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베트남 - 훼 (비자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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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베트남 - 훼 (비자클리어)

바람에몸을실어 1 2505

베트남 - 훼

오늘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비자 클리어를 해야 한다.

아침 일찍 출발해서 일찍 돌아 올 심정으로 7시에 호텔을 나왔다.

그리고 모토나 택시를 탈까 하다가, 햇살도 그다지 많지 않아 피아남 터미널 까지 걷기로 했다.

터벅 터벅 지도도 보고, 작년에 갔던 길도 기억에는 쉬웠기 때문에 걸을만 했다.

작은 배낭을 메고 (큰 배낭은 호텔에) J군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걷노라니, 어느새 피아남에 도착했다. (약 20분정도??)

일단 작년에 터미널 창구에서 외국인이라 표를 안 파는지, 기사와 얘길 하라고 해서 조금 바가지를 쓴 기억이 있기 때문에(현지인 35,000동 였지만 50,000동을 부르길래 40,000동으로 깍아서 갔던 기억이) 단단히 각오를 했다.

그리고 터미널 창구에 도착 했다.

창구의 아가씨에게 LAO BAO 티켓이 있냐고 물어봤다.

역시나 그들의 대답은 없단다. 이 녀석들이 있는데 안 파는거 아냐??? 라는 생각에 이것 저것 둘러보며, J군과 기다렸다.

그런데??? 창구 아가씨가 우리를 다시 부른다.

그리고 이면지에 써준 글씨는 HUE - DONG HA - LAO BAO 라고 쓴다.

작년에는 기사랑 얘기해 그러고 퉁명스럽던 사람들 였는데, 올해 있는 2명의 아가씨는 순박해 보이며, 웃으며 얘길 해준다.

그래서 나는 그럼 동하까지는 티켓이 있냐고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그들은 있다고 말을 해준다.

티켓에 나와 있는 가격은 45,000동. (작년에 차 안에 써 있던 가격은 35,000동였는데, 1년 사이에 10,000동이 올랐나보다)

터미널에서 파는 티켓에 써 있는 가격이기에 정확한 금액이리라 생각 된다.

그래서 45,000동에 표를 구입했다.

그리고 동하행 미니버스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버스에 도착하니???? 작년에 그 녀석이 떡하니 누워 있는 것이다. ㅡㅡ;;(나에게 바가지를 씌우던 그넘)

얄미운 생각도 들었지만, 나는 딱~ 하니 티켓을 내 밀었다.

그 나쁜 기사 녀석은 옆에 있는 다른 기사와 궁시렁 궁시렁 대화를 하더니 티켓 반을 찢어 나에게 돌려준다.

그리곤 9시에 출발하니 그때 오라는 바디랭기쥐를 보인다. ㅋㅋㅋ

뭐~ 당당히 티켓을 끊었으니 알았어~ 라고 대답을 하고, 계단에 앉아 기다렸다. (지금 시간 8시 30분)

그렇게 담배를 피우며 기다리니, 어느새 9시가 되었다.

버스에 타라는 기사의 말에 탑승을 하고 나니, 그 뺀질이 녀석은 다른 곳으로 가버린다.

그리고 옆에 있던 아저씨가 운전석에 착석을 하신다.

그렇게 우리와 베트남 아가씨 1명을 더 태우고 버스는 출발한다.

너무 적은 인원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던 찰나??? 역시나~ 훼의 이곳 저곳을 다니며 많은 현지인을 태운다.

우리가 머무른 호텔 근처에도 버스를 타는 곳이 있었다.

어느새 미니버스 안에는 작년에 비해 많지는 않지만, 좌석이 다 찰 정도의 현지인들이 탑승을 했다.

그렇게 30분 뒤, 우리는 훼의 외각길을 벗어나, 동하로 향했다.

동하로 향하는 길은 비교적 좁지만 괜찮은 길이였다.

버스 창문의 전경을 구경 하며, 1시간 30분 정도를 달린다.

