식이 지나면 부끄러움이 사라지고 조금은 뻔뻔해 지더군요.
한 번 해보니 무척 편합니다. ㅋㅋㅋㅋ
piaggio 2009.11.30 16:41  
잠옷 비슷한옷 아닌가요 여자들이 입는것은 잠옷이 아닌것 같네요...ㅋㅋ 저도 첨에 잠옷인줄 알고 있었는데 그냥 평상복인데요 살다보니 (물론 잠옷도 있지만...) 잘 보고 갑니다.
佳人1 2009.12.01 10:00  
제 눈에는 잠옷으로 보였습니다.
아마도 제가 쓰고있는 관습의 색안경으로 보아서 그럴겁니다.
세상은 이렇게 자기만의 색깔로 보고 사는 모양입니다.
그 껍질을 깨는 순간 진정한 하나가 되는 일일진데....
뢰글란 2009.11.30 16:53  
그 깊은 속에 있다보면 까마득히  이곳에서의  일상을 잊게 되더라구요. 너무 빠져서 그런가요? ㅎㅎ
다른것은 호기심이고 비슷한것은 묘한 동질감을 느끼게하여 때론 공감적인 요소를 찾을려고 무던이도 애쓴적도 있는듯 돌이켜 보면요...
날으는 저 새처럼 훨훨 자유롭게 비상하는 맘으로 언제 떠나지?  ㅎㅎ
좋은날 되세요.
佳人1 2009.12.01 10:10  
뢰글란님....
그곳에 빠질 수 있다면 진정 그들과 하나가 되는 일이 아닐까요?

이제 비상을 준비하세요...
그리고 힘차게 날아올라 멋진 비행을 기원합니다.
6공병 2009.11.30 16:54  
중국에서 잠옷패션은 부의 상징이라고 하던데...잘때 입는 옷이 따로 있다는 과시라나?

그 영향 아닐까요?ㅎㅎㅎ 암튼 재미있는 사람들이에요^^

http://nownews.seoul.co.kr/news/newsView.php?id=20081213601002
佳人1 2009.12.01 10:12  
우리와는 다른 생각, 다른 습관....
그러나 따뜻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일은 같은 사람입니다.
예로 2009.12.01 14:19  
제 기억도 새롭게 올라옵니다.

잠옷....정확히는 파자마 라 불렀던 옷.

인도 쪽에서 입던 헐렁한 옷을 파자마라 불렀다 하지요.

부의상징(?)에 한 표.

충남 아산에 살던 그다지 부유하지 않던 아해의 어린날에도 파자마를 입고 활보하던 때가 있었습죠.

파자마 외출과...아저씨들의 중국패션 스탈의 [ 난닝구] 외출...이젠 희미해진 기억 입니다.
佳人1 2009.12.02 00:23  
그때 모습이 눈에 그려지는군요.
예로님이 파자마 바람으로 활보하시던 모습이....
그러나 그들처럼 입고 다니니 갈아 입지 않고도 그냥 문밖출입을 하니 편리하더군요.
뽀옴 2009.12.01 21:11  
전 캄보디아에 있습니다. 심지어 잠옷바람과 슬리퍼로 앙코르왓 관광 오신 현지인분도 뵜어요ㅋㅋ
佳人1 2009.12.02 00:25  
뽀옴님~
현재 캄보디아 여행 중이시군요?
좋은 여행이 되시어 오래 기억에 남는 곳이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시엠립만 세 번을 다녀왔습니다.
제가 유적을 보는 것을 무척 좋아합니다.
뽀옴 2009.12.02 11:12  
저도 씨엠리엠 2번째 방문입니다^^.
제가 역사를 전공한 사람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유적감상을 즐긴답니다.
항상 좋은 글, 좋은 사진 보고 갑니다^^
뽀옴 2009.12.02 11:13  
저도 씨엠리엠 2번째 방문입니다.
제가 역사를 전공해서 그런지 몰라도, 유적을 보는 것은 언제나 설레입니다^^
항상 가인님의 좋은 글, 좋은 사진 보고갑니다.
佳人1 2009.12.03 00:49  
뽀옴님께서 역사학도이군요?
저는 일반 여행자였는데도 그곳에 반해 여러번 갔었습니다.
아마도 또 갈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엠립에는 우리 아들과 비슷한 나이의 남자들과 아직도 연락을 주고 받는답니다.
캄보디아 아들이 둘이나 생겼거든요.
나타리 2012.06.21 01:53  
동남아라고 다 그런 거 아닙니다 몬살고 민도가 낮은 저개발 삼류국가들이나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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