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가는길 Story.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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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가는길 Story. 2

수이양 7 3343




캄보디아로 향하는길..




우리가 탔던 미니밴.. 아니, 간단히 말해 봉고차!
가장 앞 자리에는 일본커플, 그리고 인도남1 , 유럽 커플
(생전처음 들어봤던 나란데 북유럽쪽에 위치한 나라로 기억한다.)
그리고 이스라엘여자2 (이름잊어버림)
맨뒤에 나란히 나, Joy, Ramos

총 11명, 우리는 캄보디아로 향하는 중이다.

신이난다.
캄보디아는 두번째지만 프놈펜과 씨하눅빌은 처음 가게되는
곳이니 만큼 설레인다.
그곳에 아무것도 없다라고 하더라도 '처음' 이라는 것은 나를 충분히 설레이게 한다.

Ramos 는 정말 잘 잔다.
아이팟 하나 던져주니 흥얼거리며 따라부르는듯 하다 어느새 잠이 들어버렸다.

심심했던 Joy 가 내게 'So hot' - 원더걸스 노래를 가르쳐 달라고 한다.

- 방콕에서 지나다닐때 여기저기서 'So hot' 노래가 나왔고 내가 노래가사 내용을 설명해준바
있었다.


헉~ 나 으뜸가는 음친데..

Jina : 아.. 나 노래를 잘 몰라서 미안..
Joy : 계속 따라 불렀었잖아. 거기라도 가르쳐줘, 자기가 예쁘다고 하는 부분 말야..

정확히도 기억 한다. .. ;;

일단 흔들리는 차에서 한국가사를 영어 발음으로 적어본다.

i'm so hot ~ 부터..

그러고 보니 빠이에서 노래를 가르쳐 준적도 있다.

'한박자 쉬고 두박자 쉬고 ... .. ' 기타를 치며 밤새도록 불렀던 노래중 하나다 -ㅅ-

음악을 전공했으니 만큼 박자 감각이 뛰어나 금방 따라부른다.
바로 우리 앞에 있던 이스라엘 여자 아이가
뒤를 돌아보더니 재미있다며 자기도 가르쳐 달라고 한다.

"암쏘핫~ 난 너무 예뻐요~ "

오지랍 조이가 유럽커플에게도 이 노래 재미있지 않냐면서 같이 부르자고 청한다.

동양인들과 확실히 다르다고 느낀것은 절대 빼지 않는다. 싫으면 No , 나쁘지않으면 yes
'부끄러워서 안해' 그런것은 없다.

20분후 우리는 다 같이 (라고 해도 동양인들은 제외된) 버스에서 암쏘핫을 불렀다.

정말 신나는 여행길로 기억된다.
국적불문 지구 반대편에 살고있는 이들이 나를 통해 한국노래를 신나게 부르고 있다.
몇 구절 안되지만, 음정박자 다 틀려가며 가지각색의 발음으로 말이다.

그 모습을 동영상으로 담았어야 하는데 ㅋㅋ

.
.


[휴개소]

이스라엘여인1) 다이어트 콜라는 없어요??

우리나라와 비교한다면 휴개소라고 하기 보단 어느 동네 시골 식당겸 작은구멍가게 같은
이곳에서 다이어트 콜라를 찾다니..  그게 뭔지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쥔장은 우물쭈물해한다.

Joy : (속삭이며) 저게머야, 저 여자 정신 나간거 아냐? 여기에서 다이어트 콜라를 찾다니..

Ramos 는 그러던지 말던지 볶음밥에만 열중을 한다.

나는.... .. '개념없어보여' 라는 말을 영어로 어떻게 표현하지라고 한참 고민을 하다가
그냥 웃어버린다.

아... 나의 짧은 영어 실력이여..

밥을 먹고, 일본 커플에게 슬쩍 다다가 말을 걸어본다.
일본에 살았던 적이 있어서 회화정도의 일본어는 가능한터다.

Jina : 곤니찌와~ (점심인사)

일본인x2 : 곤니찌와~

Jina : (일본어) 카오팟무 맛있어요? 우린 볶음밥 먹었는데..

일본남 : 괜찮아요..먹을만 해요...  아 역시 일본인이었군요..

Jina : 아.. 전 한국인이에요..

난 정말 순수한국인처럼 생긴거 같은데... -ㅅ-a
잠시나마 그들과 여행수다를 좀 떨어본다.

