쟈시델레!
길상여의(吉祥如意)라는 말로 티베트 장족의 인사말이라고 합니다.
의미는 "당신의 뜻대로 상서롭고 길하시기를!"이라는 뜻이랍니다.
영어의 "굿 모닝"이나 중국의 "니 하오"보다는 의미도 있고 아름답고 친근한 인사말처럼 느껴집니다.
여러분... 쟈시델레! 입니다.
오늘 올리는 이야기는 이번 여행의 전체 일정입니다.
제가 虛堂에서 佳人으로 이름을 변경했습니다.
28일간 산넘어 남쪽에 아름다운 무지개 빛 구름의 고장이라는 중국 윈난(雲南)성과 베트남 하노이 그리고 저렴한
비행기 요금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고 엉겹결에 계획도 없이 졸지에 방콕까지 다녀 온 연식이 조금 지난 부부의
초보 배낭여행 이야기 입니다.
세상은 도전하는 자의 것이라고 합니다.
비록 언어문제, 식사문제 그리고 체력적인 부담이 있지만....
배낭여행이란 나이든 사람에게는 어렵다고 하지만 우리부부는 도전해 보렵니다.
나이든 남자란....
은퇴한 가마우지처럼 새장 안의 새가 되어 문을 열어 놓아도 절대로 날아가지 않습니다.
먹여주고 재워주고 하는 새장 속이 오히려 편안하고 안전합니다.
만약 문이 열려있으면 슬며시 제가 알아서 닫아놓고 그냥 지냅니다.
저는 새장 안에서 지내는 게 너무 행복합니다.
그래도 가끔 새장 문을 열고 주인 마님의 손에 이끌려 여행을 다녀 오기도 합니다.
산다는 것... 다녀보니 별거 없습디다.
새야~ 새야~~ 너도 그러니?
학우선을 든다고 누구나 재간둥이 제갈량이 될 수 있겠습니까?
귀를 자른다고, 보이지 않고 귀가 들리지 않는다고 고흐나 헨렌 켈러 그리고 베토벤이 되는 게 아닙니다.
글을 쓰고 사진을 찍어 올린다고 佳人이 여행가나 여행작가, 그리고 사진작가가 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흉내를 낼 뿐입니다. 그렇지요? 공명선생? 그렇다는군요.
공명선생이 윈난의 맹주였던 맹획을 칠종칠금하여 무릎을 꿇인 사람이지요?
그러나 개인의 여정을 따라 사진을 찍고 그때마다 佳人이 보았던 소소한 일상에서의 느낌을 적어보렵니다.
비록 보잘것없는 글이고 사진이지만 혹시 나이나 언어 때문에 배낭여행에 용기를 내지 못하고 계신 분에게 그곳의
물가정보나 도시 모습과 이동에 대하여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신다면 좋겠습니다.
누구와?
뻔하지요... 돌쇠인 佳人에게는 전생에 웬수여서 지은 죄를 살아가며 사함을 받기 위해 평생 서비스를 하며 모셔야 할
영원한 마님과 단 둘이서. 마님! 장작이나 팰까요?
어디로?
윈난(雲南)성 15일.
성도인 쿤밍(昆明) 시내 싸돌아 댕기기.
서산용문(西山龍門)을 시내 버스를 타고 가서 리프트로 올라가 걸어서 내려오기.
깎아지른 절벽에 길을 만드는 기술은 중국을 능가할 나라가 없습니다.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고 했는데 중국 사람들은 절벽에도 구멍을 뚫고 길을 내서 다닙디다. 나 원 참 !!!
스린(石林)을 중국인 1일 투어 여행객들에 끼어서 저럼하게 돌아보기.
입장료 140위엔...
중국 인민 공화국에서 스린이 만들어진 것에 대하여 울타리 친 것 밖에 없는 데 입장료가 살인적입니다.
지우시앙(九鄕)동굴을 중국인 1일 투어 여행객들에 끼어서 저렴하게 돌아보기.
아래 사진은 동굴 속에 있는 신전(神田)이라는 곳입니다.
중국의 신들은 너무 불쌍해요. 농사짓고 살아야 하니까요. 농사를 짓는다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데....
따리(大理) - 시내 고성과 귀때기처럼 생긴 얼하이 호수를 시내버스를 타고 갔다오기.
예전에는 따리국이고 남조국이라는 독립국이었다죠?
어느날 원나라 군이 뒤통수를 때리 듯 뒷산을 넘어와 중국영토가 되었답니다.
따리 남문 위에 보름달이 휘엉청 떠 있습니다.