그 후 도착한 동하의 한적한 터미널, 내리자 마자 많은 삐끼들이 달려든다.

모토 기사, 다른 도시로 가는 버스를 태우기 위해 어디로 가냐고 말을 시키는 호객꾼들.

하지만 우리는 동하 터미널로 들어간다.

그리고 LAO BAO 티켓을 물어본다. 하지만 없단다.

역시나 밖에서 얘길 하라는 말뿐...

밖의 차장 아주머니가 다가오길래 얼마냐고 물어본다.

부르는 가격은 1인당 100,000동. ㅋㅋㅋ

터미널 안에서 큰소리로 놀래는 척 한다.

NO~ 창구의 직원들이 나의 소리를 듣고 웃는다.

그러더니 부르는 가격이 50,000동. (2명이 100,000동이란다.)

또 한번 NO~ (작년에 30,000동 줬거든요??? 훼에서도 티켓값이 올랐으니 올라봐야 10,000동이야.)

그리고 무시해 버리고 길건너 식당으로 향 했다.

그곳에서 BUN을 시켜 먹었다. 가격은 25,000동

그리고 살포시 가게 안쪽으로 다가가서 라오바오행 버스 가격을 물어봤다.

조용히 아주머니가 가르쳐 준 가격은 45,000동.

하지만 이것도 운전기사들이 고객이니 비싸게 불렀을터, 믿지는 않았다.

우리가 합의를 봐야 하는 금액은 35,000동~40,000동 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그렇게 식당에서 요기를 하는 중에 라오바오행 미니버스는 3대가 지나간다.

시간은 12시, 너무 늦으면 가는 시간과 비자를 클리어 하고 오는 시간까지 계산하면 늦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4번째 버스에서 우리는 그냥 45,000동에 가기로 결정을 했다.

그것도 50,000동을 부르길래 깍았다. (아마도 담합을 해서 외국인은 50,000동을 다들 부르는 것 같다.)

그렇게 우리는 LAO BAO행 버스에 올랐다.

같은 길을 갔다 왔다 4번을 반복하며(조금은 짜증스럽다.) 사람이 다 차자~ 출발을 한다.

라오바오행 길은 산길을 달려야 하기 때문에 의외로 오래 걸린다. 그리고 가다 서다 시골 마을 버스처럼 아무데나 내려주고 태운다. (시간상은 훼에서 동하오는 시간 만큼 걸린다.)

그렇게 꼬불 꼬불한 길을 달리며, 한참을 간다.

우리의 기사는 훼에서 탄 기사보다 운전실력이 엄청 대단하다.

몇 번을 아찔한 경험을 하며, 곡예운전을 한다.

역시나 산길을 1시간 30분 달려 도착한 곳은 작년에 방문 했던 눈에 익은 LAO BAO의 모습.

그런데???? 내리기 전 버스비를 달라고 해서 100,000동을 주니, 아주머니가 주시는 잔돈은 20,000동. ㅋㅋㅋㅋ

90,000동을 불렀는데(2명), OK~ 그러더니 80,000동으로 봤나보다.

우리 얼마나 좋은 일인가?? J군과 나는 좋은 기분으로 운전기사의 솜씨를 칭찬하며 내렸다. (그럼 갈때도 40,000동을 주면 된다.)

그렇게 라오바오에 도착을 해서, 국경까지 걸어야 한다. 걷는 시간은 대략 15~20분 정도.

1년만에 보는 국경은 변한 것은 하나도 없다. 단지 암환전상들이 작년에는 국경 건물 안까지 들어가 있었지만, 올해는 입구 초소 밖으로 쫓겨 나 있다는 점.

출입국카드가 없기 때문에 출국 신고는 비교적 가볍게 할수 있었다.

다음 라오스 국경으로 넘어가 입국카드를 작성하고 스템프를 받는다. 그것 역시나 무비자 15일 이기 때문에 무난하다.

라오스 입국 관리 사무실의 반대쪽 방향으로 가기 전, 담배 한 개피를 피우고 바로 반대쪽 출국 사무실로 향 했다.

