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에서 보낸 이틀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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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야에서 보낸 이틀밤 2

별루파타야 8 1005
걍 심심해서 이어쓰기로 했읍니다. 나 요즘 한가해용.......

그녀에게 밥을 묵자고, 아는데 있시믄 소개하라고 제안했지요.
사실 무심결에 말은 그렇게 했지만 속으로는 말꺼내 놓고 뜨끔했었더이다.
예전에 방콕에서의 씁쓸한 추억이 있었기에.
쩜 챙피한 예기지만, 나나근처에서 한번 비슷하게 걸하나를 콜한적이 있었지요.

허허 이렇게 글을 쓰고 나니까, 굉장히 퇴폐적인 사람으로 보실지도 모르겠다는 불길한 예감이 뇌리를 쪼사 샀는군요.
결론부터 말하자믄. 나 그런 사람 절대 아니여!!!!!
저 타국나와 혼자 산지 3년 된 사람입니다. 지금은 쉬고 있지만 예전까지 하던일도 여러사람을 만날 수 있는 일도 아니었고, 항상 혼자 지내는 편이었읍죠.
게다가 젊은 친구들같으면야, 쉽게 현지인 친구도 사귀고 할 수 있겠지만, 이제 나이가 나이인지라(에고 벌써 서른을 넘겨 버렸네요) 그것도 그리 쉬운일이 아니지요.
당연히 가장쉽게 말동무 친구 사귈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이런것들 이었죠. 싸구려 술집의 접대부들........
흠, 말하고 나니 인생이 쩜 비참해 지는군요. 어무이..........!

하여간 옛기억으로 되돌아가서,
그 나나에서 픽업했던 그 가이내가 끌고 간 곳은, 방콕에서 3년있으면서도는 물론, 한국에서도 가본적이 없었던 으리 으리한 스테이키집!!!! 뚜시꿍!
600밧 짜리 스테키 주문해서 자알 처 묵더이다.
참고로 나 눈물을 삼키며 카우팟 묵었지요. 으흐흑.....
대충 밥묵고 그냥 집으로 가든지 가게 돌아가든지 맘대루 하라하고 해어졌었지요.


흠, 다시 파타야의 그날밤으로 시점은 변합니다.
그녀가 안내한 곳은
으리 으리 환상적 인테리어와 써비스를 자랑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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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과는 전혀 상관없는 노천 꾸어이띠여우집!!!
케겍. 이 언니가 날 쩜 궁색시런 사람으로 보나? 사실 그날 옷을 추리하게 입긴 했었지요.
약간 수줍게 웃으며 묻더이다.
이런것 먹을 수 있냐고....
살 찐다며, 자기 그릇에 담겨 있던 닭다리를 내게 패스, 열심히 맛있게 다 묵었었지요. 그녀 신기하게 바라보며 왈, 너 아무거나 다 정말 잘 처묵는구나. 으흑. 선지까지 다 묵어버리는 외국인이 쩌금은 신기했던가 보더이다.
자리를 근처 조용한 맥주집으로 옮기고, 우리의 본격적인 이바구는 시작 되었읍죠.
이런곳에서 일하는 언니들의 인생이 대부분 비슷하겠지만, 이 언니도 참 곡절많은 인생을 살았더이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가난하긴 했지만,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재밌게 살았다하더이다. 자신은 구두가게 점원으로 일하고, 남편은 택시기사로 일하고...... 아이 둘 키우면서.
근데, 남편이 사고로 죽으면서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다하더이다.
혼자서 아이들 부양하며, 먹고살기가 힘들어 아이들은 고향 부모에게 맡기고, 이렇게 일한다하더이다.
막상 첨엔 큰돈을 벌 수 있을 줄 알고 이 세계로 들어 왔는데 알고 보니 그것도 아니고....... 지금은 많이 후회하고 있지만, 가진돈도 없고 특별히 할 수 있는 일도 없어, 아직까지 버티고 있다하더이다. 그러면서 보여주는 지갑속에 고이 간직하고 있는 즐거웠던 시절의 가족사진....... 아이들이 넘 귀엽다고 말은 해주었지만, 맘 한구석 좀 씁쓸하더이다.

그런 저런 이야기로 시간이 좀 흘렀고, 밤도 쩜 깊어졌지요......
이 시점에서 생물학적인 야그를 기대하시는 분이 있으시다믄, 채널 딴데로 돌리서여. 아무일 없었다니께롱.

