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베트남 - 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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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베트남 - 훼

바람에몸을실어 1 2671

베트남 - 훼

비자클리어를 마치고 오늘은 여유로운 아침을 맞았다.

10시쯤 우리는 기상을 하고 리셉션으로 젹혀있던 저렴한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내려갔다.

나는 토마토 오물렛과 아이스 커피를 그리고 J군은 펜케익과 볶음밥 그리고 콜라를 주문했다.

아침부터 그 많은걸 다 먹으려고 하냐고 잔소리를 했더니, 볶음밥의 양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고 말을 한다.

어떤 음식을 먹던 얼마나 많은 음식을 먹던 나의 일은 아니지만, J군은 이상하리 만큼 화장실을 자주 간다. 그리고 참지를 못한다. 평소에는 안 그랬다는데 여행 후 부터는 그렇게 변했다고 한다. (이넘이 하사관 군인 일때는 어떻게 참았는지 아이러니 하다)

걷거나 투어를 했을 때 급하게 화장실을 찾기 때문에, 나 혼자면 괜찮지만 함께 한 다른 여행객들에게 까지도 기다리게 하는 실례를 범할 수 있다. (나는 나로 인해 남에게 싫은 소리를 듣는 걸 싫어 한다.)

아무튼 아침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투어를 신청하지 않고 일단 큰 베트남 깃발이 펄렁이는 기념탑 쪽으로 향했다.

오토바이를 렌탈 하지 않은 이유는 이틀 동안 훼를 다녀 본 결과.

곳곳에 경찰이 많이 근무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현지인들이 헬멧을 착용 했음에도 무슨 연유인지 경찰에게 잡히는 모습을 간간히 보았기 때문에 아예 렌탈을 포기 했다.

그리고 여행지에 경찰이 많다는 건, 그 만큼 오토바이 사고나 문제가 발생 할 수 있는 상황이 많다는 뜻이다.

역시나 큰 다리를 건너 강변 쪽을 걸으면 기념탑이 나온다.

이 기념탑은 베트남전쟁 당시, 미군에게 쫓겨 게릴라 전쟁을 펼치다. 다시 역습의 기회를 얻어 반격하며 얻은 승리의 상징이라고 한다. (그 당시에는 훼가 베트남의 수도 였다고 한다.)

기념탑 앞 넓은 광장에는 바로 앞이 왕궁 입구 이기 때문에, 다른 관광객은 없었다. (다 왕궁으로 몰려 있다.)

큰 광장을 독차지 하듯, 우리는 남의 시선 없이 멋진 포즈로 사진을 담는다.

왕궁부터는 입장료가 존재 한다. (훼 박물관 왕릉 등등)

입장료는 55,000동.

기념탑 쪽 입구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오른쪽으로 돌아 동문 쪽으로 들어가자는 의견을 모아, 수로를 따라 이동했다.

의외로 왕궁 주위 수로나 전경이 잘 다듬어져 있었다.

그렇게 오른쪽으로 돌아 동문에 다다르니, ㅡㅡ;; 웬걸 동문이 닫혀 있는 것이다.

한쪽 문만 열어 놓고 그 문을 통해 출입을 다 한다는 사실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

꽤 되는 거리를 돌아서 왔는데 다시 가야 하는 상황.

그냥 우리는 왕궁 입장을 포기 했다. (귀차니즘 발동) 그 변수로 우리가 선택한 것은 구시가지 내의 로컬 거리 걷기.

밤에는 비교적 위협적여 보일수 있기 때문에 환한 지금이 적격인 듯 하다.

왕궁 뒤편 도로를 걸어 안쪽 현지 사람들의 마을로 들어 갔다.

이 곳에 외국인이 왜 걸어 다니냐는 듯한 의아한 사람들이 우리를 쳐다 보며 신기해 하고 있었다 (뭐 볼게 있어서 왔냐는 듯??)

가다가 길이 막히면 다른 길로, 또 가다가 길이 막히면 다른 길로, 우리에게 있는 지도는 덮어 버렸다.

어디든 가다 보면 뭔가 큰길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도보 여행.

많은 아이들이 있는 학교, 그리고 여행자 거리에서는 15,000동 정도 할 듯한 PT 콜라를 7,000동에 구입해 마시고, 이름 모를 골목 식당에서는 나트랑에서 처럼 세가지 반찬을 밥에 얹어 20,000동의 먹기도 하고, 너무 목이 마른데 동네 점방은 냉장고가 없이 미지근한 음료를 팔아 갈증의 하소연도 해가며, 이 곳 저 곳을 두루두루~ 마냥 걸었다.

의외로 우리가 지나가면 어린 아이들이나 현지 사람들이 HELLO~ 하며 인사를 해 준다.

살갑게 대해주는 그들의 인사에 너무 재미도 있고 친절하기도 해서 우리도 함께 군것질꺼리를 구경 하며 인사를 나눴다.

