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코타이(수코타이) 를 가다 1 - 핏사눌록을 지나 쑤코타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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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코타이(수코타이) 를 가다 1 - 핏사눌록을 지나 쑤코타이로

SOMA 3 5320


노동절 연휴입니다. 아쉽게도 토요일 일요일인지라 금요일 오후부터 벼르고 별렸던 쑤코타이여행을 떠납니다. 이리저리 자료를 찾아봐도 쑤코타이에 대한 자료는 아무래도 많지가 않네요 . 어디를 가야할지 ,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 어떤 길이 가장 적합할지 ..  노동절인지라 방콕의 고속도로는 엄청나게 많은 차들로 방콕을 벗어나기까지 거의 한 시간 반에 가까운 시간을 도로에서 묶이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자동차로 여행을 떠납니다.  방콕을 지나 아유타야 , 싱부리, 나콘싸완 , 피싸눌록을 지나 쑤코타이에 도착하는 코스입니다. 시간이 많다면 싱부리나 롭부리에서 쉬어서 가도 좋고 , 나콘싸완을 둘러보는것도 괜찮을거같습니다만, 이미 방콕의 고속도로는 엄청나게 정체가 되는 시간입니다. 6시경 출발했으니 빨라야 자정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가기엔 애매한 거리입니다. 사실 도로의 풍경을 볼 수 있는 자동차여행을 더 좋아하는편이죠 ..
일단 태국에서 자동차렌트를 하면 저와 비슷한 조건으로 여행이 가능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차가 많이 막힐것 같아서 고속도로 앞에 있는 체스터 그릴에서 간단한 햄버거세트를 사서 차에서 먹었습니다.
아직까지 소개할 기회가 많지않았지만, 체스터그릴에는 제가 좋아하는 닭고기구이버거 세트가 있죠.
닭고기도 두툼한데, 거기에 파인애플이며 각종 야채들이 풍부하게 들어있음에도 가격은 100바트(2010년5월환율 계산상 3500원)에 불과합니다.
 
 어쨋거나 한참을 기다려 겨우 방콕을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길로 이미 밤은 어둑해졌네요 . 한참달리다가 한밤중이 되었을 무렵입니다.
이번에도 변변한 숙소를 예약을 못한지라 , 자정이 되도록 달리고 달려서 겨우 핏사눌록에 가까이 왔습니다.

혹시라도 먹을게 부족할까봐 길에서 팔고있는 켄탈룹을 조금 구입했지만  먹을 기회는 없었습니다.
다만 여행기를 쓰고 있는 지금은 집이고 먹어볼 수 있었는데 , 아무래도 너무 신선해서인지 좀 퍼석하고  맛이 없네요.

켄탈룹은 참외나 멜론과 비슷한 과 입니다.  중국명으로는 하미과죠. 아마 우리나라에서도 그냥 하미과라고 부르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밤늦게 겨우 피싸눌록에 도착하여 , 어디 어중간한 숙소를 찾았습니다.
밤에 묵어가는 숙박비치고는 비싸지 않은 300바트 . 다만 느낌은 약간 , 만룻 (여관:쉬어가기전용) 같은 점이 있긴 합니다만,
보아하니 장거리를 오가는 기사들이 많이 이용하는것 같습니다.

달리 갈데도 없고 일단은 잤습니다. 피곤해서  바로 슬립...

다음날 일찍 일어나보니 비가 오네요 . 약간의 비.. 저는 이런 날씨를 좋아합니다.
시원하기도 하고 , 비 냄새가 좋기도 하고요 .  또한 이런날씨에서의 사진은 아주 깔끔하죠.
피싸눌록에서 쑤코타이까지는 아직도 50~60키로는 더 가야합니다. 그렇지만 한 시간정도면 이제 닿을 수 있는 거리입니다.


밤에 보는것과는 또 완전히 다르게 비교적 정돈이 잘 된 리조트입니다. 물론 용도는 아직 애매하지요 .
이미 산뜻하게 비가 내리고 있으니 저 또한 정갈한 (?) 마음으로 길을 나 설 수 있게 되었네요.






일단 핏사눌록까지 왔으니 핏사눌록의 유명한 곳들을 가보지 않을 수가 없겠죠.
핏사눌록이라든가 쑤코타이, 롭부리, 아유타야 같은 역사와 관련된 도시들은 대체로 사원들이 매우 중요합니다.
일단 배가 고프니 간단한 아침식사할곳을 찾았습니다. 핏사눌록의 도심으로 들어가는 길에 있던 '삐얌롯' 식당
중국계가 주인인거같은데 , 아침에 먹는 쌀국수는 매우 정갈하고 맛이 있었습니다.


또한 이렇게 딤썸을 팔고있네요. 개인적으로도 딤썸을 아주 좋아하는지라 조금 시켰습니다.
딤썸중에서도 카놈찝 이라고 불리는 평범한 스타일의 돼지고기 딤썸을 시켰습니다.


으음. .. 이른시간이라 그런지 새것이 없나봅니다. 보아하니 어제 팔다 남은것을 덥혀서 주는군요.
고기도 딱딱하고 맛이없었던데다가  안쪽은 약간 차가운것으로 보아 확실합니다.

