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초저가 여행 14탄] 베트남인들의 바가지 상술
오늘은 베트남에서의 비자가 만료되는 날이다. 그래서 새벽일찍 일어나 준비를 마치고 5시 10분쯤 호텔을 나섰다. 사방이 캄캄한
밤일까봐 걱정했는데 거리는 이미 훤히 밝아지고 사람들은 아침장사를 준비한다.
미리봐둔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오토바이 기사인 쎄옴이 와서 말을 걸며 버스가 없다는 식으로 얘기한다.. 내가 타고자 하는 버스는 20-30분 간격으로 한대씩 새벽 5시 부터 6시까지 운행된다고 적혀 있는데도 말이다. 하지만 6시 출발하는 버스를 놓칠까 걱정된 나는 1달러에 흥정해서 베트남에서는 처음으로 쎄옴에 올랐다. 거리는 상당히 먼듯 하다 약 4-5킬로?
쎄옴은 나를 버스안내원에게 인계해 준다. 앞면에 동하라고 적혀 있는데도 라오바오로 간다며 동하까지 40,000동, 라오바오까지 30,000동을 요구한다 ..
미심쩍었지만 비교대상이 없어 그냥 70,000동을 지불했다.. 그러고 보니 숙소 냉장고에 김치를 두고왔다. 사고나서 1번 밖에 못먹었는데..ㅠ.ㅠ
아침을 해결하려 터미널내의 식당을 기웃거리다가 한곳에 자리 잡았다. 양은 많지 않지만 붉으스름하고 고기와 완자를 많이 얹어 준다. 15,000동. 드디어 출발 시간이 가까워 오니 버스가 가득찬다. (작은 미니버스다)
그럼에도 가는동안 짧은 거리를 가는 사람을 계속 태운다.
동하에 가는 사람들의 돈을 걷는 것을 보니 모두 30,000동이다. 옆의 사람에게 물어보니 30,000동이라기에 항의를 하며 왜 40,000동을 받냐고 했더니 주변사람들도 흥분을 하고 도와주어 동하까지만 가기로 하고 나머지 40,000동을 돌려받았다.. 이러니 옆사람과 친해두면 좋다.
1시간 30분을 달려 버스는 동하에 도착했다. 바로 사람들은 라오바오행 차에 나를 태워준다. 승무원 언니가 차주인가 보다... 버스가 출발하고 얼마 안되어 나에게 100,000동이라며 차비를 달란다. "큭" 하고 비웃어 줬더니 라오바오 가느냐며 그제야 아는척을 하며 (그보다 멀리가지도 않으면서) 50,000동이란다. 버스는 이미 출발했고..나는 그냥 개무시했다. 이미 현지인들에게 30,000동이라고 들었기때문이다. 그리고는 30,000동을 꺼내어 주었다.. 받지 않는다. 그래서 나도 그냥 있었다... 돈을 달라면 30,000동을 내밀었고 안받으면 그냥있고..달라면 또 30,000동을 내밀고... 결국 그들은 그돈을 받고 나를 라오바오 버스정류장에 내려준다. (나는 마지막 승객이었다.)
그곳에서 국경까지는 1킬로미터라는 정보를 알고 있었다. 충분히 걸어갈수 있는 거리이다. 쎄옴 기사들이 다가온다. 20,000동, 10,000동.... 무시하고 계속 가는데 한 쎄옴 기사가 오더니 5,000동이란다. 그정도면 저렴하고 무더운데 배낭메고 고생하기 싫어 국경으로 이동했다.
출국 스탬프를 받고 라오스 입국. 이대로 돌아서서 다시 베트남으로 갈까..남부라오스를 구경할까...고민하다. 결국 라오스를 보기로 하고 20불을 환전해 입국 했다. 거기에서 버스정류장까지는 2킬로정도.. 5,000낍을 부르길래 그냥 걸었다. 한참을 걸어 마을도 지나 버스정류장에 도착해 한숨 돌리는데...라오스 어디로 가야할지..무엇을 봐야 할지..아무런 정보도 없는데다 버스가 없다....한참을 기다려야 할거 같아 그냥 다시 베트남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다시 짐을 들고 라오스국경을 지나 베트남으로 와 6/15일까지 비자를 받았다. 이게 무슨짓인지....