달아~ 달아~ 너는 보았니? 그날 야밤에 몽골군이 창산을 넘어 이곳에 들어 오던 날.....
리지앙(麗江) - 시내 고성을 구석구석 샅샅이 뒤지며 다니기.
그리고 수허고진을 걸어서 가고 시내버스를 타고 돌아오기.
아름답고 맑은 수로에 물고기가 가득합니다.
정말 아름다운 곳입니다.
그래서 밤에도 혹시 빠뜨린 골목이라도 있나 하며 다니고...
위롱쉐산(玉龍雪山)에서 흘러내린 눈 녹은 맑은 물이 골목마다 흘러갑니다.
낮에도 또 돌아봅니다.
골목마다 바닥은 오화석판이라는 돌이 깔려 있습니다.
오랜 세월 사람과 말들이 다녀 바닥은 반질거리며 화려합니다.
꽃이 피어있고 수양버들이 낭창하게 하늘거리는 곳.... 정말 예쁜 도시입니다.
그리고 밤에 또 다니고...
샹그릴라 까지 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와 하루를 더 묵으며 골목마다 죄다 누비고 다녔습니다.
이곳이 바로 차마고도의 중간 역참으로 마방들에게는 물 좋고 놀기 좋았던 리지앙입니다.
비단이 장사 왕서방도 밍월이 헌테 반해서 비단이 팔아 모은 돈 퉁퉁 털어서 다 준 곳일지도 모릅니다.
후타오샤(虎渡峽) - 낮은 산도 다녀보지 못한 우리 부부의 2박 3일 무모한 트레킹과 돌아 오는 길도 20km를 걸어서...
우리는 하바쉐산(哈巴雪山)에 난 하이 로드라는 차마고도의 마방들이 다녔던 길을 걷습니다.
이곳 호도협을 가기 위해 2개월간 300m나 되는 동네 산을 난생 처음으로 오르내리며 훈련했습니다.
정말 길 만드는 기술 하나 만큼은 중국 따라갈 나라가 없을 듯 합니다.
길이라면 좋다~ 길이 아니라면 뚫어!!!!
지금도 자다가 절벽에서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꿈을 꾸곤 합니다.
구름조차 발 아래 희미하게 보입니다.
미끌어지면 죽는다. 정신차려 걸읍시다.
남들은 보통 1박 2일에 완주하는 길을 체력이 약한 우리는 2박 3일을 걸었습니다.
조도서로(鳥道鼠路).... 새나 쥐들만이 다닐 수 있다는 험한 길....
깊이 파인 계곡 안쪽에서 바라보니 왔던 길과 갈 길이 함께 보입니다.
맞은 편에 위롱쉐산(玉龍雪山)을 바라보며 잠시 휴식도 취하며...
산 정상에만 눈이 조금 남아있어 옥룡설산이 아니고 石龍돌산입니다.
"무엇이 보이시는가? 마눌님~~" " 자유로운 영혼이 보인다.!!!"
옛날 마방들의 교역을 위해 목숨을 걸고 다녔을 장사하기 의해 다니던 길....
네~ 바로 여러군데 있는 차마고도 중 한 곳입니다.
건너편의 옥룡설산에는 이곳보다 더 험한 옛 마방들이 다니던 길이 보입니다.
미끌어지면 갑니다. 아주 갑니다.
이런 길도 걸어보며 숨을 헐떡거리고 걸어갔습니다.
벽쪽으로 바짝 붙어서.... 젠장! 환장하겠습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샹그릴라(香格里拉) - 시내 고성 흝어보기.
내 마음 속의 해와 달이라는 유토피아..... 너무 높은 3.200m 고도라 평지를 걷는 것 조차 숨이 찹니다.
백두산의 높이가 2.750m 정도라고 하지요?
그곳에 사는 티베탄들은 샹그릴라가 아니고 쭝띠엔이라는 옛 이름을 고집합디다.
대형 마니차에 담긴 의미는 무엇일까요? 티벳의 독립? 아니면 영광의 중화인민공화국 만세?
다음 블로그도 접속을 막아놓은 중국....
이렇게 쿤밍에서 따리를 거쳐 리지앙과 샹그릴라를 올라간 이유가 점차 고도를 높여가기 위함입니다.
만약 바로 샹그릴라를 간다면 고도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고산증이지요.
베트남 하노이 8일
1년 전에 배낭여행을 와 전혀 낮설지 않은 도시 시내 싸돌아 댕기기.
물론 걷고 시내버스만 타고 돌아다닙니다.