그렇게 2시간 정도를 걷노라니, 책에서 보았던 동바시장이 눈 앞에 나타 났다.

우리는 다리밑 통로를 지나 시장안으로 가보았다.

사실 우리가 동바시장을 안쪽까지 들어간 이유는 과일쉐이크의 유혹????

동남아 어느 큰 시장을 가던 풍부한 과일 때문에 과일 쉐이크는 존재 한다.

그런데???? 그렇게 안쪽을 헤메고 다시 바깥쪽으로 나와 시장 사이드를 빙~ 돌아 보았지만, 그 어디도 과일쉐이크를 파는 곳은 보지 못했다. (우리가 발견을 못 했는지..)

시장 바닥은 오염된 물이 고여 있고, 슬리퍼를 신은 우리는 조심 스럽게 튀지 않게 험난한 길도 다녔건만 찾지 못했다.

어쩔수 없이 동바시장 옆 큰 프라자에 있는 롯데리아로 향 했다. (그 바로 옆에는 KFC도 있다.)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5,000동이라고 쓰여져 있지만, 나는 아이스커피를 마셨다. (나는 아이스 밀크 커피를 좋아 한다.)

그리고 젊은 J군은 토네이도를 주문 한다. (나는 토네이도를 오늘 처음 맛보았다. ㅡㅡ;; 뭔지도 몰랐음)

시원한 롯데리아에서 먹고 가자는 J군의 말에도 일어나~ 라는 강요하에 우리는 TAKE OUT~

바로 옆이 멋진 야경으로 변하는 다리 이기에 우리는 시원하게 각자의 음료를 들고 다리를 건넜다.

왕궁이야 보지는 못 했지만, 역시나 배낭여행의 매력은 걸어서 어디든 갈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 메리트를 이용해 로컬 빌리지를 다녔던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고 생각 한다.

어디든 관광지를 가면 같은 관광지야 없지만 항상 보는 건 관광코스이다. 하지만 나는 관광 코스가 아닌 다른 현지인의 생활을 경험 해보고 싶다.

그렇게 우리는 호텔로 돌아 왔다. (지금 시간 오후 4시)

어제 일기에는 기재 하지 않았지만, 오늘은 페이스북 친구 중 훼에 사는 여자아이를 만나기로 미리 약속을 잡아 놓았었다.

약속 시간은 6시 30분, 장소는 이틀 전에 발견한 한국식당 SEOUL .

이 한국 식당은 터벅 터벅 걷다가 우연치 않게 발견한 레스토랑인데, 현지인에게는 꽤 유명한 식당이라고 한다.

그렇게 약속을 잡고 친구의 페이스북 사진을 보는데, 이 곳에서 찍은 사진이 있었다.

샤워를 하고 2시간 정도 시원한 에어컨 숙소에서 쉬다가 나가면 될 듯 하다.

J군은 그 유명한 아바타 영화를 보지 못했다고 티비에서 방영되는 아바타에 빠져 있다. (촌놈~ 영어를 못해 내가 설명해 준다.)

그렇게 약속 시간이 다가오고 15분 전, 출발을 할까 하는데 문자가 온다. 본인이 급하게 일이 생겨 7시로 변경이 가능 하겠냐는 뜻의 문자. (물론 가능 하다.)

그렇게 시간은 변경이 되었다. (J군 이넘은 아바타를 조금더 볼수 있겠다고 좋탄다. 단순한 무뇌 아메바 같은넘~)

30분이야 금방 지나 간다.

우리의 호텔에서 한국 식당까지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다. (5분~10분 사이)

처음 해외 친구를 사귀고 만나는 것이라 내 영어 실력도 걱정이 되고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한국식당이라 이상하게 생각은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뭐 나야 나이가 친구들 보다야 훨씬 많으니까. 편안하게 대하자는 생각을 갖는다.

입구에 도착하니 바로 사진의 친구가 도착해 있다. 본인 혼자 나오는 것이 그랬었는지 고등학교때 친구라며 다른 친구를 데리고 나왔다.

나는 입구에서 어색하지 않게 안녕~ 방가워 인사를 하며, 일단은 안으로 들어가자고 말을 했다.

한국식당은 의외로 인테리어를 멋지게 해 놓았다. 밖에서 보아도 깔끔한 식당으로 보인다.

안에는 한국사람들 한 테이블, 서양인과 동양인 테이블, 그리고 베트남 여성들의 테이블 등.. 유명하다는 말에 맞게 장사가 잘되어 있었다. 또한 직원들 교육도 잘 되어 있다.

일단은 어색하지 않게 어떤 음식을 먹어 보았는지를 물어보고, 내가 추천 해 주겠다는 제안을 했다.

이들이 먹어보지 않은 불고기를 시켜 주었다 (다행이 친구는 이빨이 아프다며 1인분만 주문 한다. 가격이 1인분에 190,000동.)