그리고 나는 여기에서 확실하게 베트남 국경 사기꾼? 의 행태를 알게 되었다.
국경에서 버스터미널로 가는데 삐끼가 하나 붙는다..물론 영어를 한다. 그러면서 어디로 가냐고 한다. 훼로 간다고 했더니 비용이 10달러란다.. 내가 오늘 아침에 훼에서 여기로 왔는데.. 10달러라고? 178,000동? 60,000동이면 가는거리를??? 그녀석은 계속 들러붙어 가격을 8달러. 10만동.. 그런다...
국경앞에서는 훼로 가는 미니버스가 한대 있다. 난 동화로 갈까..훼로 갈까 망설였다.
삐끼는 훼로 가면 50,000동, 동화로 가면 40,000동이란다.. 동화가 더 하노이에 가깝고 가격도 더 쌀거 같아 동하로 가기로 했다. 물론 35,000동에 말이다. 그러면서 나에게 차비를 달라고 한다.. 그냥줬더니 삐끼는 차주인에게 약간의 비용을 받고는 사라진다...
대부분의 현지인은 차안에서..또는 내릴때쯤 차비를 낸다..
차주인이 바가지를 씌우는 경우는 별로 없으며, 영어를 하는 삐끼들이 바가지를 씌운다. 그러고는 차에 타자마자 출발도 하기전에 돈을 달라고 하고.... 여러분은 내릴때쯤이나, 모두으 돈을 걷을때 차비를 내도록 권하는 바이다..
그런데..이차는 터미널에 세워주지도 않고 도로변에 세워준다.. 그러더니 쎄옴기사에게 버리듯 날 태워주며 10,000동이라 하는데 돈없다고 우기고 터미널로 데려다 달라고 하니 결국 그냥 쎄옴 기사에게 날 태워준다..
말은 안통하지만 이랬으리라...
' 야.. 얘 하노이 간대..그러니까..티켓 알아서 팔아먹고 터미널까지 태워다 줘라..'
물론 쎄옴기사와 난 말이 통하지 않는다..그러니 이사람은 나에게 핸드폰을 연결해주는데..영어를 하는 베트남인이다, 결국에는 쎄옴기사는 이 영어를 하는 베트남인에게 나를 인계하고 사라진다..
그리고 이 아저씨는 하노이 가는게 250,000동이란다.. 내가 베트남에 처음오는줄 아나보다..아마도 쎄옴기사에게서 ' 애 오늘 라오바오에서 넘어온 얘야.. 바가지 왕창 씌워도 모를거야' 라고 정보를 들었으리라..
무시하고 터미널로 갔다. 그런데 이곳은 단거리 터미널이라 하노이행 차가 없고, 길건너 오픈버스회사를 알려준다. 가봤더니 차도 작아 보이고 외국이라고 가격을 10만동인데 12만동을 부른다.. 젠장.무시를 해주고..
우선 배가 고파서 동하시장을 갔다. 시계가 없어 불편해 40,000동짜리 시계를 사고 나서 보니...허접하다...
그리고 푸드코트로 가서 밥을 물어보니 20,000동이란다.. 내가 돌아서자 바로 10,000동이란다.. 점심을 먹으며 시장을 둘러보니 옆에 사람들이 옹지종기 앉아 다양한 콩빙수를 먹기에 얼마냐고 하니..5,000동..머뭇머뭇 하고 있으니 내가 밥먹은곳에서 손가락 3개를 펴보인다.. ㅋㅋㅋㅋ
3,000동에 디저트까지 먹고앉아 건너편을 보니 두피맛사지며, 발가락 패티큐어를 하고 있다 나도 손매니큐어좀 하고 싶긴한데...
흥정이 귀찮아 그냥 포기한다..
짐이 무거워 시장을 더 둘러보기도 히들다. 다시 그 교차로에 있는데 삐끼가 게속 와서 이래말을 걸고 저래말을 건다.
결국 그 아저씨가 잡아준 100,000동 짜리 대형차를 타고 편하게 하노이로 가게되었다
쎄옴 1달러, 훼-동하 30,000동, 동하-라오바오 30,000동, 국경까지 쎄옴 5,000동, 아이스크림 3.000동, 점심 10.000동, 디저트 3.000동, 시계 40,000동, 차비 100,000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