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저헤이에서는 산과 하늘과 나무와 구름이 호수에 풍덩 빠져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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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저헤이에서는 산과 하늘과 나무와 구름이 호수에 풍덩 빠져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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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윈구이고원(雲貴高原)이라고 있습니다.

윈난에서 구이저우에 이르는 높은 산악지대를 부르는 말이라 합니다.

광난에서부터 커피믹스가 부풀어 오르는 것이 감지되는 것을 보면 이미 해발이 제법 높은 곳이라 여겨집니다.

윈난은 1.000-1.500m의 구이저우보다 더 해발고도가 높지요.

 

여행한다는 것은 내가 정보를 이미 알고 있어 그곳의 모습을 직접 확인하기 위함입니다.

여행기를 쓴다는 것은 글을 읽고 있는 다른 사람도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다시 한 번 알려주는 것입니다.

여행기를 읽는다는 것은 당신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다시 확인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함께 즐거워하기 위함입니다.

기대한 만큼 채워지지 않았다고 초조해 하지 마십시오.

부족한 부분은 직접 확인하기 위해 남겨두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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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 변심은 반품이 가능하나 포장을 뜯으면 반품불가입니다만, 여행자의 변심은 무죄입니다.

준비하지 않고 계획하지 않은 일은 실패를 준비하는 일이라 했습니다.

그러나 여행에서는 때로는 우연히 들린 곳이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원래 우리가 오늘 가려고 했던 길에 만개의 봉우리라는 완펑린(万峰林)보다 더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마을이 있다고 합니다.

푸저헤이(보자흑:普者黑)... 이름 또한 범상치 않습니다.

그러면 묻고 따지며 찾아가 봐야 하지 않겠어요?

우리 부부만 둘이 떠난 여행인데 왜 이런 곳을 그냥 지나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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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일을 두고 출발한 터라 이틀 정도는 크게 문제 되지 않습니다.

만약, 문제가 된다면 나중에 가려고 계획했던 곳을 생략하면 되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이미 징시라는 곳에 예정도 없이 들렸었고 여행사 투어도 1박 2일로 하며 하루 또 지체했는걸요.

아무래도 마지막 여정에는 몇군데 건너뛰고 생략하며 다녀야 하겠어요.

 

여행도 우리 삶과 같아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알 수 없습니다.

계획했다고 다 그대로 이루어지는 것도, 계획도 없던 것이 갑자기 이루어지기도 하는 것이 우리네 삶인 걸...

Back to the future라도 해 보면 미래를 알 수 있을까요?

그런 삶은 너무 재미없잖아요?

그냥 그때의 감을 믿고 행동하면 되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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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곳은 연꽃이 피는 계절에 와야만 멋진 풍광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 부부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출몰합니다.

빠메이에서 출발하여 싱이로 가는 도중에 푸저헤이 또한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기에 여기에 왔습니다.

 

지도에서 보듯 바로 광난에서 싱이로 가는 길목에 치우베이(구북:丘北)가 있고 그곳에서 버스를 내려

시내버스 1번을 타면 푸저헤이가 종점입니다.

길도 모르고 차편마저 모르고 빠메이도 찾아갔는데 큰길 옆에 있는 이곳은 누워 떡 먹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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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원래 계획도 없다가 우리 부부처럼 찾아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佳人의 여행 이야기는 정보도 부족하고 내용도 부실하여 호환 마마보다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낯선 곳에 도착하여 다음 이동할 곳의 정보를 파악하고 숙소를 정하고 나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습니다.

마치 고향처럼 푸근해집니다.

우선 숙소 밖으로 나옵니다. 우리 숙소는 아직 상호도 없는 새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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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시기적으로 연꽃과 상관없는 계절에 오면 황량한 모습만 바라봅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복숭아 꽃도 없는 무릉도원이라는 빠메이에서 오늘 이곳으로 왔는데요. 뭘~

원래 푸저헤이는 배를 타고 연꽃이 흐드러지게 필 때 수로를 따라 연꽃을 감상하고 어쩌구저쩌구랍니다.

그러나 오늘 보는 이곳도 좋습니다.

산과 하늘과 나무와 구름이 호수에 풍덩 빠져버렸습니다.

집도 빠져버렸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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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새댁에게 걸어서 다닐 곳을 추천해 달라고 했습니다.

주인 새댁이 佳人을 옥상으로 올라가자고 은근한 눈길을 보냅니다. 흐미~

옥상에 오르니 뒤편을 손으로 가리킵니다.

저 산에 올라가 보라고 합니다.

산 이름이 칭롱샨(청룡산:靑龍山)이라고 합니다.

 

저기는 내일 아침에 산보 삼아 올라가기로 합니다.

저기에 올라가면 푸저헤이의 대부분을 모두 본다고 합니다.

세상에 여행이 제일 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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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숙소를 나와 걷습니다.

우리 부부가 제일 잘하는 게 걷는 일입니다.

마차며 오토바이며 우리 부부에게 다가와 타라고 합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 부부는 두 다리를 가리키며 걸어다니겠다는 의미로 "쩌우~ 쩌우~"라고 합니다.

빠메이에서 마부가 말에게 한 말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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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것을 타고 보는 것과 두 발로 걸으며 보는 것이 같을 수 없습니다.

