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onaized 2022 - 37. 뇨죵 in 몽족 설 축제 of 폰사완, 씨엥쿠앙
몽족은 묘족의 또 다른 이름이다.
중국 남부에서 거주하다가 19세기 청조 말의 격변기에 대규모로 인도차이나 반도로 넘어왔다.
이어진 인도차이나 전쟁에서 패전국의 편에 섰다가 숨거나 죽거나 서구로 도망을 가게 된다.
라오스는 묘족의 중국을 제외하면 몽족이 베트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살고 있는 국가이며,
라오스의 지방중에서 씨엥쿠앙주는 몽족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이다.
그래서 가장 큰 규모의 설 축제가 열린다.
몽족의 설은 양력 12월에 있는 음력의 말일이다.
조상과 주변의 정령들에게 제사를 올리는 것으로 시작해서
1주일 동안 주변의 넓은 공터에 모여 함께 새해를 맞이하는 놀이를 한다.
전통적인 놀이인 사랑의 공던지기인 포포, 팽이치기, 소싸움, 말달리기를 하며
최근에는 동네 대항 축구 경기와 세팍타크로 경기도 열린다.
간혹은 미인 선발대회도 열리기도 한다.
씨엥쿠앙주의 축제장은 폰사완 시내에서 3키로 떨어진 전통문화 센터의 경기장에서 열린다.
주변은 물론 비엔티안이나 루앙프라방등 타지와 미국이나 프랑스등 타국의 몽족도
친지를 방문하고 설을 맞기 위해 전통복장을 갖추어 축제장을 찾는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숙박을 위한 방을 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대체적으로 남성들의 옷은 소박한데 반해 여성들의 옷과 장신구는 각양각색을 섞어 화려하며
특히 라오스 몽족 여성의 옷은 단연 최고로 아름답고 다양하고 화려하다.
색의 조화에 대한 웬만한 감각이 없으면 못 만들고 못 입을 정도이며
몽족 여성의 뛰어난 바느질 기술도 한몫을 단단히 한다.
축제장의 음식은 거의 라오스 여타 축제장의 식문화와 같다.
몽족 특유의 음식은 겨우 삶은 닭 요리와 몽족식 백반이며 그 외는 라오스식 국수류, 구이류이다.
식당의 앉을 자리가 부족해서 거의가 음식을 사서 햇살이 잘 드는 언덕에 올라 밥을 먹는다.
오락거리 역시 라오스의 다른 축제장과 거의 같다.
풍선 터트리기, 총쏘기, 소박한 놀이기구 타기, 음주가무를 즐기는 클럽이며
다만 라오족의 축제장과는 달리 맥주 마시는 일은 아주 드물다.
축제장은 미혼남녀의 구애와 구혼의 장소임에 여전히 틀림없다.
남성이 다가가서 공을 주고받으며 귓속말을 속삭이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런 이유로 여성은 새벽부터 치장을 하고 여러 벌의 전통복을 갈아입는 정성을 들인다.
먹을 것이 부족해도 배가 고프지 않고
즐길 것이 단순해도 시간이 빨리 가고
구애 할 일이 없어도 사랑이 느껴지는
풍성하고 즐겁고 사랑스러운 시공간에서 안녕(뇨죵)을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