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가는 배낭여행기-하노이,사파로 떠나다
<동남아 최대의 강 메콩강>
해마다 이때가 되면 뜬금없는 방랑벽에 시달리곤 한다.
물른 1년전부터 여행에 대해 스케치를 그리곤 하지만
여름이 다가오면 그 스케치는 조금더 덧칠해 구체화된다.
여행은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니다.
나이가 들어
시간이 없어
여유가 없어
등등 다양한 이유로 여행을 즐길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기회가 있을때
한살이라도 젊을때
그리고 의지가 있을때
갈 수 있는 이때가
여행을 즐길수 있는 최적기가 아닌가 싶다.
학창 시절 짜달시리 공부하곤 거리가 멀었지만
그렇다고 여행에 취미를 붙힌것도 아니였다.
<사파에서 만난 고산족 여인들>
배낭여행중에 많은 학생들을 만나봤다.
격세지감을 느끼는건 그떄와 지금은 여행에 대한 접근도가 매우 쉬울뿐만 아니라
또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컨텐츠가 제공 된다는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배낭하나 훌쩍메고 떠날 수 있는 인프라가
지금은 많이 형성되어 있는것이다.
학창시절이였던 20년 전만 하더라도 배낭여행 자체가 생소한 개념이였다.
요즘은
인터넷을 훑는 약간의 수고만 한다면
배낭여행에 대한 실시간 정보를 얼마든지 구할 수 있는게 요즘의 세대다.
<프랜지파니꽃이 그려진 라오항공>
개인적인 소견으로
배낭여행의 최적지로는 역시 일본이다.
일본인 특유의 친절성이나 그리고 여러 인프라가 배낭여행지로서는 제격인 국가다.
물가가 다소 버겁긴해도 짧은 기간의 에피소드만 부여되는 배낭여행이라면
얼마든지 일본을 추천해주고 싶다.
하지만 가장 비추천 국가는 중국과 필리핀이며
특히 중국은 배낭여행지로서는 어글리로 평가된다.
범죄와 불친절 온갖 바가지 상흔이 지속적이고 공격적으로 이루어진다.
그들에게 친절이라는 단어가 있는지 조차 의심이 될 정도다.
중국이나 필리핀은 배낭여행보단 패키지 여행으로 가는게 안전하다고 본다.
(전적으로 개인적 판단이다)
<사파의 다랭이논>
일본과 중국을 다녀오면서 좀더 다양한 국가에 대한 여행의 욕구가 있었고
그후 베트남과 캄보디아 그리고 태국을 다녀보았다.
자연적이고 드라마틱한 낭만을
즐기는 여행 스타일인 만큼 자연풍경이 탁월한곳을 주로 찾았다.
인위적인곳이거나 문화적 관광은 나의 기호적 성향과는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베트남은 이번에 한번 더 찾아가봤다.
핵심 국가는 라오스를 선택하고 하노이를 이동 깃점으로 삼았다.
라오스는 하노이에서 가깝고
또한 하노이의 사파를 둘러보지 못한 아쉬움이 있기에 한번 더 베트남을 방문하기로 마음먹고
계획을 세워보았다.
<라오스는 미얀마.베트남.태국.캄보디아.중국에 둘러싸여져 있다>
2007년 하롱베이를 1박2일로 여행한적이 있었다.
그때 시간적 여유가 없어 사파트레킹은 기약없는 후일로 미루어 뒀는데 다시 하노이에
재방문하게 될진 사실 생각도 못했다.
인간만사 새옹지마라 하더니
인생에서 예측은 불가다.
<하롱베이>
사파를 둘러볼 일정과 라오스 일정 구상으로 한달간
공부를 했었다.
배낭여행은 배낭만 메고 떠나는게 아니다. 정보등을 잘 수집해서
알찬 계획을 세워야만 여행으로서 재미를 배가 시킬 수 있다.
성질 급하게 달랑 베낭만 추스려 떠났다간
낭패 당하기 일수다. 말안통하는 외국에서는 다양한 패턴의 봉변이 나타난다.
그중 공부하지 않고 성급하게 떠난
여행객들에게 그런 모습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인터넷에 다양한 정보들이 쏟아져 있다.
약간의 수고로움만 더한다면 더욱더 재미있는 배낭여행이 될것이다.
<베트남항공>
하노이에서 최대의 볼거리는 역시 하롱베이다.
