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중 북부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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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중 북부 여행기

아마도5 2 3018
좀 지나긴 했지만 올해 3월 초에 하노이로 IN해서 하롱베이베이 사파 땀꼭등을 여행했습니다.
이곳 들은 너무나 잘 알려진 곳들이라 일반적인 여행기들은 여기에 널렸을 터 이므로
좀 엉성한 여행자였던 제가 겪었던 특이한 단상들만 토막토막 적어 봅니다.

1.레인보우 9 호텔(사실은 게스트하우스) 프론트 벽에는 이곳에 묵었던 여행자들이 쓴 주로 종업원들을 칭찬하는 내용의 메모들이 붙어 있었다. 존이라는 (애칭일 것이다) 종업원이 내 여권을 보더니 자기는 한국사람을 좋아 한다고 어필해 왔다.
그는 한국인 친구도 많다면서 벽에 붙어있는 한국인 친구의 메모를 보여줬다.
거기에는 한글로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뒤에 오시는 분들  이 글 보여주는 존 이라는놈 조심하세요. 이놈 잘 해주는척 하다가 뒤통수 까는 놈입니다."

이 호텔은 7$에서 10$ 사이의 요금을 받는데 룸 별로 가격이 다른게 아니라 시간마다 요금이다르고 사람마다 요금이 다르다.
이걸 따지면 그 때마다 핑계는 늘 준비돼있다. 7불짜리는 다 나갔고 10불짜리만 딱 한개
남았다든지.......

2.싸구려 게스트에 묵을시 , 야간에 시내 관광을 할 경우에는 시간을 엄수해야 한다.
 지도 한장을 들고 시내지리를 익혀 볼까 나갔다가 어쩌다 보니 열한시를 넘기고 말았는데.
호텔은 셔터를 내려버린 상태였다. 
어찌된 영문인지 문을 두들겨 보아도 소용이 없었다.
낮에는 인파에 부딛쳐 걷기도 힘들던 항 박 거리는 이시간에는 강도라도 튀어나올것 같이
으슥하고 험악해져 있었다. 뒤에 적겠지만 사실 이때 나는 이미 강도 비슷한걸 당하고 난
뒤였다.
꼼짝없이 노숙을 할수 밖에 없게 됐다.
베트남의 건물들은 두부모 자른것 처럼 수직으로는 처마 같은것도 없어서 이슬을 가릴곳도 없었다.
결국 새벽 여섯시까지 구시가지를 배회하면서 나는 본의 아니게 호안끼엠 주변 지리를 완전 마스터 할수 있었다. 어느 골목에서는 보디가드를 동반한 마사지걸(그 시간에 마사지를 하자는건 분명 아닐테니....)에 붙잡히기도 했는데, 이 여자가 가슴을 더듬는듯 싶더니 어느새 손이 안주머니로 들어가고 있었다. 폴리스!를 외치면서 겨우 빠져 나올수 있었다.
3월 새벽의 호안끼엠 호수는 상당히 추웠고 벤치는 돌이라 엉덩이가 30분도 견디기 힘들었으며,그 추위에 모기까지 극성이었다. 결국 하염없이 걸을수 밖에 없었는데....
그날 나는 80km이상은 걸었을 것이다. 옛날에 60km 까지는 걸어봐서 하는얘기다.

3.아래 글 올리신 분(entendo)이 갔었던 분짜 집을 나도 애용했다.
이 집은 여행 웹진인 all about -베트남 편에도 소개된 집이다.
  entendo님의 의문을 다소 풀어 주자면 이 집은 딱 점심때만 장사를 한다.오후 두시쯤
되면 테이블도 모두치우고 남은 식자재도 모두챙겨서 철수한 다음에 이자리에는 다른
노점상이 들어온다.
그래서 영문을 모르고 저녁때 가 보면 마치 요술처럼 가게가 통채로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국수에 들어가는 돼지고기는 한국의 떡갈비와 거의 비슷한데, 한쪽에서 부채질을 해가면서
숯불에  구울때 사방에 퍼지는 고소한 냄새가 거의 죽음이다.
사진에 있는 것처럼 바구니에 몇가지 야채를 곁들여 주는데, 몇가지는 향이 상당히 독하지만,개인적으로 나는 이것들도 잘 먹는다.
국수만은 15000동, 스프링롤 세개 정도를 추가하면 꽤 배부른 식사가 되는데 여기까지가
20000동 이었던걸로 기억된다. 그리고 그게 메뉴의 전부다.
그나마 하노이에서 제일 저렴한 집이었던것 같다.
어디든지, 지붕아래서 의자에 앉아먹는 식당이라면 나는 4만동 아래로 먹어보질 못했다.
더구나 베트남 에서는 음료가 유료이므로 입가심이라도 하자면(생수,콜라,맥주등으로) 또 만동 이상이 추가 된다.
이 집에서 북쪽으로 한 블럭쯤 올라가면 분짜와 퍼보를 겸하는 식당이 서넛쯤 더 있는데
밤에 이곳에는 의자도 없다. 그냥 바닥에 쭈구려 앉거나 잘 해야 목욕탕의자 를 차지하고
그릇째 들고 먹어야 한다.(탁자가 없으므로)
어찌보면 처량해 보이기도 하지만 모두 번듯한 사람들이고 꽤나 행복해 보이니.......

읽을만 하시면 이 번호에 이어서 몇가지 더올리겟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2 Comments
piaggio 2009.12.19 05:45  
계속 올려주세요 좋은데요 ^^
전기신발 2010.03.05 14:13  
계속 올려주세요..

"뒤에 오시는 분들  이 글 보여주는 존 이라는놈 조심하세요. 이놈 잘 해주는척 하다가 뒤통수 까는 놈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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