시간이 이르니 어쩔수 없다 싶었습니다. 다만 옆에 새로 만들던 국수들은 참 담백한것이 맛이 괜찮았습니다





피싸눌록의 주요 사원들을 일단 방문을 해야하는데 , 주요사원들은 모두 '매남 난' (난 강) 을 끼고 있습니다.
암퍼 무엉(Ampoe Muang)인 피싸눌록의 시가지에 들어서서 가게 됩니다. 그중에서 가장 먼저 가본 곳은
왓 쭐라마니 (วัดจุฬามณี Wat Chulamani) 입니다.
 
 왓 쭐라마니는 핏사눌록의 오랜동안 시내였던 곳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입니다.
역사에 따르면 , 쏨뎃 프라바롬마뜨라이 록까낫(바롬마뜨라이 록까낫 왕) 에 의해 만들어졌고 스스로도 그곳에서 출가했다고 합니다. 불기 1416 에 8개월 15일동안 했으며 , 그의 수하 2,348명이 함께 출가를 했습니다.

 이곳에서 가장 주요한 유적은 프라몬돕이며 부처의 발자국 모형입니다. (으으...이걸못봤군요..)
또한 쏨뎃프라나라이마하랏 (나라이 왕)의 요청에 의해 만들어진 기록석판입니다.
 이외에도 예술적가치가 높은 작은 금속장식이 된 쁘랑 (크메르식 둥근탑건축물)이 있다고 하네요 ..






몬돕으로 들어가는 입구 . 보통 불상이 있거나 , 서적을 두거나 , 아니면 어느유해나 유품을 두기도 합니다.


들어가보니 불상이 있던자리에 누군가 작은 불상과 꾸만을 가져다 놓았네요.
꾸만이라는것은 여러가지 귀신상을 말합니다. 말하자면 어린아이라든가 , 노인이라든가
여자라든가 하는것들이죠.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공양을 하는데 , 때론 실제로 귀신이 거하기도 합니다.
누군가 공양을 한다는것은 그곳에 그 존재를 모시는것이죠.



저는 이런곳에 들어가면 약간 머리가 어지러운것이 영감을 받는가봅니다. 자못 어지러운 느낌이들어서 더 오래 머물지않고 바로 나왔습니다.





프라몬돕의 장식 입니다. 매우 오랜시간이 지났음에도 아름다운 조각들이 남아있네요 .


바로 뒤에 보이는 하얀색 건물로들어가봅니다. 그래도 한 스님이 계셔서 바로 문을 열어주시더군요.
들어가보니 '루엉퍼 펫' 이라고 써있네요. 이 불상의 이름입니다. 보통 '프라' 라는 뜻과 마찬가지로 '루엉퍼'도 불상의 이름을 나타냅니다.



맞은편에 있는 절이지만 들어가보지는 않았습니다.



프라몬돕의 뒷모습입니다.
일단 왓 쭐라마니의 정보는 이곳 을 우선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쁘랑은 어디있는지 못찾겠네요 ..

 주요목적지인 쑤코타이를 가기위해서 들른 피싸눌록인만큼 이번엔 많은것을 찾아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일단 시간적인 여유가 많지 않은관계로 피싸눌록에서 쑤코타이로 가는 길목에 있는 세 사원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왓 쭐라마니에서 지나서 '매남 난' 을 타고 올라오자 보이는



'왓 랏부라나' 입니다.
왓 랏부라나는 '왓 프라 시 랏따나 마하탓 워라 마하 위한 ' -Wat Phra Si Ratana Mahathat Vora Maha Viharn (로컬 명 '왓 야이') 과 멀지 않은곳에 있습니다.
근처에는 왓 낭 파야 도 가볼만하고 가장 주요한 사원인 왓 프라시 랏따나 마하탓 워로 마하 위한 도 함께 있습니다.

일단 지나는 길이네 왓 랏부라나 부터 봅니다.
역시 왓 쭐라마니와 마찬가지로 바롬마뜨라이 록까낫 왕의 명에 의해 지어진 사원입니다.



들어가자마자 약간의 보수공사중인 제디가 저를 반깁니다. 사원의 규모는 그다지 크지는 않았습니다. 참배객도 그다지 많지 않았구요.


왓 랏부라나의 조용한 풍경들 ..




뒷뜰에는 쁘랑형식의 아름다운 건축물이 있습니다. 분위기도 예쁘더군요 .



왓 랏부라나를 통해서 나오면 '매남 난' (난 강)의 모습입니다. 하천보다 약간 큰 정도규모의 강이네요 .



조용한 왓 랏부라나를 뒤로하고 왓 야이 , 즉 왓 프라 시 랏따나 마하탓 워라 마하 위한 으로 갑니다.