역시나 바로 같은 날 입/출국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하는지 아무런 재제 없이 출국 스템프를 다시 찍어준다.

그리고 다시 베트남 입국 사무실 쪽으로 진입 (조금전 출국 사무실의 반대쪽), 얌전히 여권을 내 밀었다.

베트남 출입국 관리 사무실 역시나 무난하게 입국 스템프를 찍어 준다.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다시 우리에게 생긴 날짜는 11월11일까지의 무비자 15일.

여기서 잠깐 캄보디아에서 호치민으로 향 했을 때, 우리가 입국한 날짜는 14일이다. 그런데 입국 스템프에 찍힌 날짜는 10월29일 (비자 만료일), 계산을 해보면 입국날짜 포함과 나가는 날짜 포함 15일이라고 생각 하지만, 우리만 그런건지 묵바이에서 찍힌 날짜는 입국과 출국해야 할 날짜를 헤아려 보면 16일이다. (다 포함하면 10월 28일이 되야 한다.)

그런데 라오바오의 스템프 비자일을 계산하니, 이 곳은 입국과 출국날짜 포함 15일이다.(오늘이 28일이니 비자만료는 11월11일)

아마도 국경마다 다른가 보다.

어쨌든 무사히 비자를 클리어 하고 우리는 훼로 돌아 와야 한다. 국경까지 걸어오다가 한 대의 훼로 가는 미니버스를 봤지만, 다른 버스는 오지 않았다. 너무 오래 지체할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동하로 가는 미니버스를 선택했다.

역시나 그들이 부르는 가격은 50,000동 하지만 안 탄다는 생각으로 라오바오 마을까지 걸어오니 50,000동을 부른 그 미니버스가 우리를 기다린다. 40,000동에 해 주겠단다. (잔돈을 잘못 주신 아주머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

그렇게 무사히 비자 클리어를 마치고 동하에 도착하니, 우리가 왔던 길이 아닌 모르는 길로 버스가 달린다 ????

왜 이런 길이 나오지?? 잘못 탔나?? 하는 생각을 할 찰나, 큰도시에 진입한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동하 터미널이 위치한 곳은 동하의 변두리 지역 이였다. 그리고 우리가 탄 미니버스는 다른 길로 동하 시내로 진입을 한 것이다. (작은 줄 알았던 동하는 꽤 큰 도시 였다.)

그리고 현지인 탑승객을 모두 내려주고, 우리를 마지막으로 터미널에 하차 해 준다.

그 덕분에 우리는 엄청 늦게 동하 터미널에 도착 했다.

하늘은 어느새 어둑 어둑 해지고, 행여 훼로 가는 버스가 끊겼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도착 한 터미널에서는 훼로 바로 출발하는 버스가 있단다. 시간은 6시 30분.(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6시)

그런데??? 가격을 부르는 것이 과간이다.

한 사람은 두명이 210,000동.(기사 가족인것 같은 느낌이 나중에 들었다.) 한 사람은 1인당 100,000동. (차는 같은건데 객꾼들이)

그래서 훼에서 끊어 받았던 반쪽 티켓을 보여주며, 45,000동인걸 안다고 말을 했다.

그랬더니, 삐끼 아저씨 한 사람이 하는 말, 그건 BEFORE 가격이다 란다. ㅋㅋㅋㅋ

어이가 없는 소리에 인상을 쓰며, 뭐라고요??? 오늘 아침에 끊은 거예요 라고 했더니 다시 그 사람이 하는말.

아침과 저녁은 가격이 다르단다. ㅋㅋㅋㅋ

이런 멍청한 넘이 있나... 어느 나라 버스요금이 낮과 밤이 달라???

한달 두달 ~ 1년 2년도 아니고 아침 점심 저녁????

나의 화난 목소리에 아무 관계도 없는 멍청한 현지인은 사라진다.

