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짱] 나와 우리 again 2
셋째날...
전날 빌린 오토바이로 걍 드라이브하는 날... 나짱 북쪽으로 올라가는 길에 만난 현지 어부와 상인들.
배에서 접은 고기를 소쿠리배로 옮겨 뭍으로 가져 온 후 그물의 물고기를 정리한다.
생각보다 작은 물고기를 일일이 손으로 떼어 내는 작업이 쉽지 않은 듯 보인다.
특히 대부분 가족단위로 작업을 하는 듯 하다.
하지만 이런 장소에서 만날 수 있는 꾸밈없는 미소와 반가움, 어색함이 좋다.
건너편 앉은 이들이 정리된 물고기를 사가려는 사람들.
저 멀리 높이 솟은 빌딩과는 상관없이 자신들의 삶을 이어가는 이들.
마치 세계테마기행의 한장면에 들어와 있는 듯 하다.
오토바이 드라이빙에 빠지지 않는 영의 버프 방어.
해외 여행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이름 모를, 지도에도 없는 곳을 휘젓고 다닐때가 가장 즐겁다.
요게 바로 여행 아닌가?
중간에 만난 경치 좋은 카페에서 이번 여행 처음으로 베트남 찌~인~한 커피도 맛 본다.
저 컵 위에 커피를 넣은 후 물을 붓고 테이블에 주는데, 5분정도 저 아래로 액기스(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가 떨어지면 그게 커피다... 여기에 연유를 듬뿍 넣어 먹는 것이 베트남 커피다...
하지만... 너무 찐하다...얼음을 가득 넣어도 찐하다....
하지만 이게 베트남 커피인데 뭐...
그리고 광풍이 분다...
커피 한잔의 여유~고 뭐고, 과일 플레이트까지 전투적 시식을 마치고 급히 자리를 떴다.
나짱 여행에서 날씨가 약간 안도와주기는 했다.
그렇다고 비가 오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기대한 30도를 오르내리는 더위와 태양은 두꺼운 구름에 막혀 느끼지 못한다.
잠깐 얼굴을 비치는 태양에 얼른 해변가를 거닐며 햇살을 즐기는 여행..
그러다 영이 먹고 싶어하는 음식 찾기에 나섰다.
반쎄오라는 해물 빈대떡(?). 저렇게 사진처럼 조그만 틀에 쌀가루전을 붓고 숙주와 해물을 넣어서 만드는데 3장에 2만동이다. 우리 돈 천원으로 반쎄오와 각종 야채를 함께 곁들이며 아주 맛난 간식을 먹었다.
반쎄오와 야채를 아래 주황색 소스에 푹 찍어 먹는다.
자기집이 가장 유명한 반쎄오집이라며 꼭 주소를 찍어가라는 아주머니.
여기도 가족들이 함께 일한다.
2013년의 마지막 날 비엔동 호텔에서 펼쳐진 갈라디너.
갈라디너는 투숙객이 반드시 참여해야 하는, 반드시 지불해야 하는 식사로 평상시 가격의 3-4배 정도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공짜라는거....이미 여행사에 지불한 가격에 포함되었다는 거....
베트남 전통 공연과 음식, 바비큐 등으로 배를 채우며 우리만의 파티를 즐긴다.
배뚜드리며 시내를 돌아다니다 사람들, 오토바이들 실컷 구경한 후,
카운트다운을 하고 싶었지만 또 졸음을 이기지 못했다...
넷째날. 더운 나라에서 만나는 스티로폴 눈사람.
남의 호텔에 올라가 바라보는 나짱 해변가의 모습.
쉐라톤 호텔에 딸린 카페 토스티나에서 책읽고 사람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2-3시간동안 앉아 있으면 이국적인 여행느낌이 파파팍~
이 날은 장기여행 중 어느 한 날처럼 조식 먹고, 영화 한편 때리고, 난 마사지 받고, 영은 토스티나에서 놀다 만나, 손잡고 슬렁슬렁 여행자 거리와 해변가를 누볐다.
4박 5일 짧은 여행의 마지막날 저녁. 여행자 거리에서 유명한 랜턴(Lantern)은 베트남 음식과 서양음식을 고루 맛볼 수 있는 곳으로 핫한 식당 중 하나이다.
운 좋게 새해 행운을 비는(삥을 뜯는~, 우리네도 이런 풍습이 있기는 하자나~) 중국식 사자춤을 구경하기도 하고.
해변가에서 펼쳐진 베트남 전통 노래도 들어보기도 하고...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 뱅기가 오후 3시 30분이라 여유롭게 마지막날을 즐겨야 하는데...
날이 좋다. 4일동안 꾸리하던 날씨가 막날에 화창하게 좋다.
하루라도 맑으니 좋아야 하는데, 배아프다... 오늘 도착하는 사람들은 좋겠다.
이런 날씨가 동남아 날씨라며 비실비실 웃는 우리 부부.
비 안온게 어디냐며 서로를 위로하며 마지막 셀카를 찍는다.
4박5일동안 온천하고 쉬고, 사람만나고 쉬고, 맥주 한잔하고 쉬고, 맛싸지 받고 쉬었으니...
원없이 우리 부부 뜻한바 모든 것을 즐겼다.
2014년에도 몸 건강히 서로 일할 때는 치열하게 하고, 놀 때는 원없이 놀 줄 아는 중년 부부가 되기를 기원하며... 마눌! 우리 다음에는 어디로 갈까?~~~
blog.daum.net/roadnowtak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