그리고 사파트레킹과 땀꼭 투어가 관광의 최대 핵심이라 보면 되겠다.
그외에는 투어 여행에서는 권유 할 만한건 사실 별로 없다.
그리고 여행 인프라가 워낙에 낙후되어 있으며 또한 국민들의 의식 수준 또한 낙제점이다.
여행자의 인내를 시험하는곳은 도처에 숨어있다.
고산족 소녀의 맑은 눈빛과는 달리 그녀들의 강매는 집요하다.
적당한 서비스후 댓가를 요구해야 하지만
서비스는 대충 해놓고 댓가는 비싸다.
태국에 비한다면 다소 떨어지는 여행 인프라다.
배낭여행자의 천국은 역시 태국이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불합리적인 요소는
어디에서건 존재하기 마련이다.
일부분이겠지만 자연환경외에는 그다지 좋은 인상을 가지지 못했던
베트남이다.
<메콩 강은 동남아시아 최대의 강이다.>
대한항공을 타고 부산에서 출발했다면 하노이엔 새벽에 도착하게 된다.
이때는 공항픽업과 호텔로 묶혀진 패키지를 이용하는게 좋다. 낮선 외국땅에서 택시를 타고
새벽에 거리를 활보하는건 사실 부담스러울 수 있다.
택시의 바가지 횡포가 사실 심해 공신력 있는 택시를 골라 타야 하지만
어리버리한 배낭꾼이 그걸 알아 내기란 조금은 버겁다.
그래서 새벽에 도착할땐 여행사를 통해 공항픽업 서비스를 받는게 좋다.
베트남항공을 이용했더니 13:00에 도착이다.
적어도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이동할 수 있는 좋은 시간대였다.
시내버스를 이용할려면
공항과 롱비엔을 오고가는 시내버스 17번을 타면 된다.
예전에 롱비엔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공항까지 온 경험이 있어
그 장소로 찾아갔더니 그런데 버스가 없다...
알고보니 정류소가 이전했단다.
그장소로 찾아갈려니 방향감각을 잊고 몇번 서성대다가
마침
공항버스격인 금호고속이 대기하고 있던차에 그냥 올라타고 말았다.
물른 표파는 아가씨의 농간이 조금 있었지만 알면서 대충 눈감고 올라탔다.
사실 더워서 에어컨 나오는 버스를 타고 싶었다.
공항에서 롱비엔까지는 약 40분 정도 걸린다.
비가 지적하여 내리는 하노이 거린데 첫인상은 역시 오토바이다.
수많은 오토바이들이 정신없이 나다니는게 우리와는 완전 다른 정서로 통한다.
롱비엔에서 호환키엠 호수 까지는 도보로 20분 정도 걸린다.
방향 감각만 잘알고 걸어가면 사실 10분정도 걸리지만 오랜만에 찾아오니 도대체 길을 모르겠다.
한참을 이리지러 지도를 뒤적대며 찾아걸으니
시간이 제법 걸렸다.
비는 지적대면서 계속해서 내린다.
<배낭여행자들은 롱비엔에서 하차하면 된다>
롱비엔에서 호환키엠 호수 방면으로 걸으니
익숙한 하노이 풍경이 다가온다.
수많은 오토바이와 좁은 도로 그리고 그옆에 비어흐이와 쌀국수집등
몇년전 다녀왔던 하노이 그 풍경 그대로다.
하지만 호치민으로 내려가면 오히려 우리네 대도시 풍경과 비슷하다.
하노이는 수도이지만 개발과 경제규모는 호치민이 앞선듯 싶다.
하지만 베트남은 역시 하노이가 정겹다.
이곳까지와서 우리네 명동 풍경을 감상한다는건 다소는 생뚱맞는 일일것이다.
드디어 호환키엠 호수다.
하노이 여행의 가장 중심지라고 보면된다.
여행자호텔 그리고 각종 여행사가 이곳 주위에 집중되어 있다.
근처에 호치민묘나 여러 박물관도 이곳에서 가깝다.
여행자라면 빼놓을 수 없는 하노이의 최대 볼거리가 바로 호환키엠 호수다.
비코트레블의 한인여행사도 바로 이 호환키엠 호수 근처에 있다.
<호환키엠 호수 근처..저 건물뒤에 수상극장이 있다>
항베거리에 있는 한인여행사 비코트레블이다.