이내 차장 아줌마는 자기들끼리 얘네 티켓을 가지고 있어 라는 말 같은 늬앙스의 대화를 하고, 우리보고 타란다. ㅋㅋㅋ

우리는 당당히 탑승을 했다. 그리고 출발~ 벌써 하늘은 어둡다.

너무 지체를 하고 여유를 부려서, 시간이 빨리 흘렀다. (서두를걸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오늘은 비자클리어만이 할 일)

도착을 하면 대략 8시쯤 될듯 하다.

아침부터 움직였더니 피곤함이 몰려온다. 우리는 이내 잠이 들었다. (버스의 의자가 좁아 졸다 깨다를 반복했다.)

한참을 달렸을까??? 우리를 깨우는 소리에 잠에서 일어 났다.

그리고 다짜고짜 내리란다. (하지만 이 곳은 처음 보는 곳.)

뭔 소리야 터미널에 내려 줘야 할꺼아냐~ 그랬더니 내려서 모토를 타란다. 자기들은 모른단다.

정말 이런 상황들 때문에 좋은 이미지를 받던 베트남도 한 순간 짜증이 난다.

한국 말로 욕을 퍼부어 주고, 우리는 내려 버렸다. (아마도 가족이 운영을 하는 것 같았다. 외국인이라 무시당하는 기분이 든다.)

다행이 내린 곳은 훼 기념깃발이 있는 기념탑.

여기부턴 갈 때 봐둔 곳이다. 엄청나게 많은 삐끼들이 버스가 서자 달려든다. (삐끼들 소리에 놀랠 정도로)

다들 뿌리치고, 우리는 터벅 터벅 걸었다.

그렇게 바로 옆 건너야 하는 다리쯤 왔을까??? 하늘에서 가느다란 비가 내린다.

뭐~ 이 정도의 비 쯤이야 맞으면서 걸으면 되지.

그리고 다리 중간 쯤 건넜을까??? 다녀 본 사람은 알꺼다. 그 얇던 빗줄기는 한 순간 굵은 폭우로 바뀐다.

너무나 지치고 피곤해서 비가 그칠 때 까지 기다릴까 하다, 빨리 호텔로 돌아와야 겠다는 생각이 지배적여 비를 맞으며 걸었다.

다리 위 이기 때문에 비를 피할 만한 장소도 없다. (비를 흠뻑 맞는 것도 참 오래간만의 하는 행동이다. 그리고 의외로 기분이 좋다.)

다른 현지인과 외국인들은 각자 처마 밑으로 비를 피해며 기다리지만, 우리가 터벅 터벅 비를 맞으며 걸으니 신기한 듯 저마다 쳐다본다. 또한 어떤 현지인은 최고라고 환호성을 지른다. ㅋㅋㅋ

옷은 훔뻑 젖었지만, 우리는 보다 빨리 호텔에 도착 할수 있었다.

호텔 직원은 아침에 나간 사람이 홀딱 젖어 들어오며, 여권을 내미니 웃으며 다시 받아 챙겨 놓는다.

몸도 마음도 그리고 우리의 옷도 피곤하다.

숙소로 돌아와 따뜻한 온수에 포근하게 샤워를 하고 젖은 옷을 빨며, 담배 한 개피의 연기를 내뿜었다.

그리고 늦은 시간 저녁 끼니를 때우러 거리로 나갔다.

그 사이 비는 언제 왔냐는 듯이 그쳐 있었으며, 흔적만이 바닥에 고여 있었다.

나쁜넘의 먹구름 ㅡㅡ;;

그래도 비자 클리어를 해서 마음은 맑음 이다.

다시 만료일까지 우리는 여행을 즐기기만 하면 된다.

오늘의 고생이 내일의 편안함 이니까.

내일은 훼 구시가 구경과 왕릉투어를 생각 중이다.

오토바이를 빌려야 하나, 아니면 투어를 가야 하나...(왕릉의 거리가 꽤 멀다.)

1 Comments
세븐 2011.11.26 00:13  
크게 놀라는 척...NO..ㅎㅎ 상상이 갑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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