그리고..

혼자 밥을 먹고 있는 인도남자에게 가서도 말을 걸어본다.
왠지 어울리지 못하는듯한 동양인들을 보면 측은한 마음이 든다. 나도 그러했듯
그 마음을 어느정도 알것 같다.

Jina : 안냥 ~

인도남 : 응 안냥..

Jina : 어느나라에서 왔어?

인도남 : 난 인도사람이야~

Jina : 오우~ 나마스테!!! 예상했었어. 인도일것이라고 ㅎㅎ

인도남 : ㅎㅎ 넌 일본인이지?

Jina : 무슨소리! 난 코리안~ 이야

인도남 : (갸우뚱) 에이.. 일본인이잖아.. 난 알 수 있어!

Jina : -_-a 나 한국 사람이야..

인도남 : 음.. 그럼 한국말을 해봐

적지 않게 당황스럽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서..
상대가 외국인이라는 생각에 난 아주 또박하게 말을한다.

Jina : (한국어) 나.한.국.사.람.맞.아.요

인도남 : 에이~ 발음이 아닌데.. 아닌것 같아

-_- 뭐지 이눔..  별것도 아닌일에 발끈하며 난 여권을 꺼내보인다.

Jina : 보여? 코리아! 코리아!!

여권을 보이자 이눔.. !!

인도남: (한국어) 정말이네???

헉.............. 깜짝이야!!! ~ ~~

알고보니 이 남자, 인도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가이드를 한다고 한다. 한국어가 아주
수준급이다. 그리고 내게 던져준 잊지 못할 한마디를 남겨준다.

인도남 : (한국말) 한국사람이었구나.. 근데 한국여자들은 눈이 크던데..

-눈이크던데 눈이크던데 눈이크던데

하하하하하하하하하..-_-; 때릴까..

정말 오랜만에 마주하는 한국어다. 이리 좋을수가...ㅠ.ㅠ
그렇게 인도남과 한참 수다를 떤다.

그리고 그가 들려준 이야기
자기가 본 한국 사람들은 (인도에서 가이드 하면서)
독립성이 없다라고 말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가이드를 찾으며, 한국인이 나처럼
배낭 여행 한다는 것을 보고 조금은 놀랐다고 한다.
그리고 영어도 정말 못하더라고...

민망하다.

아니라고, 한국 배낭여행자 적지않게 많다고.. 너가 가이드라면 패키지 일테고
패키지 여행을 가는 한국 사람만 봐서 그럴것이다 라고 말을 했지만..

우리나라가 배낭여행 문화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 하더라도
아직 정착되기 이전인 느낌인게 사실이고, 배낭여행을 하며 살기엔 참 많이 부족한 여건을
가진 나라인게 사실이다.

나도 이번 여행을 위해 시원스레 사표를 던지고서야 떠날 수 있게 된 것이니 말이다.

문득 씁쓸해진다.

.
.


버스가 곧 출발하려 한다.
운전사겸 가이드가 우리를 불러모은다. 착실한 나는 가장 먼저 밴 입구에 섯다.
그때.. 북유럽남자가 내게 와서 말을 건가.

북유럽남 : 넌 정말 대단해... 어메이징한걸?

Jima : 뭐?? 왜???

얘 왜이래 갑자기.. 난테 말 한마디도 안걸던 녀석이 다짜고짜.. 무섭게..

북유럽남 : 한국사람이라고 했지? 한국어, 일본어, 영어.. 거기다가 인도말까지!!! 와우~~!!
4개국어를 하는거야? 

헐.. 하하.. '으응..? 어..그래..'

일본어.. 그래 제 2외국어중에 가장 자신있긴 하나, 한자를 보면 그림인지 글씨인지 여전히
헷갈린다. 영어? 생존영어다. 그리고 word by word 가 전부인 나의 영어실력, Joy 와 Ramos 의
빠른 눈치덕분에 그에겐 나의 영어 대화가 순조롭게 들렸던 것이다
인도말.. 나마스테~ 라는 말 말고 존재여부 조차 모른다.

하지만 부정하지 않는다. 훗.. 난 북유럽커플에게 어메이징한 한국 사람이 되었다.