J군은 해물 순두부찌개를 나는 역시나 된장찌개를 시켰다. (김치찌게는 김치를 많이 주셔서 패스)

각자 시킨 음식이지만, 나는 본인들의 작은 찌개를 담는 그릇이 있기에 각자 종류별로 돌아가며 찌개를 퍼 주었다.

그리고 맛을 물어보며, 어색하지 않게 대화를 이어 나갔다.

개인생활과 내가 처음 한국사람인데 페이스북 친구를 요청 했을때 기분, 그리고 한국사람에 대한 생각, 그리고 각자의 생활들..

함께 온 친구는 MI LET, 그녀는 남자친구가 있으며 결혼을 약속 했다고 한다. (J군은 문근영 닮았다고 자기의 여자친구보다 더 이쁘다고 감탄을 한다. 나는 뭐 나이 많은 노총각이니 패스~)

하지만 남자 친구의 할머님이 돌아가셔서 3년동안은 결혼을 하지 못한다고 한다.

베트남의 전통관습 중에 하나라고 한다. 부모님과 조부모님이 돌아 가시면 3년이며, 외가쪽이나 친척이 돌아가시면 1년 동안은 혼례를 치루지 않는다고 한다.

농담 삼아 결혼할 때 꼭 얘길 해라 그럼 내가 다시 베트남에 와서 너의 결혼식을 축하 해주마~ 하며 말을 전했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헉~ 식비 570,000동) 그들은 차를 마시자는 제안을 한다.

물론 그렇게 하자고 말을 했다. 처음에 부끄러운 미소를 지어 가며 대화를 하던 나의 친구 TRANG은 어느새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정도로 친근감을 형성 했다.

우리를 안내 한 곳은 강변쪽 라이브 까페~

이곳에 도착하니 베트남의 가수가 라이브로 노래를 부르고 있다. (물론 알아듣지는 못한다.)

이들의 말로는 유명한 가수라고 말을 한다. 하지만 우리는 모른다.

노래는 7080 같은 음율의 노래 ~ 우리 어머님이 좋아 하실 듯한 노래다. ㅡㅡ;;

대부분의 손님은 남자 손님들이 주를 이루며, 까페 안에는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무대를 바라보며 앉아 있다.

여기에서 우리가 마신 음료의 가격은 100,000동 이들은 한사코 본인들이 내겠다는 말을 하지만 한국에서는 예의가 아니라고 하며 우리가 낸다고 말을 했다.

먼 타국땅에서 한치의 의심도 없이 온라인으로만 알아 온 친구를 만나러 나와준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접대를 받는 행동까지는 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우리는 찻값을 지불하고 작별을 고했다.

집까지는 잘 도착 했는지, 고마웠다는 그리고 너무 즐거웠다는 문자를 보냈다. 돌아오는 답장에는 우리에게 하노이행 버스에서 먹을 사탕을 선물 하겠다고 제안을 한다. 비싸면 받지 않지만 싼 선물이면 받겠다는 말을 전하자. 물론 싼 캔디라고 말을 한다. (고마워요)

배낭여행을 다니며 새로운 경험을 했다. 페이스북 친구들이야 많지만 막상 호치민이고 무이네고 달랏에서고 우리를 초대해준 사람은 없었다.

이들에게 너무나 고맙고, 우리를 거부해 주지 않아 감사하다.

나와 MI LET은 페이스북 친구가 되었다. 그녀는 우리를 위해 남자친구와의 약속까지 깨 가며 나와주었단다.

내일 우리는 다시 만나자는 제안을 나는 했다. 물론 TRANG은 흔쾌히 승낙을 한다.

어차피 우리는 월요일 하노이로 가야 한다.

원래 일정은 3박 4일 였지만, 환전도 해야하고 하노이의 물가가 다른 곳보다 높다는 정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차피 하루 더 머물 것이면 호텔비와 식비가 싼 훼에서 머물기로 했다.

또한 하노이에서는 투어 외에는 그다지 할만한 것이 없다고도 한다.

오늘 함께 현지 친구를 만난 J군은 금전적으로야 많은 돈이 들어 갔지만 정말 재미 있었다며, 너무 즐거워 한다.

그리고 다른 곳의 사는 친구들을 만나보고 싶다고 말을 한다.

니 친구냐 임마~ 내 친구지~ 니 맘대로 만나고 싶으면 만나냐????? 꽉~ 혼자 만나 버릴까 보다.

이 녀석은, 오늘 친구들이 소지섭을 닮았다는 둥~, 이민호를 닮았다는 둥~ 말도 안돼는 칭찬을 해서 기분이 업 되어 있다.

정말로 전혀 닮지 않았다. 전혀~ 네버~

하지만 정말 이 넘은 베트남에서 먹히는 얼굴 인가보다.

나트랑에서도 KIM TOUC 호텔 직원이 잘 생겼다는 말을 했었다.

젊음이 부럽다~

1 Comments
세븐 2011.11.26 17:27  
여행기에서 페북 친구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그리고 만나자고 꺼내기도 여간 쉽지 않고..참 유익한 그리고 시간 가지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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