그만 일어날 시간이 됐다 생각하니, 쩜 난감하더이다. 물론 이언니한테 언질은 했었었고, 또 확률상으론 그리 높진 않지만(언니 미안해! ) 이 언니 계속 가게에서 일했시믄 손님과 2차가서 수입을 올렸었을 수도 있고.........
에따 모르겄다 하고 직설화법으로 물었지요. 우리 사정이 지금 이러이러 하자누, 그러니까 내가 언니한테 뭐 푼돈이라두 쩜 줘야 되나 말아야 되나 하고......쩝. 항상 그렇지만, 이런때가 젤 난감해.

그 언니 약간 기분 나쁜 표정(?)을 짓더이다.
속으로 생각했지요 " 앗 쓰바 쩜 줘야 되나부다. 근데 저 여자 한 천밧 부르믄 조옷 되는디..... 띠바 그럼 호텔데려가가 어제입은 빤쭈빨래라두 시킨다마."
언니 왈. 나 평소 가게에서 일하는거 증말 싫다. 그러나 하루 빠지면 주인이 월급에서(그녀 월급 2500밧)에서 500밧 까기땜에 맨날 나가야만 한다. 오늘 니가 그 돈 내줬고, 그래서 나 이런 좋은데(사실은 절라 꾸졌읍죠) 와서 너랑 재밌게 이바구깔 수있었다. 그러니 그런 씨잘데 없는 생각 집어 치워 뿌러라.
글고 나 아무한테나 울 아그들 사진 않뵈준다. 난 니가 좋은 사람이라 생각해 이예기 저예기 다 한그다!

뚜시꿍 머엉.........음 내 딴에는 사정봐준다고 꺼낸 예기였는데, 오히려 역효과가 나뿌렸읍죠.
대충 사태를 마무리하고 다시 좋은 얼굴로 인사를 하고 헤어졌읍죠.
그러면서두 내 머리를 떠나지 않는 생각.
아 직업정신이 투철해야 돈 벌 수 있는데.......순수한 것도 좋지만 저 언니 쩜 걱정되더이다.

다시 숙소 렉 호텔로 돌아 왔읍죠. (가이드북에 중급 호텔로 나와있어 묵었는데, 사실 별로 였음다.)
푼돈이라두 기대하고 치근덕 대던 벨보이 넘이 그러더군요.
왜 혼자 오냥? 밖에 쌓인게 싸우여.
이 자쓱 웃긴 넘입니다. 오전에 체크인 혼자 여행왔다니까 그러더군요. 너 밤에 데리고 들어오는 아가씨 얼굴 보고 입장시킬거다.
못생긴 여자 데려오면 못올려 보낸다.... 미이친눔!
그 자쓱 한번 째려주고 방으로 올라 왔읍죠.

이렇게 파타야의 첫날밤은 저물어 갔더이다.

다음편에 계속.









8 Comments
필리핀 1970.01.01 09:00  
근디 그 태국녀와는 태국어로 대화했나요? 아님 영어? 한국어? 바디랭귀지? 넘 궁금합니다...
별루파타야 1970.01.01 09:00  
허허 이양반 쩜 삐딱하네 그려.
말리부 1970.01.01 09:00  
그럼 어디 태국에서 지겹게 사신 분의 술 얘기, 여자 얘기나 함 들어볼까나.....
별루파타야 1970.01.01 09:00  
한국에 계신 님께서, <br>밤에 한잔 생각나믄 술집가는거나 마찬가지인것이오
별루파타야 1970.01.01 09:00  
글고, 위에서 언급했듯이<br>나, 태국에서 이미 지겹게 오래 산 사람이오. <br>여러날 바리 바리 준비해 해외여행 떠나는 사람과 비교하지 마시오.
별루파타야 1970.01.01 09:00  
죄송하오. <br>내가 술과 여자얘기만 했구려. <br>근데 까놓고 말하자면, 파타야에서 그것들이 차지하는비중이 상당히 크긴하다오.
말리부 1970.01.01 09:00  
파타야가 술과 여자만 있는 곳은 아닌데....어떤 사람은 태국녀와 같이 다니는 서양인노털들만 보고 다니더구만...
Soo 1970.01.01 09:00  
잼있네요^^ 진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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