여행을 차로 하며 보는 것이 걸으며 하는 것과 같을 수 없습니다.

아까 버스를 타고 온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그 이유는 버스를 타고 오며 보았던 곳을 걸어가 보고 싶었습니다.

버스가 景區 대문을 들어서서 조금 들어오다 제일 먼저 정차한 정류장이 있었고 많은 사람이 그곳에서 내렸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이 내렸다면 그곳에도 마을이 있다는 말이 되기에 둘러 볼 곳이 있다는 말이 아니겠어요?

이곳에도 복숭아 밭이 많습니다.

그럼 이곳도 무릉도원이라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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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복숭아 꽃이 피지 않는 계절에 와도 佳人이 꽃을 피우라 하면...

꼴랑 몇 송이는 피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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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뭬야!

넌 누구냐!

마치 사자가 크게 입을 벌린 모양입니다.

여행이란 이렇게 바위를 보고 혼자만의 상상을 할 권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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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까지 한 시간은 걸을 것 같습니다.

여기가 푸저헤이로 들어오던 버스가 1차로 정차하고 많은 사람이 내렸던 곳입니다.

선인동이라고 이족 사람의 문화생태촌이라고 적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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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저헤이는 한족, 쫭족, 먀오족, 이족등 여러 부족이 어울려 살아가고 있는 호수 속의 마을입니다.

큰 호수가 3개 정도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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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리를 건너 조금 더 들어가면 이족 사람이 사는 마을이 나온답니다.

그런데 사진과는 다르게 갑자기 어두컴컴해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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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만, 오늘 걷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몸도 아주 좋지 않습니다.

마침 약국이 보여 들어갔으나 여기도 여러가지 약을 꺼내놓고 고르랍니다.

이름도 모르는 생약성분의 약을 무슨 재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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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님에게 돌아가자고 하니 아쉬워합니다.

이곳 풍경에 푹 빠져버린 듯합니다.

사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쉬고 싶었지만, 마눌님이 좋아하기에 아무소리 못하고 따라나섰지만,

날씨가 갑자기 어두워지기에 기회를 잡은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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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시간 정도 걸어서 숙소로 돌아옵니다.

돌아오는 길에 날씨가 변덕스럽게 다시 환하게 밝아집니다.

그래도 이미 돌아선 佳人의 발걸음을 돌릴 수는 없지요.

오늘은 무척 힘든 하루였습니다.

그러나 내색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다행인 것은 푸저헤이에서 2박을 한다 하였기에 모래 이곳을 떠날 때는 조금 좋아지리라는 기대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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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저헤이를 오늘부터 3일에 나누어 올리려고 합니다.

내일은 칭롱산에 올라 푸저헤이의 풍광을 바라본 모습이며,

그다음은 푸저헤이 마을 안을 다니며 사람 사는 모습을 보았던 모습입니다.

마지막으로 차이화징(채화청:菜花菁)이라는 먀오족 생태촌 마을로 트레킹을 한 이야기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가 좋아할 때는 가끔 내가 힘이 들어도 동반을 원할 때 같이 걸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비록 힘이 들어도 견딜 수 있다면, 동행에 내색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나만 믿고 나선 여행길에 공연히 걱정을 끼치며 불안하게 할 필요가 있겠어요?

그리고 더 돌아보고 싶어도 내일을 위해 과감히 돌아설 때는 뒤돌아 보지 말아야 합니다. 

 


4 Comments
곰돌이 2011.02.24 15:50  
쩌우~ 쩌우~  ^^*

다리가 아플땐... 그 마차를 타는 것도 고려해 봐야 겠네요 ^^;;
佳人1 2011.02.25 09:18  
마차로 영업하시는 분이 많아요.
그걸 타거나 주로 연꽃이 피는 계절에는 배를 타고 돌아다닙니다.
양반 2011.02.27 17:27  
오늘도 가인님이 쓰신 글들을 읽다가 지금 돌아다니시는데가 어딘가 보았습니다.
쿤밍부근이더군요... 저도 이번 겨울에 해남 산야쪽으로 휴양을 다녀왔었습니다.  요즘 몇년은 가족끼리 호텔 위주의 휴양을 목적으로 다니다
보니, 주위 환경보다는 호텔 시설이 위주였습니다. 앞으로도 몇년은 계속 이렇게 다닐 계획이었는데, 가인님의 글을 읽다보니, 이제부터 바꾸어야겠다는 생각이듭니다. 금년부터는 반드시 가인님과 같이 버스를 타고 배낭을 메고 다고, 중국의 지방을 다녀볼 생각입니다. 중국 생활 11년동안 남쪽 해남도부터 북쪽의 치치하얼까지 큰 도시는 대부분 다녀보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수박겉핡기 식이었네요. 요즘은 사실 중국은 거기서 거기다라는 편견에 빠져있었거든요...
佳人1 2011.02.28 09:09  
지금 여행기속은 윈난입니다.
이제 구이저우로 넘어갑니다.
우리 부부는 주로 버스를 타고 다녔습니다.
숙소도 3-40원하는 저렴한 곳에 머물려 다녔습니다.
그랬더니 놀라우리만치 저렴한 비용으로 중국 여행을 하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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