부지런히 어디를 그리 가시나....
정말 한국사람이 평생에 볼 오토바이를 몇 십분만에 볼 수 있는 곳...
그러나 보도를 막아놓고 세워놓은 오토바이가 더 많습니다.
사람은 차도로, 오토바이는 인도로... 그들 나름대로 질서(?)가 있습니다.
실크 마을, 밧짱 도자기 마을을 시내버스를 타고 버스비만 내고 다녀오기.
시내버스를 타고 저렴하게 반나절 투어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퍼퓸 파고다(香寺) 1일 투어.
별로 볼 것은 없으나 베트남 사람들에게는 성지와 같은 곳입니다.
산 꼭대기 동굴 안에는 베트남 인민들의 탄생 설화를 지닌 아버지 바위와 어머니 바위가 있습니다.
그러면 베트남 인민들은 돌에서 태어 났다는 말이 됩니까? 손오공입니까? 나 원 참 !
마이쩌우 1박 2일 태족 마을 투어.
사파를 가지 못해 선택한 곳으로 1박을 현지에서 홈 스태이를 하며 태족의 삶을 잠시나마 느껴 볼 수 있는 평화로운
마을로 아주아주 조용한 곳입니다.
그들의 전통 공연도 즐기며...
여행에 지친 사람들에게는 정말 조용한 마을입니다.
태국 방콕 5일.
저렴하다는 비행기 표의 유혹 때문에 졸지에 계획도 없이 갔다왔습니다.
짜뚜짝 시장, 카오산 로드, 차오 프라야강 배 타기, 왓포사원.
사원은 화려한 듯 보입니다만 우리 눈에는 깨진 도자기를 붙여 놓은 듯 보이기도 합니다.
불교사원이지만 우리와는 다른 흰두교의 영향으로 비쉬누 신의 화신이 부처라고 하지요.
그 부처님이 비쉬누신의 전용 자가용인 가루다 어깨위에 타고 있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칸차나부리 1일 투어.
예전 "콰이강의 다리"라는 영화속의 장소에서 걸어서 다리도 건너보았습니다.
사이토도 없고 니콜슨도 없습니다. 다만 영화속의 장면만 기억에 남아있는 그런 곳입니다.
지옥의 철길... 기차를 타고 달려보기도 했습니다.
아유타야 유적 1일 투어.
버마의 침공으로 잘린 부처님의 머리만 자라는 나무에 의해 세상에 다시 나타나셨습니다.
부처님께서 매우 슬픈 표정으로 울고 계신 듯 합니다.
그저 폐허로만 남아있는 시암족의 고도인 아유타야....
유적 복원은 왜 신경쓰지 않는지... 집안 일이라고 신경 끄랍니다.
라테라이트와 사암으로 만든 건물에 시멘트로 도배를 한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더 이상 무너지지만 않기를 바라고 있는 듯....
그래도 엄청난 관광객들이 모이는 장소입니다.
남아있는 파고다도 제대로 중심을 잡고 있는 게 없을 정도입니다.
어떻게?
둘이서 배낭만 짊어지고 그냥 훌쩍~
언제?
2009년 10월 28일부터 11월 24일까지 비 한 방울 맞지 않고 절묘하게 좋은 날씨 때문에 예정대로 돌아 다녔습니다.
우산에 비옷까지 준비하고 떠났는데 말입니다.
경비는?
항공료 700.000원 + 28일간 총 여행경비 950.000원으로 합계 약 1.650.000원/2인.
이 정도 금액이면 여행사 팩키지 투어 5일 일정가격입니다.
가난한 배낭여행자 처럼 가장 저렴하게 다녔습니다.
그렇다고 노숙이나 굶어가면서는 다니지 않았습니다.
떠나보면 압니다.
내가 얼마나 작고 하찮은 존재인지...
그리고 가족이 얼마나 소중하고 옆지기가 고마운 존재인지....
그러나 내 여권과 비행기 표는 무슨 일이 있든지 내가 지켰습니다.
무사히 영원한 안식처인 새장 안으로 돌아오기 위해서....
지금 다시 새장 안으로 돌아와 열린 문을 슬며시 닫아놓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여행은 언젠가 부터 내게 하얀 눈처럼 유혹의 눈길을 보냅니다.
내가 가고 싶은 날, 내게 다가와 아름다운 노래를 부릅니다.
그림자처럼 그리고 나의 분신처럼 내게 살포시 다가 옵니다.
나는 오늘부터 그 하얀 여백에 나의 노래를 적어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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