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아오자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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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오자이 이야기.

행복한정원 3 3830
 
  몇년 전 베트남 여행을 가기 위해서 베트남의 국적 항공기를 탔었는데, 비행기에 탑승했을 때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이 아오자이를 입은 여승무원들의 의상이었읍니다. 옆이 트인 빨간 아오자이에 하얀 바지를 받쳐 입은 여승무원들의 모습은 비행기에 탄 사람들의 눈을 끌 만큼 아름다웠읍니다. 아오자이를 입은 여인들을 보면, 걸어 다닐 때나 바람에 상의의 옷자락이 날릴 때마다 속에 입은 바지가 살짝 살짝 드러나는 모습이 어찌 보면 선정적인 분위기를 느끼게도 합니다. 베트남에서는 도시나 시골, 어느 곳에서나 아오자이를 입은 여성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특히 아침 출퇴근 시간이면 머리에 헬멧을 쓰고 아오자이를 입은 차림으로 옷자락을 휘날리며 오트바이를 타고 가는 여성들을 많이 보게됩니다, 언젠가 베트남 여행 중에 버스를 타고 가는데, 그때 시간이 하교 시간이었는지, 여학생들이 하얀 아오자이 자락을 바람에 휘날리며 자전거를 타고 줄지어 가는 모습을 인상적으로 본 적이 있읍니다. 가녀린 여학생들이 아오자이를 입은 모습은 청순해보이기까지 했읍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남자나 여자나 뚱뚱한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몸매가 호리호리합니다. 아오자이는 그렇게 체형이 날씬한 사람에게 더 잘 어울리는 옷인 것 같습니다. 베트남에서는 여성미의 기준을 하얀 피부와 긴 생머리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베트남 여성들을 보면 긴 생머리의 여성들이 많습니다. 아오자이를 입었을 때는 역시 짧은 머리보다는 긴 생머리가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아오자이란 이름이 ‘긴 옷’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1935년에 다자이너 깻 뜨엉(Cat Tuong) 이 처음 선 보인 옷이라고 하는데, 당시 베트남에 유행하던 유럽 패션에 베트남의 전통미를 가미하여 리메이크하였다고 합니다. 그 후 수차례 디자인이 변화되어 지금은 베트남 여성의 일반적인 복장으로 널리 입혀지고 있다고 합니다. 베트남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6-70년대 까지 디자인이 발전하다가 1975년 공산 통일 된 뒤 여성의 상반신 윤곽이 강조되는 아오자이가 선정적이고 비생산적인 자본주의식 퇴폐 복장이라고 매도되어 10년 동안 자취를 감추었었다고 합니다. 그 후 개혁 개방의 물결을 타고 아오자이가 재등장하면서 베트남의 전통미와 실용성을 겸비한 옷으로 사랑받고 있다고 합니다. 아오자이는 지역에 따라 기장이나 디자인이 조금씩 다르다고 하는데 남부지방은 기장이 짧고 옷감이 얇아서 속옷이 비치는 옷을 많이 입고, 북의 하노이는 기후에 맞게 옷감이 두껍고 원색의 천을 많이 사용한다고 합니다.
  베트남을 여행하면서 TV에서 아오자이 패션쇼를 보았는데 아오자이만큼 여성의 몸매를 아름답게 드러내는 옷도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편 여성의 몸의 실루엣을 강조하는 단순한 디자인이기 때문에 의상 디자인에 다양한 변화를 적용하기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월남전 때 군대를 베트남에 파병하면서 아오자이를 입은 여성들의 모습이 매스컴에 소개되었고, 아오자이 하면 베트남의 상징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졌습니다.
  베트남을 관광하다보면 옷을 맟춰주는 양장점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인건비가 비싸지면서 이미 사라져버린 양장점이 베트남에 많은 이유가 의아했었는데, 아오자이는 기성복이 있을 수 없다고 합니다. 몸에 밀착되게 입는 옷이기 때문에 몸의 칫수를 17-20군데 재야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베트남이 한국처럼 인건비가 비싸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아오자이를 입을 때 어울리는 신발은 샌들이 아닐까 싶은데요. 베트남의 날씨가 덥기 때문에 베트남 사람들이 보통 샌들을 많이 신기도 하.겠지만 아오자이를 입고 발등을 덮는 신발을 신는다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베트남을 여행하면서 어느 도시에나 양장점이 있는 것을 보기는 했지만, 호이안에 갔을 때 거리에 양장점이 많은 것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디자인의 옷을 마네킹에 입혀서 양장점 전면에 세워놓은 광경이 기억나는데, 주로 외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옷을 맞추어 주는 것 같았습니다. 외국인들에게도 베트남의 아오자이와 양장점이 인기가 있는 모양입니다.
 
3 Comments
관운장 2013.02.24 17:00  
님은 북이 많으신분 같으십니다
난 베트남에 5번 갔었고 총 60여일 여행했는데 그리많이 보지못했습니다
여대생들이 가끔 보이고 결혼식장 가면 좀 많이 보이는정도

호이안 가면 외국인에게 즉석에서 맞춰주는 양장점이 꽤 있는데 손님은 거의 없더군요
그곳의 아오자이는 비싸서 현지인들은 거기서 안맞추죠
행복한정원 2013.02.28 23:09  
여행을 가면 그 나라의 문화에 관심을 갖고 보기 때문에 그나라 사람들의 옷에도 관심을 갖게 됩니다.
  베트남 여행을 많이 하셨네요. 저는 여러해 전에 호치민에서 북쪽의 사파까지 이십일 정도 여행 했읍니다. 말씀대로 호이안에 갔을 때 양장점이 매우 많은 것을 보았습니다. 그곳에 유난히 관광객이 많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헬로키티짱 2013.04.14 12:37  
저아오자이 4벌 맞췄는데 외국 나갈때마다 가지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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