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onaized 2022 - 35. 씨엥쿠앙의 힘 in 씨엥쿠앙
씨엥쿠앙은 해발이 1000미터 이상이 된다.
넓은 평원이어서 바람이 자유롭다.
그래서 체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겨울이 있다.
물이 차서 씻기 주저되고 여덟 시가 넘으면 밤 거리를 걷기 힘들다.
아침이면 햇살을 쬐거나 모닥불을 피워서 간 밤의 한기를 달랜다.
코로나로 2년을 연기한 전국 체육대회가 11월 14일 부터 12월 22일 까지 개최되었다.
18개의 시도와 4개의 부처에서 3000명 이상의 선수가 출전해서 361개의 금메달을 걸고
라오스의 겨울 왕국인 씨엥쿠앙에서 경쟁을 했다.
대다수의 타지방 선수는 이런 추위에 익숙치 않았을 것이다.
폐회식을 앞둔 공식 발표에서 씨엥쿠앙주는 62개의 금메달을 포함해서 217개의 메달을
획득하여 전체 1위의 성적을 거뒀다.
주최지역의 특권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얘긴 하겠지만
씨엥쿠앙의 추위에 익숙하게 단련된 강한 체력을 가진 씨엥쿠앙 선수들의 힘과
씨엥쿠앙의 골짜기에서 내려와 뜨겁게 응원한 시민들의 힘 때문이라고 변론한다.
이제 요란하고 뜨거웠던 선수들과 관객들이 떠나고,
경기장은 다시 찬 바람으로 가득 채워질 것이다.
한기가 묻은 적막은 이전보다 더 깊고 차갑겠지만
씨엥쿠앙의 진정한 힘은 아무렇치 않게 겨울을 나고 봄을 맞는 데에 있을 것이다.
이제는 몽족 설날 축제가 시작되니 나에겐 더 없는 힘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