앞전에도 이 여행사를 통해 투어에 대한 도움을 받았다.
이번 사파트레킹과 그리고 땀꼭 투어도 이 여행사를 통해 도움을 받았는데
사장님의 친절도와 서비스가 가히 엄지손가락을 들어줄 수준이다.
낮선 외국땅에서 친절한 한국어로 여행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게
한인여행사의 최고의 장점이다.
한인여행사가 많은 태국등지에서는 불필요한 언쟁도 발생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우리네 정서로 본다면 한인여행사가 외국에서는 반갑다.
물른 더 젊은 친구들은 외국 여행사을 통해 부킹하기도 하지만
혀짧고 지식 짧은 나같은 배낭꾼은 그냥 한인여행사가 최고다.
사파트레킹을 떠나기 위해 기차를 타야한다.
이는 한국에 있을때부터 메일로 사전에 부킹을 넣어 예약을 했었다.
표구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기차는 저녁 8시경 출발이라 다소 많은 시간이 남은차라
항베거리와 하노이 구시가지의 여러군데를 활보해 보았다.
제일먼저 내가 한일은 역시 과일 사먹기와 쌀국수를 먹어보는 일이였다.
출국하기전 부터 내내 벼르고 별렀던 내가 좋아하는 일중 하나다.
<아주 다양한 열대과일들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단맛 보다 풋맛이 크다>
이름도 모를 과일을 한봉지 사고서는 내내 입에 씹어대면서
쌀국수 집으로 향했다.
전통 베트남식 pho(퍼)를 먹어 볼 수 있는 기회는 직접 베트남을 방문하지 않고서야
없을것이다.
닭고기 쌀국수는 pho ga(퍼 가) 쇠고기 쌀국수는 pho bo(퍼 보)라 한다.
개인적으로 '퍼 가'를 더 많이 먹었다.
<아침에는 아버지와 아들들이 오후에는 어머니와 딸들이 교대로 장사한다>
제일 처음 찾았던 쌀국수집인데
이게 바로 맛집 일줄은 몰랐다.
그후 이집만 주구장창 찾아갔는데 저녁과 아침은 이집에서 모두 해결했을 정도다.
알고보니 쌀국수의 원조가 원래 하노이란다.
뭐 어느곳이나 쌀국수집이 많기는 하겠지만
오랫동안 한자리에서 전통을 고집하는 쌀국수집은 하노이라도 몇군데 되지 않는다고 한다.
우연히 들렀던 그집이
바로 전통으로 오래된 쌀국수의 맛집이였던 것이다.
지금도 그맛은 잊을 수 없다.
현지식이 개인적인 입맛과 서로 닿아 있어 그럴수도 있겠지만 나름 다른곳의 쌀국수보다
국물에 대한 만족감이 매우 뛰어난 가게였다.
베트남식 찰밥 15,000동 그리고 쌀국수 30,000동이다.
총 45,000동인데
우리돈으로 따지자면 3,000원이 조금 안되는 돈이다.
맛은 돈으로 환산 못하겠다. 진짜 맛있었다.
물른 맛이란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이니 그러려니 하자
<베트남식 찰밥과 닭고기 쌀국수>
항베거리에는 전통시장이 있다.
어느 나라던 시장은 그나라의 생기를 가장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중 하나다.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날 뿐만 아니라
생경한 그들의 삶을 가장 가까운 발치에서 지켜볼 수 있는 좋은 구경거리이자
그 자체가 훌륭한 관광지가 된다.
태국에서도 캄보디아에서도 내내 그들의 재래시장을 찾아다녔었다.
심지어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싱가포르나 홍콩에서도
베트남에서도 박하시장이나 사파의 고산족 시장등
라오스에서도 틈만나면 그들의 시장에 가보기를 즐겨했었다.
항베거리의 시장은 그리 큰편은 아니다.
하지만 아기자기 있을건 대부분 다 있는것 같다.
시간이 나서 가볼게 아니라 일부러 시간을 내서 가보기를 권한다.
가물치가 괴물수준이다.
그외 황소개구리 처럼 덩치큰 개구리나 여러가지 순대나 고기등
우리네 시장과 큰차이점은 보이지 않는다. 그기나 여기나 먹고 사는건 똑같은가 보다.
호환키엠 호수에 방문해봤다.
올땐 살짝 둘러보기만 했고 다시한번 걸어가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