일단 태국의 절들중에서도 상당히 이름이 높은절입니다. 피싸눌록의 가장 오래된 사원보다 더 유명한 곳 .
'프라풋타 친나랏' (พระพุทธชินราช)으로도 유명한 태국의 '왓 프라 시 랏따나 마하탓 워라 마하 위한' (วัดพระศรีรัตนมหาธาตุวรมหาวิหาร) 입니다.
 흔히 찾아볼수있는 '왓 프라시 마하탓' , '왓 프라 시 랏따나 마하탓'  등은 줄인 명칭인듯합니다만 . 워낙 정식명칭이 길다보니 인근 현지인들도 왓 야이 라는 이름으로 줄여부릅니다. 왓 야이는 그냥 '큰 절' 이란 뜻이죠 .

이곳은 1357년 수코타이의 왕인 프라 마하 탐마라차 리타이(พระมหาธรรมราชาลิไท : 리타이 왕)시절에 지어졌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프라풋타 친나랏이 아닌  프라풋타친나씨 입니다.



아래는 수코타이 시절의 쁘랑에 입히던 금장신구 입니다.
프라풋타친나씨와 함께 약간의 유물들이 전시되어있습니다. 이곳 저곳에 상당히 많은 유물들이 함께 전시되어있는데
저희는 마침 그런것들을 많이 볼 수가 있었습니다.




프라풋타친나씨의 옆에서 본 모습.


쁘랑 중심으로 불상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모든 불상들의 얼굴이 다 다릅니다. 그것은 이 절을 위해서 많은 보시를 했던 사람들의 얼굴과 이름을 그대로 가져갑니다. 얼굴만 다른것이 아니라 불상의 체형이며 , 표정또한 다릅니다.





멀리보이는 프라쁘랑이 보이는데 , 여기저기 볼거리들이 참 많습니다.



워낙에 유명한절이라서 그런지 이미 위한(법당) 앞에는 많은 인파들이 몰려있습니다. 게다가 노동절이기도 하지요 . 다만 오늘보아왔던 왓 랏부라나나 , 왓 쭐라마니에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없었는데 , 이곳은 엄청나게 많습니다.
그만큼 유명한 절이라는 반증이겠죠.  넓은 주차장도 차들이 가득들어섰기 때문에 주차할 자리가 없어서 밖에 주차를 했습니다만, 들어와 있는 차들의 소재지는 전국각지였습니다. 심지어는 저 남쪽 지방에서 올라온 차도 있었던듯합니다.



프라풋타친나랏,
태국의 가장 중요한 3대불상 중에 하나인 친나랏 불상입니다. 방콕의 왓프라깨우의 프라깨우(워낙에 유명한 관광지라.. 다들 보신 에메랄드사원의 녹옥불을 말합니다.) , 그리고 치앙마이의 왓프라씽의 프라씽 이 있습니다.

태국인들이 목에 많이 달고다니는 일종의 목걸이 수호 부적과도 같은 써이크르앙 에도 프라풋타친나랏이 많습니다.




프라풋타친나랏은 점으로도 영험한 듯합니다.
지난번 왓 라이 킹 (나콘빠톰)에 갔을때도 사람들이 법당안에서 산까치통을 흔들면서 점을 치는 모습이 이채로웠는데 , 이곳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일을 점치고 있더군요 .  어린 처자가 무엇이 궁금하여 산까치통을 흔들고 있을까요 .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애나 노인이나 별다르지 않은 모양입니다.



특이하게도 이곳 법당을 찾아 프라풋타 친나랏 앞으로 찾아온 어느 세 쌍동이의 가족입니다.
이마에 점인지 아니면 무엇을 찍은것인지는 잘모르겠습니다만, 길흉화복과는 무관하게 아이들의 축복을 빌러 온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예불을 드리는 사람, 점을 치는 사람 , 기도를 하는 사람 , 소원을 비는 사람 . 모두 프라푸타친나랏의 영험함을 듣고 찾아온것일까요 ..



일단 법전을 나와서 돌아보니 연꽃씨를 파는군요 . 풋풋한 맛이 은행처럼 약간 떫은맛도 납니다.

 


다음편에 계속 ..
3 Comments
SOMA 2012.05.14 18:58  
오래전에 쑤코타이 놀러갔을때 써서 블로그에 올린 여행기입니다. 그래서 문체도 좀 유치하고 사진도 그렇네요 ..  그냥 공유차원에서 올립니다.
동쪽마녀 2012.05.14 22:37  
핏사눌록에도 훌륭한 유적들이 있군요.
저는 방콕항공으로 방콕에서 수코타이까지 곧바로 가는 바람에
핏사눌록은 들르지 못했는데 SOMA님 사진을 보니 아깝다는 생각도 듭니다.

교회에서도 아기 첫 나들이라고 해서 목사님이 축복기도 해주시는 게 있는데,
절에서도 그런 것이 있는가 봅니다.
손싸개를 보니 정말 조그만 애기들인 것 같은데,
아이의 건강과 평온함을 기원하는 부모의 마음은 역시  한가지군요.^^
SOMA 2012.05.15 00:49  
핏사눌록의 경우 저도 주된 관심사는 사실 친나랏불상이었습니다. 저도 다른종교를 가졌지만, 태국인이 가장신성시 하고 , 또한 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불상으로 꼽아준다는 친나랏불상이 한번 꼭 보고 싶기도 했습니다.  꼭 한번은 가볼만한곳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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