(그러고 보니 조이가 4개국어를 했다 - 영어.스페인.러시아.이스라엘)




The Kingdom of Cambodia



[캄보디아]

세번의 휴개소와 한참의 수다, 그리고 약간의 졸음끝에 캄보디아 국경이 도착했다.
흙먼지와 국경의 활기는 4년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달라진게 있다면, 국경앞에 큰 은행이 생겼다는것..
돈이 부족할것 같지 않았지만  은행 생긴 기념으로 2천바트만 더 인출한다.




캄보디아국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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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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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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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찍힌이들..
조이/이스라엘녀2 / (줄무늬티셔츠) 북유럽남/ 라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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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 들어서자마자 기운부터 살짝 다른 느낌이다.
태국보다는 느낌이 좀 더 어둡고, 바쁘다라고 해야 하나? 일단 여유로운 느낌은 아니라는 것.

그리고 길거리에 여성들이 별로 없다는게 특징이다.

4년전엔 비포장도로를 달려야 했는데, 얼마전에 씨엡립까지 도로가 깔렸다고한다.

다녀온 사람들 얘기나 여행기를 보면 다들 그 비포장도로에 대해 많은 고생을 했다라고
했는데, 난 4년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고생했다라는 기억은 없다.. 태국 멀미약 (수면효과) 덕분인지
내내 잤기 때문에..    태국멀미약은 장거리 육로 여행시 나에게 필수품과도 같다.

-ㅅ-




씨엡립가는길 - 우리가 탄 버스에 기름을 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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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엡립까지도 아직 한참 남았다.
so 멀미약을 한알 삼킨다.
Ramos 도 한알, Joy 는 시간이 아깝게 그런걸 왜 먹냐고 투덜거린다.

씨엡립을 향하는길..
한없이 넓게 펼쳐진 평야를 본다. 그리고.. 

난 점점 잠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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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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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Comments
그리운별하나 2010.02.22 21:04  
저도 기회가 되면 빠이에서 '기차'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싶군요......근데 빠이에 기차이 있나 모르겠네요..ㅋㅋㅋㅋ
수이양 2010.02.22 21:46  
아직 작성중이었어요 ㅋ 그 사이에 리플이 ㅎㅎ 오타는 수정했네요 ^^
동쪽마녀 2010.02.22 23:51  
목 빠지게 기다린 수이양님의 여행기가 올라왔네요.^^
북유럽 커플에게 어메이징하게 남고 싶은 마음 전 완전 이해합니다.
작년 여름 수코타이, 람빵, 치앙마이에서 내내 마주친 캐나다인 아저씨가 있었어요.
굉장한 인연이었는데도 왜 그 땐 연락처를 주고 받을 생각을 못했는지 참 후회스러운 분이었습니다.
그 분도 제게 그런 비슷한 말씀을 하셨었어요.
아이 데리고 휴양지도 아닌 곳을 돈다고, 대단하다고.
유럽 여행은 그렇게들 많이 하지 않냐고,
유모차 끌고 다니는 웨스턴 부부들도 많다고 했더니,
유럽은 여행 루트가 좋지 않냐고 하더군요. 
전혀 대단할 것 없다고 말할려다가 그냥 가만히 있었습니다.
왠지 독립적인 아줌마로 남고 싶었었나 봐요.^^
그나저나 수이양님 여행기 기다리다가 목 빠지겠습니다.ㅠㅠ
수이양 2010.03.12 10:12  
마녀님께 오소희씨의 책을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3살짜리 아이와 여행한 터키편과 라오스편이요 ㅎㅎ
R♥해운대 2010.05.21 13:58  
오소희씨.. 저 완전 광팬인데 ^^
앙탈쟁이야옹이 2010.03.06 19:14  
아아. 정말 읽는 내내 부럽다는 말밖에...
같은 한국사람으로써 유럽인에게 어메이징하게 남았다는건 저로써도 기분이 좋네요 ^^
전 항상 한국인 일행이나 태국인친구랑 함께여서 다른 외국인들과
그렇게 친해질 일이 없었는데 말이죠..
이번에 여행에는 혼자한번 마음을 열고 다른나라 사람들과 함께하는것도 수이양님 글을보니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수이양 2010.03.12 10:11  
저는 반대로 혼자보단 한국인 친구랑 태국인 친구랑 다니면서 외국아이들하고 더 친해지게 되던것 같아요.
이 아이들은 다르지만.. 혼자 있을때 말 걸어오면 왠지 저 겁먹거든요 ㅎㅎ;; 참 희한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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